퀼트 작업

 
인생이란 퀼트 작업과 같은 것
죽음이 나를 초대하기 전까진
완성이란 아직 없기에
내 마음의 퀼트 조각을 대고 
세월의 바늘로 이리저리 깁고 누벼서
마법의 양탄자를 만들라.
작은 정성이나마 순간의 사랑을
하트 모양으로 조각을 잇대고 잇대어서 
사랑의 인내심을 물레 자아서
건설자의 꿈을 쌓아 올려라.

 
 
사랑이란 작은 헝겊 조각만 같은 것 
때론 남루하고 보잘것없어 보여도
그 조각들을 모으고 모아서
한땀 한땀 기워가다 보면
어느새 내 인생의 빛나는 모포가 되고
처음과 끝인 신의 사랑을 엇비슷 흉내내어
거기 부동으로 서로가 잇대어져서
무지개빛 햇살 넘치는
마법의 융단으로 비상하리라.

  
 
건설자의 마음은 사랑이어라.
창조란 파괴가 동반하는 일이기에
자꾸만 마음의 헝겊 조각을 잘라내어
내 안의 모자람을 오색꿈으로 잇대어
세상 미움과 질시라는 외풍의 방어 커텐을 만들라.
내 미쁜 마음으로 모자람을 깁고 기워서
차라리 우주 작은 별들이 땀땀이
내 안에 들어차고 신에게 이르기 까지
영혼의 실과 바늘로 퀼트를 짓는다는 것은
천상의 측량사를 따라 날마다 만나를 주워들고
올곧은 구름 사다리를 오르는 일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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