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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의 보답
macho

 

상추의 보답


 

 

뜰앞 가득 그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저마다 한무더기 비타민 가득한 
초록의 선물 꾸러미를 들고 
그들이 응답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늦가을 흰머리 풀어 헤치고
잘 있으라고 손 흔들며 멀어져 갔던 
그 흩뿌려진 상추 씨앗들의 뒷자태를
그냥 그대로 인정하고 다독이며 
신의 손길처럼 신의 미소처럼 믿음 하나 
가슴 한켠에 푸른 깃발로 꽂아 두었습니다.

 


이 봄날에 잊고 있었던
그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아장아장 새싹의 걸음마로 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푸른 치맛자락 펄럭이며
상추들이 너도 나도 내게로 달려와 
비타민 가득한 쌈밥상으로
지난 날을 보답하면서 
내게 푸른 날개짓을 선사합니다. 


 

이 봄날에 
뜰앞 상추가 주는 무언의 보답 속에서 
세상을 치유하는 작은 손길에 감싸여 
새로운 꿈과 원기를 회복하는 내가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저자거리마다 
왜 그다지도 보답을 모르는 일들이 많을까요?
정도를 걷기 위해 애쓰고 있는 
모든 수고하는 이들에 대한 
온전한 감사와 보답이 늘 그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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