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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의 헬렌에게
macho

     

그대 이름은 모든 비극의 씨앗이 되었던가

헬렌은 최고의 불멸의 미의 화신이었건만

모든 영웅의 불행을 불러오는 세이렌이 되었던가

꿈꾸는 불멸의 미는 인간의 혼돈 속에서  

사라져가고 그녀의 적들이 포진하여

그녀의 걸음마다 갈갈이 찢고 까부르고

그녀의 자태는 허공 중 은하수 별무리 속에 묻혔던가.

 

 

무수한 해의 날에 트로이의 헬렌은 말이 없다

장미향 가득한 사랑이 비극의 씨앗이었던가

불멸의 미의 화신을 재난의 근원이라 말하지 못하리

트로이의 영웅들이 뿔뿔이 흩어져 무너지는 비극 속에서도 

판도라의 희망꽃은 영웅의 기념비에 피어나고 있나니

그녀 홀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한 희생제의 길

침묵으로 빛나는 혼불인 잊혀진 불멸의 장미여.

 

 

일곱 촛불 영이 꺼져버린 아득한 날에도

아주 잠들어 세상의 고통을 잊어버린 날에도

언제나 헬렌은 은하수 별빛 속 생기로 휘돌고 있나니

헬렌의 잠을 깨우는 피끓는 영웅들의 손길 따라 

그녀의 주검을 태우고 또 태우던 시간을 살라먹고

드높은 엑스칼리버 칼날에 스치는 바람 소리

트로이의 헬렌은 해의 영광으로 새롭게 일어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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