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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경찰, 좋은 사람(Good Cop, Good Person)
kwangchul

 

 아빠, 아빠는 언제든 나를 응원해 주기 위해 내 곁에 있으셨는데 이제는 더 이상 뵐 수가 없게 되었네요. 우리 모두는 친구를, 아들을, 형제를, 그리고 우리 어머니의 남편인 저희들의 아버지를 잃었어요. 아버지는 우리들 모두의 영웅이셨어요. 아빠는 아빠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뒤로 남겨 놓으시고 너무 빨리 저희 곁을 떠나셨어요. 이제는 작별시간이네요. 안녕! 아빠.

 

 애들아! 아버지는 너희들의 아빠가 항상 그렇게 살아왔던 것처럼 너희들이 아주 씩씩하게 살아주기를 바란단다. 아빠는 여유 있는 웃음과 함께 열심히 일하며 너희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셨단다. 아빠의 몸은 비록 우리를 떠났지만 아빠는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실 거야! 여보! 내일이 우리들의 결혼기념일이야. 자기, 저 세상에서라도 내 목소리를 듣는다면 꼭 이 말을 기억해줘. 당신은 내 생애의 가장 큰 보람이었고 행복이었으며 사랑이었어. 해피 애니버서리(Happy Anniversary), 여보!

 

 48세인 홍성일 경관(앤드류 홍)은 모터사이클 훈련교관으로 근무 중이던 9월 12일 점심시간에 근접거리에서 살인범이 쏜 총에 저격 당해 미시사가 지역 “팀 홀톤"에서 순직하였다.

 결혼 초, 홍경관은 그의 처 제니에게 경찰로서의 그의 꿈은 정예 모터사이클 팀에 들어가는 것이라 했다. 그리고 그는 3년 후 그 일원이 될 수 있었으며, 그가 사랑하던 모터사이클의 교관으로 범인의 손에 저격 당하기 전까지 그의 직무를 수행하였다.

 그의 장례식이 거행되기 이틀 전인 9월 19일 대륙의 건너편인 영국에서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이 있었다. 여왕은 96세로 별세하였으며, 그녀의 70여 년 여왕 재직시 많은 사람들의 흠모와 사랑을 받았던 여왕이었다. 따라서 여왕의 장례식은 영국은 물론 세계장이라 할 수 있는 만인의 주목을 받으며 거행될 수 있었다.

 반면, 96년의 딱 절반인 48세로 운명한 홍 경관은 여왕과 같이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치안을 담당하는 일선의 공무원인 경찰로서 경찰복을 입은 경찰이라는 이유 외에는 별다른 동기 없이 근접거리에서 범인이 쏜 총탄에 의해 절명하게 된다.

 인생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그의 나이는 그의 가족뿐만 아니라 그를 아는 동료 그리고 많은 캐나다인의 심금을 울리게 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아리랑의 구슬픈 음률의 가락소리와 함께 육척 장신의 거구였으나 따뜻한 마음을 가진 가정적인 사나이 홍성일 경관은 우리 곁을 떠났다. 사랑하는 처와 자식과 부모님과 그리고 동료 경찰들과 그를 아는 많은 지인들을 슬픔에 잠기게 하며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떠났다.

 홍성일 경관은 22년 경찰 경력을 가진 베테랑 경찰이다. 그는 지난 19년간 고도의 특수한 기량을 요구하는 “모터사이클 분대”(Motorcycle Squad)의 요원으로서 근무하였으며 순직하던 그날은 모터사이클 훈련생들을 지도하는 교관으로 후배들을 훈련시키고 있었다.

 그들 분대의 많은 의무 중 하나는 수상이나 대통령과 같은 극빈을 모실 때 에스코트 임무를 하기도 한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그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각처에서는 국가와 지역사회를 위하여 경관, 군인 등이 그들의 생명을 산화시키고 있다. 그들의 알려지지 않은 희생적이며 영웅적인 행동이 물거품이 되어서는 안 된다.

 무명의 용사는 죽어서 말한다. “그들의 죽음을, 희생을 헛되게 하지 말라고!"

 고인가족의 요청으로 개인적인 조문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나 주정부와 토론토시는 최대의 예의를 갖춰 고인의 영결식을 거행하였다. 마지막 가는 길의 영결식에 경의를 표명하기 위해 모인 캐나다와 미국에서 온 1만여 명에 달하는 동료 경찰들의 애도가 고인의 가족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 바란다.

 눈물진 얼굴로 목메어 고인의 명복을 빈다. (2022년 9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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