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계정 찾기 다시 시도 아이디 또는 비밀번호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서광철 칼럼

kwangchul
09165D09-1D33-48A1-A701-47950BA00D77
93405
Y
메뉴 닫기
오늘 방문자 수: 30
,
전체: 22,638
미시사가 거주
메뉴 열기
kwangchul
kwangchul
101582
19320
2022-12-08
현재를, 지금 이순간을 즐겨라

 

장자: 물고기들이 조용히 잘도 논다. 물고기들이 매우 즐거워한다.

혜자: 자네가 물고기가 아닌데 어떻게 물고기들의 즐거움을 아는가?

장자: 자네는 내가 아닌데, 어떻게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모르는 줄 아는가?

혜자: 그렇지. 내가 자네가 아니니 자네를 알지 못하지. 그와 마찬가지로 자네는 물고기가 아니니, 물고기의 즐거움을 모름이 틀림없네.

장자: 근본으로 돌아가 이야기 하세. 처음에 자네가, 내가 어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아느냐고 물은 것은 이미 내가 그런 것을 알고 있다고 전제하고 물은 것일세. 나는 지금 이 호수의 다리 위에 있으면서 저 물 속의 물고기와 마음으로 통해서 그들의 즐거움을 안 것일세.

 

 대화의 논리 형식으로 치면 혜자의 승리이다. 그런데 장자는 논리학이 아니고 언어학이다. 또한, 논리적인 혜자에 비해 장자는 변신의 귀재이다. 장자는 나비가 되기도 하고 나비가 장자가 되기도 한다.

 소통과 연결의 전문가 장자에게 있어 존재의 경계선은 무수히 부서지고 변경된다. 장자의 아내가 죽자 혜자는 조상을 간다. 그때, 장자는 북을 두드리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혜자: 자네는 부인과 함께 살면서 자식도 기르고 몸이 함께 늙어가다 죽었는데 곡을 하지 않는 것은 혹 그럴 수 있겠으나 북을 두드리며 노래까지 부르는 것은 너무 심하지 않은가.

장자: 그렇지가 않네. 그녀가 죽었을 때 내가 어찌 슬퍼하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그녀가 태어나기 이전을 살펴볼 때 원래 생명이 없었네. 그 뿐만 아니라 형태도 없었지. 기 또한 없었지. 흐릿하고 아늑한 사이에 섞여 있다가 기가 생기고 형체가 생기고 그것이 변하여 생명이 갖추어 졌네. 그것이 지금 또 바뀌어 죽음으로 간 것이네. 이것은 춘하추동 네 계절이 번갈아 운행하는 것과 같네. 그 사람은 천지 사이의 큰 방에서 편안히 자고 있네. 그런데 내가 큰 소리로 따라서 운다면 내 스스로 천명에 통하지 못하는 것 같음으로 울기를 그쳤네.

 

 장자는 삶과 죽음의 본질을 깨달아 죽음을 자연스런 변화로 받아들임으로써 죽음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만일 그가 백인들 사회에 속하면 그냥 "짐"(Jim)이라 불려진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외딴섬 파트산의 주민들에겐 그는 "로드 짐"(Lord Jim)으로 불려진다. "로드 짐"은 "조셉 콘라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의 주인공이다.

 시대 배경은 1899-1900년 경이다. 영국의 1등 항해사 “짐"은 부상으로 자바섬에 머물며 치료를 받게 된다. 회복을 한 후, 화물선 파트나에 승선하게 된다. 메카로 가는 회교신자들을 잔뜩 때운 그 배가 항해 중 심한 태풍을 만나 침몰할 위기에 처하자 "짐"은 선장과 동료 승무원들과 함께 승객들을 내버리고 구명정을 타고 탈출한다.

 그런데 "짐"이 항구에 도착해 보니 아뿔싸, 그들이 내버린 배가 멀쩡히 정박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결국, 그는 재판에 회부되고 승무원 자격을 박탈 당할 뿐만 아니라 겁쟁이, 비겁자로 낙인 찍힌채 버러지 같은 삶을 살게 된다.

 그런 그가 재생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은 말레이지아 외딴섬 "파투산"에 정착하면서 이뤄진다.

 그는 이 섬의 주민들을 수탈하는 강도단 두목에 맞서 주민들을 이끌고 전투를 벌여 승리를 하고 "로드"라는 칭호를 받게 된다. 그러나 강도단 두목 제너럴이 "짐"과의 약속을 어기고 촌락을 역습하면서 그 과정에서 촌장의 아들이 사망하며 "짐"은 그 책임을 지게 된다.

 촌장은 "짐”에게 마을을 떠나면 살려주겠다고 말하나 다시는 책임을 회피해 도주하지 않기를 맹세한 그는 자신이 선택한 죽음의 길을 향하여 간다. 자기를 더 이상 경멸하지 않는 자, 인간 말종이 되지 않기 위해 그것이 죽음을 뜻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니체의 위버멘쉬(Ubermensch)처럼 죽음의 길을 선택한다.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 (And if not now, when?). 가급적 내일이란 말은 조금만 믿어야겠다. 현재라는 시간의 문을 열고 발을 딛는 순간 안쪽은 과거가 되고 이제부터 미래가 시작된다. 그렇다는 것은 현재의 순간이야말로 모든 과거와 미래가 만들어지는 필연으로 귀결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래도, 대부분의 인간은 현재라는 문에서 내일이라는 미래에 올 죽음을 느끼며 매일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래는 현재의 진행형이지만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사는 것이 미래에 올 죽음에 대한 도전적 자세이며 긍정적 승부욕이 아닐까.

니체는 이렇게 말하였다. 지금 그대의 육체로 살아라! 살아있는 이순간 잘 웃고 잘 먹고 살아 있음을 자축하라! 이것이 그대가 온 힘을 다해 이루어야 할 평생의 숙제다. (2022년 12월 5일)

 

*추신: 이미 월드컵 전반전에 4 대 0으로 끌려가며 지고 있는 경기인데도 불구하고 필사적인 투혼을 보여 후반전에 한 골을 만회한 대한민국팀에 찬사를 보낸다. 그들이 자랑스럽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kwangchul
kwangchul
101391
19320
2022-12-01
아미니(Aminie)

 

11월 21일, 이란과 영국간의 카타르 월드컵 1차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전반 22분이란 응원석에서 "아미니"라는 함성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미니”는 지난 9월 23일 히잡(Hijab)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가 의문사를 당한 22세 여성의 이름이다. 전반 22분은 그녀의 나이를 의미하고 있었다.

22분전, 이란축구 국가 대표팀은 영국팀과의 경기 시작 전 국가가 흘러나오자 어깨동무를 한 채 굳게 입을 다물고 모두 굳은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다. 두 달 넘게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에 연대하는 행동이었다.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자리한 관중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았고 여성, 생명, 자유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야유를 보내며 당국에 항의하였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을 계기로 입헌 군주제도를 무너트리고 이슬람 종교 지도자가 최고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신정정치"나라이다. 이란 국가에는 이슬람 혁명과 이슬람공화국이 영원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한 젊은 여성의 무고한 죽음은 여성 인권탄압에 대한 저항의 불씨를 지폈으며, 혁명으로 세워진 이슬람 공화국 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번져가고 있다.

프로 운동선수들이 경기 전 국가 연주시 침묵을 지킨다거나 거부의 표시를 보여준 사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49 얼스 풋볼팀의 쿼터백 "케펄니크"(Kaepernick)는 트럼프 정권시절 경기시작 전 국가가 울려 퍼질 때 한쪽 무릎을 꿇음으로써 미국에서의 인종차별에 대한 무언의 저항을 표명하였다.

결국 그의 행위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으나 프로 선수로서의 그의 경력은 팀에서 퇴출되며 끝나게 된다.

하지만 이란은 이슬람 혁명으로 이루어진 신권 정치국가이다. 공화국에 대한 도전은 어떤 경우에도 허용될 수 없는 체제이다. 만약 북한선수들이 북한 국가가 연주될 때 단체로 항거하였다고 상상해보라. 아마도 생명을 부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선수들은 용감하였다. 경기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장 "하지시피"는 대표 모든 선수단은 이번에 희생된 이들을 지지한다고 언급하였다. 이란은 2달여간 지속된 항거 운동에서 400여명 이상이 사망하고 1만6천명 가량이 체포되어 구금되었다 한다.

오죽하면 운동선수들까지 그런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 목숨을 담보로 한 대형사고로 여겨져 안타깝다. 그들 선수단이 이란으로 귀국하였을 때 받을 고초가 눈에 선하다.

히잡은 옷, 말, 행동 등 무엇이든 덥고 감추는 것으로 정의된다. 물론, 여성들 사이에서 관찰되는 히잡의 가장 시각적인 표시는 머리카락을 감추는 것이다. 그런데도 경찰에 끌려가 죽은 “아미니"는 운이 나쁘게도 머리카락이 히잡 밖으로 찔금 나와 구금되었다 한다.

여성이 여성의 권리를 요구하는 건 서구적인 사고방식이며, 이슬람의 가치, 문화적 전통에 위배된다고 한다. 그런 이란도 1979년 혁명 이전에는 성 분리정책이 없었다. 그러나 혁명 이후 학교에선 남녀가 서로 분리되어 생활했으며, 가족관계가 아닌 남성과 여성은 서로 함께 있다가 체포되기도 하였다. 심지어는 결혼하려면 처녀 증명서가 필요한 이란 여성들이었다.

몬도가네(Mondo Cane)다. 풀이하면 개 같은 세상이다. 1960년대 중반에서 1970 년대 한국에서는 미니 스커트, 장발이 미풍양속을 해친다 하여 단속을 하였던 적이 있었다. 유치한 정치가들의 근시안적인 저질 코미디였다. 그래도 이란 사태와 비교하면 애교 있는 희극이었다.

이와 같은 것들은 문화적 차이의 문제라기보다는 위선적인 남성 우위의 사회에서 남성적인 언어의 폭력이라 할 수 있다. 기본적인 인권 문제의 도전이며 박탈이었다.

페미니즘은 남성 중심적 사회로부터 부당한 차별을 받는 여성의 삶을 폭로하여 여성들에게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제공하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02년 월드컵 때 북한팀 선수에 정대세 재일교포 출신 선수가 있었다. 한국국적, 북한국적 그리고 일본국적 모두를 가진 선수로 북한팀 대표 주력선수로 출전하였다. 브라질과의 경기 전 북한 국가가 울려 펴질 때 눈물을 펑펑 흘리며 울었다. 수령님의 하늘 같은 은혜를 생각하니 자신도 모르게 자연히 눈물이 나왔다 한다.

비록 이란 국가팀의 대표선수들이 국제적으로 알려진 선수라 할지라도 인권문제가 제기되었을 때 북한과 비슷한 수준의 정치체제를 갖고 있는 이란이라 더욱 걱정이 된다.

마산상고 합격자 김주열이 / 경찰에게 타살된 3월 / ~~ / 아무도 몰래 물에 던져진 뒤 / ~~ / ~~ / 그 주검에 매단 돌 풀어져 떠오른 뒤 / 거기서 4월혁명은 시작되었다 (고은 ‘김주열’ 중에서)

 

김주열 열사. 1960년 3월 15일 당시 15세 사춘기 소년이었던 그의 시신은 그로부터 27일 후인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 떠오르게 된다. 떠오른 시신의 오른쪽 눈에는 최루탄이 박힌 끔직한 모습이었다.

4.19혁명은 김주열 열사의 죽음이 발단이 되었고, 침묵을 지키던 교수들이 4월 25일 학생들이 흘린 피의 보답인 공동성명과 데모로 이어졌다. 그 결과 이승만 대통령은 하야를 하게 되었다.

이란 선수단의 무언의 투쟁이 좋은 결실을 보기를 바란다. 한국 축구팀은 유독 이란에는 약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 시합 전까지는 내가 싫어하던 팀 중에 하나였다. 그런데 이제는 대한민국, 캐나다 그리고 이란이 내가 좋아하는 팀이 되었다.

이란 축구 대표팀은 경기에서는 영국에 졌지만 그들은 더 큰 싸움에서 이겼다. 자유를 지키겠다는 그들 선수의 장래가 정치적 제물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2022년 11월 23일)

 

*추신: 이란 국가 대표팀은 11월 25일(금), 웨일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두골을 넣어 2:0으로 승리하였다. 이 승리에도 불구하고 이란 국가대표 선수단이 귀국하면 반정부 행위자로 분류돼 징역 등 각종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 되었다. 심하게는 처형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460 명이 죽었고 1160명이 다쳤다. 이란 국가 대표팀은 두 번째 경기인 웨일스와의 경기에서는 국가를 따라 불렀다. (2022년 11월 25일)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kwangchul
kwangchul
101206
19320
2022-11-24
애국가와 오! 캐나다

 

 큰 아들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왔다.

 아들: 아빠, 월드컵에서 16강에 안착하기를 원하는 3팀을 선정해 보내줘. 내 선택은 1. 한국 2. 캐나다 3. 영국이야.

 아빠(나): 나는 세 팀이 아니고 두 팀인데 제일 먼저 한국 그리고 캐나다 팀이야. 두 팀이 다 16강에 도달해 결승전까지 나란히 진출하기를 바란다.

 FIFA 월드컵은 1930년 첫 대회가 열렸으며, 4년마다 열리는 가장 권위 있는 국제 축구대회이다. 솔직히 말해 한국과 캐나다가 나란히 월드컵에 진출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캐나다로 이민을 결정하고 떠났던 1974년, 이곳 캐나다는 아이스하키 종주국 나라라 할 수 있었다. 축구는 그 당시만 해도 대중에게 알려져 있지 않은 운동 종목이었다.

 하지만, 이민자들은 기존 캐나다인과는 달랐다. 특히 토론토 도시 곳곳에 모여 살던 이탈리아인들에겐 축구는 열광적인 스포츠였다. 우리 아이들이 7살, 5살이었던 1982년, 이탈리아인들의 밀집지역인 에그링톤과 더프린지역에 있는 이탈리안 슈퍼마켓을 운영하였던 적이 있었다.

그 해 열린 스페인 월드컵 대회에서 이탈리아는 서독을 3대 1로 꺾고 우승을 하게 되었다. 내가 경영하던 가게 지역은 온통 열광하는 이탈리아인들의 환호의 물결이었으며, 우리 아이들도 이탈리아 삼색기를 들고 덩달아 "비바 이탈리아"를 외치고 있었다.

 그때, 이것이 대한민국 팀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부러워했던 적이 있었다.

 4년 후, 1986년 멕시코에서 월드컵이 개최되었고 한국도 참가하였으며 대한민국 대표팀은 그 이후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대어를 낳게 된다. 10회 연속 본선 행을 이룬 국가는 한국 외에 다섯 국가 즉,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고 아르헨티나뿐이다.

 캐나다는 1986년 첫 출전권을 얻은 후 36년이라는 세월을 기다려 2022년에 들어서서야 카타르 월드컵 본선 티켓을 획득하게 된다. 캐나다 팀에겐 축구변방 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역사적인 순간이라 할 수 있다.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그래 바로 그거야, 한국사람은 한국에 살아야지! 그곳이 내 고국이고 나를 태어나게 한 고향인데.

 그런데 가끔 한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별일로 보이지도 않는데 척 하면 쉽게 미국이나 캐나다 등 지역으로 떠난다. 좀 이름 있다는 학자들을 보면 그 힘들다고 하는 입시지옥을 겪고 들어간 한국 대학 졸업장이나 학위보다도 미국 명문대학 학위를 들고 목에 뻑뻑한 힘을 주는 것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진다. 어느 때는 미국사람보다도 미국을 더 사랑하고 이해하는 것처럼 느끼어진다.

 삼십 즈음에 이곳에 와 80을 바라보는 나는, 인생의 3분의 2를 이곳 외국 땅에서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도 나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묻는다면 한국인이라 한다. 이미 한국 국적상실이 되어 법적 지위에서 영락없는 캐나다인이지만 그래도 나는 한국인이라고 자부한다.

 그런데 한국에 사는 한국인들도 나와 같은 생각일까? 아니다, 단호히 이렇게 말할 것이다. ”한국 사람은 한국에 살아야지요."

 20년 후 2002년, 이탈리아인들이 살던 지역에서 그들과 섞여 “비바 이탈리아”를 외치던 우리 아이들의 손에는 태극기가 쥐어 있었다. 한국은 연장전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안착하게 된다.

 아, 대한민국! 그 순간 우리 모두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었다. 스포츠가, 운동 경기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한국인의 아이덴티티가 탄생되는 순간이었다.

 지난 6월 26일 오후 2시, BMO 경기장에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과 캐나다 여자 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가 있었다. 캐나다 메이플리프 국기를 든 1만6천여 명의 캐나다 축구팬들 사이에 나와 작은아들이 있었다. 양국 국가의 순서가 있었고 관례대로 방문국가의 국가가 먼저 연주되었다.

 “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울려 퍼지는 애국가는 내겐 한국인이 외국에서 듣는 대한민국의 국가였다. 곧이어 캐나다 국가 오! 캐나다 순서였다. 1만6천여 명의 우렁찬 목소리가 스타디움을 흔들었다. 그 중에는 캐나다 국가를 따라 부르는 내 아들도 있었다. 그때 그는 여지없는 캐나다인이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우루과이, 가나 그리고 포르투갈 팀과 예선전을 치르게 된다. 강팀들이다.

반면, 캐나다는 벨기에, 크로아티아 그리고 모로코와 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 대전 중 상위 두 팀이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두 팀 다 힘든 상대들과 대전을 하게 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으로는 한국이 캐나다보다는 16강 진출 확률이 높다 한다.

 "공은 둥글고, 게임은 90분 동안 지속된다" 축구경기의 예측 불가능성을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공이 둥글기 때문에 결과는 요행보다 실력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말이다. 요행보다는 그래서 공이 둥글기 때문에 실력 있는 자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숨겨진 진실이 있다.

 한국은 2002년 4강의 신화를 쓰면서 공이 둥글다는 숨겨진 진실을 실력으로 보여주었다. 그것은 운이 아니었다. 세계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준 투혼의 노력이었다.

 옛날, 1950년대 축구코치들이 즐겨 쓰던 말이 있다. 개발에 땀이 나게 뛰라고! 대한민국 선수들의 투혼을 빈다. (2022년 11월 20일)

 

(참고: 개는 땀구멍이 없다. 하지만, 약간의 땀샘이 있는데 그게 바로 개 발바닥이다. 개발에 땀이 나게 뛰라는 의미는 해내기 어려운 일을 이루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kwangchul
kwangchul
100986
19320
2022-11-17
전사자를 추모하는 날(Remembrance Day)


지난 11일(금) 캐나다현충일에 브램튼 메도베일묘역에서 엄수된 한국 재향군인회의 추모행사 장면


 

어여쁜 소녀가 날 찾아오거든/ 멀리 전선으로 떠났다고 전해주오/

남긴 말이 없냐고 묻거든/ 없다고 전해주오/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이거든/ 나도 울며 떠났다고 전해주오

(어느 학도병의 일기장에서)

 

그 병사의 마지막 일기장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살고 싶다"

 

 1918년 11월 11일 11시경, 독일제국이 항복함에 따라 세계 1차 대전은 종전을 맞이하게 되었다. 총성이 멎었을 때 살아남은 전우들은 꽃다운 나이에 죽은 동료들을 그곳에 묻은 채 산 자가 되어 돌아왔다. 그리고 살아남은 전우들은 그날 그 시간을, 추모의 날로 추모의 시간으로 정하였다.

 하지만 인류는 아무것도 그 전쟁에서 얻어내지도 배우지도 못하였다. 전쟁의 비참함과 그 피의 뒤에 남겨진 전우와의 무언의 약속, 평화를 지키겠다는 언약을 지키지 못하였다.

 30년 후, 세계는 더 많은 젊은이의 피를 흘리는 제 2차 세계대전을 맞이하게 된다. 왜 전쟁은 일어나야만 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싸웠어야만 하였는가?

 꽃다운 젊은 나이에 죽어간 전쟁의 용사는 말한다. 뒤에 남은 여러분들이 우리를 기억해준다면 우리는 죽은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저희를 잊을 때 우리는 두 번 죽습니다. 평화를, 전쟁이 없는 평화를, 그래서 우리는 전쟁터였던 이곳에 묻혀있습니다.

 

플란더스 들판에 양귀비꽃 피었네/ 줄줄이 서있는 십자가들 사이에/

그 십자가는 우리가 누운 곳 알려주기 위함이네/

그리고 하늘에는 종달새 힘차게 노래하며 날아오르건만/ 저 밑에 요란한 총소리 있어 그 노래 잘 들리지 않네/

이제 우리는 유명을 달리한 자들/ 며칠 전만 해도 살아서 새벽을 느낄 수 있었고 석양의 해짐을 바라보았다네/

사랑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였었는데/ 이제 우리 플란더스 들판에 누워있다네/~~~

우리와의 신의 그대 저버린다면/ 우리는 영영 잠들지 못하리/ 비록 플란더스 들판에 양귀비꽃 자란다 하여도

 (존 멕크레이 중령)

 

 멕크레이 중령은 1915년 봄 전사한 동료 "알렉시스 헬머" 중위의 무덤가에 흐드러지게 핀 양귀비꽃을 보고 이 시를 썼다고 한다.

 숨을 쉬고 사는 동물 중 인간만이 약속을 하고 산다. 그 믿음이 깨어지면 사회의 근간이 흔들린다. 뒤에 남긴 우리는 당신들의 고귀한 피의 흘림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여야만 한다.

 리멤버런스데이는 일리아드 오딧세이의 전쟁 영웅 서사시의 노래가 아니다. 슬픈, 못다 핀 젊은이들의 피의 절규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기억해야 한다. 그것만이 그들을 잠들게 할 수 있다.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말아요/ 나 거기 잠들어 있지 않아요/ 나 죽지 않았거든요/ 난 천 개의 바람이 되어 그대 문 앞에 있을 거예요. (2022년 11월 11일)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kwangchul
kwangchul
100754
19320
2022-11-10
드라코니언 법(Draconian Laws)

 

(이 글은 온주 교직원노조의 파업 중단이 결정된 11월 7일 이전에 보내온 글입니다. 시점이 다소 맞지 않더라도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바랍니다.-편집자 주)

 

 드라코니언 법은 BC 621년에 제정된 그리스 최초의 성문법이다. 이 법의 목적은 귀족들의 자의적인 법 집행을 방지해 귀족과 평민 간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사회를 안정시키는 데 있다. 그런데 이 법의 특징은 모든 범죄를 사형에 처하는 것이었다. 심지어는 남의 물건을 훔친 자는 물론 거짓말을 하는 자도 사형에 처하였다 한다. 그런 엄격한 법 집행은 더 흉악한 범죄를 야기했고, 평민과 시민을 보호하려던 법이 오히려 귀족의 기득권을 보호하는 법이 되어 계층 간 갈등만 부추기게 되었다. 따라서 법의 제정 목적도 달성할 수 없었다.
 

 "에드워드 키난”(Edward Keenan)은 토론토스타 기자이다. 지난 3년간 미국 수도 워싱턴에 파견되었다가 근래에 토론토로 복귀하였다. 그는 미국의 파견 기자로 근무하면서 지난해 1월 미국 극우세력들에 의하여 국회의사당이 점령되는 등 많은 헌정질서의 파괴를 직접 목격하며 트럼프 시대의 미국의 정치상을 직접 취재한 기자이다.


 그에 의하면, 작금의 포드 정부와 온주 교직원노조(CUPE)와의 협상 과정을 보면 학교 교정의 폭력(School yard Bully)의 전형적인 수법이 떠올려진다고 하였다. 학교에서 힘이 센 어깨가 가장 힘이 약한 상대를 골라 왕따시키며 자신의 힘을 과시해 앞으로 올 수 있는 도전을 차단하는 전형적인 깡패수법의 테크닉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미국에 특파원으로 재직하면서 트럼프정부의 선동정치를 봐왔다. 그리고 그러한 방법이 그를 추종하는 극우 세력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한다. 그런데, 토론토에 돌아와서도 그런 비슷한 행태를 정부와 노조 사이의 협상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한다.


 사실 포드정부가 우려하는 것은 5만5천명의 평균 3만9천불 받는 교직원노조(CUPE)가 아니라 거대한 자이언트 조직인 교사노조(Teacher’s Union)이다. 교직원노조는 주로 학교 건물관리인, 유아보육교사, 도서 관리인, 행정보조원 등 70% 정도가 미혼모로써 생계 유지비 지탱도 힘들어 많은 멤버들이 파트타임으로 생계를 유지한다고 한다.


 하지만 학교 운영에서는 필수적인, 없어서는 안 될 그룹이다. 특히 캐나다와 같은 선진국가의 교육제도를 윤활하게 하여주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들은 다른 기관들의 공무원들보다 급여 면에서 공정한 대접을 받지 못하였다. 언뜻 보면 정부가 제시하는 2 퍼센트의 인상에 비해 노조의 요구인 11 퍼센트가 많아 보이지만 온주정부 입장에서 보면 껌 값에 지나지 않는다.


 온주 정부는 지난 봄에 매해 받는 자동차 등록 스티커의 수수료를 면제하여 줬다. 선거 때면 등장하는 선심 공략이다. 그런데 그 과세 총액은 $1.1 Billion이라고 한다. 교직원노조의 요구액수의 4배에 가까운 액수이다. (토론토 스타의 비공식적 정보에 의하면 노조는 11%에서 6%로 하향 조정하여 협상 중이며, 정부 또한 4만불 이하는 2%에서 2.5%, 4만3천불 이상은 1.25%에서 1.5%로 상향 조정하여 협상테이블에 내어놓았다고 한다.)


 온주정부 교육장관인 스테판 레치(Stephen Lecce)는 펜테믹 이후 학교가 이제야 문을 열었는데 또다시 학생들의 등교를 막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하며,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서라도 학생들을 학교에 복귀시키겠다는 강경책을 거듭 발표하고 있다.


 그 일환이 노조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기 위해 온주정부 산하 노동위원회를 소집하여 가부를 묻는 것이다. 그 이전, 포드정부는 기본권 침해라는 비난을 감수하며 비상사태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파업을 불법화하는 “The Not-withstanding Clause”(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법규) 법을 합법적으로 통과시킨 상태이다.


 1982년에 제정된 캐나다 헌법에 예외조항으로서 핵폭탄의 효과가 있다고 하여 국가 비상시기에나 사용하게 되어있는 조항이다. 거의 캐나다의 모든 주가 사용을 하지 않았지만 온주에서는 포드정부들어 두 번 사용되었다. (퀘벡주는 공무원들이 종교의 상징이 되는 복장을 입고 근무하는 것을 금지하였을 때 사용되었다.)


 드라코니언 법은 법이나 정부의 조치가 터무니없거나 부당한 경우를 가리키는 말의 표현으로 쓰인다. 근대의 기록으로는 유럽에서 1700년대에 들어서 쓰인 적이 있다 한다. 비록, 포드정부가 발동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행할 수 있다”는 "The Notwithstanding Clause"가 법을 어기지는 않는 범위에서 실행되었다 할지라도 단체교섭의 권리와 자유 민주주의 기본권을 침해 해가면서 시행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특히 연 4만불 이하의 저소득층인 교직원노조에 대한 강경책은 기본권의 박탈 외에도 생계권의 위협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번 포드정부의 재집권에 힘을 실어주었던 대부분의 노동조합들조차도 이번에는 포드정부에 반대를 표명하였다. 학생을 방패로 삼아 학교가 클로징 됐을 때 학부모로부터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초반 계획도 현재로서는 호소력을 잃어가고 있다. (주말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캐나다인 60퍼센트 이상이 포드정부의 이번 조치를 비난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 연방정부 트뤼도 총리는 토론토에서의 기자회견 중 "어떤 경우라도 헌법의 기간인 단체교섭의 권리와 자유가 박탈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온주 정부의 처사에 대한 불편한 심중을 표현하였다.


 온주정부와 교직원노조와의 단체교섭은 지난 목요일 결렬되었고, 포드정부는 스트라이크 이전에 이미 헌법의 기본권인 단체교섭권을 박탈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Bill 28, the Keeping students in class).


 이제, 5만5천명에 달하는 저소득층 공무원인 노조원들은 하루 4천불, 노조는 50만불 등 하루 총 220밀리언의 벌금을 내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그들은 건물관리인이며 유아보육교사이고 행정보조원 및 도서 관리인들이다. 그들의 70퍼센트는 미혼모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들의 투쟁은 그들만의 싸움이 아니라 전 근로자들의 투쟁으로 번져가고 있다.


 포드수상의 정치스타일은 불도저(Bulldozer)와 같은 강한 추진력이다. 그는 정치적 야망이 있고, 그의 정치적 꿈은 이제 시작이다. 환경제한으로 묶여있던 7만4천 에이커의 그린벨트도 그에겐 5만여 개의 주택이다.


 더 거대한 자이언트 조직 노조인 교사노조와 간호원노조에 대한 그의 견제구가 거대한 저항에 부딪치고 있다. 온주 정부로서는 호미로 막을 수 있었던 것을 가래로 막게 되었다.

 법을 잘못 사용하면 법의 제정 목적도 달성할 수 없다. 2600년 전에 쓰인 드라코니언 법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2022년 11월 5일)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kwangchul
kwangchul
100568
19320
2022-11-03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The buck stops here)

 

 트르먼 대통령의 한 친구가 대통령의 집무실용으로 한 작은 표지판을 보냈다. 표지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The buck stops here).

 그와는 반대되는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표현이 있다. "패스 더 벅”(pass the buck)이다.

 트르먼 대통령은 그의 이임식에서 "대통령은 그 누구에게도 책임을 전가할 수 없다(The president can’t pass the buck to anybody)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캐나다 정치판은 지루하다고들 한다. 따라서 참여율, 투표율도 매우 낮은 편이다. 지난봄 고국에 머물렀던 적이 있었다. 완전 축제 분위기의 선거판을 볼 수 있었다. 이곳 캐나다에서 50여 년을 살며 밋밋한 정치판을 보아온 내겐 활발한 정치 분위기로 느껴졌다.

 그런데 지난 2월 연방정부가 발동한 비상조치법(Emergency Act)의 정당성에 대한 청문회가 열리면서 그 지루함을 덜어주고 있다. 청문회는 정치가들의 정책 결정 이면에 숨겨있는 진실을 끌어내어 국민에게 알려 줄 수 있는 공청회이다.

 정치가들에겐 나쁜 놈 때려잡기로 내몰려 곤혹스러울 수도 있으나 경우에 따라선 진실을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도 될 수 있다.

 미국은 청문회 없이는 법안이 입법되는 사례가 없다고 할만큼 모든 국민들의 알 권리로 되어있다. 그래서 판단의 기초가 되는 정보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증인 등을 출석시켜 증언을 청취하는 것은 기본이다.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다면 세계역사가 달라졌을지 모른다"는 말은 역사가 우연에 의하여 좌우될 수 있다는 어불성설을 청문회와 같은 공청회를 통해 바로잡자는 것이다.

 그런데 그 "비상조치법"에 핵심 인물인 온타리오 포드 수상과 실비아 존스(당시 법무장관) 부수상이 증인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

 지난 1월말부터 2월까지 한 달여간 이어졌던 Freedom Convoy 시위는 표면적으로는 백신접종을 거부하는 반대 데모로 여겨질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석유산업을 포함한 친환경정책에 반대하는 계층들의 경제적 불안 요소가 주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그들 중 많은 멤버들이 백인 우월주의 극우성향을 내포하고 있는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그들의 주요 공격목표는 트뤼도 연방 정부였다.

 온타리오 주민들은 연방선거에서는 자유당인 트뤼도 정부를 지지하여 알버타주 등을 포함한 서부지역의 보수 성향 우파 파워를 꺾고 재집권하는데 한 몫을 하였다.

 하지만 주정부 선거에서는 우파 성향인 진보보수당(PC) 포드 정부를 지지하였다. 포드 수상이 비상조치법이 발생할 때 자신은 트뤼도 연방수상과 함께 총대를 매고(Shoulder to shoulder) 도와주었다고 말하였지만 막상 증언대에 서는 입장에는 거북한 심정을 느끼게 된다.

 캐나다 서부에서 시작된 소위 "프리덤 콘보이"라 일컬어지는 트럭 운전자들의 시위대는 온타리오주에 들어서면서 양적으로 더 강한 집단으로 변모하게 된다. 그들이 1월말 오타와 시내에 진입하였을 때는 오타와 경찰병력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그 당시 오타와 경찰국장 스로리(Sloly)와 전 오타와 시장 왓슨(Watson)의 증언에 의하면 데모대를 해산시키려면 1500명 규모의 온타리오경찰(OPP)이 필요하였으나 고작 60여명 정도의 경찰병력만이 충원되었다 한다.

 포드 온주수상의 정치 트레이드 마크는 선두에서의 진두지휘이다. 그는 항상 자랑스러이 말하여 왔다. "약속한 공약은 반드시 지킨다"(Promise made, Promise kept)는 그의 말은 그래서 설득력이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의 투사적인 전형적 모습은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기 시작한다.

 별안간 온주의 2번째 큰 도시인 오타와는 온주와 분리되어 프리덤 콘보이의 시위는 주의 관할문제가 아니라 연방정부의 문제라 한다. 설상가상으로 트럭시위대의 데모는 치안문제로 경찰의 담당이지 정치권이 관여할 일이 아니라고도 한다(Policing Matter, Not Political Matter).

 물론 경찰이 치안을 잘 해결해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선에서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실패한 경우 그 해결책은 정치권의 몫이다. 그래서 연방정부는 비상권을 선포하게 되었고 현재 2주 가량 청문회가 진행되어 그 진위를 가리고 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던 주수상과 당시의 법무장관을 청문회에 출석시켜 자초지종을 듣게 되는데 그것을 거절한 것이다.

 정치권에는 그들을 따르며 지원하는 세력들이 있다. 언론계에도 마찬가지이다. 토론토스타는 좌파계열인 자유당을 지원하는 진보계열의 신문이다. 그런데 현 여당인 포드수상에 우호적이던 우파계열의 토론토 선(Toronto Sun)과 내셔널 포스트(National Post)조차도 포드수상의 청문회 불참에 쓴소리를 하며 응답하라고 조언한다. 포드로서는 사면초가이다. 그에 대한 믿음과 신뢰도는 최악의 상태로 떨어지고 있다. 국민은 알 권리가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포드 수상의 입지의 폭은 좁아지고 있다.

 최상의 선택은 청문회에 응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당하다면 그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모든 책임은 수상인 내가 진다(Buck stops here). 수상인 나는 그 누구에게도 책임을 전가할 수 없다. (The Premiere can’t pass the buck to anybody)

 

참고: buck은 수사슴을 뜻하나 돈의 단위인 1불을 표현하는 속어(Slang)이다. (2022년 10월 29일)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kwangchul
kwangchul
100349
19320
2022-10-27
영국의 교훈

 

 지난달, 9월23일 영국 수상 리즈 트러스(Liz Truss)는 소득세 최고세율 인하 법인세 인상 철회를 골자로 하는 감세안을 내놓았다. 2027년까지 450억 파운드에 이르는 야심찬 대규모 감세안이었다.

 정부가 투자 증대를 통해 대기업과 부유층의 부를 먼저 늘려주면, 경기가 살아나면서 저소득층이나 중소기업까지도 혜택이 돌아가 경제 전체가 윤활하게 돌아간다는 낙수이론에 기반을 둔 정책이다. 흘러내린 물이 바닥을 적신다는 트리클 다운 이코노믹(Trickle- down economic)에서 유래된 말이다.

 하지만 영국정부가 재정적자에 몰릴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파운드화 가치와 국채가격이 폭락하게 된다. 낙수이론, 즉 낙수효과는 피라미드 이론과 흡사하다. 컵들이 피라미드처럼 놓여 있다. 맨 꼭대기의 컵에 물을 계속 부으면 넘쳐흐르게 된다. 그렇게 해서 넘쳐흐른 물이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가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현상에 대한 이론이다.

 낙수효과에 반대되는 이론은 분수효과(Trickle-up effect)이다. 분수효과는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즈 이론과 동일시되고 있다. 불황 극복을 위해서는 총 수요의 구성요소 가운데 비중이 제일 큰 민간소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분수 이론에 중점을 두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소득층의 소득증대가 총수요 진작 및 경기 활성화로 이어져 궁극적으로는 고소득층의 소득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경제 개념이다. 물론 이 분수효과의 구심점은 저소득층과 중산층이다.

 지난 50여 년을 이곳 캐나다에서 살면서 각종 소규모 사업(Small business)을 경영하며 살아 왔다. 그런데 가게를 셋업하여 오픈하는 경우 하나의 철칙이 있다. 부자 동네를 피해 가능한 저소득층 지역에서 오픈해야 성공의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이다.

 어떻든 케인즈는 저소득층 및 중산층의 소득별 한계 소비성향이 고소득층에 비해 높다고 하였다. 간단히 말해 부자의 주머니가 더 짜다는 이야기이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은 옛 말이 되었다.

 지난 3년간 세계는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염병 전쟁으로 인한 과도한 경비 지출과 최근에는 러시아의 무모한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경제공황의 우려 속에 신음하고 있다. 경제공황은 거의가 정치 공방으로 이어지게 된다.

 "낙수 효과"가 우파의 경제 이론이라 한다면 "분수 효과”는 좌파의 경제 이론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정치도 우파인 보수와 진보라 불리는 좌파 정당이 있다. 하지만, 1953년 7월 27일 휴전 협정으로 전쟁은 일단 멈춰졌지만 실질적으로 전쟁이 종식된 것은 아니다. 이런 상황하에서는 건전한 좌우 정책 대립이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은 대통령과 하원은 좌파인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지만, 상원은 우파인 공화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연방정부는 좌파인 자유당의 트뤼도 정권이 내각을 형성하고 있지만, 온타리오, 퀘벡을 포함한 캐나다의 여러 주들은 우파 정당이 대세다.

 지난 10월11일, 앨버타주에 새로운 여성 수상이 탄생되었다. 전 와일드로즈당 대표였던 다니엘 스미스(Danielle Smith)다. 그녀는 지난 10월 6일 열린 통합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다른 6명의 대표들을 제치고 승리하였다. 그런데 취임 직후 백신접종을 거부한 미국인에 대한 발언이 도마에 오르게 된다.

 그녀에 의하면 “미 백신접종자들은 자신의 생애에서 보아온 것 중 가장 편파적으로 인권 침해를 받은 그룹이다"라고 발언하였다.

거기에 덧붙여서 연방정부의 코로나 바이러스 제한 정책은 앨버타의 경제를 망가트리기 위한 술책으로써 자신은 앨버타의 주권과 경제 부흥을 위해 연방정부와 투쟁하겠다고 막가파 발언을 서슴지 않기도 한다. 대중 선동주의자(Populist)의 전형적인 표현이다.

 앨버타 주의 경제권은 오일샌드이다. 그런데 지난 몇 년 오일산업은 전 세계적인 친환경 정책으로 타격을 받게 된다. 당연히 이를 규제하는 연방정부의 정책은 석유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에게는 치명적이며 억압적인 정책으로 받아들여진다.

 연방정부로부터 소외되었다고 느끼는 절망적인 사람들에게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는 것은 포퓰리스트들의 관점에서 보면 아주 쉬운 먹잇감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월말 오타와로 몰려갔던 일명 자유 호송단(The Freedom Convey)도 표면에는 백신접종 반대데모였지만, 그 이면에는 석유산업을 포함한 친환경 정책에 반대하는 블루칼라의 경제적 동기가 주원인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들의 주요 공격목표는 트뤼도 연방정부였다.

 트러스 총리는 대규모 감세를 통해 영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겠다는 약속과 함께 집권 보수당의 당수가 되었다. 그러나 감세 정책을 뒷받침할 세부 설명에는 미흡하였다. 물가 위기(Inflation) 등을 해결하며 새로운 정치 리더십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당내에서 받았던 그녀의 꿈은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당 차원에서는 지지를 받았으나 국민의 신임을 얻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앨버타의 스미스 수상도 당 차원에서는 충분한 지지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그녀의 도전적이며 자극적인 선거용 정치적 소견 발표는 자신의 도끼로 제 발등 찍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 본보기를 "리즈 트러스"는 집권 45일 만에 수상직을 사직함으로써 여실히 보여주었다.

 1975년, 86세로 생을 마감한 20세기 석학 "토인비"는 일찍이 말하였다. 문명의 쇠퇴라는 재앙은 반드시 꼭 일어나도록 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일어날지도 모르는 위험성인데 그 위험성의 정도가 크기 때문이라 하였다.

 꼬리가 긴 새로운 병 코비드19(Covid-19 Syndrome)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기후퇴를 예고하고 있다. 그 위험성의 여파와 파장 정도가 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2022년 10월 23일)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kwangchul
kwangchul
100145
19320
2022-10-20
치킨 게임

 

 "역사는 앞으로 진행되지만 뒤로 이해된다." -키르케고르-

 

 카스트로: 흐루쇼프 서기장님, 우리의 공동의 적인 미국을 멸망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재삼 강조 하지만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이런 찬스는 찾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흐루쇼프: 깊은 생각에 잠겨있다.

 케네디: 흐루쇼프 서기장 귀하, 소련이 쿠바에서 핵탄두 미사일 기지를 철수시키면 미국도 터키 및 이태리에서 핵무기를 철수 하겠습니다.

 흐루쇼프: 케네디 대통령 각하, 소비에트연방은 쿠바에서 핵탄두 미사일 기지를 철수 시키겠습니다. 미국도 약속을 지키십시오.

 

 60년 전, 1962년 10월14일 백악관.

 최연소로 미국 3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존 F 케네디’는 세계역사를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중대한 보고를 받게 된다. 그것은, 미국의 첩보기 U-2에 의해 쿠바에서 건설 중이던 소련의 준 중거리 미사일 기지의 사진과 건설 현장으로부터 부품을 운반하던 선박의 실체에 대한 급비 보고였다.

 그로부터 13일간,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과 소련의 집권자 흐루쇼프 서기장과의 극적인 외교적 타협이 10월 27일에 있기까지 전 세계는 제3차 대전 핵전쟁의 공포에 놓이게 된다.

 1962년 10월 28일, 소련은 쿠바에서 핵무기를 철수하게 되며, 미-소 양국은 두 나라의 동의 없이는 미국의 쿠바침공을 자제하기로 합의하게 된다. 그 후 미국과 소련 사이에는 비상 전화선이 개통된다.

 당시에는 미-소간에 사거리가 5천500KM 이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제대로 배치되지 못한 상태의 시대였다. 따라서 미국 본토의 사정 근접거리인 쿠바에서 소련제 미사일 R-12가 건설되고, 미국 또한 소련 모스크바를 공격할 수 있는 PGM-19쥬피터가 터키에 배치되자 전 세계는 제 3차 대전 핵전쟁이 발발하리라는 공포의 전율에 고도의 긴장상태가 지속되었던 시절이었다.

 치킨게임은 일종의 겁쟁이 게임으로서, 누구든지 먼저 포기하면 겁쟁이의 속어인 치킨이 되는 게임이다. 그런데, 양쪽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두 사람이 각각 자동차를 타고 서로 돌진한다. 이때 누군가가 핸들을 돌려 피하지 않으면 양쪽 모두 죽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이 용어는 냉전 시절인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미국과 소비에트 연방간의 군비 경쟁 시절 널리 알려져 사용되었다.

 지난 10월12일(수) 유엔총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4개 지역 불법 병합을 규탄하는 결의가 있었다. 193 회원 국가 중 143국가가 러시아를 비난하는데 찬성을 하였으며 러시아를 포함한 5개 국가만이 반대하였다. 그 다섯 국가에는 북한이 있었고 벨라루스, 시리아, 니카라과였다.

 기권한 국가가 35국가였는데 그 중에는 중국과 인도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안전보장 이사회의 상임국가로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러시아가 있는 한 유엔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결국 서방세력이 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제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과 나토의 핵무기를 포함한 방어 차원의 견제구뿐이다.

 세계는 1966년 이래 핵확산금지조약을 맺어 왔다. 핵무기 확산 공포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 핵 보유국들의 핵무기는 유지시키는 한편, 그 보유국들이 핵을 개발 중인 국가를 정당화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필요악이다. 하지만 그래서 필요한 조약이기도 하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는 각 5000발 핵탄두를 확보하고 있으며, 영국(225발), 프랑스(290발), 그리고 중국이 300발 정도를 방어 차원으로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핵 보유 문제를 감안한다면 푸틴의 핵전쟁 위협은 절대 허풍이 아니다. 2010년 개정된 러시아군 요강에는 적이 재래식 무기로 공격해 오더라도 국가 존립에 위협이 되는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러시아 군대의 무력함으로 진퇴양난에 빠진 푸틴은 체면을 구기지 않는 동시에 자국 내에서 권력의 확보에도 고심하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 그 정답은 오직 푸틴만이 알고 있다. 그것이 전술 핵무기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일단 핵무기가 사용되면 지구의 종말을 초래할 수 있는 인류 최후의 전쟁이 될 수 있는 ‘아마겟돈’은 피할 수 없다. 비록 지금의 우크라이나 사태가 1962년대 쿠바위기 때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미 정부 대 부분의 입장과는 달리, 푸틴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미국의 대통령 바이든이 걱정하고 있는 요점이라 할 수 있다.

 치킨게임에선 먼저 포기하면 비겁자가 된다. 하지만 아무도 포기하지 않으면 양쪽 모두 죽게 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 전쟁에서 침략자는 오직 러시아뿐이다. 이 전쟁을 지금 끝내고 철수할 수 있는 당사자는 오직 러시아의 통치자 푸틴뿐이다.

 유엔 총회에서 기권한 35개 국가는 기회주의 국가들이다. 그들은 캐나다를 포함한 미국 서방세력의 대응을 주시하고 있다.

 툭하면 핵무기를 비장의 가보처럼 휘두르는 치킨게임과 같은 허세가 통할 길이 없는 시절을 기대해본다.

 존 레논의 ‘이매진’을 들어본다.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You may say I a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살고 있다고 상상 해보자!

당신은 나를 몽상가라고 부르겠지.

하지만, 그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고요"

 

존 레논씨! 나도 그런 세계가 오기를 꿈꾸는 사람 중에 하나야.

(2022년 10월 15일)

 

 

*참고: 아마겟돈(Armageddon)은 선과악의 마지막 결전장이며 인간의 최후의 전쟁터라는 의미로 쓰여진다. 요한계시록에서 나왔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kwangchul
kwangchul
99956
19320
2022-10-13
10월의 광란(October Madness)

 

 10월의 사나이(Mr. October)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야구선수가 있었다. 레지 잭슨(Reggie Jackson)이다. 21년간 메이저 리그에서 활약하며 14번이나 올스타(All star)에 뽑혔던 전설적인 선수이다. 그는 1977년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양키스 홈구장에서 거행된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연타석 홈런 세 방을 터트리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내며 팀을 챔피언으로 만드는 견인을 하였다. 10월에 열리는 가을야구(Play Off)에 출전만 하면 중요한 순간 결정타를 날려 팀을 승리로 이끄는 활력소 역할을 하여 붙여진 애칭이다.

 메이저 리그 야구 선수들은 이른 봄 4월부터 9월말까지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대륙을 횡단하며 162경기를 하게 된다. 그 긴 여정을 치르는 것은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되기 위한 가을 야구 플레이오프에 입성하는 것이 목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메이저 리그 야구선수에겐 10월에 열리는 가을 야구의 출전은 꿈의 무대이기도 하다.

 토론토에는 블루제이스라는 아메리칸 리그 동부에 속하는 야구팀이 있다. 금년 시즌은 팔꿈치 부상으로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한국선수 류현진의 소속팀이기도 하다. 그 팀이 와일드카드(Wild Card) 1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하여 지난 2일간 경기를 치렀다. 상대는 와일드카드 2위로 올라온 시애틀에 연고지를 둔 매리너스다.

 두 팀은 1977년 같은 해에 각각 토론토와 시애틀을 연고지로 하여 창단된 팀들이다. 캐나다에는 1969년에 몬트리올에 연고지를 둔 내셔널리그 소속 ‘몬트리올 엑스포’가 있었으나 현재는 블루제이스가 캐나다 국적의 유일한 메이저 리그 팀이다.

 전력 면으로 볼 때 토론토는 타격이 우세하고, 시애틀은 투수를 포함한 수비가 강한 팀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야구전문가들은 홈구장의 유리한 출전권을 획득한 토론토의 승리를 예견하였으나 블루제이스는 8대1까지 리드하던 경기를 지키지 못하고 10대9로 패배하며 가을 야구에서 탈락하게 된다.

 8회 초, 투 아웃 만루찬스에서 시애틀 선수가 친 공은 중견수(Center Fielder)와 유격수(Short stop) 사이에 떠오른 뜬 공이었다. 잘 맞지 않은 공이었으나 그 위치가 애매한 볼은 센터필더와 유격수의 충돌로 이어졌으며 토론토는 3점을 허용하게 된다.

텍사스 히트라는 야구용어가 있다. 평범한 외야로 향해 뜬 공이다. 그런데 그 위치가 외야수와 내야수 사이에 위치해 엉뚱하게 안타로 이어질 수 있다. 평범한 뜬 공으로 보였던 타구가 토론토에겐 재앙을, 시애틀에겐 행운을 안겨 승리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야구에서 그리고 야구이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어쩔 수 없는 결과이다. 그런데 불길한 징조는 5회 말, 투 아웃 토론토 공격 때 교체 투수로 등장한 시애틀 투수가 초 구를 토론토 선수 머리를 향해 던졌을 때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지고 있던 경기 이판사판 실투가 아닌 고의적인 빈볼(Beanball)이었다. 100마일로 던져오는 강속구에 속절없이 당한 타석에 있던 메리필드 선수는 조기 교체되었고 큰 격차로 벌어졌던 경기는 그 후 시애틀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 (헬멧이 없었다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었다.)

 토론토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하였다. 그러나 야구의 신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냉정하였다. 야구 경기를 보면 매번 느끼는 감정이지만 꼭 인생의 단면을 보는 것 같다. 성공이 있으면 반드시 실패도 따라온다. 그런데 그 실패에 연연하여 헤어나지 못하면 낙오자가 될 수도 있다. 참고 기다리며 다시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모든 스포츠 경기는 실력이 있는 팀이 경기를 잘하고 있다고 해서 승리한다는 보장이 없다. 특히, 야구는 행운이 많이 작용하는 경기라 할 수 있다. 빗맞은 공이 엉뚱하게도 안타가 되고 잘 타격한 공이 아웃이 되기도 한다. 지고 있던 경기도 만루 홈런과 같은 변수가 생겨 승리할 때가 있기도 하지만 그 한방 때문에 지는 팀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의 인생과 흡사한 파란만장의 연속이 야구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징크스도 타경기보다 많은 경기이다. 징크스는 한마디로 어떤 것과 연결만 되면 이상하게 운이 없는 일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미신으로 치부하여 떨쳐버릴 수 있으면 좋으련만 꼬리가 길어 징징 엉켜오는 것이 징크스다.

 사람의 일상생활도 잘 풀릴 것 같은데 고전의 연속이 될 적이 있다. 그래서 야구팀 감독들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지는 경우 선수들에게 빨리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라고 한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가을 경기는 지는 경우 내일이 없다. 탈락하여 내년 시즌을 기다려야만 한다. 그래서 토론토 팀의 탈락이 더욱 아쉽다.

 경기 후, 토론토 간판선수인 게레로는 “현재 나의 심정은 형형할 수 없이 슬프다”고 토로하였다. 기다렸던 경기였고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잊어버리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김광석의 ‘일어나’를 들으며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달래본다.

 

가볍게 산다는 건 결국은 스스로를 얽어매고

세상이 외면해도 나는 어차피 살아 살아있는걸

아름다운 꽃일수록 빨리 시들어가고

햇살이 비치면 투명하던 이슬도 한순간에 말라 버리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내년 봄, 내년 시즌 다시 한 번 기다려 봐야겠다. 류현진 선수가 재활에 성공하여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는 내년에는 마운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참고: 빈볼(Beanball)은 야구용어로 상대선수의 머리를 향해 공을 던지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빈(Bean)은 머리를 의미하는 속어이다. 빈볼을 자주 던지는 선수는 헤드헌터(Headhunter)라고 불리기도 한다.

 

(2022년 10월 9일)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kwangchul
kwangchul
99785
19320
2022-10-06
스탈린과 푸틴

 

 1950년 6월 25일, 조용한 아침의 나라 한국의 아침은 밝아오고 있었다. 군인들은 주말 외출을 나갔었고 종교인들은 교회로, 젊은이들은 교외로 외출준비를 하는 한가로운 주말 여름의 문턱이었다. 그러나 한국의 전선은 북한군의 일방적인 기습 공격으로 불바다가 된다.

 

 그 해 1월 12일,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과소평가한 미국의 국무장관 애치슨이 한반도를 방위선에서 제외한다는 “애치슨라인”을 발표한지 5개월 15일 만이다. 대한민국은 더 이상 "조용한 아침의 나라"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된다.

 

 그 후 한국문제는 전쟁이 터짐으로써 동서 냉전의 최대의 이슈로 등장하게 된다. 당연히 2차 대전 후 세계의 평화와 번영과 자유의 깃발 하에 뭉쳐진 유엔의 첫 번째 과제가 된다.

 

 그 유엔의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회"가 있다. 1945년 유엔 헌장을 통해 자격을 부여 받은 미국, 영국, 프랑스, 그리고 러시아, 중국이다. 그들은 모두 제 2차 세계대전 연합국이자 승전국이며 모두 핵무기 보유 국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임이사회 다섯 국가 중 한 국가라도 거부권을 행사하면 안건이 통과가 안 된다.

 

 실질적으로 러시아는 이 거부권을 72년 전 한국전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 당시는 러시아의 전신인 소비에트 연방으로서 스탈린이 전권을 좌지우지 하던 시대였다. 그는 김일성을 조정하여 남한을 침략하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지배하는 소련은 미국이 요구한 안전보장이사회의 요구에 불참을 한 전대미문의 불가사의한 일이 발생하게 된다.

 

 소련은 거부권을 가지고 있어 거부권을 행사하였다면 어떠한 결의안도 통과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스탈린이 노린 한국전의 효과는 하나의 부수적인 수단이었으며 궁극적인 목표는 모택동의 중공을 전쟁으로 끌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견해가 성립된다.

 

 미국이 한국전 승리를 목표로 압록강까지 진격하게 되면 국경에 위협을 느낀 모택동의 공산당 정권이 자연히 참전하리라는 계산을 하였을 것이라는 견해이다. 목적은 물론 두 나라의 국력을 뒤흔들어 놓으려는 치밀한 계산아래에서 둔 신의 한 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역사는 세계를 적화시키려는 그의 권모술수가 잘못된 판단이었으며 아이러니컬하게도 전쟁을 야기 시킨 장본인인 스탈린 스스로가 휴전의 제의를 하게한다. (하지만 그는 한국 전쟁 휴전 전인 1953년 3월 5일 74세로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모택동과 스탈린은 표면적으로는 공산주의의 깃발 하에 우방처럼 보였지만 그들 사이에는 눈에 안 보이는 알력이 있었다 한다. (이에 관해서는 차후 기회가 되면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어쨌거나, 스탈린은 미국의 힘을 빌려 모택동의 세력을 무너뜨리기를 바랐다. 반면 미국은 70세의 노병 맥아더의 조언을 받아들여 한국 전쟁을 승리로 끝내기보다는 군인출신 정치인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안이한 평화의 길인 휴전을 택하게 된다.

 한국전은 1953년 7월 27일, 휴전으로 일단 막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참 피해자가 있었다. 대한민국 국민이다.

 

 70여 년이 흘렀다. 구 소련은 해체되었고 러시아의 푸틴이 세계 정치무대에 등장하게 된다. 그의 야심은 구 소련의 소비에트연방 부활이다. 스탈린은 북한을 부추기어 대리전쟁을 하게 하였지만 그는 스스로 상임이사회의 일원인 러시아가 직접 침략으로 우크라이나전쟁이 일어나게 한다.

 

 세계평화를 유지하는 데에 책임이 있는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에 의한 유엔 헌장의 위반이다. 이 점을 놓칠 리 없는 미국 대통령 바이든은 푸틴을 강력히 비난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재검토를 제안하게 된다.

 

 7개월 전 2월 24일, 러시아의 푸틴은 신속한 침략 작전으로 우크라이나를 점령해 4천4백만의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에 병합시키려는 야망을 갖고 전쟁을 도발하였다. 그의 꿈은 러시아를 다시 세계 최상의 반석에 올려놓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야심은 젤린스키 대통령이 이끄는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저항을 받게 되며 궁지에 빠지게 된다.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30만에 달하는 예비군 소집명령 또한 내외의 강력한 비난을 면치 못하며 때아닌 신판 “엑소더스"가 발생하게 된다.

 

 무리수는 무리수를 쓴다 하였는가. 위기를 느낀 푸틴은 4지역의 점령지를 형식적인 주민투표를 통해 합병조약에 서명하게 한다. 그에게 있어 병합된 지역은 러시아 영토로써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이용하여 방어하여야 할 러시아의 국토라는 억지 명분이 필요하였다.

 

 동장군이라는 말을 기억하는가? 정확한 어원은 밝혀진 바가 없지만 1812년 나폴레옹이 러시아에서 패배하는 것을 보고 영국과 미국 신문이 “General Frost” 혹은 ”General Winter”라는 형용사적 표현을 사용하였는데 일본사람들이 동장군이라 번역하였다 한다.

 

 어떻든, 영국을 제외한 유럽 전 지역을 장악하였던 나폴레옹도, 나치의 히틀러도, 혹독한 러시아의 겨울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던 러시아의 비장의 무기이다. 잊지 말라, 그 배후에는 러시아 국민 특유의 협조하는 애국심이 있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푸틴의 도박은 계산착오였고 자국 내에서도 명분을 잃고 있다. 푸틴에게는 전환점이 필요한 시기이다. 점령지인 새 합병지역인 4개 지역은 화약고일수도 있고 어불성설이지만 자신의 영토를 침략하는 경우 핵무기를 포함한 어떤 대가를 각오하라는 경고도 될 수 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략 당시 그 누구도 러시아가 이런 군사적인 곤경에 빠지리라곤 예상치 않았다. 푸틴 대통령의 4지역의 합병 조약식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 군사행동을 중지하고 대화 테이블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점령지에서 침략자를 축출하고 우크라이나를 강화하는 길만이 평화의 길이라 천명하며 투쟁의 의지를 표명하였다.

 

 우크라이나의 선택은 이제 그들만의 선택의 경계선을 넘어섰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세력 모두의 과제이다. 물론 캐나다도 여기에 포함 되어있다. 캐나다의 트뤼도 수상은 말하였다. “I repeat; Ukraine's Territory will remain Ukraine’s”(되풀이 강조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영토는 우크라이나인의 영토로 남을 것입니다")

 

 *후기: 9월 30일(금) 푸틴의 합병선언 그 다음날 토요일인 10월 1일 우크라이나 군은 합병지역 일부분인 리멘(Lyman)시를 탈환하는데 성공하였다. (2022.10.2)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더보기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