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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철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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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3
초라한 환국

 

"친애하는 동포 여러분! 27년간이나 꿈에도 잊지 못하고 있던 조국 강산에 발을 들여놓게 되니 감개무량합니다. 나는 지난 5일 중경을 떠나 상해로 와서 22일까지 머물다가 23일 상해를 떠나 당일 서울에 도착하였습니다. 나와 각원 일동은 한갓 평민의 자격을 가지고 들어 왔습니다. 앞으로는 여러분과 같이 우리의 독립완성을 위하여 전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전국 동포가 하나가 되어 우리의 국가독립의 시간을 최소한도로 단축시킵시다. 오늘은 다만 나와, 나의 동지 일동이 무사히 이곳에 도착되었다는 소식만을 전합니다" - 1945년 11월23일, 김구.

 

1945년 11월23일, 중국 상해를 떠나 황해 바다를 건너 광복 강토로 돌아가는 하나의 정부가 있었다. 김구 주석, 김규식 부주석 등 임시정부 요원 15명은 그날 오후 김포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귀국준비위원회 조차도 모르는, 아무런 환영도 없는 쓸쓸한 환국이며, 현실과 상상의 차이만큼 초라한 귀국이었다. 그리고 슬픈 조국의 운명이기도 하였다.

1945년 해방 당시 중국 전구 연합군 사령관은 장개석 총통이었고 "웨드 마이어" 중장이 참모장으로 있었다. 그러나 예상 밖의 일본의 항복이 빨라서 점령지인 한국에 진주할 육군병력과 수송 능력이 없는 중국 전구는 태평양 전구로 이전되어 "맥아더” 장군 휘하로 들어가게 된다. 이 관할권 이완으로 종래의 계획이 변경된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기다리던 귀국길은 3달이 지난 11월이 되어서야 한국 주둔 미군 사령관 하지 중장이 보내준 비행기편으로 제1진이 귀국하게 된다. 그러나 조건이 있었다. 임정의 영광스런 귀국이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서의 환국이어야만 하였다. 그 1진에는 평민의 자격으로 입국하는 김구 주석이 있었다. 그때 이미 한반도는 38선으로 분단되어 있었다.

태평양 전쟁 후반, 미국은 단독으로 일본제국과 대치할 계획이었으나 1944년 말 작전상 소련에 도움을 청하게 된다. 나치 독일과 대적하던 서부전선인 유럽에 전념하던 스탈린의 소련은 늦게 일본과의 전쟁인 동부전선에 참전하게 되었고, 그 참전 한 달도 되기 전에 1945년 8월15일 일본은 항복하게 된다. 어부지리로 승전국이 된 소련은 그때 이미 만주와 한반도 북부는 물론 사할린 남부와 쿠릴 열도까지 진격할 수 있었고 자신들의 몫으로 한반도를 요구하게 된다.

그러나 미국은 소련 세력의 팽창화와 일본의 공산화를 우려하여 이를 거절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탈린은 참전국으로서 그리고 승전국인 연합군의 입장에서 사상자와 부상자의 존재를 내세워 거듭 한반도 통치를 요구하였다.

 결국 미국과 소련은 1945년 8월25일 북위 38선 한반도 분할 점령을 발표하고, 미국 또한 서둘러 미군의 한반도 상륙을 결정한다. 1945년 9월8일, 하지 중장이 사령관인 24군단은 인천을 경유하여 해방군으로서 상륙하게 된다. 또한 하지 중장은 주한 미군 사령부와 군정장을 겸직하게 된다.

 군인 하지 중장은 패튼 장군과 버금가는 용감한 군인으로서 1차 대전, 2차 대전을 모두 참전한 역전의 노병이었다. 그러나 하지 장군은 전쟁의 수행능력에는 유능한 장군이었으나 국제정세와 국내정세가 민감하게 얽혀있는 남한의 정세를 파악하기에는 적임자가 아니었던 것 같다. 사실 그는 아시아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였다 한다.

당연히, 한국민족이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음이 없이 독립국가를 형성해 왔을 뿐만 아니라 합병 당시도 오직 소수의 특수층만이 일본의 식민지 지배 아래서 혜택을 받았고, 대다수의 국민들은 오랫동안 독립을 열망하고 있었다는 역사적 진실을 이해 하지도 못하였고 이해 하려 하지도 않았다.

페이스 북에 “미국 사는 한국인 그룹"이라는 사이트에 올라온 글 중에 코스코에서 피자 먹고 있는 92살인 한국전 참전 용사를 소개한 글이 있다. 이름이 그렌(Glenn)인 그 노병은 인천항에 정박해 있는 해군병원 배에서 1952년과 1953년 근무하였다 한다.

전쟁이 끝난 후 한국을 방문한적이 있느냐고 물으니까 가본적이 없다고 하여서 현재의 서울 사진을 보여주니까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당시의 인천은 완전 폐허가 되어 있었으며 고아들이 무척 많았다고 한다. 더욱 비참한 것은 미군 배에서 쓰레기를 버릴 때는 많은 사람들과 고아들이 쓰레기 안에 있는 것을 먹는 것을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팠던 기억이 있다 한다.

육이오 전쟁 전 1949년 11월 정대위 박사는 화물선을 타고 태평양을 건너 귀국을 하고 있었다. 고베와 요코하마를 들려서 오게 됐는데 당시 그곳들은 황폐한 주검의 음산한 도시였다 한다. 그러나 부산항은 그와는 대조적으로 태평양 전쟁의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아 건실하였으며 사람들의 표정도 일본사람들과는 다르게 밝고 명랑하였다 한다.

그러나 3년간 한국전쟁은 대한민국을 완전 폐허로 만든다. 반면 한국에서의 교훈을 거울삼아 일본의 적화 방지를 위해 미국은 일본의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되며, "육이오"라는 전쟁의 특수 덕에 패전국이었던 일본으로 하여금 경제대국의 발판을 마련하여주게 된다. (본국과 지리상 먼 거리에 있던 미군의 식량 조달은 일본으로부터 공급받게 된다.)

역사는 한번 저지른 잘못에 대해 관용을 베푸는 법이 없다. 태평양 전쟁의 승리는 미국의 힘이었지 소련의 도움은 거의 없었으나, 미국은 소련이 최대의 전쟁 피해국이라는 의견을 받아들여 결정적인 양보를 하게 된다. 국제사회에서의 명분 없는 양보는 자신도 모르게 적을 돕는 부도덕한 전례를 남기게 되며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격전장이 된다.

 총 한번 쏘지 않고 대한민국을 일본에 넘겨준 못난 조상들의 과오를 되새기며, 이국 땅에서 순국하신 모든 애국 지사들의 숭고한 뜻이 왜곡되지 않기를 바란다. (2023년 3월19일)

 

에필로그: 하지 중장은 임정과 한국의 지식인들의 "신탁통치" 반대를 이해하지 못하였으며, 재임기간 동안 김구 주석과 이승만 박사와 끊임없는 갈등을 빚게 된다. 이승만 박사로부터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냐는 비아냥의 소리까지 듣게 된다.

 

참고서적: 장준하 선생의 돌베개.

정대위 박사: 한국 유네스코 대표, 건국 대학교 총장, 한국 신학대학 학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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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6
금서의 목록(List of prohibited books)

 

중학교 3학년이었던 때 "펄벅(Pearl Buck)”의 "여인의 전당"이라는 중국을 배경으로 한 제목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내용 중에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읽지 말라는 책이 있는데 그 저서명이 "금병매"이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꼭 읽고 싶었다. 그 당시에는 읽지 못하였고 고등학교 일학년 때 소공동에 소재해 있던 시립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적이 있다.

"차탈레이 부인의 연인”도 영국에서 출판이 금지된 책이라 하여 기를 쓰고 찾아서 본 기억이 있다. 책이란 책은 가리지 않고 보던 시절, 보지 말라 하니까 더 호기심이 발동하였던 것 같다. 훨씬 세월이 지난 후 그런 심리를 집요(?)하게 연구한 학자를 알게 되었다.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학을 업데이트 하였다는 "라캉"(1901-1981)이다.

그는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금지된 것만을 욕망한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금지가 없다면 욕망도 생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정신 분석학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구강기가 있어 태어나 두 살 될 때까지가 그 기간이라 한다.

"라캉"은 이 구강기 때의 유아와 엄마의 모유를 들어 설명하였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금지된 쾌락은 잃어버린 쾌락으로서 남아 있어 영원히 우리를 따라다닌다는 것이다. 여기서의 금지된 쾌락은 어린아이가 엄마의 젖을 물고 빨을 때 느꼈던 감정이고 그것이 젖을 뗄 단계가 되어 엄마가 더 이상 주지 않을 때에 금지된 쾌락으로 남아있다는 이론이다.

따라서 우리의 모든 욕망은 과거 금지의 흔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라캉의 결론이다. 어려운 이야기다. 왜냐하면 내가 중학교 때 금병매나 차탈레이 부인의 연인을 보고 싶었던 것은 단순한 호기심이었지 금지된 욕망의 작용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1559년, 로마 교황청은 천주교 교리에 위배 되는 과학, 철학, 문학 저서들을 금지한 적이 있었다. 그 중 4000여 권이 1996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해제되었다. 바티칸이 아니더라도, 16세기 중반 쿠텐 베르크의 금속 활자 발명 후 쏟아져 나온 책들에 대한 검열의 표적은 수를 헤아릴 수 없게 많다.

스피노자는 17세기 중반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유대인 사회에서 유능한 젊은이로서 랍비가 되어 유대인의 정신적인 지도자가 되리라고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었다. 하지만 24세 되던 1656년 "신”이 곧 자연이라고 생각한 범신론적인 그의 사상은 유대교의 유일신 사상에 정면으로 거부하게 되었고 유대인 세계에서 추방된다. 또한 그의 저서 에티카는 바티칸의 금서 목록에 포함되어 "금서"로 분류된다. 그가 에티카에서 말하려 하는 것은 과격하기보다는 희망의 윤리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게 있어 코나트스는 힘이라는 의미로서 살고자 하는 욕구라 할 수 있다. 내일 죽는다 할지라도 노예의 삶이 아닌 주인의 삶을 살려는 주체적인 삶의 행위이다. 그의 사상의 주류는 사회적인 동물인 인간이 가족, 사회, 국가의 일원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보여주기 위한 이웃 사랑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완전한 인격체인 신을 본받아야 한다 하였다. 금단의 열매를 먹어 "신" 영역을 침범하기보다는 "신”의 속성 안에서 완전성을 갖기 위한 노력이, 신의 영역을 침범한 "범 신론적"으로 받아들여져 배척을 받은 것이다.

스피노자의 위대성은 삶에서 만날 수 밖에 없는 타자와의 만남과 충돌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쁨이나 슬픈 감정을 외면하지 말고 정면 충돌하여 해결하라는 것이다. 리스트를 만들어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 것만을 선택하라. 기쁨과 보람있는 일의 선택일 수 있다. 슬픔을 몰고오는 피곤한 순간들의 만남이 있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슬픈 감정이 될 수 있다. 만나야 할 당신의 리스트에서 과감히 지워버려라. 스피노자의 에티카는 금서의 목록에서 지워버려야 한다.

펜 아메리칸(Pen American)이라는 출판물의 자유를 옹호하는 그룹이 있다. 그들의 보고에 의하면 2021년부터 2022년 일년간 학교의 개학기간 동안 미국의 일부 주들이 2,532 책들을 검열하여 금지된 책으로 분류하여 학생들에게 열람을 못하게 하였다 한다. 물론 그들 주의 특성에 따라 교육문제로 분류될 수 있다. 하지만 엄격한 통제는 불필요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미국의 그런 움직임에 비해 캐나다는 특히 토론토 지역들은 검열에 자유의 융통성 폭이 넓은 것 같다. 북미 지역의 많은 주들에 비해 출판 자유의 폭이 훨씬 넓은 캐나다에는 그런 영향이 끼쳐 지지 않기를 바란다. 출판의 자유는 곧 인문의 자유이다.

내년이면 우리 부부가 캐나다에서 산지 50년이 된다. 결혼 50주년이기도 하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의 연속이다. 이제 그 선택의 마지막이 가까워지고 있다. 태어난 곳은 대한민국이었지만 정착지는 캐나다이다.

이 해가 가기 전에, 캐나다의 출판의 자유가 우리 부부가 조국을 떠나 캐나다에 정착한 많은 이유의 리스트 중에 하나가 더 되게 첨가시켜야겠다. (2023년 3월 12일)

 

(참고)

1. 2023년 3월 2일 토론토스타 사설 "Protecting the right to read”를 참조하였음.

2. 토론토공공도서관들과 그 Websites는 북미지역의 도서관이나 학교도서관에서 금지된 50여권 책들을 보관하였다고 함.

3. Freedom to read week. 2023년 2월 19일-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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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9
윤봉길 의사의 회중시계

 

"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참된 정성으로써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회복하기 위하여 한인 애국단의 일원이 되어 중국을 침략하는 적의 장교를 도륙하기로 맹세 하나이다." -윤봉길-

 

1932년 4월29일, 상해 임시정부

윤봉길: 선생님, 이 시계는 제가 어제 6원을 주고 산 것입니다. 선생님 시계는 2원짜리이니 제 것과 바꾸시지요. 제게 이 시계는 한 시간 밖에 더 소용이 없습니다.

김구 선생: 윤 동지, 훗날 지하에서 다시 만납시다.(김구 주석은 시계를 교환한 후 목쉰 목소리로 이말 외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같은 날 오전 11시 40분, 상해 홍구 공원에서 윤봉길 의사는 일본의 수뇌부가 도열해 있는 단상위로 폭탄을 투척하여 폭음과 함께 식장을 아수라 장으로 만들 수 있었다. 폭탄은 그대로 폭발하여 일본군 수뇌부들은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게 된다. 사망자 중엔 사령관 백천 대장도 있었다.

13년 후 1945년 4월 29일, 중경 임시정부에서 백범 김구 선생은 윤봉길 의사의 시계를 다시 꺼내게 된다.

많은 대한민국의 학도병들이 징집되어 대 동아전쟁, 태평양 전쟁에 일본 군인으로 연합군과의 전쟁에 투입되게 된다. 그 중 일본군을 탈출하여 한국의 독립군으로 일본에 대항하기 위하여 중경 임시정부에 도달한 30여 명의 학도병 출신들이 있었다. 이들은 미국의 “전략 첩보부대(OSS)의 일원이 되어 특수한 훈련을 받기 위해 "서안"으로 떠나기 위해 모여 있던 “대한의 남아들"이었다.

그들의 주요 임무훈련 목적은 미군의 일본 상륙작전의 예비 공작대원들을 키우기 위한 목적이었다. 후방교란의 발판지를 조성하여 상륙부대와의 유대를 위해 사지로 가는 결사대를 자원한 젊은이들이었다.

김구 선생: 이 시계는 13년 전 4월29일 오늘과 같은 날, 윤봉길 의사를 적지에 보낼 때 의사께서 저와 바꿔가진 시계입니다. 다시 저는 여러분들을 죽음의 장소로 보내는 훈련을 받게 하기 위하여 작별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그 윤의사의 눈망울이 이제 여러분들의 눈동자로 변모하여 내게 빛나고 있소. 이것은 우연이 아니고 반드시 하늘이 정한 뜻인가 보오. 저 작열하는 아시아의 태양 아래에서 여러분들로부터 애국의 젊음을 배웁니다.

과묵한 김구 주석이었지만 노 혁명가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한반도에 대한 연합군의 침투 작전은 일본의 본토 사수의 결의를 꺾자는 데에 목표를 두고 있다. 이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경 무기로 무장된 우리 대원들이 잠수함이나 낙하산으로 투입되어 첩보활동, 정보송신 그리고 유격대 조직 및 군사시설 파괴 공작을 수행하도록 계획되어 있었다. 또한, 국내 교란에 필요한 무기와 탄약은 공중 지원을 받게 되어 있었다.

이 작전계획은 1944년 겨울에 이미 “연합군 중국 전구 사령부"를 거쳐 미 국방성의 승인을 받은 작전이었다. 1945년 8월 여름 그 당시는, 지옥과 같은 100여 일에 걸친 훈련을 완수한 한국 OSS 대원들은 출전 명령만 기다리고 있었던 때였다. 한국군 정진대 사령관은 이범석 장군이었으며 그 대원 중에는 장준하, 김준협, 나능서 등이 있었다.

그러나, 이 작전 계획은 1945년 8월10일 일본이 포츠담 선언을 조건 없이 받아 들인다는 발표가 있은 후 극적인 전환을 하게 된다. 따라서 8월14일 중국 거주 미군 사령부는 미군 포로 인수 등 인수 진주를 위한 기초작업의 선발대를 결성하게 된다. 미군 22명과 한국 특수부대 이범석 장군을 필두로 김준혁, 장준하, 노능서 등 28명은 중국 서안기지를 떠나 한국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계획은, 같은 날 아침 동경만에 진입하던 미 항공모함이 일본 특공대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어 상부의 귀환 명령으로 그 기수를 돌려서 "서안"으로 되돌아 오게 된다. 그래도 역사의 수레바퀴는 앞으로 전진하고 있었다.

1945년 8월 18일 새벽, 일본 천황의 완전 항복 굴복 선언이 있은 3일 후 한국 정진대 사령관 이범석 장군과 김준혁, 장준하, 노능서 등 4명과 미군을 포함한 22명은 다시 "서안 기지"를 떠나 11시경 서울 여의도에 안착하게 된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아직 무장해제가 안된 일군들의 소동이 있어 막중한 임무를 착수하지도 못하고 중국으로 되돌아 오게 된다.

민족 자결주의는 1918년 1월8일, 당시 미국 대통령 "윌슨"이 1차 대전 종결을 앞두고 의회에서 발표한 평화 원칙에서 제시되었다. 하지만, 그 주장이 명시하는 바가 세계 평화적이고 좋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할지라도 패전국의 식민지에만 적용될 수 있는 결점을 갖고 있었다. 그 결과 유럽 및 중동에서 여러 나라들이 독립을 성사시킬 수 있었으나 대한민국은 제외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민족 자결주의”라는 마력같은 메세지는 이씨 조선 오백여 년 잠들어있던 독특한 한국인만의 이성과 야성의 피를 끓어오르게 하는 충분한 자극제가 될 수 있었다. 1919년 3월1일, 합방된 지 9년 만에 망국의 설음에 잠겨있던 국민들은 삼일운동을 일으키게 된다. 비록 자주 독립의 성과는 얻지 못하였지만 그 운동은 상해 임시정부 설립으로 직결될 수 있었다.

불과 36시간 정도 윤봉길 의사의 품 안에 있던 회중시계는 이제 "의사"의 유품이기도 하며 “김구 선생"의 유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두 개(?)의 시계는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가고 있을 뿐이다. 그것은, 오직 자주 독립으로 향하는 염원이었다!

비록 분단된 조국이지만 순국 선열의 울부짖음은 우리들의 귓가에서 한 울음이 되어 맴돌고 있다. (2023년 3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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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2
Stag and Doe Party(스택 앤 도 파티)

 

"스택 엔 도 파티"는, 결혼 전에 신랑이나 신부 혹은 둘이 함께 결혼식 파티나 신혼여행 기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여는 파티이다.

웰란드(Welland)라는 나이아가라 지역에서 커피숍을 하기 전까지는 "스택 앤 도 파티"라는 이름의 파티가 있는지를 몰랐다. 경영하던 Coffee Shop에 혼령기의 젊은 층의 고객들이 있어 그들이 종종 "스택 앤 도" 파티를 의논하기도 하며 티겟을 팔기도 하였다. 보통 일인 40불 내지 50불 정도 하였던 기억이 있다.

우리 부부도 파티에 참석을 하지는 않았지만 티켓을 구입하였던 적이 있다. 캐나다에선 주로 온타리오주 남쪽 지역이나 매니토바 주에서 행하여지는 파티라 한다.

지난해 여름, 온타리오주 포드 수상 딸이 결혼 전 "스택 앤 도" 파티를 한적이 있었고, 그 해 가을 결혼식이 있었다. 당연히 포드와 친분이 있는 택지 개발업자(Developer), 로비스트(Lobbyist) 등이 참석 하였다. 그것이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주 화요일 두 달 만에 개원한 주의회에서 새 NDP 야당 당수로 선출된 "메리트 스타일스(Marit Stiles)”를 필두로 그린벨트 개방과 연관성에 관해 질문을 받게 된다. 당연히, 심기가 불편해진 포드 수상이 정치와 자신의 가족과는 결부시키지 말라고 하였다. 정치와 가족들을 연관시키지 말라는 주장은 당연히 받아들여 줄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의 문제점은 포드수상의 가족이 아니다.

보호, 보존하여야 할 그린벨트(Greenbelt)가 정당히 다루어졌는지에 대한 질문이며, 친환경 정책에 관한 포드 수상의 정치철학과 그에 수반하는 정치 견해이다.

어제 2월25일(토), 온주 정부 그린벨트 개발 계획에 반대하는 환경보호 시민단체와 공무원노조(CUPE)등 수백여 명이 주 의사당(Queens Park)에서 시위를 하였다.

공무원 노조 회장 프레드 한(Fred Hahn): 포드 수상은 선거 기간 그린벨트를 개방하지 않겠다 한 약속을 어겼다. 그 약속은 지켜야만 한다.

온주 그린당 주의원, 마이크 슈라이너(Mike Schreiner): 그린벨트는 우리들의 그린벨트이지 택지 개발업자나 포드 수상의 그린벨트가 아니다. 우리들의 자손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그린벨트의 훼손은 저지되어야한다.

2022년 11월 4일, 온주정부는 7,400 에이커를 그린벨트에서 분리하여 150만 주택을 건설한다는 정책을 발표하였다. 그런데, 이 발표 일주일 전 일부 택지 개발업자가 이 부근의 대지를 구입하였다 한다.

포드 수상이 정치와 자신의 가정사는 분리되어야 하며 "스택 앤 도 파티"나 결혼식에서 사적인 담소 외에는 어떤 정치적인 대화나 거래가 없었다는 해명이 있었다. 그 성명에도 불구하고 지난 금요일(2월24일) 토론토스타지는 포드 수상과 함께한 결혼식 헤드 테이블 명단을 발표하며 의심되는 점을 시사한 바 있다. (토론토 스타 2월24일 A3면 참조).

비록 그들이 택지 개발업자들이나 로비스트라 할지라도 개인과 정치가가 사적인 모임에서 만났다 하여 하등 문제시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시기에 따라서는 매우 민감한 문제로 떠올릴 수 있다. 채권과 채무가 아닌 가족적인 분위기의 사적인 모임이라 할지라도 경우에 따라선 "오비이락"이 될 수 있다.

일본 한자에서 유래되었다 하는 "촌지"는 마음이 담긴 작은 선물을 의미한다. 본래 뜻은 어떤 이로부터 은혜를 입었을 때 고마움의 뜻으로 정성을 드러내기 위하여 주는 선물이나, 가끔은 뇌물에 가까운 부정적인 뜻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게 된다. 왜 그럴까? 그것은 우리가 주고 받는 대부분의 선물이 명목상의 선물일 뿐 그 배후에는 뇌물의 논리가 자리할 수 있다는 미묘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지난 반세기를 이곳 캐나다에서 살면서는 거의 이런 문제로 고민한 경우가 없다 할 수 있다.)

오늘도, 지금 이순간에도, 연방정부가 소재해있는 오타와나 온주 정부가 있는 퀸스 팍에는 많은 정치 부러커인 로비스트들이 활동하고 있다. 건전한? 일상의 정치 풍토로 간주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그린벨튼 문제는 미묘한 악취를 내뿜고 있다.

비밀은 가끔 개인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국가는 다르다. 왜냐하면, 안보 문제를 제외하고는 비밀이 많은 정부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적인 거래나 부정이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택지 건축업자들이 많은 부분의 그린벨트를 정부가 발표하기 전에 구입하였다면 그에 대한 설명과 조사로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 (2023년 2월 26일)

 

(참고1: Stag는 수사슴을 의미하고 Doe는 암사슴을 뜻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Buck and Doe”로 쓰이기도 한다.)

(참고2: "오비이락"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 아무 관계없이 한 일이 공교롭게도 때가 같아 억울하게 의심을 받거나 난처한 처지에 서게 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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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3
다윗과 골리앗,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당신은 전쟁에 관심이 없는지 모르지만,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 -반 스탈린 소련 혁명가 트로츠키-

“우크라이나는 다윗의 용기로써 거인 골리앗과 같은 러시아를 상대로 전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독재정권인 러시아의 푸틴의 야욕을 궤멸시킬 것이며 어쩌면 금년 안에 최종 승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무차별한 폭탄세례는 무고한 민간인들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인들이 죽어가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희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신속한 지원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지난 금요일(2월17일) 유럽연합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의 호소 연설의 골자이다. 곧 끝이 날 것으로 예상했던 우크라이나 전쟁은 오는 금요일인 2월24일이면 일년이 된다. 러시아 푸틴의 야망은 소비에트 연방의 부활이다. 그 첫 번째 단계가 우크라이나 침공이었다.

그 이전인 2014년, 푸틴은 크리미아 반도 침략 당시 미국을 포함한 나토 및 유럽연합의 미온적인 반응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어, 2022년 우크라이나 침략은 비교적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예전의 부패, 무능한 국가가 아니었다. 그곳에는 배우 출신 대통령 젤렌스키가 있었다. 그는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모든 국가들의 등불이며 횃불로서 서방세계에 방파제가 되었다. 푸틴에게는 전세를 러시아의 우세로 전환 시킬 수 있는 분기점이 필요하다. 많은 전쟁 전문가들은 그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를 침략 1년이 되는 2월24일경으로 예측을 하였다. 그 분기점은 침략을 받고 전투 중인 우크라이나인에게도 풀어야 할 절실한 숙제이다.

이 중요한 시점에, 우크라이나의 전력을 강화시켜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 프랑스 그리고 브뤼셀을 방문하여 유럽연합 국가들의 지도자들과 접촉하여 지원을 호소 하였다. 그의 주된 목적은 전투기였다. 더 많은 무기 외 그에 수반하는 탄약, 탱크 그리고 이에 따른 훈련 등 지원의 약속을 얻어내었지만 비행기의 지원은 얻어내지 못하였다.

"우리가 전쟁에 관심이 없을지라도, 전쟁은 우리에게 관심이 있다."는 소련 혁명가 트로츠키의 말마따나 우리가 관심을 갖던 말던 전쟁은 항상 우리 주위에 머물러 있다.

캐나다 또한 자금과 무기를 제공해 왔으며, 소수이지만 탱크와 이에 필요한 교관을 이미 보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보조는 실질적인 도움보다는 참여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상징적인 도움처럼 보였던 캐나다의 탱크 지원은 우크라이나 땅에 도착한 첫 번째 탱크가 되었다. 언약과 실천이 거의 동시에 실행된 것이다.

"우리는 돈으로 우크라이나인은 피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나토 사무 총장 "옌스 스톨벤부르크"의 말처럼 대리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인은 오늘 이순간에도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다.

그들은 끊임없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묻는다. 왜, 하필 우리여야만 하는가? 500KM만 운전해서 가면 국경을 넘어 안전한 곳으로 피신할 수 있는데, 왜 우리는 이곳에 남아 위험을 자초하고 있는가?

그러나 그들은 그 결과의 대답을 알고 있다. 그들 모두가 두려워 떠나는 것이 푸틴이 노리는 것이며, 화려한 군복의 러시아군이 뽐내며 의기양양하게 승리의 행진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쥬리아 마리치"는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면서 토론토 스타에 글을 보내는 칼럼이스트이다. 그녀의 친구에 "올가"라는 이름의 여성이 있다. 올가와 그녀의 남자친구는 전쟁 전, 네덜란드에 살았다. 그녀의 남자친구는 고국에 돌아와 군에 입대하여 가장 위험한 최전방에 가있다. 그는 그의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하여 그가 얼마나 그녀를 사랑하며, 그리고 조국을 위해 참전한 그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많은 군대에 경험이 없는 젊은이들이 지원하고 있다 한다.

물론 많은 우크라이나 장병들이 전장에서 죽어가고 있다. 따라서 그들을 보충해야 할 병력이 항상 필요하게 된다. 18세부터 60세까지의 남자들이 직장에서 거리에서 지원을 하고 있다. 국가가 무엇을 그들에게 해줄 것을 찾기 전에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총대를 잡은 그들 모두가 참 영웅이다.

어제,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쥬리아의 친구 올가에게 문 밖으로 나오라는 알지 못하는 전화가 왔다. 겁이 났지만 문 밖으로 나갔다 한다. 그 곳에는 그녀의 남자친구가 꽃다발을 들고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6개월 만이었다. 5일 후면 그는 다시 전장으로 떠나야 한다. 현실은 잔인 하다. 하지만, 전장에서 전투가 있었기에 필수 있는 애틋하며 아름다운 로맨스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세계가 새로운 냉전체제에 들어섰음을 알리는 첫 대규모 분쟁이다.

글자 그대로, 우크라이나는 나토로 대변되는 서방세계를 대신해서 러시아와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모든 발단은 푸틴에게서 나왔다. 그에게 남은 것은 전쟁의 패배뿐이라는 교훈을 안겨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캐나다를 포함한 미국, 서방세계의 단결이 필수이다.

폴란드 대통령 두다(A. Duda)는 이렇게 말하였다. "러시아의 침략은 반드시 저지하여야 합니다. 그렇지 못한다면 다음은 우리 차례입니다" 다음은, 또 다음은 그리고 그 다음은? 모두의 과제이며 숙제이다. (20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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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6
코비드-19(Covid-19) 3년, 그 후

 

팬데믹(Pandemic)이 창궐하던 당시, 10세와 12세의 자녀를 둔 별거 중인 부부가 있었다. 자녀들은 어머니와 함께 거주하고 있었는데, 그 어머니는 인터넷에 떠도는 백신접종의 부정적인 의견에 따라서 자녀들의 백신접종을 거부하였다. 반면, 아버지는 캐나다 보건당국의 권고와 소아과의사협회의 백신의 안정성과 효능의 추천에 의거하여 그들의 어린아이들에게 백신접종을 원하였다.

결국 이 사건은 법원에 그 결정을 의뢰하게 되었다. 1심 재판(Superior Court)에서 판사는 어머니의 편을 들어 어머니에게 결정 권한을 부여하였다.

판결문 요지: 아버지가 독선적이고 편협적이며, 가부장적 입장인 반면 자녀들을 직접 돌보고 있는 어머니 주장이 더 타당하고 정당하다. 비록 정부당국의 추천이 있다 하나 과거 에스키모 여성에게 불임 강요나 2차 대전 당시 일본인 캐나다인의 억류를 보면 정부의 결정이 항상 옳다고 할 수 없다.

고로, 정부의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정부의 의견도 변할 수 있는 표적(Moving target)이다.

결국, 이 사건은 고등법원까지 비화되며 지난 2월 3일(금) 삼인 고등법원 판사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일심의 판결을 뒤집는다.

고등법원 판결요지: 1. 정부의 결정이 항상 정당 하다고 볼 수는 없다 할지라도 2차 대전 당시 일본-캐나다인 억류와 이뉴잇 여성(Inuit women)불임 강요와의 비교는 어불성설이다. 따라서 해당 판사가 주지의 사실에 대해 ‘사법의 고지’(Judicial Notice)를 택하지 않은 것은 부당하다.

2. 자녀들의 어머니가 제출한 코비드-19 백신에 관한 자료는 인터넷에 떠도는 출처불명의 글로써

충분한 검토와 검열 없이 수용한 것은 전문적인 견해로 볼 수 없다.

3. 그렇다 할지라도, 이 결정의 목적은 어린 자녀들이 백신접종을 받아야만 한다는 목적보다는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에게 그 결정권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판결의 목적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하여 전염병이 창궐하였고 그 결과로 사람들이 죽어갔다. 코비드-19 백신은

전염병과의 전쟁을 종식시켜 국민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정부가 효능과 안정성을 고려해 인정한 백신이다. 이에 대해 그때마다 사법기관에 호소하는 행위는 타당하다 할 수 없다.

코비드-19이 창궐한지 3년이 지났다. 이 바이러스 때문에 7백만 명 이상이 전 세계적으로 사망하였고, 캐나다만해도 대략 5만 명의 무고한 인명이 희생되었다.

WHO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사망률 감소가 낮아지고는 있다. 일상적인 삶도 거의 정상적인 궤도에 진입하고 있고 회복 되었다.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나쁜 소식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지난 1월말 기준으로 8주간에 걸쳐 17만 명이 코비드-19으로 죽었다 한다. 하루 3천명 이상이 사망한다는 보고이다. 특히, 노년층과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겐 아직도 치명적이라 한다. 따라서 백신 접종과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 약품은 아직도 중요하다. 특히, 장기요양원의 질적 개선과 더불어 실내 공기정화(ventilation) 강화 등 문제점은 산 넘어 산이다.

지난해 봄, 고국을 방문하였다. 당시만해도 코비드-19으로 출국, 입국이 까다로웠던 시기였다. 그런데 캐나다 교포 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복수국적 여권을 갖고 덜 제한을 받으며 한국입국이 허용되는 것을 보았다. 운신의 폭이 넓은 점에 대해 부러움도 있었지만 50여 년을 캐나다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경우이기도 하였다.

프로이트 이후 정신분석학 이론을 대성시켰다는 라캉(J.Lacan 1901-1981)이 있다. 그는, "나는 내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내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존재한다"하였다. 꿈속에서도 그리던 내 조국 한국은, 내가 그곳에 갔을 때 그곳에 소속되는 것을 거부하였다. 나는 그냥 한 명의 여행자 외국인이었을 뿐이다.

다시 캐나다에 돌아왔을 때의 무언지 모를 안도감, 내가 죽어 묻힐 곳이 이곳 캐나다 땅이라는 현실적인 긍정이었다. 한국은 내가 갔을 때 내가 존재하는 곳이 캐나다라는 것을 생각하게 하였다. 그런데 이곳, 캐나다가 팬데믹 이후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의료보건 분야가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있다.

다행히 연방정부와 주 수상들 회의에서 $46.2 Billions 자금지원이 제안 되었다. 결과는, 그 정도의 자금으로는 다운페이먼트의 수준이지 해결될 수 없는 재정지원이라 한다. 더욱 가관인 것은 자금은 지원하여 주되 그 돈의 사용방법은 관여하지 말라고 한다.

 물론 지원 자금이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간과된 진실이 있다. 자금지원은 아무리 많이 해준다 해도 절대 만족을 줄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자금이 투자된 경우 그 사용의 투명성이다. 어떤 방법으로 유용하게 사용하였는지 그 용도가 관건이다. 유권자들 그 누구도 지난번 선거에서 "자동차 라이선스 스티커" 비용을 감해달라 하지 않았다. 결국 $1.1 billion 수입원이 매년 감소되게 된다. 그 결손액은 어디에선가 복원되어야 한다. 결국, 국민이 보완하며 감당해야 할 몫인 세원이다.

OHIP Card or Credit Card, 지난 1월 16일 온주 포드 수상은 의료기관 적체현상 타개를 위한 해결책으로 사설기관 의료로의 이전을 발표 하였다. OHIP 카드 대신 절대로 크레딧 카드를 사용치 않게 하겠다는 포드 수상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권자들은 일말의 불안감을 갖고 있다. 근시안적인 정치적 성과를 위해 무리를 하는 경우 소통의 길은 열리지 않는다.

”Private health care”라는 포드 수상의 구상은 그의 정치적인 야망 중에 하나이다. 누가 봐도 타당한, 투명성과 대화가 수반되는, 소통의 길로 문제점이 명백하게(crystal clear) 해결되기를 바란다. (2023년 2월 12일)

 

(참고: Judicial notice(주지의 사실, 사법의 고지)-재판상 어떤 증거가 필요 없는 자명한 사실이나 진실을 말한다. 예를 들어 오타와는 캐나다의 수도이다. 누가 봐도 자명한 사실이다. 철학에서 말하는 칸트 정언명령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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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9
주름살

 

 

지난 2월 4일(토), 토론토스타 오피니언 란에 “도노반 빈센트”(Donovan Vincent)

칼럼니스트의 "Insulting or inspirational”(모욕 혹은 영감을 주는)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자연의 힘”(Force of nature)이라는 타이틀로 1월20일 토론토스타 일면에 게재된 고"헤즐 멕칼리온"(Hazel McCallion) 전 미시사가 시장의 사진에 관한 글이다.

독자1. 많은 "멕칼리온(McCallion) 시장의 사진이 있었을 터인데, 구태여 우리가 사랑하는 "헤즐(Hazel)시장의 이 주름진 사진을 선택하여 1면에 올린 편집자를 해고하라.

독자2. 비록 그녀가 미인 콘테스트에 나올 미모는 아닐지라도 무서운 느낌이 드는 사진이다.

검정, 파랑, 회색의 색조 조합은 잔인할 정도로 노골적이다.

 

사진작가 "돈 딕손”(Don Dixon). 토론토스타 소속 사진기자가 아닌 그는 2015년경 2017년 캐나다 역사 150주년을 기념하는 150명 유명인사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이 사진을 찍었다 한다. 이 사진의 목적은 불철주야 미시사가 시민들을 위하여 봉사하는 참 일꾼의 거친 정치가의 상을 나타내기 위한 것에 초점을 두었으며, 무엇보다도 "헤즐 멕칼리온"시장이 좋아하던 사진이라는 설명을 첨가하였다.

글 쓴이, 도노반 빈센트: 여러분들은 유명인사가 남성인 경우 주름진 얼굴의 사진이 신문에 나왔을 때의 소감과 여성 유명인사 "헤즐 멕칼리온"과 같은 여자의 주름진 얼굴이 게재되었을 때에도 비슷한 소감의 불평을 할 것인가? 대답은 노(No)이다.

“헤즐 멕칼리온” 시장은 "미시사가" 시를 잠자던 전원도시에서 캐나다의 생동하는 활기찬 도시로 만든 장본인이다. 1921년 퀘벡주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카스페" 반도 "포트 다니엘" 항구도시에서 태어난 그녀는 생일인 발렌타인데이(2월14일)를 약 2주 남겨놓고 지난 1월 29일 영면하였다.

모든 분야에서 여성이 차별대우 받는 것을 지독히 싫어한 그녀는 그 당시 남성들의 독무대였던 정치 세계에서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배척 받는 것을 거부한 선구자라 할 수 있다. 운동을 즐긴 그녀는 특히 하키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으며 1940년대인 그녀의 20대 때는 프로 하키선수로도 활동하였다.

근무하던 직장이 온타리오주에 오피스를 열어 온주에 이주하게 되며 같은 회사에서 은퇴한 후 50대 후반부터 “Streetsville”(후에 미시사가와 병합) 시의원으로서 정치계에 입문하게 된다.

많은 여성들의 “롤 모델(Roll Model)"의 본보기였던 그녀는, 1979년 미시사가 시장 재직 당시 많은 사람들이 여성이 쓰레기수거 일(job)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시의회에서 지배적이었을 때였다. 그때 쓰레기를 길거리에 내다 놓는 사람들이 거의 주부인데 왜 여성이 가베지 수거 직업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하냐고 하며 쓰레기 수거인으로 여성을 고용한 유명한 일화도 있다.

반면, 근자에 그린벨트위원회(Greenbelt Council) 위원장으로 있으면서 그린벨트를 환경적인 차원에서 보호하는 입장의 차원을 벗어나 온주정부의 신속히 주택건설 일환의 정책인 그린벨트 개방정책을 지지하게 된다. 영면하기 며칠 전 그녀는 포드 수상의 결정이 진취적이며 과감하며 책임있는 정치가의 비전이라 극찬함으로써 포드수상에 대한 그녀의 신임을 재확인하기도 하였다.

상투적인 표현으로 들리겠지만 모든 인생의 역정은 나름대로 개개인마다의 특성을 가진 파란만장한 "역사의 장"이라 할 수 있다. 모든 공통점은 나무의 나이테처럼 삶을 주름지게 하며 인연의 바다 속을 헤쳐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거인의 발자취인 삶도 있고, 평범한 우리네의 삶도 있다. 노인과 바다의 노인의 거친 바다와의 투쟁에서 창출된 주름진 얼굴의 삶도 있다.

 주름은, 많은 세월에 걸쳐 그만의 인연의 마주친 삶의 흔적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 할지라도, 나이가 들면 들수록 반비례로 증가하는 젊음의 향수는 늙게 보이는 게 싫어서 주름진 얼굴을 외면하게 된다. 그래서, 젊음이 영원히 있을 것이라는 망상에서 온 집착을 버릴 수 있을 때 늙고 있다는 주름(wrinkle)의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 본다.

"서른 즈음에"라는 곡명의 김광석 노래가 있다.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젊음에 대한 집착을 잘 나타내고 있는 노래이다.

"헤즐 멕칼리온"은 메이크업(Make up)이 필요 없는 맨 얼굴의 정치인이기를 원했다. 그렇다, 그녀의 그 많은 사진 중에서 토론토스타의 편집자에겐 그 사진만이 유일한 선택이 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온 자만이 자신의 주름진 얼굴을 자랑스러이 여길 수 있다.

그 사진은 인생이라는 연출을 백년 이상 견뎌낸 정직한 정치가의 표상이며 선구자의 얼굴이었다.

"허리케인 헤즐"이라는 애칭으로 널리 알려진 철의 의지를 가진 정치인 "헤즐 멕칼리온"은 그녀의 생일인 발렌타인데이를 2주 정도 남겨놓고 이 세상을 하직하였다. 그날, 그녀의 생일인 2월 14일 그녀의 장례식은 “State Funeral”로 열릴 예정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2023년 2월 5일)

 (참고: “Force of nature”(자연의 힘). 토네이도, 허리케인, 지진 등 재난의 부정적인 의미로 쓰여지기도 하지만 긍정적으로도 쓰인다. 여기서는 ”Hurricane Hazel(허리케인 헤즐)과 같은 강한 그녀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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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2
우크라이나 전쟁, 그 후

 

"나는 평생 동안 배우로써 우크라이나인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였고 그것이 나의 사명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나는 이제 대통령으로서 우크라이나인이 러시아의 침략을 받아 눈물을 흘리는 대신 웃는 얼굴을 되돌려 받게 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국민의 일꾼"이라는 인기드라마에서 평범한 선생으로부터 대통령이 되어 부정부패에 저항하는 청렴한 역할을 연기한 코메디언 출신의 배우가 있었다. 그 시트콤이 시청률 2천만 명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올리면서 국민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그때까지 만해도, 정치와는 거리가 먼 배우였던 그는 2019년 대통령으로 출마하여 실질적인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은 우크라이나의 전쟁 전, 2021년 12월 31일 자정 새해 이브, 2022년 새해희망으로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의 소박한 새해의 밝은 꿈은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산산이 깨지게 된다.

우크라이나의 모든 사람들은 풍전등화에 놓여있는 그들 우크라이나의 운명을 알고 있었으며 그들 나라의 장례식에 마지막 인사를 할 채비를 하고 있었다. "오직 죽느냐 사느냐, 그것만이 문제이다" 햄릿의 독백만이 있을 때 기적이 일어났다.

3일 이상을 지탱하기 힘들 거라는 세계 군사전문가들의 시나리오에는 코메디언 출신 대통령의 자리는 없었다. 각본대로라면 그는 미국이 제공하는 헬리콥터를 타고 도망가야 하였었다. 젤렌스키는 "우리가 싸울 곳은 바로 이곳 우크라이나입니다. 우리에겐 도망갈 차량보다 적군과 싸울 탄약과 무기가 필요 합니다”. 그는 미국이 제공하는 헬리콥터를 타고 도망가는 대신 수도 키이우에서 시민과 함께 죽음을 선택 하였다.

 주리아 마리치(Julia Marich)는 지난해 12월말, 금년 1월 23일, 두 번에 걸쳐 토론토스타에 그녀의 글을 보낸 우크라이나 "칼럼이스트”이다. 주리아 마리치는 2019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당시 젤렌스키를 지지하지 않았다 한다. 현실과 드라마 속의 대통령 역할과의 거리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녀는 투표 전 매일 만나는 이웃들이나 친구들에게 다른 대통령 후보를 투표하라고 권고하였다 한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그녀는 물론 자유세계의 많은 사람들의 영웅이 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요구되지 않았다. 그녀는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그가 보인 그와 같은 용기는 누구든 흉내 낼 수 있는 것이 아닌 타고난 참 용기이며, 그것이 전쟁이라는 특수위기 상황에서 발현 되었을 뿐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하였다.

이제, 우크라이나 전쟁은 캐나다와 미국을 포함한 자유진영 민주주의 국가와 러시아라는 독재 전제국가와 대리전의 양상을 띠며 전개되고 있다. 한 사람의 잘못된 판단과 그 판단을 암시적으로 용인한 서방세력의 합작으로 일어난 이 전쟁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리미아반도 침략과 당시의 미국을 포함한 서방 나토의 미온적인 반응으로부터 거슬러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 당시의 서방의 미온적인 반응에 자신감을 갖게 된 푸틴은 비교적 쉽게 우크라이나의 침략을 결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옛날의 부패하였던 무능한 우크라이나가 아니었다. 그곳에는 코메디언 배우 출신 대통령 젤렌스키가 있었다. 그는 러시아에게는 적신호의 복병이며 서방세계에는 앞길을 밝혀줄 수 있는 가이드가 되었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인은 물론 민주주의국가로 호칭되는 나라들의 등불이며 횃불이 되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옌스 스톨덴베르크’는 “우리는 돈으로 우크라이나인은 피로 전쟁의 대가를 치르는 중입니다. 만약 러시아의 푸틴 독재정권이 무력으로 보상을 얻는다면 우리 모두 그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그런 경우 세계의 질서는 더욱 위험해질 것 입니다.”

나토 사무총장의 비장감이 도는 이 담화는 우리로 하여금 러시아 독재정권을 제대로 누르지 못하고 무르게 대하던 서방세력인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 경종을 주며, 눈앞에 놓인 역사적 과정을 냉정한 안목으로 통감하지 못한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인류 전쟁역사를 돌아다보면 전쟁터는 전쟁 당사국 국민과 군인의 전쟁 의지 시험대이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병참과 무기이다. 조금은 늦은 감이기도 하지만, 미국, 영국 심지어는 캐나다를 포함한 나토 국가들이 지상전의 최대무기인 탱크를 지원하기로 결정 하였다. 우크라이나인에겐 기쁜 소식이다.

하지만 잊지 말라, 우크라이나엔 러시아가 가질 수 없는 핵무기보다 더 강한 무기가 있다는 것을! 그것은 이번 전쟁을 통하여 여실히 보여준 국민과 군인의 전쟁수행 능력과 결의이다. 우크라이나의 승전 행진을 계획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러시아에게 침략의 남겨진 결과는 패배뿐이라는 것을 통감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2023년에는 우크라이나가 승전국이 될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2023년 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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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6
OHIP card or Credit Card

 

1974년 3월초 토론토에 왔다. 비록 몸은 캐나다에 영주권을 받은 이민자로 와있지만 동화되기 어려운 "아웃 사이더"와 같은 이방인적인 감정이 도사리고 있을 때였다. 그런데 OHIP Card(온타리오주 건강카드)를 받으면서, 아! 나도 세계에서 가장 부러워하는 무료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캐나다 영주권자라는 안도감을 갖게 되었다.

일년 후 3월 31일, 토론토에 있는 "세인트 마이클" 병원에서 첫째가 태어났다. 병원비용은 모두 무료였다. 2년이 지났다. 몬트리올에 있는 "맥길 대학" 병원에서 둘째가 태어났다. 온주에서 퀘벡주로 주가 바뀌었지만 모든 의료 비용은 역시 무료였다.

캐나다는 세계가 인정하는 민주주의 국가이다. 그러나 "메디칼 시스템”(Medical System)은 사회주의 체제로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 거의 모든 의료 봉사자들은 국가 소속 공무원이다.

지난 1월 16일(월요일), 온주 포드 수상은 의료기관 적체현상(206,000 cases) 타개를 위한 3단계 해결책으로써 공공의료기관이 아닌 사설의료 시행을 발표하였다.

 

1단계:

a. 14,000 백내장(Cataract) 환자들을 대상으로 윈저, 키치너, 워털루, 오타와 사설기관과 협력.

b. MRI, CT 스캔

c. 산부인과 및 안과시술

 

2단계:

위, 장 내시경 등 위급하지 않은 시술 점차 확대

 

3단계:

골반, 무릎관절 수술 등으로 확대

 

2016년 7월 안면 좌측에 마비가 와 미시사가에 위치한 병원 응급실에 갔다. 십 년 정도 기간에 세 번째 온 안면 마비라 병원에서도 신중을 기하여 MRI, CT스캔 등을 포함한 많은 테스트를 받게 하였다. 그런데 병실이 부족해 3일간 응급처치실 복도에서 기다려야 하였다. 온타리오주는 그 당시 자유당 정부의 시절이었다.

의료기관의 인원, 시설부족 등으로 빚어진 전반적인 의료 정체현상은 온주뿐만 아니라 캐나다 전역의 고질적인 문제로 볼 수 있다. 그런데 "Covid-19 팬데믹"으로 더욱 상황이 악화되었다. 포드수상의 언급처럼 무엇인가를 하여야 할 단계이며, 그 방안 중 하나가 언급된 사설 의료기관의 도입이었다. 이미 퀘벡주나 브리티쉬 콜롬비아 주에서 시행되고 있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별 문제가 없을듯한 방안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윤창출이 주목적이 아닌 비 영리단체인 정부관할의 병원 등 공공기관의 의료기관에서 이윤창출이 주목적인 사설 의료기관으로 옮긴다는 것은 포드수상의 “온주 건강보험(OHIP)에서 전액 부담한다”는 언약에도 불구하고 많은 억측을 불러 일으킨다. 자연스럽게 공공 의료기관에 투자하는 대신 사설 의료기관에 투자하려는 의도의 투명성이 문제가 된다.

 

반대 의견의 분석:

  1. 비싼제품을 구입하게끔 유발하는 "업셀링(Up selling)"을 유발한다.

온주건강보험이 별표 4개의 스텐다드 호텔이라 하자. 전액이 무료인 별표 4개의 호텔에서 별표 다섯의 호텔로 구매 충동을 일으키게 한다.

여기 슬픔에 잠긴 유족들이 있다. 장의사에 가서 매니저를 만나 관을 구입하려 한다. 담당자는 저렴한 가격의 검소한 관을 보여주고 점차 고급 고가의 관을 보여준다. 슬픔에 잠긴 유족들은 마지막 가는 길의 고인을 위해 불필요한 고가의 관을 선택하게 된다. 그것이 전형적인 업셀링(Up selling)이다.

2. 백내장 수술은 온주보험이 전액 지불해준다. 그러나 아직 안경을 써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업그레이드(Upgrade)된 수술을 추가 비용을 내고 받을 수 있다. 업셀링(Up selling)이다.

3. 공평하게 기다리는 대신 급행료를 내고 VIP 대우로 유도할 수 있다. 응급환자부터 우선 처리하는 형평의 규칙을 위반하게 된다.

4. 비영리 단체에 비해 투명도가 가려진다.

토론토 스타의 보고에 따르면 최악의 장기요양원(LTC) 20개를 조사해보니 20곳 중 17개의 요양원이 이익을 창출하는 사설 요양원이었다 한다. 이익을 내는 것이 최대의 목적인 사설기관 보다는 정부가 관할하는 공공기관이 더 신용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2018년, 온주선거에서 승리하여 집권한 보수당의 당수 포드 수상은 건축업자들과의 모임에서 그린벨트를 개방하겠다고 약속을 하였다가 그것이 여론화되자 Greenbelt를 절대로 훼손 시키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시간이 흘렀다. 그는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우리는 정든 고향, 고국을 떠나 캐나다에 둥지를 튼 이민 일세이다. 말이 좋아 이민이지 그것은 이방인의 아웃사이더의 삶이었다. 그 와중에도 삶을 헤쳐나가는 원동력 중 큰 비중이 캐나다의 건전한 선진 의료 시스템이었다. 이 귀중한 자산이 업셀링(Up selling)되어 부유층의 우선적인 기득권이 될 징조가 보여 우려된다.

만약에 그린벨트를 건드리지 않겠다고 하여놓고 그 약속을 어기는 것이 일부 건축업자들과의 농간에 의한 것이라면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지난 1월 21일 포드수상은 온타리오주 런던시에서의 기자회견에서 건축업자들에게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강력히 부인하였다.)

온주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는 1천70만 명이다. 지난 선거에서 40% 가량인 460만 명이 투표 하였다. 그 중 44% 가량이 보수당에 투표하였다. 610만명 유권자의 두 눈이 주시하고 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속담처럼 우려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2023년 1월 21일)

 

(참고: 이방인은 약간 배타적인 감정으로 쓰이는 단어이다. 예를 들어, 외국인하면 단순히 외국에서 온 사람을 말하지만 그는 이방인이야 라고 말하면 타지에서 왔고, 우리지역의 말을 별로 잘하지 못하고, 우리 지역의 지리나 관습을 잘 모르는 사람을 지칭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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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ngchul
kwang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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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9
선물의 한계

 

에피소드 1

 

친구 A: 미안하다 친구야, 쉬고 있을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마음이 찝찝해 연락한다.

친구 B: 뭔데? 뜸 들이지 말고 말해.

친구 A: 다른 게 아니고 지난번 내 결혼식 때 온 축의금 봉투에서 너의 이름으로 온 것을 보았는데 달랑 오천 원짜리 3장만 들었더라. 혹시 실수가 아닌가 해서. 친구야! 실수가 맞지?

친구 B: 실수가 아닌데.

친구 A: 어! 실수가 아니라고?

친구 B: 어! 절대 실수가 아냐.

친구 A: 그러면 일부러 그랬다고.

친구 B: 응! 누구는 종이로 된 청첩장을 정성껏 보냈는데 내게는 모바일로 왔더라.

 

친구 A에게 10년 지기 친구 B가 축의금 오천 원짜리 3장을 넣은 것에 대한 질문에 대답한 카톡 내용이다.

 

에피소드 2

 

선배: 결혼식에 와 줘서 고맙다. 그래, 음식은 맛있게 먹었니?

후배: 네, 맛있더라고요.

선배: 그런데, 목에 음식은 잘 넘어 가드냐?

후배: 어! 왜요!

선배: 왜요는 일본 노래야! 너 축의금 10만원만 넣었더라!

후배: 네, 근데???

선배: 10만원 내고 와이프랑 둘이 오순도순 먹으니 데이트하는 것 같고 기분이 아주 짱 였겠네.

후배: 그런게 아닌데!

선배: 내게 서운한 게 많은 것 같은데 쬐쬐하게 돈으로 장난하지 말고 남자답게 말로 해라!

후배: ~~~~~

 

한국 헤럴드경제에서 "축의금 오천 원짜리 3장 넣은 친구"라고 게재한 글을 구글에서 보고 내 나름으로 재구성하여 보았다. 마음의 전달인 선물이 사고 파는 물건으로 전락하여 상품화할 때 그곳에는 미성숙의 자본주의로 도금된 황금주의만이 있을 뿐이다.

저질 코메디의 비극적인 일면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씁쓸했다. 그런데 밑도 끝도 없이 내가 이곳 캐나다에 산지가 내년이면 50년이 된다는 생각이 떠 올랐다. 아! 이민자가 아닌 이방인으로 산지가 반세기가 되어 가네. 나도 이제는 "아웃 사이더"(outsider)라는 벽을 무너트리고 이 감옥에서 나와 이민자의 대열에 당당히 끼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거부감을 주는 언어가 있다. "다이어스포라"(Diaspora)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이민(immigration)의 개념과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이민이 자신의 문제를 이주하려는 국가에서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라는 기대감의 자유의지의 발현인 것에 비해 "다이어스포라"는 강제적이며 타의적인 의미가 강하다. 그래서 그런지 재외동포 사회를 "코리안 디아스포라(영어로는 다이어스포라)라 불려지는 것을 듣게 되면 당연히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

캐나다에 정착하기 시작한 한국인들의 이민역사는 1960년대 후반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한국인들은 타민족에 비해 정착하기 힘든 유전자(DNA)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피의 흐름 즉 혈통을 중시하는 단일민족이라는 "피의 형이상학"이 어느 민족보다 강하다는 의미이다.

이방인이면서 그 이방인의 벽을 해체시킬 수 있을 때 우리는 드디어 이민자의 해방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내가 사는 곳, 그곳이 어디인들 바로 여러분들이 있는 곳이 우리들의 꿈의 무대이며 무덤이다. 잊지마라. 인생은 결국 B(birth)와 D(death)사이의 C(choice)선택이라는 것을!

크리스마스 이브, 11명의 나의 가족이 모여 크리스마스 파티를 가졌다. 1974년 나와 처가 캐나다에 정착한지 50여 년, 두 아들, 두 며느리 다섯 명의 손자와 손녀 대 부대가 되었다. 그날 파티의 하이라이트는 크리스마스 추리 아래에 놓여 있는 제각기의 선물을 열어보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남녀노소, 11명이 제각기 선물을 열 때마다 울려 퍼지는 기쁨의 함성과 고마움의 표시에 뒤따르는 사랑이 엉킨 포옹. 그 누구도 그 선물이 얼마짜리냐고 묻지 않는다. 거기엔 때묻지 않은 정성과 사랑이 있었다.

자 이제 우리는 해체 철학자 "데리다”(Jacques Derrida 1930-2004)의 "주어진 시간"에 나오는 선물에 관한 글을 음미하여 볼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왜냐하면 그는 선물에 관해 우리의 허위 의식을 심오하게 파헤친 철학자이기 때문이다. 그에 의하면 "선물은 주는 편이나 받는 쪽이나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선물로서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 하였다.

선물을 주기는 하였지만 선물을 주었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어버리라는 이야기이다. 덧붙여 설명하면 선물을 주었다는 의지만이 중요하지 대가를 바라지 말라는 의미이다.

당연히, 선물은 사랑이 전제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사랑은 내가 주었으니까 반드시 받아야만 하는 거래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체의 대가를 바램 없이 베풀어야 진정한 사랑이라 할 수 있다.

 2023년, 아직도 당신에게 축의금을 준 사람의 방명록을 가지고 있다면 과감히 버려라. 그리고 잊어라! 수확의 기대 없이 심는 법을 배우자. (2023년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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