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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선풍-꼴찌가 첫째 되다
kwangchul

경제 용어에 "낙수 효과"와 "분수 효과"가 있다. 분수효과는 낙수효과의 정반대 비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즉 낙수 효과가 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 활동으로 경제 전체에 이득이 돌아가는걸 주장 한다면, 분수효과는 소비계층의 소비 활성화를 통해 경제 전체에 이득이 돌아가는 경우를 설명하는 이론이다.

쉽게 말해 경제정책에서 보수성향의 우파 정치인을 낙수 효과를 지지하는 정치인이라 한다면, 진보 성향의 정치인은 분수 효과를 지지하는 정치인이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낙수 이론, 즉 낙수 효과는 피라미드 이론과 흡사하다. 여기에 컵들이 피라미드처럼 놓여있다. 맨 꼭대기의 컵에 계속 물을 부으면 물이 차서 넘쳐흐르게 된다. 그렇게 해서 넘쳐 흐른 물이 자연스러이 아래로 내려가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현상을 보고 나온 이론이다.

낙수 효과(Trickle-down effect)의 반대의 이론이 분수 효과(Trickle-up effect)이다. 저소득층의 소득증대가 경기 활성화로 이어져 궁극적으로는 고소득층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개념이다. 당연히, 이 분수 효과의 구심점은 저소득층과 중산층이다.

매해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 경기의 선전 문구에 축구는 "아름다운 경기"라는 서두가 따른다. 가끔은 민주주의가 아름다운 따사로움을 안겨줄 적이 있다. 정치인은 개인의 성향이나 신념으로 우익이나 좌익의 선택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진보냐 보수냐를 결정짓는 선택의 몫은 국민에 있다. 그래서 민주주의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다정스럽게 다가올 적이 있다.

지난 6월26일(월)에 거행된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의 시장 보궐선거에서 "올리비아 차우"(Olivia Chow)가 아시아계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시장에 당선 되었다. 그녀는 13세 때인 1970년 홍공에서 부모와 함께 캐나다로 이민와 재봉틀일로 부모의 힘든 가계를 돕는 등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 하였다.

정계에는 토론토 시의원(1992-2005)으로 시작하여, 진보 정당인 신민당(NDP)소속 연방 하원의원(2006-2014)으로 활동하였으며, 2014년에는 토론토 시장에 출마하여 낙선하였다. 토론토시의 시의원 재직시 만난 유명 진보 정치인 "잭 레이돈"(Jack Layton) 전 신민당(NDP)대표와 결혼했으며, 당시 연방 총선에서 "오렌지 돌풍"(Orange Crush)을 일으킨 부부였으나 선거운동 중 남편 잭이 별세하는

비운의 여주인공이 되기도 하였다. (당시, 신민당 역사상 최대 103명의 의원이 당선 되었다.)

2014년 토론토시장 선거와 2023년 보궐선거를 살펴보면 코메디적인 두 캐메오(Cameo)가 등장하게 된다. 포드 현 온주 총리와 토리 전 시장이다. 2014년 치러진 시장선거에서 차우 현 토론토시장 당선자는, 1위 토리, 2위 포드에 이어 3위로 서열이 매겨진다.

물론 포드와 토리는 출마 당사자는 아니지만 "올리비아"가 아닌 두 다른 후보를 지지선언(endorsement)함으로써 깜짝 출현을 하게 된다. 특히 포드는 "올리비아"는 재앙을 불러올 좌파 정치인이라 매도하며 경찰 출신 "마크 산덜스"를 지지선언하며 선출해달라고 호소까지 한다(캐나다는 지방자치제 시 선거는 정당과 관계없다)

더욱 가관인 것은 "토리" 전 시장이다. 그의 로멘스 그레이 불륜으로 빚어진 사태로 치러지는 선거에서, 그래서 1.5 billion 적자 투성이인 토론토시에 13밀리언의 선거비용으로 불필요한 선거를 치르는 시점에 깜짝 카메오 출연을 한다(애나 바일로우 후보 지지선언).

그러나 2014년의 리매치(rematch)는 꼴찌였던 올리비아 차우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 이번 선거 최대의 이슈는 1. 주택 구입능력(housing affordability), 2. 교통정체(gridlock), 3. 기후 변화로 대기오염, 4. 지하철 안전 및 범죄 등을 들 수 있다.

101명의 입후보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차우 후보를 집중 공략하였다. 유권자들은 그 장광설에 현혹됨이 없이 사회의 정의에 대한 차우 후보의 정치적 경륜과 경험을 중시하였다. 그리고 투표하였다. 올리비아 차우의 승리였다. 민주주의는 아름다운 경기이다.

그녀는 최근의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모든 지지와 동의를 받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나를 사랑할 것이라고 믿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나는 정의를 위한 투쟁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녀의 건투를 빈다.

(2023년 6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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