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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대지, 그린벨트(3)
kwangchul

 

(지난 호에 이어)

 이씨조선 시대, 우리조상들은 이미 그린벨트(Greenbelt) 혹은 개발제한구역의 개념이 있었다. 조선시대 한양도성 4대문을 기점으로 대략 10리까지의 외곽지역을 성저십리라 불렀다. 이 성저십리는 요즘으로 치면 개발제한구역이었다. 이 그린벨트 지역에서는 소나무를 함부로 베지 못했고, 산을 깎아 묘지를 쓰는 일도 못했다.

 하나 여기에서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될 진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비록 한국의 개발제한구역이 "성저십리"에서 시작되었다고 볼지라도 현재의 그린벨트 목적과는 판이하게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성저십리에서 백성들의 생활을 규제한 것은 도성에 살던 왕과 왕족, 고위관리와 사대부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였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인구 도시 집중 상업화는 도시의 개발과 팽창을 가져왔다. 당연히 도시는 콘크리트 화되고 녹지공간은 사라지게 된다. 도시의 무절제한 팽창을 막고 사라지는 녹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법적으로 녹지대를 지정하였고 이것이 개발제한구역 즉 그린벨트가 되었다.

 그린벨트는 1953년 영국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공공녹지와 레크리에이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런던 주의의 녹지대를 그린벨트로 지정하였다. 그후 그린벨트의 성격이 변모해 녹지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그린벨트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 친화적인 방안이 모색되었다.

 인간의 일상은 시간적이며 역사적 과정의 발자취이다. 따라서 역사는 과거에 이미 없어진 사건이나 시간이 아니라 현재를 통해 보존되어 있고 기억되어지고 있는 한 삶의 연장이라 할 수 있다. 당연히 내일이라 불리는 광범위한 의미의 미래는 현재에 이미 와있는 장래이다.

 그러기 때문에 인간은 그런 역사적인 사건의 둘레를 벗어날 수 없다. 온주 수상 포드는 탁월한 리더십을 가진 유능한 정치인이다. 그 진가를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기간 탁월한 지도력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하나 그는 자주 과거, 현재, 미래의 역사적인 사건의 둘레를 벗어나 야생마처럼 독주하려 한다.

 지난 11월 포드는 그린벨트를 전 자유당 정권의 실책인 정책으로서 정치적인 사기(Political scam)라고 주장하며 7천4백 에이커의 그린벨트를 개방하여 1억5천개의 주택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하게 된다.

 온주 그린벨트는 온주 호수의 필터 역할을 하는 강과 "Aquifer“(대수층)을 보호함으로써 깨끗한 물을 제공하게 할뿐만아니라 나무와 야생 생물체와 토양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곤충을 서식하게 한다.

 더 나아가 농토 토지를 보호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기후 변화와 홍수의 피해를 감소시켜서 지각의 온도 상승을 억제 조절하는 중대한 역할을 한다.

온타리오주 그린벨트는 2005년 당시 집권당이었던 자유당의 "달톤 맥퀸티“(Dalton McGuinty) 시절 법령화 되었다. (그 온주 자유당 집권 전 이미 보수당 정부에 의하여 1985년 "나이아가라 단층애”(Niagara Escarpment), 2002년 Oak Ridge moraine 등이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포드 수상은 집권 전인 2018년 선거운동 중 사석에서 다수의 건축업자들에게 당선이 되면 많은 부분의 그린벨트를 개방하겠다고 구두 약속을 하게 된다.

 당선 후 그 약속의 일말이 영상에 포착되어 밖으로 새어나와 매스컴에 공개되면서 비난을 받게 되자 그 약속을 철회하며 그린벨트는 개방하지 않겠다고 주민들에게 약속하게 된다. 하지만 그 약속은 지난 11월 4일 상기에 서술한바와 같이 물거품이 된다.

 물론, 그린벨트의 보존에 대한 비판의 차가운 눈길도 있다. 사람들이 개발 되어 있지 않은 그린벨트를 통해 먼 길을 돌아 통근은 해야 한다는 불편함 외에도 주거 가능한 도시 주변의 토지를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음으로써 당면한 주택문제를 더욱 확산시켜 도시의 발전에 저해의 요인이 된다는 주장이다.

 그렇다 할지라도 엄밀히 말해 그린벨트는 포드 수상의 행정부나 개발업자의 것이 아니다. 우리 자손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그린벨트의 훼손은 막아야 한다. 그것이 친환경의 길이며 기후변화에 대한 해결책의 시작이다.

 대지는 분노한다. 우리는 그 울음소리의 통곡을 들어야 한다. 그리고 응답해야만 한다. 지구의 미래를 위해! (2023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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