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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대지, 산불(Wildfires)
kwangchul

 

내년, 2024년이 되면 캐나다에 온지 50년이 된다. 그 반세기 기간 동안 산불에 의해 대기가 오염되어 학교에서 야외 교육이 취소되는 경우를 들어본 적이 없다. 특히 캐나다는 물과 공기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풍부하고 깨끗한 나라로 자부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자부심의 신화가 허물어져 가고 있다.

산불은 글자 그대로 산에서 나는 불을 통칭해서 말한다. 산림 내에서 낙엽, 풀, 임목 등이 연소되는 화재로서 사람에 의한 실화, 방화 등에 의해서 일어나기도 하지만, 캐나다의 경우 낙뢰 등으로 인하여 발생된 불씨가 산림내의 가연물질을 연소시킴으로써 발생한다. 산불은 진압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숲을 이루는 수 많은 나무와 식물은 불에 너무나도 취약해서 쉽게 불이 나고, 불붙기 쉬운 땔감들이 널려있어 불이 번지기가 쉽다. 또한 산악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하다 보니 헬리콥터 등 비행기 진입 외에는 소방관들이 활동하기가 쉽지 않다.

지표면에 축적된 초본, 낙엽, 관목, 고사 목 등의 자연 연료를 태우며 확산되는 산불은, 낙뢰가 불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할 수 있다. 번개가 한번 나무에 떨어지면 순식간에 나무를 구워버릴 수 있다. 당연히,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구대기가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해 겨울철에 쌓인 눈이 금방 녹아버리면 토양이 일찍 말라 산불에 취약하게 된다.

캐나다 서부지역인 알버타에서 시작된 산불은 캐나다 전역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명백한 지구 온난화에 의한 자연의 재앙임에도 불구하고 알버타주의 수상 “다니엘레 스미스'에 의하면 "와일드 파이어"(산불)는 방화범에 의해서 자행되었다는 주장이 대두되었다. 물론 실수에 의한 방화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의 주장은 알버타주의 주 수입원인 석유 산업이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발상의 억지 주장으로서 어불성설이라 할 수 있다.

‘펠리칸 브리프"(The Pelican Brief)는 “존 그리샴(John Grisham)이 1992년 에 쓴 책 제명으로 영화화도 되었다. 줄거리의 골자는 미 남부의 유력한 석유업자가 석유 채굴을 위해 펠리칸 새 서식지를 개발하려 하자 환경보호주의자들이 소송을 제기하여 1심에서 패소하였고 현재 “뉴올리언스" 고등법원에 항소 중이라는 것과, 패소 하더라도 3-4년 내에 연방 대법원에서 이 사건을 심리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에 기본을 두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미 연방 대법원 청사 밖에서는 92세의 “로젠버그" 노 대법관이 내린 이른바 일련의 진보적 성향의 판결에 대한 찬반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었고, 당국의 신변 강화 보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노 대법관과 다른 한 명의 대법관이 암살되며 진행되는 스토리이다.

결국, 석유업자들은 이 노다지 이권을 따내기 위해 정부 고위층에 로비를 하였고, 연방 대법원에서 승소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가는 방향에 방해가 되는 환경 보호론자를 옹호하는 진보적 성향의 대법관은 제거되어야만 하였다.

세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의 푸틴이나 캐나다 정치에 직접 간접으로 간섭을 하였다는 중국의 내정간섭 등 전제 독재 국가들의 위협을 받고 있고 대처하고 있다. 그런데 막상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대지가, 이 거대한 땅덩어리가 울부짖는 분노의 울음소리를 외면하며 살아오고 있었다. 그 어떤 전쟁보다도 더 큰 파괴력을 갖고 있는 자연과의 싸움을 외면하고 외적인 눈에 보이는 성장을 위해 거침 없는 자연의 파괴를 일삼아 왔다.

1690년경 북미 대륙을 탐험한 유럽인들에게는 이 거대한 대륙의 천연적인 자연 산림은 정복 불가능한 거대한 대지로 보였다. 하나 지난 2백여 년간 인간의 도가 넘치는 개척정신은 자본주의(Capitalism)의 이름과 힘을 빌려 거대한 건설로 자연 파괴를 하게 된다.

온타리오주도 그 예외는 아니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세계에서 으뜸갈 것이라고 자부심을 가지고 오랜 세월 끝에 많은 전문가들과 시민단체들의 협약으로 조성된 그린벨트지역도 “정치적인 사기”(Political scam)의 일환이라고 온주 집권당의 수상인 포드는 주장한다. 그는 또한 주 의회 여름휴가 들어가기 전에 열린 회의에서 산불에 대한 야당의 공세 질문의 답변에서 산불은 낙뢰와 캠퍼들의 부주의한 캠프파이어(Campfires)에서 발생하니까 야외에서 캠프시 조심하라고만 경고하였다. (남의 일처럼 보였던 산불의 대기오염이 온타리오 주에까지 온 시점에서는 타당한 응수라 하기는 부족한 감이 있다.)

흡사, 과학 공상영화에서 외래인(ET)이 지구를 공격하여 침투하는 것처럼 친화경의 파괴로 온타리오주 마저 산불과 같은 야생불의 영향으로 대기 오염이 발생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로 다가왔다. 이제 친환경 정책, 환경 보호는 모든 사람의 숙제며 과제가 되었다. 대지의 울음소리, 분노의 외침은 누구나 들어야 할 고함이 되었다. (2023년 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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