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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처럼 살았다"
kwangchul

 

"나는 공자를 존경했으나 왜 공자를 존중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알지 못했다. 난쟁이가 광대놀음을 구경하다가 사람들이 잘한다고 소리치면 소리를 지르는 격이었다. 나이 오십 이전의 나는 한 마리의 개에 불과했다. 앞의 개가 그림자를 보고 짖으면 나도 따라서 짖어댔던 것이다” (탁오 이지, 1527-1602)

중국 명나라 시대 당시의 기존 질서를 비판한 양명학의 좌파라 볼 수 있는 탁오 이지는, 76년의 생애 중 관직을 버리고 학문에 전념하기 시작한 쉰네 살부터 수많은 이론을 내놓게 된다.

그에 의하면, 공자는 자신만이 옳다고 말한 적이 없다. 그런데 맹자와 주자가 한통속이 되어 공자만 배우라고 강요하는 바람에 한가지 논리에 집착하여 죽은 책을 전파하는 비극적 결과를 낳게 하였다고 비판하였다.

어렸을 때부터 혹독한 가난을 겪었던 경험 때문인지 그는 유가의 학자들을 부귀와 영광을 추종하는 집단으로 내몰아 분류하였다. "군자만 성인이 되고 벼슬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뼈있는 그의 말처럼 성자와 범부로 가리는 계급적 불평등에 강한 거부감을 보인 그는, 유가지만 도가와 불교에 심취하였고 "마테오 리치"의 서구사상을 습득한 시대의 반항아였으며 이단자였다.

그런 그도 오십 전에는, 금전과 재산이 인생의 슬픔과 즐거움, 순풍과 역풍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절감하여 관직에 머물러 있어야만 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관직을 떠난 후, 나이 오십 이전에 자신은 앞의 개가 짖으면 따라 짖는다는 한 마리의 개에 불과했다고 토로하는 그의 솔직한 심정이 더욱 눈물겹게 느껴진다.

11월 28일, 법안 23(Bill 23)이 통과되기 전이다. 미시사가 주민들은 "보니 크롬비"(Bonnie Crombie)가 시장인 시로부터 온주 정부가 제안한 "법안 23"에 대한 반대의견을 지역구 주의원에게 전달해달라는 팸플릿을 받게 된다.

하기의 내용은 팸플릿의 내용을 요약한 번역문이다.

법안 23 내용

(1면)

1. 10년 안에 백오십만 주택을 건설한다. 그 중 12만 주택이 미시사가에 건축 예정.

2. 저소득층 주거 건설 자금 격감.(Less funding to build affordable housing)

3. 공원 대지 감소와 건축업자가 공원의 위치를 선정

4. 친환경, 문화유산, 그린벨트 토지 희생(Sacrifice environment,heritage,and greenbelt lands)

#지역 온주 국회의원에게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이 내는 세금이 건축업자의 수중으로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하십시오.

 

(2면)

여러분은 법안 23(Bill 23)을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온주의 더 많은 주택을 신속히 건설한다는 법령은 여러분들의 인생의 질을 저하시키기 때문입니다.

1. 거의 $1 Billion의 손실로 새 도로와 산책길, 도서관, 소방관 그리고 살기에 알맞은 환경을 조성하는 공원과 녹지대를 위한 투자의 어려움.

2. 5%내지 10%의 주택세 인상예상. 예; 73만불 주택은 평균 $300 이상의 주택세 부담.

(주의; 그 이익금은 건축업자들의 주머니에 들어가게 되며 집을 짖는다는 보장이 없다.

세금 납부자들이여 이것이 여러분들에게 공정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미시사가 시장 크롬비는 지난 6월 온주선거 당시 포드를 지지하였던 시장이다. 어차피 이기지 못할 싸움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녀가 지는 싸움에 도전장을 보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집권당인 보수당 국회의원, 그 누가 당이 결정한 정책을 반대하면서까지 지역구 주민의 의견을 대변할 것이라고 기대하였을까? 아니다. 미시사가 시장 크롬비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고 믿지도 않았다.

"탁오 이지”가 50 이전에 하지 못한 일을 지역구 의원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도 믿지 않았다.

향후 10년 안에, 온주의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그린벨트를 포함한 지역에 백 오십만의 주택을 건설하겠다는 "법안 23"을 지난달 28일에 이미 통과시킨바 있는 포드수상은 또 하나의 야심 작품인 법안 39(Bill 39, Better Municipal Governance Act. 일명 The Strong Mayors)가 통과된 지난 목요일 12월 8일, 브람톤 시장 "패트릭 브라운"이 “존 토리" 시장 다음으로 막강한 시장의 권한을 갖게될 것이라고 암시적인 시사를 하면서 한때 그와 견원지간이었던 현 브람톤 시장을 추겨세우기도 하였다.

반면, 우리와 함께 같은 배를 타려 하지 않는 시장이 있는데 그 중에 한 명이 미시사가 시장이라 주장하면서 더 이상 칭얼거리지 말고 자신에게 동조하라고 한다.

미시사가 시장 크롬비도 포드 수상의 막가파 스타일에 대응하여 포드 수상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는 것처럼 그녀 또한 시장으로서 미시사가를 위해 가장 필요한 당면 문제에 대해 자신의 임무를 한 것이라고 응수하였다. 80만에 달하는 미시사가시의 시장인 크롬비의 선구안적인 안목으로 볼 때 어쩌면 포드 수상의 한계를 보고 지금이 절연할 때라고 생각하였을 수도 있다.

지난 6월 온주 선거당시, 온주 총 유권자 1070만명 중 40% 조금 웃도는 460만명만 투표하였다. 40퍼센트 가량 투표 참가율에 44% 대중 투표(Popular vote)로 다수당이 되어 정권을 잡은 정부보다는 60% 가량의 6백10만명이 침묵하며 주시하는 표심을 크롬비는 겨냥하였을 것이다.

낑낑거리며 칭얼거렸던 자가 누구인지 "키르케고르"에게 물어야겠다.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역사는 앞으로 진행되지만 뒤로 이해된다" (2022년 1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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