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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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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심장 하바나(Havana)(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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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다른 저항없이 무난하게 이루어진 혁명과정, 그러나 결국 역사는 돌고 돌아 혁명은 실패한 것임을 선고한 오늘날, 시내 한복판 가장 화려한 공간에 우람하게 가꾸어진 혁명광장이 이제는 차라리 억지로 꿰맞추려고 노력한 섣부른 퍼즐처럼 보인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고 있는 하바나, 체 게바라의 상징들이 기념품이 되어서 팔리는 아이러니한 상황, 길에서 심심치 않게 보이는 성조기로 된 옷을 입은 쿠바노들, 참 신기하다.


 하바나는 클래식 카(오래된 차)의 천국이다.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바로 관광객을 기다리는 올드카, 원래 미국 부호들이 하바나를 휴양지로 쓰면서 이 고급차들을 사용했는데 미국과 사이가 틀어지면서 이 차들의 주인이 사라지게 되고, 쿠바노들이 사용하다가 지금은 예쁘게 페인트 칠을 해서 관광객을 태우는 택시가 되어버렸다.


 헤밍웨이가 다이끼리(Daiquiri 영어발음으로 데커리 : 럼에 레몬즙을 넣어 만든 칵테일)를 마시기 위해 친구들과 매일 찾았다던 레스토랑 플로리디따(La Floridita) 이곳은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박물관과 같다. 실제 헤밍웨이 크기의 동상에서 사진 찍는 관광객의 줄이 길다.


 또 보데끼따 델 메디오(La Bodequita del Medio) 식당에서는 모히또(Mojito: 럼주로 만든 칵테일)를 마시며 친구들과 어울렸다 해서 관광객들은 이곳들을 찾아가 같은 술을 마시곤 한다. 


  하바나에서 남동쪽 교외의 약 24km, 약 20분 거리인 San Francisco de Paula 지역의 현 헤밍웨이 박물관(Museo Hemingway)은 하나의 저택이었는데, 하바나 시내에 살던 헤밍웨이가 이쪽으로 옮겨와서 여러가지 저술활동을 하는 등 오랜 시간을 보낸 곳이 바로 이곳이다.


그렇게 헤밍웨이가 살던 집의 흔적을 그대로 남겨놓은 곳이 바로 이 헤밍웨이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헤밍웨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하바나 시내의 장소들뿐만 아니라, 꼭 와봐야 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헤밍웨이 박물관은 보존을 위해서 실내로 들어가 볼 수는 없고, 대신 주변의 창문들을 열어두어 사람들이 내부를 구경할 수 있게 해 두었다.


 친구가 많았던 헤밍웨이는 전 생애의 거의 절반인 29년간을 쿠바에서 살았다고 한다. 카스트로가 그토록 싫어하던 미국, 그러나 미국인 헤밍웨이를 개인적으로 서로 좋아했고 오늘날 쿠바는 헤밍웨이 박물관을 외화벌이의 창구로 활용하고 있으니 문학에는 국경이 없다는 뜻일 게다.


 사냥과 낚시, 바다를 사랑했고, 덕분에 이곳에서 “노인과 바다”라는 걸작을 쓸 수 있었던 헤밍웨이는 그 외에도 훌륭한 작품들이 너무 많아서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이다. 글을 쓰며 머무르던 곳, 추억의 집, 추억의 거리에 남은 흔적은 많은 사람들 가슴에 짙은 향기와 그리움을 남긴다. 그래서 작가는 영원한 생명을 지니는 것이라고 하던가. 


나는 그의 작품을 읽었을 때마다 큰 감동을 받았었다. 헤밍웨이의 발자취와 체취가 느껴지는 플로리다 Key West에 있는 박물관과 하바나 근교에 있는 박물관을 볼 수 있는 행운을 가졌다. (20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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