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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帶狀疱疹)(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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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흔하지는 않지만 대상포진으로 얼굴신경이 손상을 받아서 입술이 옆으로 비뚤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고, 안면부를 침범할 때는 특히 통증이 심하며, 신경 침범으로 배뇨기능의 장애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또한 코 위에 피부 병변이 있는 경우 눈을 침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안과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대상포진과 단순포진과의 구별

보통 몸에 포진이 생기면 대부분은 피부에 물집이 잡혀 단순포진으로 생각하고, 이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럴 경우 이미 수포성 발진이 다 올라온 다음에 의사를 찾아 심각성이 커진다. 대상포진 역시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먼저 단순포진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한데 단순포진은 대상포진에 비해 단순한 질병이라 할 수 있다. 많이 피곤할 때마다 입술 주위가 부르트고, 물집이 잡히면 단순포진에 걸린 것이다. 주로 얼굴과 입 주위, 성기 주위의 피부와 점막에 물집이 생긴다.

 

그리고 단순포진은 신경 피부 분절을 따라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신경 뿌리 부분에 숨어있다가 피부로 바로 발현되기 때문에 몸의 좌우 구분이 따로 없고, 띠 모양보다는 국소부위에 소량의 포진이 모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포진은 보통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지만 임신부가 단순포진에 걸리면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상포진처럼 통증이 매우 심하지도 않고 몇 개월간 신경통을 일으키지도 않지만 훨씬 더 자주 재발한다.

 

그러나 대상포진은 앞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초기에 오한과 발열이 나며 속이 메스껍거나 권태감이 생기는 등, 마치 감기에 걸린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몸 한쪽 편으로 심한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나타나고, 두통, 호흡곤란, 복통, 팔다리 저림, 근육통 등의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만으로는 대상포진을 알아채기란 쉽지 않다. 이는 일반적으로 수포가 올라오기 전까지는 대상포진을 진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경과와 합병증

대상포진에 걸린 환자들은 보통은 2~4주 후에 질병을 털고 일어나지만 간혹 합병증이 뒤따르는 경우도 있다. 합병증으로는 뇌척수막염, 시력장애, 이차 세균 감염, 폐렴 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한 합병증은 회복 후에도 통증이 남아있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난치성 만성 통증 증후군이다. 발진이 나타난 기간만큼의 통증은 아니더라도 지속적으로 통증이 남아있기 때문에 환자의 삶의 질은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 기전은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유발한 염증이 신경을 파괴하고 결국 파괴된 신경이 주변의 가느다란 신경섬유로 대치되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포진 후 신경통은 통증이 매우 심하여 일반적인 진통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통증을 줄이기 위해 신경 차단술 등이 시행되기도 한다.

 

대상포진의 합병증으로는 뇌척수막염, 각막염, 흠채염 등이 생길 수 있으며 입안, 인두, 방광 등에도 염증이 올 수 있다. 전체 대상포진 환자의 약30% 정도에서 이런 후유증이 남는데, 주로 노인환자에게 많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치료가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 이런 통증은 통증 정도가 매우 심하기 때문에 소염진통제로는 효과가 거의 없고,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도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우울증 치료제나 항경련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한의에서는 전기침 치료를 통해 많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대상포진이 발생할 경우 적절한 처치를 통해 병을 다스려야 고질적인 합병증이 뒤따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치료

최근 여러 가지 항바이러스제의 개발로 이 병의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대상포진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현재까지 바이러스를 완전히 퇴치할 수 있는 약은 없기 때문에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고 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상포진 치료는 수포 발생 3~5일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일주일 정도 주사하면 대부분 완치되며, 동시에 진통제 등을 투여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치료 시작이 늦거나 고령인 경우 또는 암이 있는 경우에는 주사치료 후에도 통증이 계속될 수 있다.

 

이 기간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한 달에서 일 년 정도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더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 단, 항바이러스제는 거의 전체의 약이 신장을 통해 배설되기 때문에 신부전증 등의 환자에서는 의사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의 용량을 조절한다.

 

한의진단과 치료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대상포진 침치료 코호트 연구 ‘VZV pescara study’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에게 침치료를 시행한 경우 항바이러스제 치료와 비교했을 때 통증의 경감과 후유증 발생 빈도에서 같은 효과를 내었다.

 

 즉 화학적인 약품을 복용하지 않더라도 몸의 생리반응을 침으로 조절하여 효과적으로 대상포진을 치료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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