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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곤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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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3
조현병(調絃病, 정신분열병, Schizophrenia)(4)

 

(지난 호에 이어)

환각의 가장 흔한 것은 환청(auditory hallucination)인데, 누군가가 자신에게 말을 거는 식이라거나, 떠든다거나 하는 식이다. 심한 경우 2명 이상의 사람이 환자의 삶이나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식의 내용을 가진다.

내 의지로 환각과 환청을 소환시키는 것이 가능한데(ex. 혼잣말, 캐릭터, 귀신소리 등) 이걸 조현병으로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환각과 환청은 누구나 소환이 가능하다.

그러나 조현병에서의 환각이란, 내 스스로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자동으로 소환되며, 그것이 자꾸 들려오는 것으로 환각과 환청을 구분한다. 쉽게 말하자면, 모기는 없는데 내 의지와는 다르게 자꾸 ‘앵앵’ 소리가 들리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쪽은 이명이고, 이게 대화 형식으로 들려오면 환청이다.

조현병의 환청은 그 내용이 매우 다양해서, "자살해" "하지 마" 등의 부정적인 환청부터 "할 수 있어" 등의 긍정적인 환청을 듣는 경우까지 환자마다 호소하는 내용이 매우 다르다.

특히 기이하거나 잔인하거나 선정적인 환청과 환시는 환자의 사회생활에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환각으로 인해 환자들이 돌발 행동을 보일 때, 사람들은 환자들의 갑작스러운 행동 변화에 놀라고 결국 평소 가까운 사이였던 사람들조차 환자 본인과 사이가 소원해지는 단계에 이를 수 있다.

그리고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환촉이 있는데 말 그대로 촉감으로 느끼는 것이다. 환촉은 환시와 함께 일어나기도 하며, 벌레가 피부에서 기어 나오는 환시와 함께 그 고통을 환상통으로 겪는 것 등이다.

특히 알코올, 메스암페타민 등에 중독되어 뇌가 망가진 사람이 이 벌레환각이 흔하다. 그리고 간혹 전파무기 피해자라는 망상에 빠진 조현병 환자가 환촉으로 전파고문 고통을 호소할 때가 있는데, 이 같은 현상은 흔히 조현병 치료약에서 빈번히 나타나는 부작용의 증상 중 하나인 근육떨림 현상이다.

이럴 땐 의사와 상담하여 해당 부작용을 덜어주는 약을 추가로 처방 받아야 한다.

실제로 거의 모든 정신과 약은 부작용을 동반하기 때문에 환자 자신이 복용하는 약에 대한 효과와 부작용의 종류를 제대로 파악하고 의사와 상담하여 개선해 나가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정신과 약들은 사람마다 부작용이 다르기 때문에 의사들은 모든 환자에게 약에 대한 부작용을 자세히 설명해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해 준다 해도 간단히 몇 가지만 설명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특히 한인들의 경우 영어 소통능력이 부족해서 설명을 해주었는데도 충분한 이해를 못하는 등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일부 부작용은 환자 본인이 부작용인지도 모르고 지나갈 때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의사에게 진료를 받을 때 환자 본인이 의사에게 처방 받은 정신과 약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물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주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환각 증상과 망상 증상을 신내림, 귀신들림이나 전파공격 등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다. 이런 환각과 결합한 망상에 깊이 빠지면 증상은 만성적으로 변하고 치료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

 

2. 망상

망상(delusion) 증상은 현실과는 다른 생각이나 신념을 고집하는 증상을 가리킨다. 망상의 내용은 피해망상, 과대망상으로부터 신체적 망상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조현병의 망상은 그 특징이 기괴(Bizarre)하다는 것이다. 증상이 오직 망상뿐인 ’망상장애(delusional disorder)’의 망상은 의사조차도 진위 여부를 판단하기 힘들 정도로 체계화되어 있고 실제로 있음직한 내용인 반면, 조현병의 망상은 매우 기괴하고 전혀 구조화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다.

망상 내용에서 가장 흔한 것이 '특정집단(국가기관, 경찰, 어둠의 세력 등)이나 특정사람(본인이 피해의식을 가진 대상이나, 전혀 상관없는 타인)에 의한 도청, 감시, 스토킹,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망상이다.

도청 및 감시 관련 망상이 유달리 많은데 이러한 망상은 사회문화적 환경, 변화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망상의 구체적인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1)사고 전파 및 사고주입 –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내 머리 속으로 주입되어 들어오고 내 생각이 전파로 방송되어 세상 사람들이 내 생각을 훤히 알고 있다.”

2)조종망상 - “다른 사람이 내 생각과 반대로 생각과 몸을 조종하고 있다.”

3)관계망상 - “이웃의 기침은 나에 대한 경고다.”

4)피해망상/박해망상 - “사람들이 다 나를 알아보고 비웃는 것 같다.”

5)관찰망상/주시망상 - “특수 국가기관에서 CCTV와 위성을 사용해 24시간 나를 감시하고 있으며 조만간 우리 가족들을 죽이러 올 것이다.”

6)추적망상 - “경찰이 나를 미행하고 있다.”

7)과대망상 -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 모두 내 앞에 무릎을 꿇어라. 내가 너희를 구원하리라.”

8)신체망상 - “나는 죄가 많아서 내 혈관 속에는 검은 피가 돌고 있고 내장이 모두 썩어가고 있다.”

 

3. 격앙, 긴장

긴장이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긴장형 조현병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 긴장증(catatonia)으로 아예 따로 분류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아래의 '기이한 행동'과도 관계가 깊다.

긴장증이 심하게 나타나면 환자가 도저히 인간이 취할 수 없을 것 같은 기이한 자세로 몇 날 며칠이고 가만히 있는, 인간이 분재가 된 것 같은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음 호에 계속)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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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6
조현병(調絃病, 정신분열병, Schizophrenia)(3)

 

(지난 호에 이어)

알츠하이머를 전전두엽/내측측두엽 치매(집행기능/기억력 상실)로 명문화하는 동시에, 조현병을 측두엽 치매(감정/감각)라는 시각으로 보려는 움직임도 생기고 있으며 현재 최신 의학계에서 인정하는 공통된 의견으로는 조현병과 치매는 명백히 다른 질환으로 분류되어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현재 학계에서 말하는 조현병의 주요 원인으로는 도파민 등의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상, 유전적인 소인, 비이상적인 신경증식, 태아 시기에 어머니의 바이러스 감염, 환경적과 사회문화적인 요인, 스트레스, 정신적 충격, 도시생활(시골에 비해 발병률 2배 정도) 등이 지적되고 있으나 이것 역시 아직까지 확실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드물지만 때로는 도파민의 과다 증가로 인한 다이어트 약 부작용으로 발병하기도 한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우리 뇌에서는 사고, 감정, 행동을 조절하는 수많은 신경전달 물질이 분비되어 세포 간에 정보를 전달한다. 그런데 조현병 환자는 뇌의 특정 부위에서 도파민(Dopamine)이라는 물질의 신경전달 과정에 이상이 생기면서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도파민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망상, 환청, 혼란된 사고가 나타나게 된다.

이렇듯 조현병 증상에는 도파민이 지나치게 증가한다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치료할 때 의사는 도파민 차단제를 항정신병약물로 쓰고 있으나, 더 근본적인 원인인 도파민이 왜 증가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애매한 상태이다.

도파민은 흔히 쾌락, 새로운 경험, 성취감, 각성, 약물, 술 등으로 분비가 되는데, 도파민 분비 횟수가 많고 자주 그리고 오랜 기간 분비되는 환경에 처해 있는 상황이거나 스트레스, 번아웃, 뇌피로 등 뇌에 무리를 주었을 때, 뇌기능 이상으로 도파민 분비에 이상이 생겨 생길 때가 많이 있다.

뇌에서는 대뇌의 구조 및 기능 이상이 지목되기도 했으나 그로 인해 조현병과 같은 증상들이 생기는 경우는 조현병으로 분류하지 않으며, 치매, 뇌전증, 뇌종양 등과 같은 신경계 질환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렇듯 조현병(정신분열병)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생물학적 소인과 환경의 상호 작용에 의해 발병된다고 추정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도파민 외에 세로토닌 등 여러 신경 생화학적 변화가 상호 작용을 일으켜 복합적으로 조현병과 관련된다고 추정하기도 하는데 생물학적 소인의 상당 부분은 유전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유전적인 소인은 한 쪽이 문제가 있을 경우(특히 선천적으로) 발병 확률이 1%에서 10% 정도로 증가하고, 부계보다 모계의 영향을 더 받는데 조현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 또한 정상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보다 조현병과 발달장애, 다른 정신병, 그리고 신경계 질환 빈도가 확실히 많다. 양쪽 모두 선천적으로 문제가 있을 경우 40%의 발병 확률까지 보인다.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44.3%의 유병률을 보여 강력한 유전적 소인이 있으나, 한 가정의 쌍둥이가 입양가정 쌍둥이보다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것은 환경에 따라 발병률이 차이가 난다는 의미이다.

이에 대해 가장 합리적인 설명은 리스크 팩터(Risk factor) 이론으로, 해당 질병이 발병할 수 있는 취약성은 일란성 쌍둥이 모두 공유하고 태어나지만 자라면서 겪는 환경에 의해 발병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조현병 위험이 있는 사람이라도 좋은 환경과 세심한 보호로 발병률을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가족 중에 조현병 환자가 있다는 사실이 일반인보다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지 100% 조현병이 유전된다는 것은 아니다.

부모가 환자인 경우라도 자녀는 조현병에 걸리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가족 중에 조현병 환자가 없더라도 발병할 수 있다. 조현병 자체가 유전된다기보다는 쉽게 병에 걸릴 수 있는 소인이 유전되는 것으로 생각되며 여기에 환경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조현병이 발병한다고 생각된다.

 

증상

조현병에만 나타나는 병리적 특이 신체 증상은 없으며, 조현병은 일종의 증후군에 가까운 개념이다. 조현병의 발병은 주로 서서히 진행되는데 주된 증상은 환청, 망상, 이상 행동, 횡설수설 등이다.

이외에도 감정이 메마르고 말수가 적어지며 흥미나 의욕이 없고 대인관계가 없어지는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조현병을 크게 분류하면 양성증상과 음성증상으로 나눌 수 있는데 대표적인 양성 증상으로는 환각과 망상, 격앙과 긴장, 기이한 행동 등이 있다.

 

양성증상

양성증상(positive symptoms)은 일반인에게 존재하지 않으나 환자에게는 나타나는 증상을 가리킨다. 망상, 환각 등의 정신적 증상이 포함된다. 한 환자에게 양성증상이 모두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유형에 따라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

1. 환각

환각(Hallucination)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느끼게 되는 증상으로, 조현병을 상징하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환각의 종류로는 환청, 환시, 환촉 등이 있다.

조현병으로 인한 환각은 극히 실감나는 경우가 많아 환자 본인들의 의지만으로는 현실인지 환각인지를 구분하기 어렵다. 조현병 환자도 자기가 병으로 인해 환각을 볼 수도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하나 병식이 있다는 것만으로 환각이 온전히 극복되지는 않는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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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9
조현병(調絃病, 정신분열병, Schizophrenia)(2)

 

(지난 호에 이어)

하지만 인지기능 저하가 주로 나타나는 치매와는 달리, 조현병에서는 환각이나 망상 등이 주요한 증상이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치매와는 확실히 구분되는 질병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특히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적 접근이 이 시기 정신의학계의 대세가 됨에 따라 이 영향을 받아 20세기 초에 정신분열(schizophrenia)이라는 용어로 바뀌게 되었다.

Schizophrenia라는 용어는 스위스의 정신의학자 파울 오이겐 블로일러(Paul Eugen Bleuler, 1857~1939)가 이전에 사용해오던 ‘dementia praecox’라는 용어를 1908년도에 ‘schizophrenia’로 바꿔 부르게 된 것이다.

‘Schizophrenia’는 그리스 어원으로, ‘분열’을 의미하는 ‘schizo (schizein, σχ?ζειν, ‘to split’)’와 ‘정신•마음’을 뜻하는 ‘phrenia (phr?n, φρεν, ‘mind’)’로 구성된 합성어로, 말 그대로 ‘정신•마음의 분열병(splitting of the mind)’, ‘마음이 찢어지고 갈라진 병’을 의미하는데 가슴과 배를 가르는 ‘가로막(Phrenia)’과 ‘분열(Schizo)’의 합성어로 ‘분열된 마음’이란 뜻이다.

그동안 한국에서 불려왔던 정신분열병(精神分裂病)이란 명칭은 일본에서 ‘schizophrenia’를 번역하면서 1937년도에 만들어진 용어이다. 그러므로 2010년 3월 이전에는 한국에서도 'schizophrenia'의 그리스어 어원을 그대로 옮긴 정신분열병(精神分裂病)이 공식 명칭이었으며, 정신분열증(精神分裂症), 조발성 치매(早發性痴?) 등으로도 불리었다.

그러나 병명에 쓰인 ‘분열’이란 단어 때문에 사람들이 ‘정신이 망가졌다’와 같은 부정적 단어가 주는 편견 때문에 2011년 3월 대한의사협회에서 명칭을 ‘조현병’(調絃病)으로 개정하기로 확정했다.

원래 이 용어는 조현병(정신분열병) 환자는 정신이 '분열'되었다는 의미로 붙였었는데, 이 말의 정확한 의미로는 정신세계가 여러 개가 아니라 세상과 정신이 분열되어 있다는 뜻에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다만 이는 우리말 의학용어가 변경된 것이며 DSM 등에 수록된 영어 병명은 변화가 없으며(schizophrenia) 독일어와 프랑스어(schizophrenie) 등 다른 유럽 언어들도 마찬가지이다.

필자의 기억에 헐리우드 영화들 중 조현병을 가장 정확하게 묘사한 작품 중에 ‘뷰티풀 마인드’(Beautiful mind)라는 영화가 있다. 필자는 아주 인상 깊게 이 영화를 보았었고 당시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의 언론들은 ‘뷰티풀 마인드’를 의학적으로 해설하는 특집기사를 잇달아 게재하였으며 미국에서는 이 영화를 계기로 조현병이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뷰티풀 마인드’는 1994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존 내시’의 일생을 담은 영화로 1998년 뉴욕타임스 기자 ‘실비아 네이사’가 펴낸 같은 이름의 책을 바탕으로 각색했다. 정신과 의사들은 이 영화가 ‘조현병은 누구나 걸릴 수 있으며 치유가 가능한 병’임을 제대로 알려준 최초의 영화라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므로 ‘뷰티풀 마인드’에서 처럼 조현병은 제대로 치료를 받으면 증세가 좋아질 수 있고 만약 치료에 소홀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상당수 환자들은 청소년기와 20대에 발병했다가 50대 이후에 증세가 개선되는데 이는 환자가 치료를 받으면서 주위 상황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이 생기고 한편으로는 정신분열병 때 과다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40대 중반 이후에는 줄어들기 때문이다.

극소수의 경우에서 치료를 받지 않아도 회복되는 경우는 있지만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10∼20%가 자살을 시도하는 등 치명적인 상태가 되므로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조기에 치료를 받을수록 치료율은 높다.

그런데 소수의 사람들 중에는 정신력이 약해서 그런 것이라며 자녀들을 책망하고 혹은 다른 부모의 잘못된 양육 때문에 그들의 자녀들이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등의 뒷담화를 한다거나, 사이비 종교에서 말하는 악령 및 귀신으로 인해 발병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히 말하고 싶고 그들의 이러한 말이나 행동으로 환자나 가족들에게 마음의 상처가 되는 일이 없기를 당부한다.

 

원인 

오랫동안 조현병의 개념은 많은 논쟁에 휩싸여 왔다. 이 장애에 대해 다양한 정의가 진전되고 수많은 치료 전략도 제시되었지만, 어떤 치료 전략도 동일하게 효과적이거나 충분하다고 증명된 것은 아직 없다.

비록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일반적 요소가 있는데 조현병은 아마도 하나의 요인이 유발하는 항상 동일한 특성을 가진 질병이 아니라 유전적 소인, 생화학적 기능장애, 생리적 요인, 그리고 사회심리 스트레스 등의 다양한 변수의 조합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비유하자면 이는 마치 감기와 같은데 감기는 다양한 원인으로 일어나는 병으로 완벽한 치료제가 나오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단지 감기와 조현병의 차이점이 있다면 감기는 쉽게 회복되나, 조현병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조현병을 심리적 질환으로 보는 견해가 컸지만, 21세기에 들어서 뇌 인지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현재에는 뇌의 생화학적 이상과 연관된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즉, 조현병에 나타나는 뇌의 기질적인 변화들이 많이 밝혀져 조현병을 치매와 같은 스펙트럼의 질환으로 파악하려는 시각도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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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2
조현병(調絃病, 정신분열병, Schizophrenia)(1)

 

 부모가 되고 자식을 키우는 나이가 되면 사실 내 자신의 인생보다 내 자녀들의 앞날과 인생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자녀들이 정신과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자라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 나가는데 좌절하지 않고 순리대로 잘 이루어 나아가 사회에 잘 적응하고 성공하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들의 공통된 소망이고 최대 관심사일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우리와 같은 이민 1세대들은 더욱 그러리라 생각된다. 그런데 내 자녀가 여러가지 질병으로 고생하고 힘들어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부모의 마음은 어떤 표현을 해도 그 고통은 충분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청소년기에 걸릴 수 있는 질병이 많이 있겠지만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에 잘 발병하는 마음의 병 중에 조현병(調絃病)이라는 것이 있다. 이전에는 보통 정신분열병(精神分裂病)이라고 불리었던 정신질환의 일종인데 본인이 힘든 것은 물론이고 식구들이나 주변 사람들도 같이 힘이 드는 질병이다.

그런데 이러한 증상으로 고생하는 젊은 환자들이 상당히 많은 것을 보고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이러한 증상을 가진 자녀들을 볼 때면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울 때가 많이 있다.

생각하기에 따라 민감한 질병일수도 있어 칼럼으로 쓰는 것을 고민하기도 했으나 본인은 물론 부모나 주변 사람들이 이러한 질병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고 또한 환자와 주변 사람들이 서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을 평소에 많이 느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현병(調絃病, 정신분열병, Schizophrenia)에 대한 이해와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환자를 이해하고 같이 치료에 협조할 수 있는지에 이해를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조현병이란 제목으로 준비하였다

 

정의

조현병(정신분열병)은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의 나이에 시작하여 만성적 경과를 보이는 정신적으로 혼란된 상태, 현실과 현실이 아닌 것을 구별하는 능력의 약화를 유발하는 뇌 질환이다. 이 질환은 100명 중 1명이 걸리는 흔한 질환으로 모든 계층의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이다.

조현병은 보통10대 후반~20대 초반에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많이 발병하며, 20대 후반~30대 초중반의 경우에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한다. 남성이나 여성이나 발병 비율은 차이가 없으며 상대적으로 저학력자보다 고학력자에게서 빈발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젊은 계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이는 생물심리학적으로 젊은 계층이 취약한 것이 아니라 조현병의 소인을 가진 사람이 본격적으로 조현병 증상을 발현하는 것이 이 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40대 후반 이상일 경우 발병할 확률이 눈에 띄게 낮아진다. 그러나 늦은 나이에 발병할수록 치료 효과가 적다.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최근 학계에서는 뇌의 기질적 이상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인구 중 조현병 증상으로 삶에 영향을 받고 있는 사람은 0.3~0.7%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평생 유병률(有病率)은 약1% 정도로 의외로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조현병은 환각, 망상, 행동이상 등이 6개월 이상 나타나는 일종의 만성 사고장애를 말하는데, 조현(調絃)이란 한자(漢字) 그대로 의미를 해석하면 현악기의 줄을 고른다는 뜻으로 뇌의 신경구조의 이상으로 마치 현악기가 제대로 조율되지 않은 것처럼 정신적으로 혼란을 겪는 상태를 말한다.

현악기의 줄이 너무 느슨해지거나 팽팽해졌을 때 제 소리를 낼 수 없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므로 현악기의 줄을 잘 조율하면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듯이 적절한 치료를 잘 받으면 분명 개선될 수 있는 질병이다.

조현병은 또한 심각도에 따라 명칭이 다르다. 조현병은 조현 기질이 특히 심한 경우를 말하며 기질이 비교적 가벼워 사회에 어느 정도 섞여서 행동이 가능한 환자는 ‘조현형 성격장애’라고 한다.

참고로 ‘조현병’과 ‘조현형 성격장애’는 서로 이름이 비슷하지만 두 가지 병은 분명 다른 병이다. 단 조현병에 이르지 않을 정도의 '조현형 성격장애'라면 장애판정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

그리고 이 조현병은 우울증 등과 다르게 신경증이 아니라 정신증에 속한다. 조현병은 뇌 속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지면서 생기는 병인데 여기에 유전적 요인에다 대인관계의 충격, 외상, 감염 등 여러가지 외부 요인이 더해져서 생기기 쉽다.

그런데 정신과가 처음으로 생겨나던 19세기 초중반에는 조현병과 심한 기분장애 환자를 잘 구분하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중간에 증상이 없어지고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환자군과, 돌아오지 않고 지속적으로 증상이 생기는 환자군이 나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전자를 기분장애로 분류하고, 후자를 조현병으로 분류하게 되었다.

이렇게 새롭게 정의되고 분류되기 시작한 조현병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에밀 크레펠린(Emil Kraepelin, 1856~1926)’에 의해 제안된 ‘조발성 치매’(dementia praecox)라는 이름으로 잠깐 불렸던 시절이 있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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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6
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13.끝)

        

(지난 호에 이어)

스트레칭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이완하므로 매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업무 중 틈틈이 스트레스 근육이 몰려 있는 목, 어깨 그리고 허리를 위주로 전신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매 시간마다 5분 정도는 하던 일을 멈추고 스트레칭을 해야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도 좋다.

운동 순서는 ‘준비운동(가벼운 걷기), 동적 스트레칭→본운동(근력운동-유산소운동)→정리운동(가벼운 걷기), 정적 스트레칭’의 순서로 한다. 운동을 처음 하는 사람은 준비단계에서 몸을 풀어주는 준비운동, 유산소 운동인 걷기, 스트레칭만 하는 것이 좋다.

근력운동은 2~4주 정도 후에 피로의 정도와 체력 상태를 봐서 시작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만성피로일 때 강도 높은 운동은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음으로 절대 무리하게 해서는 안 된다.

운동할 때는 발에 잘 맞는 운동화를 신고, 체중이 많이 나갈 경우 관절에 부담을 덜어주는 운동화를 선택한다. 옷은 땀 흡수가 잘 되는 종류의 운동복을 입는 것이 좋다. 운동은 꾸준히 그리고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 식단에 반드시 신경을 써야 만성 피로에서 빨리 회복이 될 수 있다.

 

만성피로증후군 예방을 위한 스트레칭법

 

  1. 목관절 스트레칭

긴장을 풀고 편안히 앉은 후 목을 좌우로 각각 3회씩 천천히 회전시킨다. 단순히 목을 돌린다는 것보다는 머리의 무게를 몸이 따라간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크게 회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긴장된 목 근육을 이완시켜 주며 목뼈가 경직되는 것을 바로잡을 수 있다.

 

  1. 어깨근육 스트레칭

팔을 편안히 늘어뜨린 상태로 팔꿈치를 가볍게 90도로 굽히고 힘을 뺀 상태에서 왼쪽 손으로 오른 팔꿈치를 감싸 쥐고 천천히 힘껏 왼편으로 지긋이 당겨서 5초 정도 유지한다. 천천히 강도를 높여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어깨 뒤 근육과 팔의 바깥근육이 당겨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같은 방법으로 다른 쪽 팔 근육을 당겨준다.

 

  1. 허리근육 스트레칭

의자에 편안히 앉은 자세에서 배와 허리를 앞으로 내밀며 척추를 곧추세우고 허리에 5초간 힘껏 힘을 준다. 허리가 쭉 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만성피로의 예방을 위한 체조요법

한편 만성피로증후군 식이요법과 함께 만성피로에 좋은 체조도 주목되고 있다.

먼저 두 발을 벌리고 앉아 바로 세운 뒤 두 손을 무릎 위에 얹고 상체를 천천히 앞으로 숙인다. 이 동작을 3회 반복한다.

다시 두 발을 모아서 앞으로 뻗고 발끝을 세운 뒤 목 뒤에 깍지를 끼고 앞으로 숙인다. 다시 몸을 일으켜 세운 다음 상체를 왼쪽과 오른쪽 각각 3회 돌린다. 이어 무릎을 굽힌 뒤 두 팔로 감싸고 목은 앞으로 숙여 뒤로 넘어졌다 일어나는 동작을 10회 정도 실시한다.

마지막으로 자리에 누워 양 손바닥으로 명치부터 아랫배까지 쓸어 내리고 숨을 길게 내쉬는 것이 피로회복에 좋은 체조 동작이다. 만성피로증후군 식이요법과 이 체조를 함께하면 더 좋다.

        

예방

이미 앞에서 설명한 내용들이지만 다시 한번 정리하는 의미에서 한국 보건복지부 및 대한의학회에서 이러한 피로 예방을 위한 십계명을 발표하였는데 내용을 소개한다.

1) 평소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1주일에 3~4회, 적어도 30분 이상씩 시행한다.

2)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3) 평소 가능하면 음주를 피한다.

4) 평소 카페인 섭취를 줄인다.

5) 평소 적절한 체중을 유지한다.

6) 평소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하루 6~8시간 정도의 수면을 취한다.

7) 평소 영양학적으로 균형잡힌 식사를 한다. 지방, 당분의 섭취를 줄이고 과식을 피하며, 비타민과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한다.

8) 평소 업무량의 조절과 효율적인 시간 계획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9) 평소 긍정적인 스트레스 대처법을 배운다.

10) 평소 습관성 약물의 사용을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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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9
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12)

 

(지난 호에 이어)

이를 통해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의 증세를 객관적으로 감별하여 중등도 이상의 증상과 합병증이 있는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다양한 치료를 제공하게 된다.

수면무호흡증 치료에는 행동치료, 수술치료, 지속적 상기도 양압 치료, 구강 내 장치 삽입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그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지속적 상기도 양압 치료다.

이것은 수면 중에 압력이 높은 공기를 코를 통하여 기도로 불어넣어 기도가 막히는 것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치료율이 상당히 좋다. 그 밖에 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운동, 술을 마시지 않고, 수면위생을 잘 지키는 것은 기본이다. 옆으로 누워서 자는 수면체위훈련이 치료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수면무호흡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피로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고혈압, 심근경색, 부정맥 등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주위 사람들에게 코골이가 심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거나,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볼 수 있는데 만약 수면 중 숨이 쉬어지지 않고 ‘컥컥’ 거리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생긴다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평소 코골이가 심하거나,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다음날 피곤함을 느낀다면 수면무호흡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면무호흡증의 예방

체중이 증가되지 않도록 관리하여야 한다(BMI가 25이하로 유지되도록). 수면무호흡증 예방을 위해서는 ‘체중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숨이 지나가는 기도의 통로가 좁아지거나 처지면 수면무호흡이나 코골이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운동을 통해 근육 톤을 높게 해주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한, 체중 감량으로 내장지방이 줄어들면 기도가 넓어져 숨쉬기 편해진다. 따라서 치료 시에도 체중 조절의 병행이 필수다.

술, 담배는 피하는 것이 좋다. 술, 담배는 수면 중에 기도가 더 늘어지도록 만들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절제가 필요하다.

술을 마시면 근육 톤이 떨어져 수면무호흡증상과 코골이가 더 심해진다. 더불어, 잠이 안 올 때 술을 마시면 잠이 오는 데는 도움을 줄지 몰라도 얕은 수면을 유발하며 전반적인 수면의 질을 떨어트리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수면제 복용 시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이미 산소포화도가 떨어져있는 상태다. 이때 수면제까지 복용하면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데 수면제가 호흡중추를 약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즉, 잠자는 중에 숨이 막혀서 뇌가 깨어나는 것인데, 수면제를 복용해 숨이 막혀도 뇌가 깨지 못하게 막음으로써 수면무호흡의 지속시간이 길어지고,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일부 수면제는 의존성을 갖고 있으므로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는 권유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수면무호흡증은 다른 신체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으로 수면제나 술에 의존하기보다는 의사와의 진료를 통한 진단과 치료를 우선시해야 한다. 그리고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이 높은 베개를 사용하면 기도가 꺾일 수 있기 때문에, 뒷목을 받치는 낮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옆으로 자면, 수면 중 기도가 늘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수면무호흡증을 줄일 수는 있으나, 오랜 시간 옆으로 자지 못해서 1-2시간마다 뒤척이게 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만성피로 개선을 위한 운동

만성피로를 느끼는 사람은 자신의 건강과 체력수준에 맞지 않는 운동을 할 경우, 오히려 더 피로해질 수 있으며 급격한 체력 저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사람은 운동 강도를 아주 낮게 설정해야 한다.

운동 강도가 너무 높거나 장시간 하게 되면, 오히려 더 피로해지고 체력 소모를 야기해 면역을 떨어뜨린다. 그리고 관절이나 인대에 무리한 힘이 가해져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만성피로를 탈출하기 위한 운동에 앞서 건강검진과 체력검사를 받고 전문가의 운동처방에 따라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사람은 근육이 위축되고 근 기능이 저하된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웨이트 트레이닝 등의 근력운동은 비교적 낮은 강도로 근 기능을 회복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

가정에서 아령을 사용하는 간단한 근력운동에서부터 시작하면 좋다. 초기엔 아주 가벼운 강도로 30분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전체적으로 운동을 한다. 적응이 되고 몸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이 되면 조금씩 늘리되 50분을 넘지 않는 게 좋다.

걷기, 자전거타기 등의 유산소운동은 심폐기능을 개선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므로 만성피로에는 필수적인 운동이다. 걷기로 시작해 최대 운동능력의 60%(달리기 수준)에 이르도록 점진적으로 운동의 강도를 높인다.

운동시간은 15분에서 점차 증가하여 50분을 넘지 않도록 한다. 걷기일 경우 운동의 횟수는 주당 5∼6일, 달리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이 붙으면 주 3~4일 정도 규칙적으로 실시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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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2
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11)

        

(지난 호에 이어)

 잠을 잘 자는 것, 즉 숙면은 깊게 자고, 연속적으로 잠을 자며 충분한 시간을 자는 것을 말하는데 깊게 자지 못하고 연속성이 깨지거나 필요한 만큼 자지 못하고 짧게 자면 그 결과가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낮에 졸리고 피곤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렘수면(꿈수면)이 조각나거나 짧아지게 되면 기억력 집중력 장애 및 업무 수행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자기 자신은 잠을 충분히 잤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깊은 잠을 못 자는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상태로,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대표적이다.

수면 무호흡의 증상은 심한 코골이, 수면 중 “컥컥” 거리는 소리, 자고 일어났을 때 입 마름, 아침 두통, 수면 중 자주 깸, 낮 시간 중 졸림, 집중력 저하, 예민함 등이다.

수면 무호흡은 목구멍 근육이 이완돼 숨구멍이 막혀 생기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과 중추신경계 원인으로 호흡이 일어나지 않는 중추성 수면 무호흡이 있다. 일상적으로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이 대부분이다. 깨어있을 때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잠자고 있는 동안에만 무호흡이 나타나기 때문에 스스로는 알기 힘들어 방치하기 쉽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이 생기는 원리는 다음과 같다. 목구멍의 뒷부분에 있는 근육들은 연구개와 편도, 목구멍의 양측 벽, 혀 등을 지지하고 있는데 이 근육들이 힘이 약해지거나, 이완되면서 기도가 좁아지게 된다.

기도가 좁아지면 충분한 공기가 통하지 않아 혈액 내 산소량이 줄어들고, 정도가 심해지면 뇌에서는 잠이 깨게 하는 신호를 보내 다시 공기가 통하도록 한다. 이는 아주 잠깐 사이에 벌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잠이 깬 것을 기억하지는 못한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의 원인은 다양한데 가장 흔한 원인이 비만이다. 기도에 지방이 쌓이게 되면 기도가 좁아지고, 코골이 및 수면 무호흡이 쉽게 발생된다.

비만으로 상기도가 더욱 좁아졌다거나, 나이가 들어 혀뿌리 근육이 노화되어 더욱 쳐지는 경우, 여성들은 폐경이 되면서 에스트로겐 분비 감소로 근육의 탄력이 줄어든 경우, 혀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은 턱을 가진 경우에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하기 쉽다.

즉,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낮에는 숨 쉬는 데 문제없지만, 잠에 들면 숨이 막혀 “컥컥” 대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수면 중에 혀뿌리가 있는 상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10초 이상 숨이 멈추는 수면무호흡(sleep apnea)이나 숨을 얕게 쉬는 수면저호흡(sleep hypopnea) 증상이 한 시간 동안 5회 이상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에 해당한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중에 혀뿌리가 늘어져서 기도를 막히면 이를 신경센서가 감지하여 뇌를 깨워 다시 숨을 쉬도록 하고, 이후 다시 잠들면 다시 막히는 것이 잠자는 동안 계속 반복하게 되는데 깨어난 뇌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여 몸을 깨우게 됨으로써, 잠을 자도 몸은 계속 긴장하고,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때마다 뇌가 깨어서 숙면을 취할 수 없기 때문에 낮 시간에 졸음을 유발하고 피로로 인해 업무에 지장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수면 무호흡증으로 뇌에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두통, 집중력 저하,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더불어 수면의 질이 떨어져 수면 중 외부 소음에 쉽게 반응하게 된다.

이는 피로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더 큰 문제는 불규칙한 호흡이 뇌의 산소 공급을 방해하고, 혈중 산소포화도 마저 떨어뜨리게 되어 심장의 박동이 증가되고, 혈당이 높아지게 되어 다양한 질환의 위험도를 높인다는 점이다.

이는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한 비만과 고령화로 인해 노인 인구의 증가, 그리고 습관적인 잦은 음주와 흡연, 그리고 현대인의 스트레스 등이 수면무호흡증의 증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일을 하는 상태가 지속됨으로써, 심혈관질환과 당뇨병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

심한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특히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이 크게 증가하는데,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 심근경색, 부정맥 등 심혈관질환과 당뇨병의 발생이 3~4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두통, 당뇨병, 암, 치매 등의 발생률도 증가한다.

또한 선천적으로 목이 두꺼운 것도 한 가지 원인이 될 수 있다. 편도나 아데노이드가 큰 경우에도 수면무호흡이 잘 발생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은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훨씬 많다. 그러나 비만인 여성, 폐경 후 여성들에게서도 잘 발생한다.

어린이의 경우 수면무호흡증이 더욱 치명적이다. 어린이 성장에 필수적인 성장호르몬은 깊은 수면상태에서 분비되는데, 수면무호흡으로 숙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성장에 악영향을 끼친다.

또 숙면을 이루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면 집중력에도 영향을 미쳐 학습부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ADHD 발생이 증가할 수도 있다.        

수면 무호흡이 계속 방치될 경우 피로가 누적돼 만성 피로의 원인이 된다. 또 고혈압, 심장 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지고 인슐린 저항성도 증가되어 당뇨병 및 기타 대사 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수술 등으로 전신마취나 수면마취가 필요한 경우에도 수면무호흡이 방해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수면무호흡이 자주 나타나는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다.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정확한 원인 파악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장애 진단을 위한 표준검사로 센서를 부착해 수면 중 뇌파, 호흡, 산소포화도, 심전도, 움직임 등의 다양한 생체신호를 모니터링 하는 검사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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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5
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10)

        

(지난 호에 이어)

그러나 잠을 잘 못 잔다고 수면제를 장기 복용하면 수면의 질이 떨어져 잠을 자도 ‘자는 둥 마는 둥’ 한 상태가 된다거나, 나중에 약을 중단하기가 매우 힘들어 질 수 있다.

하지만 불면증이 심한 경우 간헐적으로 수면 촉진제(작용시간이 짧고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를 복용하는 것은 불면증을 극복하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수면제 복용은 의사와 진찰을 거친 후 처방 받을 것을 권한다.

그리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만성피로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지속적인 피로 외에도 미열, 인후통, 림프샘 통증, 근육통, 관절통, 두통 등이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여기에 ‘수면장애’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언뜻 보기엔 이해가 잘 안 된다. 몸이 피곤하면 베개에 머리를 대기만 해도 곧 잠에 빠져들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많은 사람들이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바로 오지 않아 뒤척거리거나, 잠이 들었다가도 금방 깨어나는 경험을 한다.

사실 누적된 피로에 가장 좋은 약은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다. 그런데 수면에 문제가 생기다 보니 피로가 점점 더 쌓이고 불면증도 심해지는 악순환이 생기기도 한다. 아무 고민 없이 잠만 푹 자도 피로가 해소될 것 같은데, 마음과 달리 달아나는 잠이 야속하게만 느껴진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몸에 지나치게 피로가 누적된 것이 원인이다. 적당한 피로감은 잠을 잘 오게 하지만 피로도가 너무 높아 몸이 방전 상태가 된 나머지 잠에 빠져들 최소한의 에너지마저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잠을 잘 때도 어느 정도의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럴 땐 침대에 누워 잠이 들지 않더라도 눈을 감고 가수면을 취해주면 다른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피로 해소에 훨씬 도움이 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따뜻한 물에 족욕이나 반신욕을 해서 몸을 이완시켜주는 것이 좋다. 늦은 저녁에 과격한 운동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현대인들은 불면증의 유무를 떠나 절대적인 수면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면 시간 확보가 어렵다면 점심식사 이후 15분 정도의 토막잠을 자서라도 수면을 보충해주면 오후 시간대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된다.

만일 이유 없는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앞에서 말했는데, 만성피로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마다 치료법을 달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본래 체질적으로 몸이 약한 경우와 후천적으로 무리한 활동을 통해 특정 장부가 약해졌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전반적인 체력을 올려주거나 약해진 장부를 강하게 키워주는 치료를 통해 만성피로를 개선시킬 수 있다.

즉, 몸의 불균형을 해소해주면 수면리듬 역시 자연스럽게 좋아질 수 있다. 수면장애로 인한 만성피로증후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음식들을 소개하면 첫 번째로는 체리가 있다. 체리는 수면 사이클을 조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함유하고 있으며 불면증의 강도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두 번째는 호두다. 호두는 체리와 마찬가지로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을 함유하고 있으며 늦은 저녁 시간 말린 체리와 호두를 함께 먹으면 숙면을 유도하는 좋은 간식이 된다.

세 번째로는 바나나가 있다. 바나나에 든 비타민 B6는 뇌의 활동을 촉진시켜 아침 시간 정신을 맑게 깨우는 작용을 한다. 또 마그네슘과 칼륨은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켜 몸을 편안하게 만들고 휴식을 취하는데 도움을 준다.

네 번째로는 쌀밥, 감자, 흰빵 등에 든 복합탄수화물은 소화가 빠르고, 몸이 휴식을 취하는 준비를 하도록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단 이러한 음식은 밤늦게 많이 먹을 경우 뱃살의 원인이 되므로 양을 적당히 조절해야 한다.

다음으로 칠면조 고기에 든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은 수면을 유도하는 작용을 한다. 또한 닭고기나 생선과 같은 살코기는 신경전달물질의 일종인 세로토닌의 수치를 높여 수면을 돕는다. 세로토닌이 체내에서 부족해지면 수면 사이클이 무너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우유 역시 밤잠을 이루게 해주는데 도움이 된다. 우유에 든 칼슘은 마그네슘이나 칼륨처럼 몸을 편안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우유를 따뜻하게 데우면 긴장되거나 들뜬 마음이 진정되고 누그러지면서 휴식을 취할 시간이라는 신호를 뇌에 전달한다.

일곱 번째는 콩류다. 강낭콩, 완두콩, 땅콩과 같은 콩류에는 마그네슘이 함유돼 있다. 이 미네랄 성분은 강력한 이완제로 작용해 수면의 질을 높인다. 마지막으로 캐모마일과 같은 허브차는 잠이 드는 시간을 단축해준다.

 

수면무호흡증과 만성피로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코를 골다가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아 공기의 흐름이 완전히 멈추는 증세가 잠자는 동안 1시간에 5번 이상 나타나거나 7시간 동안 30회 이상 나타나는 질환이다.

사람의 잠은, 육체적인 피로를 풀고, 낮 시간 동안 발생한 신체내의 손상된 곳을 고치고, 육체적 재충전을 하지만 일부 뇌에서는 지난 정보를 정리하고 호르몬을 분비하는 적극적인 생명현상이 일어나는 시간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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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8
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9)

        

(지난 호에 이어)

자몽은 단맛과 신맛, 쓴맛을 모두 갖고 있는데 여기서 쓴맛은 노란색 계통의 플라보노이드인 나린진 성분 때문이다. 나린진은 구연산이나 펙틴의 상승효과로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다. 그리고 비타민C도 풍부하다.

브로콜리엔 녹색 색소 성분인 클로로필이 많이 들어 있다. 클로로필은 이는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돕고, 혈전과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브로콜리에는 시금치의 3~4배에 달하는 비타민C가 들어 있다.

마늘은 한의학과 현대의학이 모두 인정하는 몇 안 되는 수퍼푸드다. 마늘에 들어 있는 피토케미컬 유화아릴은 알리신이 돼 몸속에서 세균과 바이러스를 없애고 철과 비타민B의 흡수력을 높인다.

만성피로증후군 증세를 악화시키는 음식들도 있다. 대표적인 것들이 커피, 홍차, 카페인이 들어있는 소다, 콜라, 마테차 등과 같은 자극제와 알코올, 단맛이 나는 감미료, 동물성 지방, 인공 식품 첨가제 등이다.

또 만성피로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 특정 음식에 대한 과민반응을 보인다. 유제품이나 계란, 콩류 등과 특정 식품첨가물에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저지방, 고단백 식사가 도움이 되며 곡류나 채소를 통해 섬유질이 풍부한 탄수화물의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한 번에 먹는 음식량이 부담스러운 경우 식사를 여러 차례에 나누어 소량씩 식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당은 일시적으로 어느 정도 피로를 회복시켜주지만 실제로 피로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설탕이나 알코올 등의 단당류 음식들은 피로와 통증을 악화시키고, 에너지를 떨어트리며, 인지 기능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빅 5로 알려진 카페인, 니코틴, 설탕, 알코올, 아스파탐은 가능하면 제한하는 것이 좋다.

유제품은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마그네슘 섭취를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정상적인 몸 컨디션 상태에서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컨디션이 안 좋다는 느낌이 든다면 억지로 다시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며, 또 다른 사람들이 몸에 좋다고 하는 음식일지라도 자신이 먹어보고 더 피로감을 느끼거나 컨디션이 안 좋으면 피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피로회복에 좋은 한방차를 통해 만성피로를 예방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간단히 소개하면 대표적인 보양식품인 ‘인삼(人蔘)’, 자양강장 효과가 뛰어난 ‘구기자(枸杞子)’와 ‘오미자(五味子)’를 넣은 한방차를 마시면 피로 개선뿐만 아니라 간(肝) 기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만성피로로 고통 받는 경우라면 한의사나 전문가와의 상담을 권한다. 그러므로 평소 식습관을 점검해보고, 전문가와 상담하여 자신에게 맞는 식이요법에 따라 식생활을 개선하면 식습관이 치료의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

 

수면과 만성피로

바른 수면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수면 시간이 중요한데, 적정한 수면시간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전날 수면 후 아침에 자연스럽게 깬 후 낮에 졸지 않고 깨어있을 수 있는 수면이 가장 적정한 수면시간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하루 7~8시간 정도의 수면시간이 필요하다. 취침시간이 불규칙한 경우 이로 인해 수면리듬이 깨져 일주기 리듬 장애가 생길 수 있으므로 최대한 규칙적인 시간에 잠을 청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면의 질(質)도 피로와 관련이 깊다. 수면 도중 자꾸 깬다면 몸이 피로할 수 밖에 없다. 잠을 방해하는 수면장애의 특징은 본인이 자는 동안 일어나는 일을 본인이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뇌가 수없이 각성해도 15초 내로 각성이 일어나면 본인은 연속적으로 잠을 잤다고 느끼게 되는데 수면 도중 잠이 깨는 현상으로 인해 주간 졸림이나 집중력장애가 있다면 수면의 질을 좋지 않게 방해하는 원인(수면무호흡증, 수면 중 사지운동증후군 등)이 있는지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수면다원검사는 환자가 수면검사실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뇌파, 안구운동, 근전도, 코골이, 호흡 등 다양한 정보를 기록하는 검사다. 수면 중 무호흡, 코골이, 불면증, 악몽, 몽유병, 주간 과다 졸음증 등을 파악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그리고 잠을 잘 못 자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것이 정서적인 변화가 온다. 신경이 예민해지고 짜증이 많아지며 오랫동안 잠을 못 자면 무기력해지고 우울한 감정이 생긴다.

교감신경이 항진되면서 심혈관계가 불안정해져서 고혈압, 부정맥 등이 동반되며, 잠이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쉽게 졸리게 되고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인지능력이 감퇴하여 멍한 느낌이 오기도 한다.

만성적으로 피로한 경우에, 많은 사람이 신체에 이상이 있을까 걱정되어 여러 건강검진을 하지만 각종 검사에서는 거의 정상적인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많이 있다.

잠을 방해하는 요소들은 다음과 같으며 하나 혹은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자신도 모르게 잠을 방해한다.

 

◆ 잠의 질을 나쁘게 하는 요소들

1) 스트레스 긴장감 등 심리적 요소

2) 우울하고 불안한 마음의 상태

3) 구강 호흡을 하거나 코 골고 무호흡이 나타나는 수면호흡 장애

4) 잠들기 전에 다리가 불편하거나 자면서 다리가 튀는 수면 중 운동장애

5) 갱년기 사춘기 때의 호르몬 변화 혹은 갑상선 기능의 변화

6) 덥거나 밝거나 시끄러운, 잠자는 환경이 좋지 않은 경우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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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go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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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1
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8)

        

(지난 호에 이어)

많은 사람들이 몸이 피곤하거나 허(虛)할 때 많이 사용하는 한약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면 대표적인 것이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이나 ‘쌍화탕(雙和湯)’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두 처방은 일시적인 피로감을 경감시키는 데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경우에 오래 복용하는 것은 안 좋을 수 있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한의사의 진료 후 복용하기를 권한다.

만약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의 경우는 소화기능을 증진시킴과 동시에 부족한 기운을 보충해주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황기건중탕(黃氣建中湯)’ 등의 처방을 기초로 인삼(人蔘), 백출(白朮), 산약(山藥) 등을 각각 8g 정도 섞어서 달여 차처럼 마시면 식욕증진 및 소화기능의 개선으로 정상적인 식사를 통해 점진적인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과도한 스트레스 등 정신적 원인으로 인한 경우에는 ‘온담탕(溫膽湯)’, ‘귀비탕(歸脾湯)’ 등을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과도한 노동으로 인한 경우에는 ‘십전대보탕(補中益氣湯)’이나 ‘쌍화탕(雙和湯)’이 주로 쓰인다.

하지만 단순한 만성피로증후군이 아닌 체내 호르몬 기능 저하 문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내분비 기관인 부신이 올바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여 부신호르몬 분비 저하가 나타나 발병하는 부신피로증후군이 대표적이다.

부신은 좌우 신장 위에 각각 자리하여 시상하부, 뇌하수체 신호 전달에 의해 통제를 받으며 무기질코르티코이드, 당질코르티코이드 등의 부신피질호르몬을 분비한다.

만약 어떤 원인에 의해 이러한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부신피로증후군이다. 발병 시 주요 증상으로 기상 직후 멍한 느낌, 숙면 후 남아 있는 피로 증상, 의욕 저하, 무기력감, 분노, 신경 과민 등이 있다.

부신피질호르몬 분비 체계 붕괴 원인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꼽을 수 있다. 갑작스레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 신경세포에서 부신으로 신호가 전달되어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로 인해 심박수 증가, 혈압 상승, 호흡 불균형이 나타나는 것이다. 과로나 고민, 큰 걱정거리 등에 시달리면 장기 스트레스로 이어져 부신피질호르몬 분비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당질코르티코이드의 코르티솔 분비가 저하되는데 이로 인해 면역력 저하, 대사 장애, 영양 부족, 알러지 및 염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이 부족해 여러 건강 이상 증세를 일으키는 것이 만성피로증후군의 통상적인 개념이다. 부신피로증후군을 치료하려면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한 후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수다.

스트레스로 인해 기운이 없는 기울(氣鬱), 항시 흥분 상태인 화열(火熱), 몸 안의 진액이 부족한 음허(陰虛), 신진대사 저하 및 식욕 부진 상태의 기허(氣虛) 등의 상태를 개개인에 따라 정밀 파악한 뒤 체질 특성에 맞는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본인의 체질이나 발병 원인에 상관 없이 주변 사람들이 복용 후 효과가 좋았다고 해서 자신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을 수 있다.

한의학은 서양의학과 병을 바라보는 관점이 상당히 다르다. 서양의학은 일반적으로 병증(病症)에 따른 치료에 발전한 학문이고 동양의학은 사람마다의 체질과 질병의 원인을 분석한 후 병인병기(病因病機)를 우선하는 치료법이다.

 

간(肝)과 만성피로  

만성피로를 극복하려면 피로할 때 간에서 보내는 신호를 읽고 적절히 쉬는 것도 중요하다. 얼굴색의 변화나 피부 트러블 등은 간(肝)에서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얼굴이 노랗게 변하는 것은 간에서 배설되는 황달성분인 빌리루빈이 배설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떠다니기 때문이다. 또한 체내에 쌓인 독성물질은 피부를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므로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잘 읽고 적절한 때에 적절한 휴식을 취하기를 권한다.

 

만성피로와 식이요법

우리는 피로회복에 좋다는 많은 제품들을 접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많은 제품들은 각성효과가 있어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것 같아 보여도 그 효과는 오래가지 않는다.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필요한 기본적인 자연 그대로의 영양소를 공급받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 민감성으로 이미 제한된 식사를 하는 경우가 아닌 환자는 다양하고 폭넓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증세의 개선을 위해 가장 좋다.

만성피로증후군 식이요법은 가능한 단순하게 먹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소화를 돕고 음식에 대한 신체의 반응을 알아보는데 좀 더 쉬울 수 있다. 즉, 담백한 채식이나 녹말, 단백질을 선택하도록 한다.

가능하면 다당류로 된 정제되지 않은 음식(현미 등),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한 저지방 육류 등을 선택하도록 한다. 인공적인 첨가물이 포함된 가공식품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자극제로서의 좋은 영양 공급원은 사과산(ATP 포함), 알파 케토글루타레잇(alpha ketoglutarate,) 코큐텐(CoQ10), 비타민 B12, 로열젤리, 청록 해조류 등이 있다.

이러한 영양성분들은 자연적인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하루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지만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들은 필요에 따라 소량씩 5~6회에 나누어 식사하는 것도 피로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는 포도, 자몽 ,브로콜리, 마늘 등이다. 포도에는 포도당과 과당이 많이 들어 피로 회복에 좋다. 포도의 알맹이와 껍질에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타닌이 들어 있는데, 이는 항산화 작용을 일으켜 노화방지 효과도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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