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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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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우리와 비슷한 생활습관이나 음식을 복용하는 한국의 30세 이상 성인 31.5%(2012년 국민영양조사), 60세 이상 고령인의 경우 64.6%(2014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가 고혈압 환자로 나타났다.


미국의 웨신 쉬 하버드대 의대 베스이스라엘디코네스병원 교수는 고혈압 환자에게 혈압을 떨어뜨리는 치료를 언제 시작해야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고혈압 환자 9만 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코호트(COHORT)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혈압을 떨어뜨리는 강압 치료 시기가 수축기 혈압 130~149㎜Hg인 경우 뇌졸중 심근경색 뇌경색 심부전증 등 심혈관 질환이나 조기사망 위험은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150㎜Hg 이상일 때 심혈관 질환 발병과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졌다. 


같은 연구에 참여했던 알렉산더 터친 하버드대 의대 브링검 여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도 이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축기 혈압이 150㎜Hg를 넘으면 1.4개월 안에 바로 약물 복용 등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과 조기 사망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터친 교수는 또 치료 시작 후 최소한 2.7개월 동안 혈압조절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하며 이 과정을 게을리해도 심혈관 질환과 조기 사망 위험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터친 교수는 “혈압이 150㎜Hg를 넘어선 이후 1.4개월 내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심혈관 발병과 조기 사망 위험이 20% 높아졌다”고 했다. 그는 또 “적극적 치료를 시작한 후 2.7개월이 지나도록 혈압 조절 상황을 지켜보지 않았을 때도 이런 위험은 커졌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로 볼 때 목표 혈압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140/90㎜Hg 미만을 목표로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수축기 혈압이 150㎜Hg 이상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약물 조절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고혈압의 치료법은 나라마다 약간씩 다른 것이 사실이다. 경증 고혈압, 특히 수축기 혈압 140~149㎜Hg인 환자에 대한 관리에 대해서는 나라마다 가이드라인이 다르다. 혈압을 떨어뜨리는 치료가 필요한 수축기 혈압의 기준에 대해서도 JNC-8 (2014 미국 고혈압 치료 권고)이나 ESH/ESC(유럽 고혈압학회, 유럽심장학회) 가이드 라인에서는 강압 목표를 젊은 층에서는 140㎜Hg 미만, 고령자(가이드라인마다 다른 정의)에서는 150㎜Hg 미만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NICE(영국 국립 보건임상연구소)에서는 수축기 혈압 140~160㎜Hg일 때 다른 심혈관 위험인자나 장기의 장애가 있을 때만 혈압을 낮추는 요법을 시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우리는 캐나다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사실 우리와 유전적으로 같고 음식이나 생활 습관이 거의 같은 한국에서는 2013년 개정된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 진료지침에서 다른 위험인자가 없는 1기 고혈압 환자에서는 생활요법을 우선 시행하도록 했다. 


하지만 효과가 적다고 판단되거나 다른 위험인자가 나타난 경우, 환자가 자주 방문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을 때에는 가급적 빨리 약물을 투여해야 하고, 특히 고위험 1기 환자는 곧바로 약물치료를 시작하라고 정했다. 


고령이거나 당뇨병, 뇌졸중, 만성 콩팥질환 등을 동반하지 않았다면 일반적인 목표 혈압은 수축기 혈압 140㎜Hg 미만, 확장기 혈압 90㎜Hg 미만으로 규정했다. 


정상혈압과 고혈압의 범위를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정상 혈압: 수축기 혈압 120mmHg 미만, 이완기 혈압 80mmHg 미만
•전(前) 고혈압: 120-139mmHg / 80-89mmHg


•1단계 고혈압: 140-159 mmHg/ 90-99mmHg
•2단계 고혈압: 160 / 100mmHg 이상


그리고 사람의 혈압을 재다 보면 워낙 시시때때로 달라지기 때문에, 기준을 아주 기계적으로 적용할 경우 하루 동안 똑같은 사람의 혈압을 몇 번 재면 어떤 때는 1단계 고혈압이었다가 어떤 때는 정상이 된다. 


따라서 혈압을 측정할 때는 반드시 안정을 취하고 호흡을 가다듬은 상황에서 긴장을 풀고 앉아서 측정하고, 혈압을 측정하는 의사 역시 한 번의 측정만으로 고혈압 여부를 판정하지 않고 일정기간을 두어 반복 측정하거나 24시간 지속측정을 통해 판정하는 것이 좋다. 


혈압을 측정할 때는 일단 5~10분 정도 편하게 안정된 상태에서 혈압을 측정하면 된다. 하지만 아무리 반복해서 재도 수축기혈압이 140 이상이라면 자신의 생활 습관을 진지하게 돌아보고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주의하는 게 좋다. 사실 생활 습관으로 고혈압이 오는 경우는 전체의 5% 미만이다. 하지만 이미 고혈압이 왔음에도 조절을 잘 안 하면 언젠가는 합병증이 반드시 온다고 봐야 한다. 


또한 혈압을 잴 때 왼팔과 오른팔이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다. 정상인의 경우 10mmHg 이상 차이 나지 않으며, 오른쪽이 더 높은 편이다. 그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 혈관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수치의 기준은 높은 쪽을 기준으로 한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일상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는데도 진료를 위해 혈압을 재기만 하면 긴장해서 높은 혈압을 기록하는 사람들도 있다. 극단적으로는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이 앞에서 지켜보기만 해도 이런 일이 벌어지기도 하며, 멀쩡하다가 혈압계만 보면 심박수, 호흡수, 혈압이 상승하는 사람들도 있다. White coat hypertension이라는 용어도 있을 정도이다. 


이러한 경우 혈압이 정상인 사람이 고혈압으로 나오는 경우보다는 원래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이 병원만 가면 더욱 높은 혈압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정확한 진단을 하기 위해서는 집에 가서 편안한 상태에서 환자가 시간을 두고 재게끔 하는 경우도 있다.


 부모 한쪽이 고혈압이면 자녀 역시 고혈압일 가능성이 높다는 데서 나온 자료가 주로 인용되나, 사실은 가족 내에서 생활습관을 공유하기 때문에 분리하기가 쉽지 않으며, 현재는 어떤 생활습관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어느 정도의 혈압강하를 기대할 수 있는지의 연구도 잘 이뤄진 편이다. 


고혈압의 기준 수치는 해가 흘러가면서 새로운 진료 지침이 나옴에 따라 계속 낮아지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의료업계의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당뇨와 마찬가지로 고혈압의 진단 기준이 계속 엄격해지는 것은 경계선에 있는 사람들의 고혈압으로의 진행을 사전에 철저히 차단하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시해서는 안 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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