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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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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서 ‘고혈압’이란 병명은 이젠 너무 흔하게 듣는 말이니 병으로 느껴지지도 않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한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대기업 회장님이 충격으로 갑자기 뒷목을 잡고 쓰러지는 질병으로 나오지만, 고혈압의 경우 많은 경우에서 사실상 증상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그냥 조용히, 잠드는 것처럼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사실 고혈압으로 인한 뇌졸중으로 픽 쓰러지면 뒷목 잡을 여유가 별로 없다. 그냥 억하고 블랙아웃 되면서 쓰러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있다면 일부 사람들에게 두통이 발생하는 정도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종종 일부 환자들이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느끼고 병원에 찾아가기도 하지만 10~20대 고혈압 환자들은 혈압이 180/110mmHg 수준을 넘어가도 어떠한 증상도 없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다 보니 고혈압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반드시 지켜야 할 약물 복용이나 생활상 주의사항들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왜 약을 복용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해서 안 먹는다는 분들이 종종 있다. 


오래 전에 한의원에 자주 오셔서 두통으로 침을 맞는 분이 있었다. 검진을 해보니 고혈압으로 인한 두통이었다. 그래서 꼭 가정의한테 가셔서 고혈압 약을 처방 받아 드시라고 권유했다. 표정이 별로 안 먹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 왜 그러시냐고 물으니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해서 안 먹고 싶다는 것이었다. 


고혈압 약을 안 먹는다고 해서 고혈압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마치 폭탄을 몸에 지니고 사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그래서 밥이나 음식처럼 평생 먹는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고 드시라 했다. 그 후 한동안 그 분이 한의원에 안 오셔서 고혈압 약을 처방 받아 두통이 해결되어 안 오시나 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친구분이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얼마 전에 뇌출혈로 사망했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으니 좀더 적극적으로 고혈압 약 복용을 권유했으면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하지 못한 것 같은 죄책감으로 한동안 내 마음이 너무 허망하고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한의원을 20여 년을 하다 보니 때로는 아침에 한국신문을 펼치면 몇 개월 전에 필자에게 다녀가셨던 분이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볼 때가 있다. 그런 경우 한동안 인생이 허망하다는 감정으로 힘든 경우가 많다.


고혈압은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가지고 있다. 특히 동물 중에 목이 길어서 뇌까지 혈액을 보내기가 힘든 기린은 선천적으로 고혈압을 앓고 있다. 기린은 잠도 서서 자고 먹는 것도 나무 위의 잎을 먹기 때문에 머리를 아래로 내릴 일이 별로 없지만 물을 마시기 위해서는 머리를 아래로 내려야 한다. 


이때에는 다리를 최대한 벌려서 어떻게든 심장이 있는 몸통의 위치를 낮추려고 한다. 안 그러면 뇌출혈로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구조상 머리를 내릴 경우 뇌로 가는 혈류를 일부 차단하도록 되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조금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기린의 혈압을 넘긴 사람이 있으니 미국의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말년에 쓰러지고 나서 죽기 전에 잰 혈압이 자그마치 350/190mmHg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를 기록했었다. 

 

정의    


현대인들에게 고혈압은 아주 흔한 성인병 중 하나인데, 고혈압이란 말 그대로 동맥을 지나는 혈류의 관류 혈압이 높아지는 현상이다.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자각증상이 전혀 없기 때문에 과거에는 질병으로 보지도 않았었다. 


혈액순환의 개념이 알려지고 동맥압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현실적으로 정확한 혈압을 잴 수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보통은 나이가 들면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에 고혈압이 되나, 최근에는 청소년이나 젊은 사람들 중에서도 발병하는 빈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젊은 남성들의 경우, 기본적으로 기력이 뒷받침 되는데다 여기에 운동을 꾸준히 할 경우 체력까지 더해져 고혈압으로 인한 증상을 더욱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으로 인해 특정 장기가 손상되면서 찾아오는 증상까지 체력으로 누르며 지내오다 증상을 자각했을 때는 이미 말기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이 있다. 


2000년에는 10억 명에 가까운, 또는 전 세계 성인 인구의 약 26%가 고혈압이었다. 이는 선진국(3억 3300만)과 저개발국(6억3900만) 모두 마찬가지였다. 


어쨌든, 비율은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여 인도의 시골에서는 그 비율이 남자가 3.4%, 여자가 6.8% 였고, 폴란드에서는 남자가 68.9%, 여자가 72.5% 였다. 2013년 유럽에서는 약 30~45% 였다. 


한국의 경우1960년대 초에는 혈압 환자가 8•15 해방 전보다 10배, 한국전쟁 전보다 5배 늘었고, 이는 육식이 많아지고 생활 환경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라고 보도되었다. 


1980년대 초 한국경제기획원에서는 전체 사망원인 중 약 30%가 순환기계 질환에 의한 것이었고, 고혈압에 의한 사망은 15%를 넘었다는 통계 결과를 발표하였다. 


통계에 따르면 고혈압은 (갱년기에는 차이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남성에 더 흔하며,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사람들에도 많이 발생한다. 


고혈압이 이렇게 문제시되고 치료 대상이 되는 이유는, 오랜 기간 방치하면 뇌졸중이나 심부전과 같은 이차적 합병증의 위험성이 장기간에 걸쳐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심장병학회(ACC)가 9개의 다른 건강 학회들과 함께 기존 고혈압 진단 기준이었던 140/90 ㎜Hg보다 하향된 수치인 130/80㎜Hg 을 새 고혈압 치료 기준으로 발표하면서 고혈압 제1단계(130-139/80-89)에 해당되는 한인들도 약을 먼저 복용해야 하는가에 대해 질문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학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는 비약물적 치료와 약물치료를 모두 권고하고 있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을 빨리 치료해야 심장발작, 뇌졸중 등으로 인한 조기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의학저널(BMJ, British Medical Journal)에 발표된 논문들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 가운데 혈압이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 150㎜Hg를 넘어선지 1. 4개월 안에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심혈관 발병과 조기 사망 위험이 20%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 140㎜Hg 이상, 확장기 혈압(최저 혈압) 90㎜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고혈압은 협심증, 심근경색증, 심부전, 뇌졸중, 뇌경색, 안구내 출혈, 시력손상, 발기부전 등을 일으키는 등 합병증이 더 치명적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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