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리에 잠 깨어 창 밖을 본다. 푸르름 속에 피어 오른 꽃이 나를 유혹한다. 뒤뜰로 나가 잔디밭을 가로지르니 발끝에 이슬이 묻어난다. 시원 상큼하다. “좋은 아침”하고 만물에 인사를 건넨다. 어제 심은 머위와 방아초의 상태가 궁금해 허트 뒤편에 갔다. 머리를 하늘로 곧추 세우고 건재함을 과시하는 아이들이 나를 기쁘게 맞는다. 함께 시간을 보낼 예쁜 아이 둘이 더 늘어났다.

어제 낮에 현관을 여니 웬 종이상자가 놓여 있고, 비닐 봉지에 머위와 방아초가 담겨 있었다. 전에 머위와 방아초를 주겠다던 지인이 생각나 전화를 걸었다. 감사를 전하며 “집에 있었는데 차라도 한잔 하시고 가면 좋았을 텐데…”라 말하니, “지나는 길이었고 지금은 멀리 있다.”며 극구 사양하신다.

한국에서 가져 온 귀한 식물들이다. 안에 모형 제작용 진흙을 넣어 뿌리가 마르지 않게 세심한 배려를 하였고 카톡으로 관련 지식을 세세히 알려 주셨다. 나누어 준 사랑에 감사 드린다. 뒤뜰을 좋아하기에 3년간 자주 들락거리니 제법 아름답게 변모하여 나에게 기쁨을 준다.

자그마한 사랑이 쌓이니 제법 아름다운 힐링 장소로 변하였다. 나에게 평화로운 안식을 주는 장소이기에 하루에 두세 시간을 뒤뜰에서 지낸다. 코로나 사태로 격리된, 외로워진 내 영혼을 달래주는 고마운 아이들이 항상 나를 기다리고 있다.

한낮 더위에 필요한 생명의 물을 흠뻑 뿌려주었다. ‘얘들아, 오늘도 건강히 지내고 저녁에 보자.’며 잠시 이별한다. 차를 한 모금 들이키니 뽕잎 향이 혀를 감싼다. 산사모 동료에게 선물로 받은 뽕잎차다. 직접 만들어, 나누어 준 사랑을 즐기고 있다. 감사할 일이 많아 기분 좋다. 맑아진 머리로 오늘을 시작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거센 격랑 속에 많은 이가 고통을 겪는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어두운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로 세상이 출렁거린다. 예상치 못한 죽음과 이별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힘들고 슬퍼도 인류는 이를 극복하며 역사를 이어 왔다. 삶은 도전과 이에 대한 응전이다. 코로나19도 하나의 도전이다.

무엇이 올바른 응전일까? 토인비는 그의 저서 역사의 연구에서 인류 문명 흥망성쇠가 도전과 이에 대한 응전에 따라 결정되었다고 밝혔다. 외부 도전에 효과적으로 응전했던 민족이나 문명은 살아남았지만 그렇지 못한 문명은 소멸했다.

도전이 없었던 민족과 문명은 무사안일에 빠져 사라졌다. 외부 도전이 없어 스스로 사라져버린 문명으로 마야문명이 있다. 화려한 문명의 꽃을 피우던 마야 문명이 왜 사라졌을까? 여러 학설이 많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에게 외부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고립된 환경에서 태평성대를 누리다 예상치 못한 작은 시련에 사라져 버렸다. 이를 '도도새 법칙'이라고도 한다.

인도양 작은 섬 모리셔스에 사는 도도새는 먹이가 사방에 널려있고 천적이 없기에 날지를 않아 날개가 도태하였다. 포르투칼 선원이 처음 이 섬에 도착하니 도도새는 날 줄도 모르고 멍하니 사람들을 쳐다볼 뿐이었다. 도도란 포르투갈어로 바보란 뜻이다. 그래서 선원들이 붙인 이름이 '도도'다. 그 새는 사람들 왕래가 잦아지고 다른 동물이 유입되며 멸종되었다.

힘들거나 실패가 두려워 시도조차 않는다면 도도새가 될 수 있다. 어려워도 하고픈 일을 하며 살아가리라. 사막화로 인한 이주와 나일강 홍수라는 도전이 있었기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측량술과 도르레가 발명되었고, 이집트 문명, 메소포타미야 문명이 꽃을 피웠다.

머지않아 인류는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여 이 사태를 종식시킬 것이고 피폐된 경제도 재건할 것이다. 지금의 격리 사태로 재정난에 놓인 이들이 많다. 재정난으로 고민하는 이에게 정부의 재활 지원법인 BI법에 대해 소개한다.

코로나 불황으로 많은 이가 실직하고, 대다수 중소 기업이 영업중단 상태다. 요즘처럼 미래가 불확실한 사회에 살다 보니, 원치 않는 재정난을 겪는 이가 많다. BI법을 이용하면 코로나발 불황경기를 극복할 수 있다. 이 법은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재정난으로 고민하며 사는 이의 재활을 돕는다. 개인이 감당하기 무거운 짐을, 합법적으로 내려 놓게 한다.

많은 이가 이 법을 이용, 버거웠던 짐을 벗어 버리고 새 삶을 시작한다. 재정난에 직면하였을 경우, 이에 대한 올바른 응전은 BI법을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별은 기다림의 시작이고, 고난은 희망으로 극복된다. 소중한 이를 마음에 품고, 작은 사랑을 나누며 기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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