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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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와 뒷마당
jakim

 

 성탄절 아침 일찍 잠이 깨어 방문을 열었더니 아폴로가 복도에 서성이고 있다. 이 시간이면 집사람과 안방 침대에서 이불 푹 뒤집어 쓰고 자야 할 애가 웬 복도에? 안방화장실로 들어가 칫솔을 입에 물고 좌변기에 앉았더니 아폴로가 따라 들어온다. 안방화장실에 따라 들어온 일이 별로 없는 녀석이 웬일이지? 그러더니 나에게 컹하며 짖는다. 


그 소리에 집사람이 깼는지 아폴로가 새벽부터 설사하고 있으니 밖에 좀 내 보내란다. 그러니까 아폴로가 나에게 더욱 컹컹거리며 짖는다. ‘야, 임마 양치질이나 끝내고’ ‘아빠, 급해 죽겠는데 먼저 문 좀 열어주지, 왠 양치질은 그렇게 오래해요. 컹컹컹컹, 크으응….못 참겠어’


 칫솔을 내려놓고 몸을 돌리자 후다닥 아래층으로 앞서서 내려간다. 거실 뒷문앞에서 내가 설자리를 비켜서서 기다리고 있다. 문을 열자마자, 평상시에는 옆집 알빈네 뽀빠이가 나와 있는지 확인을 하고 뽀빠이가 있는 반대쪽으로 나가는데 이날은 쏜살같이 튀어나가더니 한쪽에 반쯤 주저앉아 끙끙거리며 일을 본다. 


그리고 마당을 반쯤 가로질러 가더니 또 쭈그리고 앉아 일을 본다. 두어번 그렇게 하더니 엉덩이를 땅에 붙이고 발로 땅을 밀어 자기 몸으로 한바퀴 빙 돌린후 집으로 뛰어 들어온다. 


 전날 에드먼튼에서 온 아들이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무슨 고기를 사다 먹였더니 새벽 4시부터 끙끙거려 몇 번 밖에 내보냈단다. 그나저나 땅은 질은데 저렇게 엉덩이에 흙을 묻혀오면 어쩌누. 페이퍼타올에 물을 묻혀 밑도 닦아주고 엉덩이도 닦아주니 또 뭘 달라고 부엌의 싱크대 옆에 서 있다. 


‘야, 배탈난 놈이 좀 참아, 금방 혼나놓고 뭘 달라고 그러니’ 아들이 있는 동안에는 아들에게 밥을 주라고 관여를 하지 않았다. 빈 자기 밥그릇을 입에 물고 깔아놓은 자기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바라보고 있는 나를 뻔히 쳐다본다. ‘밥 좀 주세요, 일 보았더니 배고파요.’


 가끔은 집사람과 아폴로를 데리고 동네를 한 바퀴 돌 때가 있다. 그러면 꼭 특정지역에 가면 냄새를 킁킁 맡아가며 자기의 일볼 곳을 찾는다. 그리고 거의 같은 자리에 일을 본다. 항상 일보는 곳이 비슷하자 집사람이 한마디 한다. “여보 희한하지 않아요? 항상 일보는 곳이 같잖아요.” “뭐가 희한해 당연하지, 당신은 일보는 곳이 매번 달라? 당신도 항상 같은 곳에서 일보잖아.” 


 동네를 돌다 보면 개똥이 수북이 쌓여 있는 경우가 종종있다. 분명히 덩치가 큰개다. 뻔히 자기개가 배설한 것을 알면서도 귀찮으니 그냥 놓고 간 거다. 항상 자기 집앞에 커다란 배설물이 놓이자 한 집의 주인이 판자에 개의 배설물을 꼭 치우고 가라는 글을 써서 잔디밭에 밖아 놨었다. 남의 집에 자기 개의 배설물을 놓고 가는 얌체들이 종종있어 걸을때 잔디밭에 들어가면 여기저기 살펴야한다. 그런 사람들 정말 양심은 개만도 못한거다. 


 며칠 전 집사람과 영 길까지 걸어갔다 왔다. 오는 길에 Drewry 고등학교 바로 옆 공터 근처에서 집사람이 “어머 저 사람 봐, 자기 개 일봤는데 그냥 가네” 하길래 바라봤더니 젊은 동양여자가(상당히 낮이 익은) 하얀 개 한 마리를 데리고 학교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 강아지는 미안한 지 우리를 쳐다보고 걷는데 그 여자는 앞만 보고 공터 안쪽으로 들어갔다. 자기 개가 배설한 것은 자기가 치워 가야지 혹시 다른 사람이 그걸 밟으면 얼마나 기분이 나쁠까?


 뒷마당에 나가 그 동안 아폴로 일 본거부터 정리하자. 자기꺼 자기가 밟으면 더 기분 나쁠거니까.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아폴로가 뒷발질을 사방에 해놔서 잔듸가 엉망이 됐다. 봄 되면 잔듸에 비료도 주고 씨도 좀 뿌리면 또 좋아지겠지, 어서 봄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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