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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탄생 150주년
jakim

 
 

 ‘광복 30년’이란 라디오 프로가 있었다. 내가 학생시절 자주 듣던 프로고 또한 책으로도 출간되어 재미있게 읽었었다. 대한민국 탄생의 비화와 그 후에 벌어지는 권모술수 등 주로 해방 후의 좌우익으로 갈려 싸우던 이야기, 6.25동란 때의 이야기,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독재정치 이야기, 그 중에 빼놓을 수 없던 것이 이정재, 임화수, 유지광 등의 정치 깡패들 이야기다. 


 ‘광복 30년’을 듣거나 읽으면서 30년이 무척 긴 세월인줄 알았는데 이제 60년 이상을 살고보니 그리 오래지 않은 세월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야기의 상당부분은, 물론 나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내가 태어나서 자라고 있을 때라고 생각하니 더욱 그때가 가깝게 느껴진다. 물론 이제 광복된 지 70년이 넘었지만 말이다.


 올해가 캐나다 탄생 150주년이다. 대한민국은 나라가 먼저 생기고 나라를 관리하기 위하여 도(Province)들을 만들었지만, 캐나다는 주(Province)들이 먼저 생기고 그 주들이 모여 연방을 이룬 나라다. 1867년 4개주가 모여 Dominion of Canada 가 설립되었다. 그리고 그 후에 여섯 개의 주와 두개의 Territory 가 가입을 했고, 1999년에 마지막으로 Nunavut(퀘벡주에 붙은 땅)이 가입하여 현재는 10 Provinces, 3 Territories 가 현재의 캐나다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각 주의 권한이 그 주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오히려 연방정부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연방정부는 국방이나 외교 등 굵직한 것을 다루는 반면 각 주는 의료, 도로, 사법, 공공교육 등 주민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일들을 한다. 


 내년부터 온타리오 주 최저임금을 현재 시간당 $11.40에서 무려 $15로 올리겠다는 한심한 발상을 내놓은 사람이 현재 온주수상인 자유당의 캐슬린 윈이다. 물론 모든 사업체가 그 정도를 줄 수 있을 만큼 사업이 잘되고 주민들의 수입이 올라가면 좋겠지만 그녀는 내년 주총선을 앞두고 인기가 바닥을 기고 있어 최후의 수단으로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표를 겨냥한 것이다. 많은 사업체가 고용을 줄이거나 아니면 도산할 수도 있다. 


 처음 이민왔을 때는 7월 1일이 Dominion Day 라고 불려서 그때만 해도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았었다. 그래서 갈비를 재고 음식을 장만하여 공원으로 바베큐하러 갔었는데, 어느 해인가부터 Canada Day 라고 이름이 바뀌어져 있었다. 


 1982년 전에는 캐나다가 명목상 영국의 식민지였는데, 1982년부터 영국의 허가 없이 헌법을 고칠 수 있는 완전한 독립국이 된 것이다. 당시 독립국이 되었다고 해서 길거리에서 메이플기를 흔들고 캐나다 만세를 부르거나 하는 사람을 한 사람도 보지 못했고, 독립을 쟁취하다 감옥에 가거나 죽은 독립군들의 이야기도 못 들어 봤다. 더군다나 위안부나 강제노동, 생체실험 등은 저 동아시아의 미개한 나라들에서나 벌어진 일이다.


 저녁때 집 뒤뜰에 앉아 책을 읽거나, 아폴로와 집사람 펑여사와 공원을 산책하거나, 골프를 치다 그 골프장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면 그렇게 평온할 수가 없다. 뉴스를 보면 세계도처에서 폭탄이 터지고 총소리가 울리고 테러가 일어나 죄 없는 사람을 죽이기도 하는데 이 캐나다에서 안전하게 살고있는 우리는 정말 복 받은 사람들이 아닐까?


 새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처음에는 이민해서 정들기가 힘들었는데 자꾸 살다보니 정이 붙어 이제는 오히려 한국에 나가 살기가 힘들 것 같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렇다, 나는 이 캐나다에 사십년 동안 살면서 더욱더 캐나다가 내 나라 같은 생각이 든다. LPGA에서 한국선수와 캐나다선수가 우승 경쟁을 벌이면 한국 선수가 이기면 더욱 좋겠지만 캐나다 선수가 우승해도 무척 기쁘다. 


 내가 죽으면 묻혀야 할 곳이 캐나다이고, 나의 후손들이 살아가야 할 곳이 캐나다이다. 우리가 잘 가꾸고 유지하여 우리 자손들에게 물려줘야겠다. 


 “아폴로(개), 너는 캐나다에서 사는 것이 좋으니? 아니면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으면 좋겠니?” 


 “아빠 내 꼬리 좀 보세요.” 머리를 쓰다듬어 주니 꼬리를 좌우로 마구 흔들어댄다.


 ‘Happy Canada 150 Years Birth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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