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지난 주 던졌던 “썸펌프(Sump Pump)가 있는 집은 좋은 집일까? 아니면 나쁜 집일까?”라는 질문은 10년 전에도 똑같이 언급했던 것이다. 썸펌프가 설치되어 있는 집이 썸펌프가 없는 집보다 관리차원에서 당연히 바람직하고 좋은 집이다. 썸펌프는 집 주위에 고인 물들을 집 밖으로 퍼내는 역할을 하는 장치이기에 물이 집안으로 침입하지 못하도록 즉, 집이 물웅덩이 속에 빠져있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므로 집이 물에 의하여 부식되거나 누수가 되지 않도록 해주니 말이다.

그러나 제일 좋은 집은 썸펌프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설치하지 않은 집이다. 집을 짓기 위해 터 파기 공사를 할 때 물이 주변에 고이지 않으면 집에 썸펌프를 설치할 일이 없으므로 썸펌프가 설치되지 않은 집이 결과적으로는 더 좋은 집이란 뜻이다.

주의할 것은 주변에 콘도나 빌딩을 새로 짓거나 크고 작은 토목공사로 인하여 땅속의 지형변화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공사 후, 집 주변 지하에 물이 고이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오래된 집의 경우 지하실이 누수가 될 확률이 크다. 물론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집의 경우도 방수공사가 부실하게 되었거나 부실공사로 기초나 지하실 벽에 균열이 발생한 경우에는 누수가 발생하여 침수될 수 있다.

썸펌프가 없는 집이 당연히 좋은 집이라 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터 파기 공사를 할 때 약간의 물고임 현상이라도 보이는 집은 무조건 썸펌프를 설치하며, 심지어 물고임 현상이 없더라도 큰 집들은 일부러 썸펌프를 설치하기도 한다. 집 아래로 수맥이 지나지 않는 집인데도 불구하고 썸펌프가 설치되어 있는 집은 보통 물고임 현상이 있는 집인 것이고, 썸펌프를 설치한 구덩이에 물이 전혀 고이지 않는다면 물고임이 없는 터인데도 대비차원에서 썸펌프를 설치한 경우로 주택관리차원에서 썸펌프를 설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썸펌프가 설치되어 있는 집은 과거 같으면 집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하수맥이 흐르거나 지형 또는 토질적으로 물이 고이는 지역으로 나쁘게 말하자면 흉가가 될뻔한 집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문명의 발달로 인하여 좋지 않은 환경을 썸펌프라는 것을 이용하여 물을 집 밖으로 인위적으로 퍼냄으로써 흉가가 되는 것을 막아주었으니 말이다.

혹시 집에 썸펌프가 있다면, 그 집에 수맥이 흐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하여 지하수맥이 어디로 흐르는지 점검하여 집 내부를 통과하여 흐르지 않는다면 인체에는 영향이 없을 테니 천만다행이며, 이런 경우에는 집 근처를 지나는 수맥이 원인이거나 아니면 지형이나 지질지층 또는 수위가 높은 영향으로 물고임 현상이 있는 것이니 썸펌프가 물을 퍼내어 지하실에 누수를 막아주어 곰팡이가 필 이유가 없으니 마음을 놓아도 될 것이다.

이로써, 썸펌프에 대하여 궁금했던 의혹이 많이 해결되었을 것이다. 이왕이면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의 바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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