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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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생애(13)-민족해방의 사명을 완수한 모세(2-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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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모세가 진정한 용기를 발휘하며 이스라엘 민족의 해방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기도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백성들의 선두에서 광야 길을 걸으며 모세는 쉬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백성들은 끊임없이 그를 비난하고 원망하며, 그에게 반항했지만 모세는 그들 모두가 가나안 복지로 들어가는 기쁨과 영광을 누리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한 것이다.

모세가 시내 산에 올라 기도하는 동안 백성들은 마음 약한 아론을 압박하여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그것이 그들이 애굽에서 인도해낸 신이라며 기뻐한다. 이를 보고 노하신 하나님이 그들을 진멸시키려 하시자 모세는 하느님 앞에 엎드려 기도한다.

“여호와여, 어찌하여 큰 권능의 강한 손으로 애굽에서 인도해 내신 주의 백성에게 분노하십니까?(출 32:11) 주께서 이 백성을 다 죽이신다면 주의 명성에 대하여 들은 나라들이 여호와가 이 백성을 약속한 땅으로 인도할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을 광야에서 죽였다고 말할 것 아닙니까?”(민 14:15-16)

그러면서 모세는 “쉽게 노하지 않고, 사랑과 자비가 많아서 죄와 잘못을 용서하시지만 형벌 받을 자를 결단코 사하지 아니하시는”(민 14:18) 하나님께서 그 크신 사랑으로 애굽에서부터 지금까지 그러셨던 것처럼 백성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간구한 것이다.

모세가 백성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한 것은 이때만이 아니었다. 계속하여 배은망덕 하는 그들에게 하나님이 불뱀을 보냈을 때도 모세는 그들이 뱀에 물려 죽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민 21:4-9)

이처럼 모세는 백성들을 위한 중보의 기도를 쉬지 않았다. 모세의 중보기도는 예수 그리스도가 죄 범한 인간들을 위해 드린 중보기도의 전주곡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모세가 시내 산에서 드린 기도는 선지자 이사야가 예수님이 인간의 죄를 담당하며 그들의 죄를 위하여 하시겠다고 예언한 것과 같은 중보기도(사 53:12)였기 때문이다.

모세가 십계명이 새겨진 돌판 두 개를 들고 산에서 내려왔을 때 백성들은 금송아지에게 제물을 바치고, 춤추고 노래하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분노한 모세는 손에 든 돌판을 던져 깨뜨려 버렸다.(출 32:15-20)

다시 산에 오른 모세는 금송아지를 섬긴 백성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또 다시 중보기도를 드린다.(출32:30-32)

그때 모세는 하나님이 그들의 죄를 용서해 주지 않으시려거든 하나님의 책에서 그의 이름을 지워달라고 간구한다. 백성들의 죄를 사해주시는 대가로 자기를 생명책에서 삭제해도 좋다는 모세의 기도는 예수께서 인간의 죄 짐을 지고 십자가에 오르실 것을 미리 보여준 중보기도였다.

사도 바울도 그의 동족인 유대인들을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해서라면 그 자신은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떨어져 나가도 좋다고 했을 정도로 동족을 사랑하는 참 목자의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롬 9:1-3)

시간적으로 2,000년 이상의 차이가 나는 시대에 살았지만 모세와 바울은 형제자매들을 구원하기 위해서라면 그들의 영혼까지 버릴 수 있는 예수님을 닮은 마음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을 사랑하기에 그들을 애굽의 압제에서 구해내기 위해 세상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며 살 수 있는 왕실에서의 삶을 미련 없이 버린 모세였다. 이제 그는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가 되어 그들을 이끌고 축복의 땅 가나안을 향해 진군하고 있었다.

위험하고 황막한 미디안 광야에서 고독하게 지낼 때와는 달리 200만이 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와 함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을 인도하여 가나안을 향하여 나가는 모세는 언제나 영육 간에 피곤했으며, 한없이 외로웠다.

십부장, 오십부장, 백부장과 천부장을 선정하여 백성들을 돌보게 했고(출 18:13-26),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70인 장로들을 세워 그를 도와 백성들을 다스리게 했지만 이스라엘 민족 전체를 총괄해야 하는 모세가 진 짐은 무겁기만 했던 것이다.

따라서 그의 몸과 마음은 편할 날이 없었다. 거기다 많은 백성들이 그들을 향한 모세의 희생과 사랑의 수고를 모르고 불평과 불만을 일삼으며 그를 괴롭혔고, 심지어는 그를 돌로 치려고까지 했다.(출 17:4)

그 뿐만이 아니었다. 제사장이 배출되는 레위 지파의 자손 고라가 모세에 항거하여 집단 반란을 일으켰다(민16:1-40). 르우벤 지파 엘리압의 아들 다단과 아비람과 벨렛의 아들 온과 250명의 지도자급 사람들도 이 반란에 가담했다. 고라의 반란보다 모세를 더 슬프게 했던 것은 그의 형 아론과 누이 미리암이 그의 지도권에 대항하여 일어섰던 사건이었다.(민 12:1-16)

이 모든 일들을 당하면서 모세는 한없이 슬프고, 괴로웠음은 물론 세상에 홀로 남은 외로움과 고독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모세는 200만이 넘는 백성들과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듯한 고독 속에서도 하나님께 매달렸다.

죽을 운명을 않고 태어나 엉성한 대바구니에 누어 나일 강을 떠내려가던 어린 아이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의 해방자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을 권능의 하나님이 그를 지켜주신다는 굳건한 믿음의 기도였던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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