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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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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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를 제일 많이 닮은 사도이며, 가장 훌륭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바울은 예수께서 지상사역을 하실 때 그를 수행한 열두 사도 중의 하나가 아니었다. 그는 예수님이 부활하여 승천하신 후 열두 제자들이 천국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하자 그들과 복음을 받아드리는 사람들을 심히 핍박한 초대교회의 무서운 적이었다.

그들을 향한 박해가 날로 심해지자 열두 사도들을 제외한 모든 믿는 자들이 핍박을 피해 예루살렘을 빠져나가 흩어진다. 그러자 바울은 그들을 잡아들이기 위해 상부로부터 모든 권한을 위임 받아 다마스커스로 향한다.

목적지에 거의 도달했을 때 바울은 찬란한 빛 가운데 나타나신 예수님으로부터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게 된다. 땅에 엎드린 채 “당신은 누구십니까?‘라 묻는 바울에게 예수님은 ”지금까지는 네가 나를 핍박했지만 앞으로는 네가 나를 위하여 많은 고난을 받아야 하리라.“ 말씀하시며, 그들 이방인을 위한 사도로 임명하신다.

바울은 즉시 아라비아 광야로 달려가 예수님의 사도가 되기 위한 피나는 수련을 쌓고 돌아와 천국복음을 증거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가 전하는 구원의 기쁜 소식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누구보다 가혹하게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를 괴롭히며 박해하던 그가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전하는 자체를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을 색출해 내기 위하여 복음을 전하는 척 연극을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바울이 다마스커스로 가던 중 그를 찾아오신 예수님으로부터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증거할 사도의 사명을 부여 받았음이 인정되어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과 동등한 사도의 자격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오랜 전통에 억매인 유대의 율법주의자들과 사람들의 인기를 얻어 명성과 이익을 취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던 거짓 선생들은 바울을 사도로 인정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그 같은 주장과 선동에 현혹되는 것이었다.

그 때문에 바울은 그가 기록하는 모든 서신들의 서두에서 그가 사도 된 것은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의해서임을 명시하곤 했다. 그가 “사도”임을 나타내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를 택하시어 사도로 삼아주신 분은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밝히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디도에게 보내는 디도서의 서두에게 바울은 “하나님의 종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인 나 바울”이라고 그는 사도임과 동시에 “하나님의 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고대사회에 있어서 “종”은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는 물건과 같은 존재로서 주인의 소유물에 지나지 않았다. 따라서 종이 할 수 있고, 또 해야 할 일은 소유주인 주인을 받들어 섬기며, 복종하는 것이 전부였다.

다행히 인정 많은 주인을 만나면 사람대접을 받으며 살 수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하면 짐승이나 상품 취급을 받으며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팔려가기도 했고, 도망가다 잡히면 무서운 형벌을 받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죽임을 당하기도 했던 비참한 존재가 종(노예)이였던 것이다.

1852년에 스토 여사(Harret Beecher Stowe)가 쓴 <톰 아저씨의 통나무 집>(Uncle Tom"s Cabin)은 불과 250여 년 전에 미국에서 흑인노예들이 어떤 대우를 받았는가를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다. 링컨 대통령이 노예를 해방시키기로 결단하게 된 것도 이 책의 역할이 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바울이 자신을 가리켜 “하나님의 종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라 한 것은 사도의 직분을 하나님의 종으로서 행하겠다는 결단의 표명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바울은 그 당시 최대의 율법학자였던 가마리엘의 수제자로서 율법에 정통하며, 해박한 지식을 소유한 장래가 촉망되는 율법학자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능력이나 의지나 지혜나 지식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하나님의 종으로서 사도의 직분을 감당하겠다는 그의 결의를 밝힌 것이다. 바울만이 그런 결심을 하고 그것을 실행하며 하나님의 일을 했던 것은 아니다.

하나님이 선택하신 이스라엘 최대의 민족지도자 모세와 그의 후계자 여호수아,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와 정의의 선지자 아모스를 비롯한 모든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종이 되어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며 그의 뜻을 이루어드렸기 때문이다.

바울은 그를 종으로 삼아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며 그에게 주어진 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그의 인생을 바쳤다. 그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부터 택하신 그의 백성들을 사랑과 겸손과 인내로 돌보며 섬겼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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