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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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생애(10)-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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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하나님이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대표들로 하여금 가나안을 자세히 살펴보게 한 것은 그들이 그 땅이 얼마나 넓고, 아름답고, 비옥한가를 그들이 직접 보고 그곳을 그들에게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가나안으로 진군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놀라운 권능과 언약은 영원불멸 하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가나안에 살고 있는 이방민족들의 강인함과 그들이 쌓은 높고 두터운 성벽에 압도되어 자기들은 그곳을 넘볼 수도 없는 메뚜기 같은 존재라고 여기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만 것이다.

분노하신 하나님이 그들을 멸망시키려 하자 모세는 그들을 용서해달라고 간구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멸망시키시면 이방민족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권능을 의심하게 될 것이니 뜻을 돌이켜 달라는 모세의 간청대로 그들을 멸하지는 않으셨다.

그러나 가나안 정복을 포기하고 애굽으로 돌아가기를 원한 20세 이상된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방황하다 죽어갈 것이란 사형선고를 내리신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스라엘 백성들은 크게 슬퍼하며 산 위에 올라가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가나안으로 진군해 들어가겠습니다.”라 울부짖는다.

그러나 그들의 외침은 “진정한 회개” 아닌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징계에 대한 “반항”에 불과했다. 다시 말해, 그들은 그들의 불신앙을 징계한 하나님에게 불만을 품고 그들만의 힘으로 가나안을 차지하겠다는 오기로 산에 올랐던 것이다.

놀란 모세가 그들을 저지했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법궤도 앞세우지 않고 아말렉과 가나안을 상대로 싸웠다. 결과는 이스라엘의 참패였다.

애굽에서 나온 이래 처음으로 패배한 2차 호르마 전투에서 이스라엘이 선제공격을 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이 승인하지 않거나, 하나님께서 싸워주시지 않는 전쟁을 하면 결코 이길 수 없음을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허락 없이 감행한 2차 호르마 전투가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너희 가운데 하나님이 계시지 아니하니 올라가지 말라.”는 모세의 경고를 무시하고 전투를 감행하다 패함으로 40년간 광야를 헤매다 죽을 것이란 하나님의 선고가 전쟁에 참여한 자들에게는 앞당겨 집행된 것이다.

그러나 “가나안은 우리의 것이다.”고 외쳤던 여호수아와 갈렙은 하나님의 징계의 대상에서 제외되어 이스라엘이 가나안 복지를 정복하는 역사적인 사명을 수행하는데 주역을 담당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하나님이 싸워주시지 않았기 때문에 2차 호르마 전투에서 무참히 패하고도 이스라엘 백성들의 하나님을 향한 불신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 대표적인 사례 중의 하나가 고라의 반란이었다. 레위 지파에 속했던 고라가 모세의 권위에 도전하자 다단과 아비람이 합류했고, 그들을 지지하는 250명이 합세하여 집단으로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반란의 핵심 인물인 고라, 다단, 아비람은 갈라진 땅 속에 떨어져 죽었으며, 그들의 추종자 250명도 하늘에서 내려온 불에 타서 죽었다. 하나님의 뜻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멸망의 길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준 사건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신 광야로 돌아왔을 때 모세의 누이 미리암이 죽는다. 그녀는 대바구니에 실려 나일 강을 떠내려가던 모세가 바로의 딸의 양자가 되어 친어머니 요게벳의 젖을 먹으며 자랄 수 있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모세가 구스 여인을 아내로 삼자 아론과 더불어 모세를 비방하며 그에게 대항하는 잘못을 저지르기도 했지만 모세의 누이로서 또 이스라엘 최초의 여선지자로서의 미리암의 역할은 참으로 컸다.

하나님과 민족을 향한 그녀의 뜨거운 사랑과 애굽의 추격병들을 홍해에 수장시킨 하나님의 권능을 찬양한 그녀의 음성은 하나님의 자녀 된 모든 사람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리암은 약속의 땅 가나안을 밟지 못하고 신 광야에서 생을 마감한 것이다.(민 20:1)

미리암은 죽었지만 가나안을 향한 이스라엘 민족의 행진은 계속되었다. 그들이 가데스에 이르렀을 때 모세는 에돔 왕에게 가나안으로 가는 지름길인 에돔 땅을 지나가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모세가 사신 편에 “우리는 지금 당신의 영토의 경계지역인 가데스에 있습니다. 우리가 당신의 땅을 지나가게 허락해 주십시오. 우리는 밭이나 포도원을 통과하지 않고, 당신의 우물물을 마시지 않음은 물론 ”왕의 대로“(도시의 중심 대로)로만 행군하겠습니다.”(민 20:14_17)라고 정중하면서 사리에 합당한 서신을 보냈다.

에돔 족속은 야곱의 쌍둥이 형인 에서의 후손으로 이스라엘과는 친척관계였다. 때문에 에돔 왕은 모세의 요청을 거절해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에돔 왕은 일언지하에 모세의 청을 거절함과 동시에 이스라엘이 그의 지경으로 들어오면 무력으로 저지할 것이라고까지 암시했다. 에돔 왕의 그 같은 반응은 형제 나라에 대한 예의를 무시했을 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가나안 진출을 저지한 처사로서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을 대적한 행위이기도 했다.

모세는 아무런 항의도 하지 않고 북상하여 아다림 길로 들어섰다. 쓸데없는 분쟁을 피하기 위한 지혜롭고 온유한 모세다운 결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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