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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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생애-민족해방의 사명을 부여받는 모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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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모세가 연약한 양들을 사나운 짐승들로부터 보호하며, 병든 양의 상처를 싸매주고,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는 참 목자가 되는 데는 40년 이란 긴 세월과 부단한 노력과 불굴의 인내가 필요했다.

우선 모세는 애굽의 모든 학문을 익힌 최고 지성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교만과 고집을 모두 버려야 했다. 그것들을 가지고는 양치기의 천한 일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그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하나님의 뜻에 따를 수 있도록 그 자신을 억압하며 죽여야 했다.

어떤 이는 모세는 40년 동안 광야대학에서 수련하면서 그가 40년 간 애굽 왕실에서 배우고 익혔던 모든 것들을 잊어버려야 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모세는 광야대학에서 애굽 왕실대학에서 공부한 학문을 잊어버린 것이 아니었다.

모세는 그 곳에서 쌓아올린 세상 지식과 지혜를 그의 욕망을 이루기 위한 목적 아닌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드릴 수 있도록 자신을 억제하며 정복하는 인내와 용기를 배양한 것이다.

애굽 왕실에게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던 모세가 순간적인 실수로 쫓기는 자의 신세가 되어 미디안 광야에 발을 들여놓은 지 40년이 지나 80세의 노인이 되었을 때 그의 찬란한 과거를 아는 이들이 있었다면 그들은 그를 전도 양양하던 모세가 꿈도, 욕망도, 희망도 모두 잃어버리고 인생의 종착역으로 들어서는 가엾은 늙은이로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때부터 모세는 그의 진가를 발휘하며 살아갈 수 있는 인생의 전성기를 맞이한 것이다. 어머니 요게벳이 그의 가슴 깊이 새겨준 “나는 히브리 인이다.”란 민족의식의 바탕위에 왕실대학에서 배운 인간의 최고학문을 하나님의 계획을 실현시키는데 사용할 수 있는 용기와 겸손과 온유함과 인내와 순종의 마음을 모두 갖추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탈출시키라는 명령을 받은 곳은 호렙 산이었다. 어느 날 모세는 이드로의 양 떼를 이끌고 호렙 산으로 갔다. 오랜 세월에 걸쳐 여러 번 다녔던 곳이기에 모세는 그 곳 지형을 상세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날 모세는 전에는 보지 못했던 이상한 광경을 목도하게 되었다. 산 중턱에 있는 떨기나무가 불타고 있었던 것이다. 뜨거운 중동지방의 한여름 태양 빛에 바싹 마른 떨기나무가 불타는 경우가 종종 있기는 했지만 그 날은 좀 달랐다. 모세가 본 떨기나무는 불에 타고 있으면서도 조금도 소멸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너무도 이상하고 신기해서 그 까닭을 알아보기 위해 떨기나무로 다가가는 그에게 “모세야! 모세야!”라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모세가 “내가 여기 있습니다.”라 대답하자 하나님은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곳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말씀하셨다.

떨기나무에 붙은 타면서 소멸되는 불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빛이었다. 다시 말해, 모세가 본 불타는 떨기나무는 그 곳에 나타나신 하나님의 영광의 빛이었던 것이다.

하나님은 그에게 신을 벗으라고 명하셨다. 고대 동방사회에서 신발을 벗는 것은 상대에 대한 최대의 존경을 표시하는 행위였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하신 것은 하나님 앞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서라는 말씀이었다.

동시에 이제는 미디안 광야의 목자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명을 받드는 일꾼이 되라는 말씀이기도 했다.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말라.” 하신 것은 그가 계신 곳은 거룩하기에 보잘것없고 비천한 인간이 함부로 발을 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일러주신 것이다.

다시 말해 하나님은 모세에게 수시로 양과 염소들이 다니며 풀을 뜯던 것일지라도 하나님이 임재하시면 성결하고 거룩한 장소로 변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신 것이다.

떨기나무에 불이 붙은 것이 하나님께서 그 곳에 오신 까닭이며, 따라서 그 곳은 거룩한 장소임을 모세에게 확인시켜주신 하나님은 “나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다.”고 그의 신분을 밝히신다. 그런 후 “나는 내 백성이 핍박당하며 부르짖는 소리를 들었기에 너를 바로에게 보내 나의 백성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인도해 내겠다.”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광야대학 졸업장을 주시며 그를 이스라엘의 민족해방자로 임명하심과 동시에 즉시 애굽으로 가서 고통 당하는 그의 백성들을 구해내라고 명령하신 것이다.

 

40년 전에 모세는 애굽의 노예가 되어 진통하는 그의 동족들을 해방시키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사명임을 가슴 깊은 곳에서 느꼈다. 그때 모세는 그가 그 사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믿었다. 때문에 그는 그의 방법으로 이스라엘 민족을 구출할 방도를 찾아내려고 국고성 비돔 공사현장을 찾았던 것이다.

그러나 거기서 혈기를 참지 못하고 동족을 괴롭히는 애굽 사람을 죽이고 미디안 광야로 도피해야 했던 것이다. 40년이 지나 80세가 된 모세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하고 쓸모 없는 노인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하나님은 40년 전에 패기만만했던 능력의 사나이 모세 아닌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한 80세 노인 모세에게 그가 택하신 백성을 애굽의 압제로부터 해방시키라는 사명을 부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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