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396 전체: 522,480 )
요셉의 생애(3)-애굽의 국무총리가 되는 요셉(상)
daekim

 

“바로와 그의 모든 신하가 일을 좋게 여긴지라. 바로가 그의 신하들에게 이르되이와 같이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사람을 우리가 어찌 찾을 있으리요?’ 하고, 요셉에게 이르되하나님이 모든 것을 네게 보이셨으니 너와 같이 명철하고 지혜 있는 자가 없도다. 너는 집을 다스리라. 백성이 명령에 복종하리니 내가 너보다 높은 것은 왕좌뿐이니라.’ 바로가 요셉에게 이르되내가 너를 애굽 땅의 총리가 되게 하노라.’ 하고, 자기의 인장 반지를 빼어 요셉의 손에 끼우고 그에게 세마포 옷을 입히고 금사슬을 목에 걸고, 자기에게 있는 버금 수레에 그를 태우매 무리가 그의 앞에서 소리 지르기를엎드리라.’ 하더라. 바로가 그에게 애굽 전국을 다스리게 하였더라. 바로가 요셉에게 이르되나는 바로라. 애굽 땅에서 허락이 없이는 수족을 놀릴 자가 없으리라.’ 하고, 그가 요셉의 이름을 사브낫바네아라 하고 제사장 보디베라의 아스낫을 그에게 주어 아내로 삼게 하니라. 요셉이 나가 애굽 땅을 순찰하니라.”(창 41:37-45)

 

보디발 아내의 모함으로 요셉이 갇힌 곳은 정치범들을 수용하는 감옥이었다. 요셉은 정치범은 아니었지만 그 감옥이 보디발의 관할이었기 때문에 거기 투옥된 것이다. 하나님은 거기서도 요셉과 함께 하시며 간주장의 신임을 얻게 하셔서 그는 그 곳의 죄수들과 제반 업무를 전부 맡게 되었다.

그런데 거기에 왕실에서 술을 담당하는 사람과 떡을 책임진 이가 잡혀 들어왔다. 직책으로 보아 판단하건대 그들은 왕에 대한 독살협의로 수감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죄수들이었다. 하지만 그 같은 혐의가 짙었다면 즉석에서 처형되었을 텐데 그 곳에 들어온 것을 보면 미결수로 구치되었을 지도 모른다. 어쨌든 보디발은 그들을 요셉으로 하여금 돌보게 하였다.

어느 날 아침, 그들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 찬 것을 발견하고 요셉이 그 까닭을 물으니 둘 다 이상한 꿈을 꾸었는데 그것을 해석할 사람이 없어서 그렇다는 것이었다. 요셉이 “꿈의 해석은 하나님께 있으니 내게 말씀해 보십시오.”라 말하자 술 맡은 관원이 먼저 입을 열었다.

꿈에 한 포도나무를 보았는데 거기 세 가지에서 싹이 나고, 꽃이 피고, 포도송이가 달려 있었다. 그는 그 포도를 따서 포도즙을 만들어 손에 들고 있던 왕의 술잔에 부어 왕께 드린 것이 그가 꾼 꿈이었다.

요셉은 삼일 안에 왕이 그를 석방시켜 복직시켜 줄 꿈이라고 들려주었다. 그러면서 요셉은 그에게 왕궁에 다시 들어가거든 히브리 땅에서 억지로 끌려와 억울하게 노예가 된 그의 처지를 왕에게 아뢰어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하였다.

떡 굽는 관원은 머리에 흰 떡이 담긴 광주리 셋을 이고 있었는데 제일 위의 광주리에 담긴 음식을 새들이 먹는 꿈을 꾸었다고 했다. 그의 꿈 이야기를 들은 요셉은 삼일 안에 감옥에서 끌려 나가 나무에 달려 새들에게 뜯어 먹힐 꿈이라고 해석해 주었다.

삼일 후에 처형당할 것이란 청천벽력과 같은 요셉의 말을 듣고도 그 관원은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살아날 방법을 알려달라고 사정했다는 기록도 없다. 하나님의 해석을 그에게 전달해 주는 요셉의 말을 그가 믿지 않았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하나님을 알지 못했기에 하나님께 구해 달라는 간구조차 못한 그는 그로부터 삼일 되는 왕의 생일날 끌려나가 처형되고 말았다. 그러나 술 맡은 관원은 같은 날 감옥에서 풀려나 다시 왕을 모시게 되었다. 모든 것이 요셉이 말한 대로 된 것이다.

요셉은 술 맡은 관원이 석방되어 복직되는 것을 보면서 자기도 곧 풀려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을 것이다. 왕실로 복귀한 관리가 그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셉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관원은 요셉이 신신당부한 것을 기억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불과 삼일 전에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던 그에게 석방되리란 기쁜 소식을 들려준 요셉의 청을 그가 까맣게 잊어버렸다는 것은 믿기 힘든 일이다. 그러나 정직하게 생각하면 우리들도 그와 같을 때가 많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요셉이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던 좋은 기회를 놓치고 계속 옥에 갇혀 있어야 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거기에도 하나님의 깊고도 오묘한 뜻이 숨겨져 있었다. 요셉이 그 관원의 도움으로 그때 감옥에서 나왔으면 그는 고향으로 돌아갔거나 애굽에 남아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여 크게 출세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획은 요셉이 개인적으로 모든 면에서 형통한 삶을 살게 축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통해 이스라엘을 그의 선민으로 훈련시키는 초석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그 때가 이를 때까지 요셉은 옥중에 머물려야 했던 것이다.

요셉이 두 관원의 꿈을 풀이해준 일이 있은 지 2년 후에 애굽왕 바로가 예사롭지 않은 꿈을 꾼다. 그가 나일 강가에 서서 보니 살진 소 일곱 마리가 강에서 올라와 풀을 뜯어 먹고 있는데 흉하고 뼈만 남은 다른 일곱 마리의 소가 올라와서 풀을 먹는 소 일곱을 먹어버렸다.

그 꿈에서 깨어난 바로가 다시 잠이 들었을 때 이번에는 줄기 하나에서 무성하고 알찬 일곱 이삭이 나오고, 그 후에 가늘고 동풍에 바싹 마른 일곱 이삭이 나오더니 무성하고 충실한 이삭 일곱을 삼켜버렸다. (다음 호에 계속)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