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66 전체: 137,038 )
야곱의 생애-하란에서 핍박당하는 야곱(하)
daekim

 

(지난 호에 이어)

약속한 7년이 지나자 야곱은 라반에게 “기한이 찼으니 내 아내를 내게 주십시오.”라 요구한다. 야곱에게는 이미 라헬이 그의 아내로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라반은 사람들을 모아 큰 잔치를 베푼 후 신방을 차려준다. 그런데 라반은 라헬의 언니 레아를 들여보낸다. 야곱은 베일로 얼굴을 가리고 들어온 레아와 황홀한 첫날밤을 보낸다.

다음 날 아침 신부가 라헬 아닌 레아인 것을 알게 된 야곱은 분노한다. 그러나 라반은 야곱에게 동생을 언니보다 먼저 시집 보내는 것은 자기네 풍습이 아니라며, 7일 간의 결혼잔치가 끝나면 라헬도 아내로 주겠으니, 7년을 더 그를 위해 일하라고 한다.

이치에 맞지 않는 간교하고 황당한 말이었다. 그러나 야곱으로서는 거부하기도 힘든 제안이었다. 뿐만 아니라 라헬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야곱은 그녀를 얻기 위해서면 어떤 대가라도 지불할 각오가 되어있었기에 분한 마음을 억제하며 라반의 말에 따라야 했다.

이 같은 과정들을 보면서 몇 가지 생각해야 할 것들이 있다. 우선 처음부터 라반에게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야곱을 도와줄 의사가 전혀 없었다. 그가 원했던 것은 믿음직스러운 야곱의 노동력뿐이었다. 때문에 라반은 라헬을 원하는 야곱에게 “그 애”을 주겠다고 할 때부터 레아와 라헬을 차례로 야곱에게 주면서 14년 간 그를 이용할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이런 라반의 비겁하고 간교한 행위를 보면서 우리는 그 당시 사회의 주도권은 완전히 남성들이 장악하고 있었던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그의 두 딸을 야곱에게 아내로 줌에 있어서 라반은 한 번도 레아와 라헬은 물론 그의 아내와 의논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라반 혼자서 결정하고 실천에 옮긴 것이다. 라헬 대신 레아를 신방으로 들여보내면서도 본인들의 의사 같은 건 물어보지도 않았다는 사실이 여자들이 배우자까지도 본인의 뜻과는 관계없이 가장인 라반의 뜻에 따라 정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세월이 흐른 후의 일이기는 하지만 모세 시대에 들어서서는 두 자매가 한 남자의 아내가 되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다. (례 18:18)

야곱이 라반에게 속아 14년이란 긴 세월을 보수도 받지 못하고 혹사당해야 했고, 그 후에도 열 번이나 품삯을 사기 당한 것을 보면 야곱은 속임수의 달인인 라반에 의한 억울한 희생자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야곱이 그의 아버지와 형에게 저질은 사기행각을 생각하면 야곱이 그보다 한 수 위인 라반에게 당한 일들은 그가 뿌린 씨앗의 열매일 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야곱은 거짓수법을 사용하여 에서의 몫인 장자권을 가로챘지만 그 대가로 라반에게 속았음은 물론 그의 안중에도 없었던 레아가 라반의 첫째 딸이었기 때문이 그가 사랑한 라헬에 앞서 그의 첫째 아내가 됨으로 체험을 통해 첫째와 둘째의 차이가 무엇인가 까지 된 것이다. “심는 대로 거두는” 만고불변의 원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음을 다시 한 번 기억해야 할 것이다.

야곱이 라반 밑에서 보낸 14년은 고난과 슬픔의 세월이었다. 그러나 이 시련의 기간은 야곱이 그가 범한 죄를 회개하며, 자신을 성찰함으로 하나님의 구속사에 동참할 수 있는 자질을 쌓아 올린 값진 시간이기도 했다. 야곱이 레아, 라헬, 빌하, 실바 등 네 명의 아내를 통해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조상들이 된 열두 아들을 낳은 것도 이 시기였다.

야곱은 네 아내 중에서 라헬을 제일 사랑했다. 야곱과 라헬의 사랑은 만나는 순간부터 죽음이 그들을 갈라놓을 때까지 지속된 아름답고 진실된 것 이었으며, 라헬을 향한 야곱의 사랑은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그들의 배우자들에게 보여준 사랑 중 가장 정열적이면서도 낭만적인 것이었다.

야곱에 대한 라헬의 사랑도 뜨거우면서도 적극적이며 참된 것이었다. 그녀가 야곱에게 보여준 사랑은 그 당시 대다수의 여인들과 달리 적극적이고 능동적이기도 했다. 안타까운 것은 레아, 실바, 빌하 세 여인이 열 명의 아들과 딸 하나를 낳을 동안 라헬에게서는 아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라헬도 아들을 생산하게 되니, 그가 야곱이 제일 사랑한 요셉이다.

요셉이 태어난 후 야곱이 20년 타향살이를 청산하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중 라헬은 그녀의 둘째 아들을 출산하다 죽는다. 야곱은 베들레헴에 그녀를 장사 지내고, 그 곳에 그녀의 묘비를 세운다. 이것은 성경에 나오는 여인을 위한 최초의 묘비로서 라헬이 야곱의 생애에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가를 말해준다.

동시에 야곱이 라헬을 얼마나 사랑했는가를 알게 해주기도 한다. 야곱은 참으로 많은 결점을 지닌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첫 사랑 라헬을 끝까지 사랑한 순정의 사나이였다.

우리는 이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누구든지 예수님을 향한 첫 사랑을 잃어버리면 그의 충성된 일꾼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불굴의 인내심을 발휘하여 모든 핍박과 고난을 이겨내며 그를 위해 충성한 에베소 교회를 칭찬하셨다.

그러나 그를 향한 첫 사랑을 잃어버린 에베소 교인들을 책망하시며, 그들이 언제, 어디서, 어째서 그 첫 사랑을 잃어버렸나를 생각해 내어 회개하지 아니하면 그들의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겠다.”(계 2. 5) 말씀하신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