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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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설교-주님 가르치신 기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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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마 6:9-15)

 

 바리새인들의 기도가 위선적인 것이었다면 이방인들의 기도는 중언부언하는 형식적인 것이었다. 따라서 예수님은 그의 제자들에게 그런 위선적이고 형식적인 기도를 해서는 안 된다고 하시며, 그들이 어떻게 기도해야 할 것인가를 가르쳐 주셨다.


 주기도문으로 알려진 이 기도는 믿는 자들이 드려야 할 기도의 표본이다. 동시에 이 기도 속에는 하나님은 누구시며,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와 더불어 인간 상호간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며, 인간이 하나님에 대한 의무가 무엇인가가 담겨져 있는 기독교의 기본 교리와 믿는 자들이 살아야 할 인생의 지침이 담겨져 있다. 


 주기도문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첫 부분에 명시된 세 가지는 하나님에 관한 것이며, 둘째 부분에는 우리의 삶에 필요한 것과 살아가면서 해야 할 것 세 가지가 나열되어 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예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를 음미하면 주기도문은 습관적으로 암송할 기도가 아니라 우리가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며 드릴 뿐 아니라 그대로 이루어지도록 우리 스스로가 최선을 다해야 할 기도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 기도의 서두인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기독교 신앙의 요약임과 동시에 믿는 자의 신앙고백이라고도 볼 수 있다. 세상 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다는 것처럼 큰 특권과 축복은 없다. 


 인간은 종교성을 지닌 존재다. 그러기에 이방인들이라도 우주를 창조하시고, 통치하시는 어떤 절대자가 존재한다고 믿었으며, 그 절대자 앞에 엎드렸다. 그럴 때마다 그들에게 부각되는 절대자는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일 수밖에 없었다. 엄청난 힘과 능력으로 자연을 지배하며, 인간의 잘못을 가려내어 처벌하는 무서운 존재가 그 절대자라고 그들은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우주의 총독인 하나님이 우리들의 “아버지”라 말씀하신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다는 것은 진정 놀라운 특권이다. 막강한 권력과 엄청난 부를 지닌 아버지를 둔 금수저 아들의 특권은 아침이슬 같은 것이지만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지니신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주어진 특권은 크고도 영구한 것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자비롭고,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자하심이 풍부하신”(시 103:8) 아버지 하나님 품 안에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축복은 세상의 어떤 것과도 견줄 수 없는 귀하고 값진 것이다.


 이 사랑과 권능의 하나님이 하늘에 계시다는 사실은 그의 거처가 하늘에 한정되어 있다는 뜻이 아니다. 하늘에 계시되, 그를 사모하여 찾으며, 경외하고, 섬기는 모든 이들이 마음속에 머무시는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기도문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시작되는 것은 하나님의 거처가 “하늘”임을 나타내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높고 영화로운 하늘보좌 위에서 공의와 사랑으로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크신 권능을 말해주기 위한 것이다.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 그리고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뜨겁고 크기만 한다. 하지만 그런 부모의 사랑이 자식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을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거기 반해 우리 아버지 하나님은 우리들이 무엇을 간구하더라도 다 들어줄 수 있는 사랑과 권능의 하나님이시다. 그러기에 사도 바울은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 4:6)고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아버지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필요하다고 인정할 수 있는 것만을 구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예수께서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리라.”(요 16:23)하신 것은 “우리가 원하는 것 아닌 아버지가 우리에게 주시기를 원하는 것”을 구해야 함을 일러주신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너희가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란”(약 4:3)말씀은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데 필요한 것만을 구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기 위한 것이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드려야 할 첫 번째 간구는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해 달라.”는 것이어야 한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하나님”이라는 이름 자체가 거룩한데 어째서 그 이름을 거룩하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하는지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거룩함”이 무엇을 뜻하는 가를 알게 되면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해달라는 간구가 우리 기도의 최우선 순위가 될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된다. “거룩하다”는 것은 “다른 것들과 다르기에 분리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거룩한 물건은 별도로 다루어야 하고, 거룩한 사람은 보통 사람들과 동등하게 대우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하게 여김을 받게 해달라는 기도는 하나님은 그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거룩하고 성결한 분이신 것을 깨닫고, 그를 경외하며, 그를 닮은 의롭고 성결한 삶을 살게 해달라는 간구인 것이다.
 

다윗은 하나님의 이름이 얼마나 성결한가를 알고 있었기에 “여호와여 주의 이름을 아는 자는 주를 의지하오리니 이는 주를 찾는 자들을 버리지 아니하심이니다.”(시 9:10)라며, “”어떤 사람은 병거,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이다.“(시 20:7)라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신약은 “하나님 나라”에 기초를 둔 책이라고 말해도 좋을 만큼 하늘나라에 대한 말씀이 여러 군데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예수님도 여러 차례 하늘나라에 관해 말씀하셨다. 세례 요한이 옥에 갇힌 후 갈릴리에서 천국복음을 전파하시며 예수님은 “때가 찾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 1:14)고 외치셨으며, 그가 온 목적은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기 위함”(막 1:39; 눅 4:43)이라 하시며 “여러 도시들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셨다.”(눅 8:1) 


 따라서 믿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속히 임할 수 있도록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해 달라고 기도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확실하게 깨달아야 할 것은 우리 기도의 응답으로 임할 하늘나라의 시민이 되기 원한다면 자신을 온전히 버리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야 한다는 사실이다. 하늘나라는 거룩하시고, 정의로우시며, 무한한 사랑으로 절대적인 권능을 행사하시는 하나님에 의해 통치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뜻은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완전하신”(롬 12:2)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 것처럼 어리석고 잘못된 선택은 없다. 반면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면서도 지극히 현명한 일이다. 선하고 완전한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겐 “합력하여 선이 이루어지는” 결실이 맺혀지기 때문이다. 


 이것을 마음에 기억하며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만 아니라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기도의 뜻을 생각하면, 그 기도는 이 땅 위에서의 삶이 하늘나라에서의 삶처럼 거룩하고 온전하신 하나님의 뜻에 기쁘게 순종하며 살아갈 수 있게 해달라는 간구임을 깨달을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려면 하나님의 생각과 계획이 하늘에서와 같이 완전히 실현되는 사회가 땅위에 형성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우리는 많은 경우 예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를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암송하곤 한다. 그러나 우리가 주기도문을 확실히 이해하고 그 기도를 드리면 우리들의 삶은 놀랍게 변화될 것이다. 우리 삶의 우선순위가 “자기 중심”으로부터 “하나님 중심”으로 바뀔 것이며, “우리의 생각과 계획과 목표”는 하나님의 뜻 앞에서 사라져버릴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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