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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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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사역 (제자들을 부르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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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사역 (제자들을 부르심 2)

김 대 억 목사

 

 

 갈릴리 바닷가에서 베드로와 안드레에 이어 예수께서 제자로 삼으신 야고보와 요한은 원래 세례 요한의 제자였다. 때문에 그들은 스승에게서 들어 예수님에 관해 알고 있었으며, 세례 요한이 헤롯에 의해 투옥되자 그들의 본업인 어부로 되돌아갔는데 그곳을 지나시던 예수께서 부르자 즉시 주님을 쫒기 시작한 것이다.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은 같은 날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으며 그들의 소유를 전부 버리고 주를 따랐다는 점에서 “하나님과 세상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마 6:24)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부합되게 처신한 것이다.

 

 야고보와 요한은 베드로와 더불어 예수님을 가장 가까이서 모시는 제자들이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조급하고 폭파적인 성격의 소유자들이었다. 예수님이 사마리아를 지나실 때 그 곳 사람들이 그를 적대시하자 “주님, 하늘에서 불을 내려다 저들을 태워 버리는 것이 어떻습니까?”(눅 9:54)라 한 그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때 예수님은 그들을 꾸짖으시며 그들에게 “번개의 아들”이란 이름을 지어 주셨다. 그들은 명예와 권력에 대한 욕망도 컸던 사람들이다. 예수께서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으로 가실 때 “주의 영광 중에서 우리를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해 주십시오.”(막 10:37)라 요청한 그들이었던 것이다.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이 로마정권을 몰아내고 이스라엘에 다윗과 솔로몬 시대의 영광을 되찾아 줄 것을 기대했었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그를 “그리스도시며 하나님의 아들”이라 고백하는 베드로를 칭찬하시며 그가 십자가를 향하고 있음을 제자들에게 밝히신 것이다. 그런데도 야고보와 요한이 주님이 정권을 잡으시면 그들에게 요직을 달라고 요청한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그들의 어머니인 살로메도 예수님께 동일한 청탁을 하는데(마 20:20-21) 이 또한 믿기 힘든 일이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동생인 그녀가 구세주로 오신 예수님께 그런 부탁을 했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무지와 그릇된 욕망을 꾸짖는 대신 그네들이 잘못된 것을 구한다고 일러주시며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겠느냐?”(막 10:38)고 물으신다. 그들은 예수님이 물으시는 “잔”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알지 못했지만 마실 수 있다고 대답한다.(막 10:39) 그리해야만 그들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하지만 십자가에 달리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그들은 예수께서 말씀하신 잔의 의미를 깨달았을 것이다. 그로부터 십 수 년 후 야고보는 헤롯의 칼날에 죽어가면서 그가 마실 수 있다고 한 그 잔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을 것이고.

 

 야고보의 동생 요한은 베드로와 여러 면으로 대조된다. 베드로가 적극적이고 직선적이며 말보다 행동하는 사람이었다면 요한은 소극적이며 언행에 있어 간접적이었으며 생각한 후 행동하는 신중한 편이였다. 이 같이 다른 두 사람의 장단점을 융화시키는 역할을 한 제자가 야고보였기에 예수님은 그들 셋을 총애하셨고, 그들은 예수님의 수족처럼 그를 섬겼다. 요한은 탁월한 영성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그가 기록한 요한복음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묘사한 복음서로 마태, 마가, 누가의 공관복음에서 찾아보기 힘든 기독교의 핵심진리들이 담겨져 있다. 마태복음엔 예수님이 “만왕의 왕”으로, 마가복음엔 “섬기는 자”로, 누가복음에 “인간”으로 묘사되어 있지만 요한복음에 등장하는 예수님은 인간의 구세주로서 그를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 영생을 주시는 분이시다.(요 3: 15-17)

 

 요한은 “하나님은 사랑이시며”(요1: 4:8), 인간은 예수님께 의지하며 그를 통해서만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음을 가르쳐주는 요한 1,2,3서를 기록했다. 그가 기록한 요한계시록은 그의 영성을 나타냄과 동시에 하나님의 인류구원계획이 완성되는 하늘나라에 대해 들려주는 귀중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이처럼 참되고 충실한 요한이 야고보와 더불어 한때 세상 명예와 영광을 갈망했다는 사실은 늘 깨어 기도하지 않으면 인간은 언제나 사탄의 계교에 넘어갈 수 있음을 말해준다.

 

 하지만 그 사건 이후 요한은 착하고 충실한 주님의 종이 된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갈보리 언덕으로 향하실 때 여인 몇 명을 제외한 모든 제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숨어버렸다. 그러나 요한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부축하고 갈보리 언덕에 올라 십자가 밑에 선다. 예수께서 그를 내려다보시며 어머니 마리아를 부탁하신 것은 요한이 그의 사촌이기도 하지만 요한의 그를 향한 사랑과 충성을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

 

 예수님의 부활을 제일 먼저 믿은 제자도 요한이다. 함께 간 베드로가 먼저 비인 무덤 속으로 들어가긴 했지만 예수님이 살아나셨다고 믿은 것은 요한이었기 때문이다.(요 20:1-8) 요한은 베드로와 함께 초대교회를 설립하고 발전시키는데 앞장 선 지도자였다. 그의 동료 사도들은 모두 순교했지만 끝까지 살아남아 밧모 섬에서 요한계시록을 기록한 요한은 진정 예수님을 사랑하며 그에게 충성한 사도였다.

 

 도마는 갈릴리 태생으로 어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요 21:2) 그는 직선적이고 솔직했지만 부정적인 시야를 지녔으며, 직접 보고 확인해야만 믿는 실증주의자였다. 그러기에 부활하신 예수께서 제자들을 찾으셨을 때 그 자리에 없던 도마는 주님 손의 못 자국과 옆구리의 창 자리를 보기 전까지는 주님이 살아나신 것을 믿지 못 하겠다 한 것이다.(요 20:14-15) 그러나 예수께서 그 앞에 직접 나타나시자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십니다.”(요 20:29)라 고백한 후 초대교회의 초석이 되어 일하다(행 1:13, 2:43, 6:2) 인도로 건너가 선교하던 중 순교한다.

 

 빌립은 예수님이 베드로와 안드레를 만난 다음 날 부른 제자인데 상당한 성경지식을 지니고 있었다고 믿어진다. 예수님과 만난 후 나다니엘을 찾아가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였고, 여러 선지자가 기록한 그 이를 우리가 만났으니 요셉의 아들 나사렛 예수니라.”(요 1:45)말한 것은 그가 구약을 많이 알고 있음을 말해주는 까닭이다. 그러나 확고한 믿음을 지녔던 것 같지는 않다. 예수께서 빈들에서 모여든 무리에게 떡을 먹이고자 하실 때 주님의 능력을 믿는 대신 떡을 사는데 필요한 돈을 계산한 그였기 때문이다.(요 6:5-7) 그러나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그는 초대교회의 설립과 부흥에 크게 기여했으며 이방선교에 앞장서다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빌립과 더불어 예수님을 따른 나다니엘도 참되고 진실 된 마음으로 주님을 섬겼으며, 초대교회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아라비아, 아르메니아 등지에서 선교하다 인도에서 순교했다고 한다.

 

 마태는 열두 제자 둥 가장 높은 교육수준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세리였기 때문에 동족으로부터 로마정부의 앞잡이라고 조롱당하며 살다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하며 세관에 앉았다가 주님을 쫓는 대 결단을 내렸다.(마 9:9; 막 2:14; 눅 5:27-28) 성경에서 마태에 관한 기록은 별로 찾아볼 수 없지만 마태복음을 기록했다는 것 만으로도 그가 예수님의 사역에 기여한 바는 크기만 하다. 다른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마태도 예수님의 부활의 증인으로 그의 삶을 불태우다 순교한다.

 

 다대오, 시몬, 작은 야고보도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주님을 섬겼다. “야고보의 아들”(눅 6:16)로 알려진 다대오는 메소포타미아에서 전도하다 순교했다. 베드로와 구분하기 위해 “가나안 사람 시몬”(마 10:4)으로 불린 시몬은 무력으로 로마정권에 대항하는 열성당원이었기에 예수님이 이스라엘을 정치적으로 회복시킬 것을 기대했었다.(행 1:6) 그러다 복음의 중인이 되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충성하다 페르시아에서 톱으로 켜져 순교했다고 한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는 요한의 형 야고보와 구별하기 위해 “작은 야고보”로 불려졌다.(막 15:40; 마 27:56) 유세비우스에 의하면 그는 “훌륭한 애국자에서 훌륭한 기독교인이 되었으며” 기도를 많이 한 사도로서 여러 곳에 다니며 복음을 전하다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고 알려져 있다.

 

 언제, 어떻게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는지는 몰라도 가룟 유다도 열두 제자 중 하나다. 뿐만 아니라 유다는 아는 것도 많고, 머리도 좋아서 세리 마태를 제쳐놓고 회계의 중책을 맡았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을 은 30에 유대 종교지도자들에게 팔아넘긴다. 유다가 예수님을 배반한 동기는 예수께서 체포당하시면 어쩔 수 없이 메시아적 권능을 발휘하여 로마정권을 붕괴시킬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성경은 유다의 배신은 탐심 때문이라 말해준다.(요 12:6)

 

 동기야 어찌되었든 유다는 사탄의 도구가 되어 예수님을 배반한 용서받지 못할 배신자로 역사에 기록되었으며, 비참한 패배자가 되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예수께서 “그는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을 뻔하였다.”(마 26:24)라 말씀하신 사실로부터 그가 얼마나 가련하고 불행한 인생을 살았는가를 알 수 있다.

 

 배반자 유다를 대신해 사도로 선출된 맛디아를 포함한 열두 명의 제자들이 한 일은 다양하다. 그러나 그네들은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고 성령의 힘에 의지하며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달려가며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었다.(행 1:8) 그들 모두가 주어진 축복된 사명을 담당하며 죽기까지 충성한 예수님의 복 된 제자들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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