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601 전체: 522,047 )
(44)예수님의 사역(제자들을 부르심 1)
daekim

 

(44)예수님의 사역(제자들을 부르심 1)

 

김 대 억 목사

 

 예수님은 광야의 금식기도를 통하여 자신을 정복하셨고, 그의 구원사역을 저지시키려는 사탄의 시험을 이겨내신 후 갈릴리로 다시 돌아오신다. 때를 같이하여 요단강에서 회개의 세례를 베풀던 세례 요한이 투옥된다. 유대 지도자들의 죄악을 지적하며 회개를 촉구하던 그가 자기 아내를 버리고 동생의 아내 헤로디아룰 취한 헤롯 왕까지 질책하다 체포되어 악명 높은 마체르스 동굴감옥에 수감된 것이다.

 

 

 예수님이 갈릴리로 되돌아오신 까닭을 요한의 체포와 연관시켜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요한의 수감이 유대사회와 민심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적 평온하고 안정된 갈릴리에서 지켜보며 그의 사역을 계획하기 위한 것이 예수님의 의도였다고 그들은 생각하는 것이다. 어쨌든 갈릴리로 오신 예수님은 그가 살았던 나사렛에서 잠시 머무신다. 그러나 거기 오래 계시지는 않고 갈릴리 서북 편에 위치한 가버나움으로 거처를 옮기신다. 그 후 예수님은 그의 고향과 같은 나사렛 땅을 다시 밟지 못하신다. 예수께서 나사렛을 떠나 가버나움으로 가심으로 구약에 나타난 메시아 출현에 관한 예언 중 또 하나가 이루어진다.

 

 

 선지가 이사야는 유대북부에 자리 잡은 스불론과 납달리 지방은 수많은 전쟁의 피해를 입으며 어둠 속에 잠겨있었으나 그 곳에 메시아가 출현할 것이라 예언한 바 있다.(사 9:2) 그런데 빛으로 오신 예수께서 가버나움으로 가셔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4:17)외치시면서 그 곳에 광명이 비치기 시작한 것이다.

 

 

 가버나움오로 가신 예수님은 어느 날 갈릴리 바닷가를 거니시다 바다에 그물을 던지는 베드로와 안드레를 보고 “나를 따르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마 4:19)고 말씀하신다. 그 말을 들은 베드로와 그의 동생 안드레는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른다. 조금 더 가시다 다른 형제 어부 야고보와 요한이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도 자기를 따르라 말씀하신다. 야고보와 요한은 망설이지 않고 아버지를 배에 남겨두고 예수님을 따른다. 예수님은 그의 첫 제자 4명을 같은 날 택하신 것이다.

 

 예수께서 그네들을 부른 첫 번째 이유는 그와 더불어 천국복음을 선포하고, 하나님 나라의 진리를 가르치고, 불치의 병마로 진통당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치유하는 일을 도와 줄 수 있는 일꾼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아울려 예수님은 인류구원의 사명을 완성한 후에 그 기쁜 소식을 온 세상에 전할 동역자들을 필요로 했다. 그가 이룩하실 구원의 소식이 널리 전해지지 않는다면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 위에서 흘리실 보혈은 헛된 것이 되어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그를 도와 일하며 그가 열어놓으시는 구원을 문으로 세상 모든 사람들을 인도할 진실하고 충성된 제자들을 찾아서 훈련시켜야 했던 것이다.

 

 예수님은 그 중대한 임무를 감당할 제자 12명을 선택하셨는데 그 첫 번째 4명을 갈릴리 바닷가에서 찾으신 것이다. 놀랍게도 예수께서 선택하신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은 해박한 성경지식을 지닌 학자도 아니었고, 사회적 영향력을 지닌 자들도 아닌 비천하고 무지한 어부들이었다. 후에 선발한 8명의 제자들도 학벌과 경력이 출중한 명문가 출신 아닌 평민들이었다. 그들도 어부, 세리, 무력투쟁으로 로마정권에서 벗어나려는 열심당원 훅은 신분이나 직업조차 알 수 없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후에 이방인의 사도로 택함 받은 바울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고, 배반자 유다를 대신할 사도를 선출하는데 기준이었던 “성령과 지혜로 충만함”(행 6:3)과도 거리라 먼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그 까닭은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부여하시는 지혜와 능력에 의지하여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주어진 사명을 수행해 나가기 원하는 제자들을 원하셨기 때문이다.(고전 1:26-29) 예수께서 제자들을 택하신 구체적인 원칙과 기준은 그가 그들을 부르실 때 하신 “나를 따르라.”에 잘 나타나 있다.

 

 그를 따르라는 의미는 그때까지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살았지만 앞으로는 예수님이 원하시는 대로 살아야 하는데 주께서 그들에게 원하시는 것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마 16:24; 막 8:34; 눅 9:23) 그를 따르라는 것 이였던 것이다. 그러기에 베드로와 안드레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배와 그물을 버리고 주님을 따른 것은 아브라함이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하나님이 지시하시는 광야를 향해 떠난 것과 같은 장한 결단이었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하여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예수님을 쫓은 것은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한다.”(눅 14:26)는 예수님의 제자선택 원칙에 부합되는 것이었다.

 

 예수께서 부르셨을 때 그가 소유한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른 베드로는 예수님이 지상사역을 하시는 동안 가장 충실하게 주를 섬겼다. 예수님이 중요한 일을 하실 때마다 베드로는 항상 주의 곁에 있었다.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실 때(막 5:37; 눅 8:31)와 변화산에 오르셨을 때(마 17:1-9; 막 9:2-10)는 물론 겟세마네 동산에서 고뇌에 찬 기도를 드릴 때에도(마26:37; 막 14:33) 베드로는 예수님과 함께 있었다.

 

 예수님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후 홀로 산으로 들어가셨다 물위를 걸어 제자들이 탄 배로 닥아 올 때 자기도 물위를 걸어 주님께 가겠다고 배에서 물로 뛰어내린 베드로다.(마 14:22-33; 막6:45-52; 요 6:15-21) 최후의 만찬 후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 시작하자 베드로는 자기 발을 주님이 씻게 할 수는 없다고 버틴다. 하지만 예수님이 “내가 너를 씻어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다.”(요 13:18) 하시자 그의 발뿐만 아니라 손과 머리까지 씻어 달라 한 베드로다.(요 13:9) 이처럼 솔직하고 꾸밈이 없었으며 해야 한다고 생각되면 즉시 행동으로 옮기는 베드로였다.

 

 예수님의 시신이 눕혀진 무덤이 비었다는 막달라 마리아의 말을 듣고 달려간 베드로가 먼저 도달해 무덤 밖에 서 있었던 요한과 달리 망설이지 않고 무덤 안으로 뛰어 들어간 것은 그가 행동의 사람임을 말해 준다. 가이사라 빌립보에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 생각하느냐?”(마 16:15)라 물으시는 예수님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마 16:16)라 대답하자 주님은 크게 기뻐하시며 베드로가 한 그 신앙고백위에 그의 몸 된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선포하신다.

 

 로마 황제의 신전을 비롯하여 수많은 이방 신전들이 모여 있는 빌립보에서 예수님이 “그리스도시며 하나님의 아들이라” 담대하게 선언한 베드로가 “나는 그를 모릅니다.”라며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한 것은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순간적인 두려움에 사로잡혀 한 말이기는 하지만 예수님을 누구보다 사랑한 주님의 대변인이요 수제자인 베드로가 범해서는 안 될 실수이며 부끄러운 죄악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곧 통곡하며 회개한 베드로를 따듯하게 품어주셨으며 디베랴 호수가에서 “내 양을 치라.”고 세 번이나 명하시며 그를 복음전선의 총사령관으로 임명해 주신다.(요 21:1-23) 그 후 베드로는 초대교회의 지도자가 되어 초대교회가 형성되고 성장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 한다. 베드로는 바울처럼 해박한 성경지식을 지닌 학자는 아니었지만 성령에 감동되어 베드로 전후서를 기록했으며, 십자가에 거꾸로 달려 순교할 때까지 주께 충성한 위대한 사도가 되었다.

 

 안드레는 원래 세례 요한의 제자였다. 그러나 스승인 세례 요한이 예수님을 향해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요 1:29)라 하는 말을 듣고 예수님이 메시아이심을 알게 된 후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형인 베드로와 함께 주님의 제자가 되었다. 성경의 기록만 보면 안드레가 예수님의 제자로서 한 일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안드레가 형인 베드로에게 예수님이 누구신가를 알려주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가 예수님의 사역에 기여한 바는 크기만 하다.

 

 그는 예수님이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실 때 보리떡과 물고기를 도시락으로 싸온 소년을 주님께 데리고 오기도 했다.(요 6:9) 이런 점들로 보아 안드레는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작은 일에 충성함으로 예수님의 인류구원사역에 밑거름이 된 제자라 볼 수 있다. 전설에 의하면 안드레는 십자가에 달려 순교했다고 한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