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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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들의 생애(1)-1.사사시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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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의 실현으로 그들에게 허락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복지에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 “생육하고 번성하며” 살아가지 못했음은 물론 동족끼리 분쟁을 일삼으며 하나님의 백성이라 믿기 힘든 타락한 삶을 살았던 것이다.

그 결과 그들은 자기네가 정복한 이방 민족들에게 핍박과 압제를 당하는 비운을 맞이해야 했고, 그들을 긍휼이 여기시는 하나님이 사사를 세워 그들을 구해주면 기다렸다는 듯이 또다시 타락해 버리는 배은망덕한 민족으로 변한 것이 사사시대의 이스라엘 민족이었다. 이 같은 사사시대의 현상은 “타락-심판-회개-구원-재타락”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스라엘이 이 같이 반복하여 하나님을 배반하는 민족적 죄악을 저지른 것은 비단 사사사대에만 국한되었던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의 역사가 형성된 과정 하나하나가 하나님을 향한 배반의 사연들로 수놓아져 있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슬픈 역사를 써왔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이 택하신 백성이 어째서 그처럼 반복하여 하나님을 배척했는가를 의아해 하는 대신 인류가 걸어온 길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 아닌 우리의 길을 걸어왔다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동시에 우리들 모두의 삶 속에서도 이스라엘이 사시시대에 되풀이 한 죄악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왔음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이제 사사시대가 어째서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과 역행하는 길을 걸음으로 이스라엘의 암흑기가 되었는가를 살펴볼 차례다. 사사시대와 사사들의 활약을 기록한 사사기는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의 뜻에 맞는 대로하였다.”(삿 21:25)로 끝나고 있다.

사사기를 매듭 짖는 이 마지막 말씀은 사사시대의 특징을 한 마디로 정리한 것으로 사사기의 다른 두 곳(삿 17:6, 18:1)에서도 이와 같은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이 택하신 하나님의 백성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왕은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그가 이스라엘의 왕이시라는 사실은 하나님 자신이 직접 밝히셨다. 그들을 다스릴 왕을 세워달라는 백성들의 요구를 사무엘은 달가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에게 백성들의 청을 들어주라고 하시며 백성들이 인간 왕을 원하는 까닭은 그들의 왕 되신 하나님을 버리는 행위라고 말씀하셨다. (삼상 8:7)

모세는 이스라엘의 왕이신 하나님에 의해 민족의 지도자로 임명되어 하나님의 백성들을 애굽에서 탈출시켜 가나안의 문턱까지 인도하였고, 그의 뒤를 이은 여호수아도 왕 되신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싸워서 강력한 이방 민족들을 물리치고 그들이 차지했던 가나안을 수중에 넣을 수 있었다.

점령한 땅을 공평하게 모든 이스라엘 지파들에게 분배한 후 떠날 날이 다가오는 것을 느낀 여호수아는 백성들에게 “너희들은 이 땅에 살면서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라.”(수 24:14-15)는 고별설교를 했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리는 결단코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지 않겠습니다.”(수 24:16)라 맹세했다. 그들은 여호수아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약속한 대로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겼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그를 보좌했던 장로들이 죽은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버리고 가나안의 이방신들을 섬기기 시작했다.

그들이 섬긴 대표적인 이방신 중의 하나는 농사의 신 바알이었다. 그들은 바알을 숭배하면 풍작을 거두어 잘 살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바알과 더불어 풍요, 다산, 사랑, 쾌락의 신인 아스다롯을 섬긴 것도 세상 영화와 괘락을 원하는 그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함이었다.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하고 자기들의 생각에 옳고 유익하다고 여겨지는 일을 한 결과 그들은 “육체의 욕망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추구하는 타락한 민족이 되어버린 것이다.

사사시대에 기록된 이스라엘의 죄악사와 그 시기가 하나님의 이스라엘을 향한 기대가 산산이 깨어지는 슬픈 시기가 된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그들의 왕으로 섬기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성경에 기록된 수많은 전쟁의 승패를 결정한 요인은 어느 나라가 용맹한 장수와 많은 군대를 보유하고 최신 무기와 첨단 장비로 무장했는가가 아니었다. 승리는 언제나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편의 것이었다.

이는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면 언제나 승리하며, 모든 것을 얻을 수 있고, 원하는 것들을 성취할 수 있지만 하나님을 배척하거나 하나님을 대적하면 패배와 실패와 멸망만이 있을 뿐임을 말해준다.

이스라엘 민족이 여호와 하나님을 받들어 섬기는 대신 이방신들 앞에 엎드렸으며,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되는 대로 행하였을 때 그들은 타락한 민족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고, 하나님은 그런 그들을 이방 민족들을 사용하여 징계하셨던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방 족속들의 박해와 압제를 견디지 못하여 하나님께 울부짖으면 하나님은 그들을 위해 구원자를 세워주셨다. 그렇게 하는 것이 그의 백성들을 사랑하며, 그들을 통해 그의 뜻을 이루시는 우리의 왕시이요,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이신 것이다.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지 않고 자신이 왕이 되기를 원하거나 세상과 하나님을 동시에 섬기며 하나님의 자녀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깨달아야 할 줄 안다. 하나님을 떠나서는 결코 인생의 승리자가 될 수 없으며, “길이요 진리요 생명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우리의 왕이 다스리시는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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