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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부모의 자녀 교육 전략(25)
chungheesoo

  

(지난 호에 이어)
셋째, 민족간의 결혼의 승패는 결혼 후 어떻게 두 사람의 가치관을 조정해 공동 가치관을 창출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민족 내 결혼은 동일한 문화권내의 결혼인 만큼 가치관 조정이 비교적 용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민족간 결혼의 경우 가장 힘든 가치관 조정은 양 부모와의 관계 조정이다.


한인 여성과 백인 남성간의 결혼을 볼 때 부인의 부모는 백인사위의 효도 표현을 부정적으로 볼 수 있다. 남편의 부모는 며느리의 심리를 이해 못해 갈등이 발생 할 수도 있다. 양 사돈간의 관계도 언어 장벽 및 문화적 거리 때문에 오해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난점을 해소 하는데 가장 현명한 조치는 백인 남편 및 부모를 한인 공동체 행사에 참석하게 하고 한국을 방문하게 하여 가치관의 기반인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백인남편이 한국을 방문한 후 부부생활이 좋아진 것을 목격 한바 있다. 


5. 요약: 이민 부모의 역할


그 동안 이민부모의 역할(Parenting)을 토의했다. 자녀의 연령에 따라 부모의 역할 내용 및 범위가 달라진다. 자녀가 어릴수록 부모의 역할 범위는 넓고 비교적 단순하다. 


반대로 자녀의 연령이 높을수록 부모의 역할의 범위는 협소해지는 대신 복잡해 진다. 사춘기 전의 자녀들을 위해서는 의식주 문제 해결은 기본이고 정서적, 정신적, 심리적 및 영적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또한 이 때에 건전하고 고귀한 인생 비전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사춘기 자녀들의 부모의 역할은 자녀들의 자아성 및 정체성 구축을 위한 부모와의 마찰을 긍정적으로 받아드리는 것이다. 


이 시기가 부모로서는 가장 힘들 때다. 이 시기가 중요한 이유는 이 시기에 부모-자녀 관계를 제대로 정리 안 하면 일평생 건전한 부모-자녀 관계가 힘들 것이다. 


한편 성인 자녀의 부모의 역할은 주로 자녀의 사회 생활에 대한 조언 및 대화라 하겠다. 전문대 정규 대학 선택, 전문분야 결정, 구직, 진급, 결혼 특히 민족간 결혼 등이 자녀들의 관심사다. 자녀가 성인인 만큼 이 모든 문제를 스스로 알아서 해결하려고 노력을 하겠지만 부모는 그들의 고민을 파악하고 조언을 제고하고 대화(Consulting) 대상이 되어주는 것이 좋다.


그런데 이민 부모들은 추가 역할을 해야 한다. 즉 자녀가 현지 사회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한인 이민 부모로서의 역할은 자녀들로 하여금 부모가 간직하는 한국 가치관과 캐나다-퀘벡 가치관 간의 균형의 개발 및 유지다.


이러한 균형 개념을 다음 문제에 적응해야 한다: 효도, 학습 태도, 학업/직업 진로, 사회 적응 기술, 구직/직장 진급 전략, 프로파일링 전략.


5.1효도관


한국부모의 « 효도관 »은 자녀가 부모에게 복종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철학적 사회학적 근거는 부모가 진리와 지혜를 독점하며 자녀는 부모의 말을 복종 함으로서 « 사람이 된다 »는 생각이다. 


이러한 견해는 유교윤리 체제가 지배했던 한국사회 속에서는 받아들일 수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러한 부모-자녀 관계의 본질은 « 사랑 » 이 아니고 « 복종 »이다. 사랑의 전제는 상대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의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식 유교 윤리 체제에서 부모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들의 장점 및 단점을 그대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이는 유교 윤리 체제에서는 불가능한 것이다. 


퀘벡 사회에서 인정하는 효도관은 사랑이다. 부모는 자녀들의 장단점을 그대로 받아주고 그들이 살아가는데 유익한 지혜와 물질적 정신적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곳 부모들은 자녀의 학업 진로와 직장 진로를 강요 안 한다. 


한편 이 곳 자녀들은 부모를 그대로 받아 들인다. 부모를 과대 평가 혹은 과소 평가를 안 한다. 핵심은 부모와 자녀가 « 친구 »가 되는 것이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반말하고 아버지를 « Hi, John! » 라고 부른다. 아버지의 성명은 John Brown이다. 


한인 부모들은 상상도 못할 현상이다. 문제는 유교적 부모-자녀 관계와 퀘벡식 부모-자녀 관계 중 어떤 것이 좋으냐가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이곳 문화 속에 살아야 하는 자녀들과 어떠한 관계를 가져야 하느냐다.


한국 1세 부모들의 유교 사상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어렵다. 이곳에서 자라난 자녀가 유교 사상적 관계를 받아드리려고 해도 한계가 있다. 얼마 전 이러한 신문 보도를 본 적이 있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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