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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부모의 자녀 교육 전략(4)
chungheesoo

 

(지난 호에 이어)
이민 부모들은 스포츠는 시간 낭비라고 오해 한다. 자녀들이 동네 축구팀에 가입하는 것을 별로 환영하지 않는다. 주요 이유는 공부하는 시간을 희생 시킨다는 것이다. 물론 이해가 간다. 하지만 사회생활 기술을 습득한다는 것은 학과목 공부만큼 중요하다. 실은 사회생활 기술이 부족하면 교실에서 왕따 당할 확률이 크다.


사회생활 기술은 학교 성적에도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다. 이민 자녀들은 수많은 난점을 극복해야 한다. 영어, 불어도 배워야 하고 학과목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내야 한다. 하지만 사회생활 기술 개발에도 시간과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 유색 이민자녀들이 주류사회에서 성공을 하려면 모든 면에서 현지인보다 두배, 세배 더 노력을 해야 한다. 


필자는 이것을 직접 체험했다. 이곳에서 학사,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고 반세기 동안 교수 생활을 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잘 “적응” 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현지인보다 다섯배 더 노력했다. 현지 주류사회에 적응하려고 이곳 노래도 배웠다. 가족 생활 양식도 배웠다. 이곳 예법도 습득했다. 현지사회의 공동 행사에 직접 참여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학교성적이 좋다 해서 이곳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학교 성적은 경우에 따라 취직할 때 약간의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일단 취직이 되면 평가의 기준은 학교성적이 아니고 그 사람의 창의능력, 협조정신, 리더십 및 사회성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2.3 언어와 정체성


학교성적은 물론, 취업,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려면 이곳 언어를 배워야 한다. 퀘벡주에 사는 동포는 불어를 배워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영어 하나만 배워도 벅찬데 불어까지 습득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언어를 배우는 목적 중의 하나가 타인과 의사 소통이다. 의사 소통이란 자기의 생각을 상대방이 이해 할 수 있는 말로 전하는 것이다.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언어단어를 이해한다는 것도 있지만 말 뒤에 숨어있는 문화적 요소를 파악하는 것이다. 


퀘벡인과 대화할 때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상대방이 이해 할 수 있는 표현은 퀘벡 문화를 반영해야 한다. 한 예를 들어보자. “나는 좋은 아들이야!” (Je suis un bon fils) 라고 말하면서 “부모에게 복종”을 잘 하는 것을 전했는데 상대방은 “나는 부모를 사랑해!”라고 이해한다. 외국인과의 소통을 제대로 하려면 그 외국인의 문화를 알아야 한다. 


우리 아세아인들이 현지인과 대화할 때 문제는 현지인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모른다는데 있다. 유창한 불어를 해도 현지인의 문화를 모르면 그 대화의 효율성이 떨어진다. 이민 부모들은 자녀에게 이곳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이민 부모들은 사춘기 전의 자녀들의 정체성 형성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자녀는 부모를 통해 가족, 한인공동체 및 주류사회 내에서의 자신의 입지를 알고자 한다(Rogoff, B. and Lave, J: Every Day Cognition, Cambridge, Cambridge, 1984) 


자녀의 주변 환경에 대한 시각은 그들의 발전에 큰 영향을 준다. 소속감이 확정됨에 따라 그들의 꿈, 상상력, 탄력성이 생긴다. 소속감이 확정되면서 자신들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입지를 정한다.


언어 문제의 또 하나의 측면은 모국어 습득과 현지사회 적응간의 조화 문제다. 자녀의 부모와의 소통과 자신의 정체성의 기반을 위해서는 한국어를 반드시 배워야 한다. 


1.5세 자녀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한국언어에 비교적 익숙하기 때문에 부모와의 의사 소통에는 지장이 없다. 또한 한국문화를 도입하는 데도 큰 문제는 없다. 이들은 이곳 학교에서 학업을 해도 한인 정체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각별한 노력 없이는 현지사회에서 사회 활동 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한편 이곳에서 난 2세들은 특별한 노력 없이는 한국언어를 습득하는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부모의 한국 가치관을 이해 하는데도 한계가 있다. 결과적으로 현지인 정체성을 도입하게 되고 부모와의 의사소통 문제가 야기된다. 이는 부모와의 갈등으로 연결된다.


이와 같이 1.5세 자녀는 한국인 정체성, 2세 자녀는 현지인 정체성을 도입할 확률이 크다. 1.5세 자녀는 현지 사회 적응 문제, 2세 자녀는 부모와의 갈등 문제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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