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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석
(노스욕 로얄한의원 원장)
온타리오주 공인한의사, 세계중의학연합회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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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경전해설(118)-표본병전론(標本病傳論)(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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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지난 호에서 질병에는 표병(標病)과 본병(本病)이 있고, 침을 놓는데 역치(逆治)와 종치(從治)가 있다고 해설하였다. 표는 말단이고, 본은 근원으로서 나무에서 뿌리와 가지가 있는 것처럼 병 가운데서 먼저 생긴 것이 본이 되고 뒤에 변한 것은 표가 된다. 역이란 병이 본에 있는데도 표에서 찾는 것이나 병이 표에 있는데 본에서 찾는 것과 같고, 종이란 병이 본에 있으면 본에서 찾고 표에 있으면 표에서 찾는 것과 같다.

 

 “무릇 음양(陰陽).역종(逆從).표본(標本)의 이치는 보기에는 아주 작은 듯하나 실제로는 그 작용이 크므로 그 이치를 잘 파악하면 모든 질병의 해(害)를 알 수 있습니다. 적은 것으로부터 많은 것을 알고, 얕은 것으로부터 깊은 것을 알면 하나를 말함에 백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얕은 것으로써 깊은 것을 알 수 있고, 가까운 것을 살펴서 먼 것을 알 수 있으니 표와 본은 말하기 쉬우나 운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질병의 성질과 상반되게 치료하는 것이 역치이고, 부합되게 치료하는 것이 종치입니다.”

 

(夫陰陽逆從標本之爲道也, 小而大, 言一而知百病之害. 少而多, 淺而博, 可以言一而知百也. 以淺而知深, 察近而知遠. 言標與本, 易而勿及. 治反爲逆, 治得爲從)

 

 “먼저 어떤 병을 앓다가 기혈이 역란되는 경우는 먼저 발생한 병이 본이므로 그 본을 먼저 치료해야 하고, 먼저 기혈이 역란되고 병이 발생한 경우도 기혈의 역란이 본이므로 그 본을 치료해야 합니다. 먼저 한사를 감수한 후에 발병하면 한사가 본이므로 그 본을 치료하고, 먼저 병을 앓다가 한증이 나타나면 먼저 얻은 병이 본이므로 그 본을 치료해야 합니다. 먼저 열사를 감수한 후에 병이 발생하면 열사가 본이므로 그 본을 치료하고, 먼저 열사를 감수한 후에 중초가 창만해진 경우는 중만(中滿.복부창만)이 급한 것이므로 그 표를 치료해야 합니다. 먼저 병을 앓다가 설사를 하는 경우는 먼저 발생한 병이 본이므로 그 본을 치료하고, 먼저 설사가 난 후에 기타 질병이 발생하면 설사가 본이므로 반드시 먼저 이를 치료한 후에 기타 질병을 치료해야 합니다. 먼저 병을 앓다가 중초가 창만한 경우는 표를 먼저 치료해야 하고, 먼저 중초가 창만하고 가슴이 답답한 병증이 생긴 경우는 중만이 본이므로 그 본을 치료해야 합니다.”

 

 (先病而後逆者, 治其本. 先逆而後病者, 治其本. 先寒而後生病者, 治其本. 先病而後生病者, 治其本. 先熱而後生病者, 治其本. 先熱而後生中滿者, 治其標. 先病而後泄者, 治其本. 先泄而後生他病者, 治其本, 必且調之, 乃治其他病. 先病而後生中滿者, 治其標. 先中滿而後煩心者, 治其本)

 

 중국 명나라 때 유명한 의사였던 장개빈(張介賓)은 각종 질병은 본을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유독 중만(복부창만)만은 표를 먼저 치료한다고 하였다. 그 이유는 중만이 발생하는 것은 사기가 위(胃)에 있기 때문인데 위는 장부의 본으로써 위가 창만하면 약식(藥食)의 기가 운행되지 못하여 장부가 약식의 자양을 받지 못한다.

 

따라서 먼저 표를 치료하는 것이 역시 본을 치료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중초가 창만한 것을 중만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중초(中焦)는 위의 속에 있어 음식의 흡수, 배설을 맡는 육부의 하나로 심장에서 배꼽 사이의 부분을 가리킨다. 위의 상부는 상초(上焦), 배꼽아래 방광 위 부분은 하초(下焦)라고 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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