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koo2013
구본석
(노스욕 로얄한의원 원장)
온타리오주 공인한의사, 세계중의학연합회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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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경전해설(64)-역조론(逆調論)(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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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지난 호에서 기혈의 역조가 질병 발생의 내재적 요인임을 설명하였고, 질병을 치료할 때는 반드시 음양 기혈의 조절을 위주로 해야 함을 제시하였다. 따라서 기혈이 역조 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한열.골비.육가의 병인병기와 임상 특징에 관하여 이미 설명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기혈의 역조와 관련된 부득와(不得臥)에 대하여 해설하고자 한다.


 황제가 물었다. “사람들 중에 기가 거슬러 올라(상역) 똑바로 눕지 못하고 숨쉴 때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고, 눕지 못하고 숨쉴 때 소리가 나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기거함이 평상시와 같으나 숨쉴 때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고, 누울 수 있으나 움직이면 숨이 가쁜 경우가 있다. 또한 눕지도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숨이 가쁜 경우가 있고, 눕지 못하고 누우면 숨이 가쁜 경우가 있다. 이런 것은 모두 어떤 장기의 병변으로 생긴 것입니까? 그 까닭을 듣고 싶습니다.” 
(帝曰, 人有逆氣, 不得臥而息有音者, 有不得臥而息無音者, 有得臥, 行而喘者, 有不得臥, 臥而喘者, 皆何藏使然? 願聞其故)


기백이 대답하였다. “누울 수도 없고 숨쉴 때마다 소리가 나는 것은 양명경맥(陽明經脈)의 기가 거슬러 오르기(상역) 때문입니다. 족삼양경(足三陽經)의 기는 두부(머리)에서 족부(발)로 내려가야 하는데 오히려 거슬러 오르기 때문에 숨쉴 때 소리가 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양명경은 위의 경맥인데 위는 오장육부 기혈의 원천으로서 위경 또한 내려가는 것이 순리입니다. 그런데 양명경의 기가 거슬러 올라왔다가 제 길로 잘 내려가지 못하기 때문에 눕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경(下經)에서 위기가 조화롭지 못하면 누워도 편안하지 않다고 한 것과 같습니다.” 
(?伯曰, 不得臥而息有音者, 是陽明之逆也. 足三陽者下行, 今逆而上行, 故息有音也, 陽明者, 胃脈也, 胃者六府之海, 其氣亦下行, 陽明逆不得從其道, 故不得臥也. 下經曰, 胃不和則臥不安, 此之謂也.) 


앞 문장에서 양명경맥은 십이경락 가운데 수양명대장경과 족양명위경을 통틀어 이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족양명위경을 말한다. 족양명위경의 흐름은 코 양옆에서 시작하여 목 앞쪽을 지나 흉격막과 위를 지나간다. 이후 뱃속을 지나 내려가 허벅다리 앞쪽과 정강이 바깥쪽으로 지나간 후 발등을 지나 둘째 발가락에서 끝난다.


즉 족양명위경맥은 얼굴에서 시작하여 목과 가슴을 거쳐 다리로 내려가므로 기의 순환도 내려가야 한다. 그러므로 위경맥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기가 거슬러 올라가면 코피가 나고, 입이 돌아가거나, 입술이 헐고, 목이 붓고 아프다. 또한 무릎.허벅지.발 등이 붓고 아프고, 병이 깊으면 종아리의 혈류가 원활하지 못하여 시고 저리게 된다.

족삼양경은 족양명위경. 족태양방광경. 족소양담경으로 이들의 기 순환도 아래로 내려가는데 숨쉴 때 소리가 나는 것은 기가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자고 일어나는 것은 평상시와 같으나 숨을 쉴 때 소리가 나는 것은 폐의 낙맥이 통하지 않기 때문으로 낙맥의 기가 경맥의 기를 따라 정상적으로 오르내리는 운행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기가 경맥에 머물러 정상적으로 운행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낙맥에 병이 생겼을 때는 비교적 경미하므로 자고 일어나는 것은 여전하나 숨을 쉴 때 소리가 나는 것 입니다. 눕지를 못하고 눕자마자 숨이 차는 것은 수기(水氣)가 폐에 침범한 것입니다. 인체의 수액은 진액이 운행하는 길을 따라 흐르는데 신장이 인체의 진액을 주관합니다. 따라서 신장에 병이 들어 수를 주관하지 못하면 수기가 속에 정체되고, 위로 거슬러 올라가 폐를 침범하게 되면 사람이 똑바로 눕지를 못하고 숨이 찹니다. 따라서 신장이 병들면 똑바로 눕지 못하고 숨이 찬 것으로 나타납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좋습니다”
(夫起居如故而息有音者,此肺之絡脈逆也.絡脈不得隨經上下,故留經而不行,絡脈之病人也微, 故起居如故而息有音也. 夫不得臥臥則喘者, 是水氣之客也. 夫水者, 循津液而流也, 腎者水藏, 主津液, 主臥與喘也. 帝曰, 善) 


앞 문장에서 낙맥(絡脈)은 경맥에서 갈라져 나온 가지를 말하며 경맥보다는 가늘고 얕은 곳에 그물망처럼 분포되어 있다. 이러한 낙맥은 경맥 사이를 이어 온 몸 구석구석까지 기운이 가게 함으로써 인체를 영양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땀과 체온조절, 외사에 대한 방어작용을 하게 하는 등 경맥이 소통하고 기혈이 운행하는 통로가 된다. 진액(津液)은 몸 속의 모든 정상적인 수액으로 타액.위액.장액관절강내의 활액과 눈물.콧물.오줌.땀 등 인체 조직 사이에 필요한 액체와 신진대사에 필요한 분비물을 모두 포함한다. 


진(津)은 성질이 맑고 묽으며 유동성이 좋고 피부.근육과 공규 등 인체의 표면에서 자양.습윤 기능을 하는 것이고, 액(液)은 성질이 비교적 걸고 끈끈하며 유동성이 적은 편이고 골절.장부.뇌.수 등 체내에서 자양.윤활 기능을 하는 것이다. 진액은 위.소장.대장에서 흡수된 영양과 수분으로부터 생성된다. 진액의 생성.수송.배출은 폐.비.신의 조절기능이 중요하고, 진액을 조절하는 기능이 실조되면 진액 대사의 과정이 무너져 수.습.담.음 등의 수액이 체내에 몰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진액대사가 실조 되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나 첫째 진액의 생성 부족이나 과다한 소모로 진액부족을 초래한 것과, 둘째 진액의 운행.수포.배설에 장애가 발생함으로 인해 체내의 진액이 정체하여 병리산물을 형성하는 것이다. 진액의 수포장애는 진액이 정상적으로 전신에 수송분포 되지 못하여 진액의 순환이 느려지거나 진액이 국부에 정체되어 수종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폐의 선발.숙강 기능이 실조 되면 진액이 수송 분포되지 못하므로 수종이 발생한다. 신의 기화 기능이 실조 되면 진액을 기로 전화하지 못하므로 진액이 정체된다. 진액의 배설장애는 주로 진액이 땀과 소변으로 전화되는 기능이 감소됨으로 인해 수액이 상하 피부로 스며들어 수종이 형성된 것을 말한다. 진액이 땀으로 변하는 것은 폐의 선발기능에 속하고, 소변으로 변하는 것은 신의 기화기능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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