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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석
(노스욕 로얄한의원 원장)
온타리오주 공인한의사, 세계중의학연합회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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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에 관한 병(16) -수면장애(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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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면장애에는 이상수면과 사건수면이 있고, 이상수면 중에는 원발성불면증.수면무호흡증.기면증.일주기 리듬 수면장애 등이 있다고 설명하였다. 원발성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에 대해서는 지난 호에서 설명하였고, 이번 호에서는 기면증에 대하여 설명하겠다.

 

 


 기면병(嗜眠病.narcolepsy)은 낮시간의 과도한 졸림을 일으키는 중추성 질환으로 머리에 있는 시상하부라고 하는 부분에서 정상적인 각성을 유지시켜주는 물질인 히포크레틴(hypocretin)의 분비가 결여되어 생기는 질환이다. 


 밤에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낮에 잠이 너무 쏟아져서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가 많고, 때로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갑자기 잠이 드는 수면발작을 보이기도 한다. 낮에 차를 운전하거나 상사와 이야기를 하는 등의 경우에도 과도한 졸림으로 적절하지 않은 상황에서 저항할 수 없는 수면에 빠져드는 것(irresistible attacks of sleep)을 말한다.


 기면병은 네가지 대표적인 증상을 가지고 있다. 이 증상들은 한꺼번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한 두가지 정도 보이는 경우가 많고 오랜 시간동안 점진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첫 번째 증상은 과도한 낮 졸림(excessive daytime sleepiness)이다. 식사 직후나 지루한 강의를 듣는 등 피로를 느끼는 상황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거나 운전 중으로 깨어있는 상황에서도 잠에 빠져드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비정상적인 시간에 잠들게 되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졸거나 몽롱해 진다.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졸음이 오는 것을 수면발작(sleep attack)이라고도 한다. 남녀에게 비슷하게 발병하고, 발병률은 사춘기인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초반과 30대에 가장 높다.


 *두 번째 증상은 갑작스럽게 근육의 힘이 짧은 시간 동안 빠지는 탈력발작(cataplexy)이다. 이 증상은 기면증 환자의 약 70%에서 나타나는데 크게 웃거나 화를 낼 때 골격근의 힘이 갑자기 빠지는 현상이다. 잠깐 무릎에 힘이 빠지거나 그런 느낌이 드는 정도로 약하게 올 수 있고 맥없이 주저앉거나 넘어지기도 한다. 탈력발작이 발생했을 때 환자의 의식이 멀쩡하기 때문에 주변의 소리를 다 들을 수 있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안다.

발작의 빈도는 개인적인 차이가 커서 하루에도 몇 번씩 발생하기도 하고 평생 동안 한두 번만 발생하기도 한다.


 *세 번째 증상은 잠이 들거나 잠에서 깰 때 발생하는 단기간 동안 근육의 힘이 없어지는 수면마비(sleep paralysis)이다. 이는 밤에 잠자리에 들어가 자려고 할 때나 일어나려고 할 때 발생하는 증상으로 전신의 골격근이 마비되어 몸을 움직이는 일도, 소리를 내는 일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수의근이 잠시 마비되는 현상으로 기면증 환자의 약 40%에서 나타난다. 그 상태의 지속시간은 수분 또는 수십 분으로 강한 공포감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많다.  


 *네 번째 증상은 환자가 잠에 들 때 또는 잠에서 깰 때 발생하는 생생한 꿈같은 환각이 나타나는 입면환각(hypnogogic hallucination)이다. 환자가 부분적으로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에서 느끼는 생생한 장면이나 소리로 보통 1-15분 정도 지속된다.


 기면병의 모든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진단은 상대적으로 쉽다. 하지만 수면발작이 단독으로 있거나 허탈발작이 경미하거나 없을 경우 진단이 어렵다고 한다. 진단은 밤잠을 검사하는 수면다원검사와 낮잠을 검사하는 반복적 수면잠복기검사가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밤에 잠자는 동안 뇌파와 호흡.근육의 기능이 지속적으로 기록되며, 수면잠복기검사는 정상적으로 깨어있는 낮 시간 동안 매 2시간마다 반복하여 수면잠복기를 평가하는 검사이다.


 기면병은 현대 의학으로는 완치가 불가능하지만 꾸준한 치료를 통해 증상들을 조절 개선하면 거의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증상이 진행하지는 않지만 한번 진단되면 거의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방법은 약물요법.교육.지지와 행동변화로 구성된다. 


 증상에 따라 낮에 졸림을 줄여주는 각성제와 탈력발작을 예방하는 여러 종류의 치료 약물이 선발적으로 사용된다. 일상생활의 변화도 필요하다. 아침에 일어난 후 매일 정해진 시간(5시간 간격)에 10-20분 정도 낮잠을 자고 기상과 취침시간을 일정하게 한다. 또한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면 기면 증상이 나빠지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기면병은 환자의 가족.친구.동료.주변 사람들이 이 질환에 대하여 올바르게 이해를 하지 못한다면 치료가 어렵다. 낮 시간의 졸음은 게으른 사람.무능한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 있고, 깨어 있는 동안의 탈력발작과 꿈꾸는 증상은 정신병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따라서 가족이나 관련자들에게 기면병 환자라는 정보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수면장애 중에는 밤에 수면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낮에 주체할 수 없는 졸림을 느끼는 주간졸림증(daytime sleepiness)이 있다. 낮 동안 또렷하게 깨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기도 모르게 꾸벅꾸벅 졸게 되고 잠에 빠져들기도 한다. 주간졸림증은 기면병을 비롯한 여러 수면장애에서 발생할 수 있다.


 주간졸림증의 가장 큰 원인은 밤에 충분히 자지 못하여 수면이 부족한 경우이다. 일반적으로 정해진 수면시간은 없고 개인마다 다르지만 이 경우에는 야간 수면시간을 늘리는 것이 치료방법이다. 그리고 밤잠을 방해하는 수면장애가 있으면 주간졸림증이 나타난다. 예를 들면 수면무호흡증.주기적 사지운동증.하지불안증후군 등이 있으면 밤에 자주 깨므로 다음날 낮에 졸림증을 겪게 된다.


 주간졸림증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이겨내기 위하여 졸음이 밀려오면 얼굴 근육을 이완시키는 운동이나 손가락과 발부터 전신까지 스트레칭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아침을 거르면 점심을 과식하게 되어 졸림증이 가중되므로 하루 세끼 규칙적인 식사를 한다. 끝으로 정상적인 수면을 취하고 있는지 확인하여 숙면에 문제가 되는 원인을 제거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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