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koo2013
구본석
(노스욕 로얄한의원 원장)
온타리오주 공인한의사, 세계중의학연합회 의사
647-965-9956 / [email protected]

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54 전체: 299,373 )
소화기계에 생기는 병 ‘구내염’
bskoo2013

 

소화기계에 생기는 병 ‘구내염’

 

 짜고 매운 음식은 구강 점막을 자극하므로 피해야

 

 

 

 그동안 위장.간장.대장.소장.비장 등 소화와 관련된 장부에서 발생하는 질병을 여러 차례에 걸쳐 게제 하였다. 그러나 음식물을 처음 접하는 입안에서 발생하는 질병인 구내염은 생명에 지장을 초래할 만큼 큰 병이 아니기 때문에 설명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실제로 우리가 먹지 못한다면 소화기계에 대한 설명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어 항문병에 이어서 구내염을 설명하고자 한다.


 구내염(口內炎.Stomatitis)은 세균.바이러스.곰팡이 등에 의한 감염으로 인해 입안(혀.잇몸.입술.볼 안쪽 등)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즉 구강에 통증을 발생시키는 염증성 질환을 통틀어 구내염이라고 한다.


 구강의 점막에 발생하는 질병은 다양하면서도 병변 모양이 서로 비슷하여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증상.발생부위.원인 등에 따라 일반적으로 궤양성.수포성.미란성 구내염으로 구분되나 혼합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궤양성은 괴사성조직(죽은조직)의 표면에 국소적으로 결손되거나 함몰된 것으로 피부에서는 진피 이하까지 탈락하게 되므로 흉터를 남긴다. 미란성은 피부 표층에 국한되는 조직 결손으로 치유 후에 흉터를 남기지 않는다.


 구내염은 일반적으로 세균감염.결핵감염.매독감염.곰팡이감염.바이러스감염과 같은 감염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비타민(B12및 C 등)이나 철분의 결핍으로 인한 빈혈 등 영양장애에 의한 경우, 신체의 피로, 스트레스, 고열, 감기 등으로 인한 면역장애 그리고 구강내 위생불량, 충치 등이 발생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밖에 수은.납.아연.비소 등의 금속을 취급하는 작업이나 방사선 치료 후와 같은 특수한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구내염을 구창(口瘡:입口, 부스럼瘡)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열이 훈증되어서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입 안쪽으로 입술.빰.혀 부위의 점막에 원형 혹은 묽은 황색이나 회백색의 작은 점이 하나 또는 여러개 발생하고 구창 부근에 붉은 테두리가 있고 표면이 오목하게 패이며 국부가 화끈거리고 아프다. 


 이러한 구창은 실화와 허화로 나뉜다. 실화(實火)는 열사가 성함으로서 발생하는 실열증으로 심장이나 비장에 열이 있어 생긴 것이고, 허화(虛火)는 폐나 신장의 음이 손상 되거나 부인이 출산 후 음혈이 부족할 때 생기는 것을 말한다.


 구내염 중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헤르페스성 구내염과 아프타성 구내염이다. 헤르페스성 구내염은 포진성 궤양으로 입의 점막.잇몸.입 주위에 작은 수포가 생긴다. 면역 기능이 저하 되었을 때 나타나므로 면역상태가 좋아지면 대개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낫는다. 아프타성 구내염은 입의 점막.혀.잇몸 등에 쌀알 만한 크기의 희고 작은 궤양성 반점이 생겨 주위가 빨갛게 된다. 그 표면이 벗겨지면 몹시 아프고 침을 많이 흘리며 입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 열이 나거나 턱 밑의 임파선이 붓기도 하고, 심하면 목젖까지도 번지기도 하면서 잘 낫지도 않는다. 조금만 피로해도 입에 혓바늘이 돋고 매운 음식을 먹으면 입안이 쓰린 것이 아프타성 구내염으로 피로.스트레스. 바이러스.약물중독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다.


 어린이는 혀에, 어른인 경우에는 입천장과 잇몸에 구내염이 잘 생긴다. 구내염의 치료는 일반적으로 진통제.항히스타민제.국소스테로이드제.면역억제제.항진균제.항생제 그리고 불소제.경구청정제.영양결핍 치료제.타액보조제 등이 있다. 구내염에 동반되는 통증 조절을 위해 진통제가, 히스타민에 대한 과민 반응을 억제하여 구강 자극 증상을 경감시키기 위해서 항히스타민제가 사용된다. 


 국소스테로이드제나 면역억제제는 심한 염증이나 궤양성 병변과 관련된 증상 치료에 쓰이며 먹는 약을 복용하거나 연고를 바르는 등의 방법이 있다. 균이나 바이러스로 원인이 확인된 경우에는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항진균제를 사용하고, 전신 영양상태가 불량하여 발생한 구내염은 빠른 회복을 위해서 결핍된 영양제를 보충시킨다. 구강 내 청결상태 유지를 위해 구강청정제를 사용하기도 하고, 치아에 문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사람에게는 불소제를 사용하도록 한다. 그리고 침 분비 감소로 구내염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서 충분한 수분 섭취와 타액보조제를 사용한다.


 한방에서는 침.뜸.한약으로 구내염을 치료한다. 입안 점막이 부으며 헐고 아파서 식사를 못할 때에는 우방자탕을 쓰고, 그 이외에 열도 나고 오줌이 맑지 못할 때에는 도적산을 처방한다. 침은 비경.대장경.위경의 주요혈에 자침하고 뜸은 저항력을 길러주는 혈자리나 구창점에 뜬다. 민간요법으로는 구기자나 장미꽃 달인 물로 양치를 하고, 오수유 등을 식초에 개어 상처에 바르면 된다.


 구내염을 예방하기 위한 일반적인 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견과류.과자류.짜고 매운 자극이 강한 음식은 구강 점막을 자극하므로 피한다. 고단백 식이와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서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한다. 구강 청결을 유지하되 이쑤시개 사용.과도한 칫솔질과 같은 구강에 손상을 줄 수 있는 행동은 삼간다. 음주.흡연 등 입안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행위는 피한다. 기타 틀니를 사용하고 있을 때에는 식사후 잘 씻고 가급적 식사 시간 이외에는 빼놓도록 한다. 이미 입안에 상처나 염증이 생겼다면 칫솔이나 치실을 사용하지 말고 거즈나 면봉 등으로 입안을 깨끗이 해주는 것이 좋다. 이 경우 가글링 용액을 이용해 수시로 가글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며, 빨대를 이용해서라도 수분을 계속 섭취하는 것이 좋다. 


 끝으로 암환자가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하였을 때 구내염이 발생할 수 있다. 보통 항암제 주사후 5-14일 안에 생기며 치료를 받는 동안 일시적으로 생기므로 이 기간에는 구강 위생에 더 신경을 쓰면서 증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치료가 끝난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증상이 완화 되면서 정상적인 구강 상태를 회복할 수 있으나 만일 입안의 건조함과 염증이 더 심해지고 궤양이 생겨 하루 이상 음식 섭취가 불가능하면 전문가와 상의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2015-05-29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