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22 전체: 145,847 )
겨울 그네
bh2000

 
겨울  그네
 

 

 

텅 빈 공원 놀이터
그네와 나란히 서 있다 
말뚝처럼 서서 바라보는 일몰의 겨울끝
비상하는 일만 남았다

 

흔들리는 일이 전부인 그네는  
바람이 밀면 가뿐하게 오를 테지만
날개 잘린 몸을 바람 혼자서
밀어 올리는 일은 쉽지 않을테지요

 

철조망에 매달린 삶의 무게가  
바람의 얼굴로  허공에 오르면 
어느새  몸도 가벼워져서
그네는 바람 앞에 혼절하고 말겠지만

 

바람이 그네를 타고 가는지
그네가 바람을 밀고 오는지 
가벼워진 내 몸도 웬만하면
허공에 높이 오를 수 있겠다고

 

적막처럼 다가오는 헐한 저녁이 
그네로 흔들리고 있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