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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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시간들(The rest of our journey)(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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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 칼럼(161)

 

(지난 호에 이어)

 아직 8월이긴 하지만 벌써부터 골프장엔 나뭇잎이 벌겋게 변하면서 가을 냄새를 풍기고 있다. 가끔씩 아침에 다가오는 냉기는 또 한 해가 지나고 이제 나는 또 하나의 겨울을 견뎌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면서 일자리를 떠나야 하는 필자 역시 우리의 모국인 한국도 가보고 젊은시절 때와는 달리 겨울이 싫어져 혹시나 이곳 저곳 따뜻한 나라들도 다녀 보았다. 하지만 내가 남은 여생을 보내고 잠들기에 그리 만만한 곳은 없다.

 

 어찌 보면 이방인의 생활이 당연하겠지만 이민 1세대인 우리로서는 돌아갈 고향이라도 있지만 아직도 소수민족(Minority)으로 살고 있는 우리의 후세들은 그나마 선택권도 없다는 것이 걱정되고 미안하다.

 지나고 보니 뭔 그리 큰 성공을 하겠다고 이렇게 먼 나라까지 찾아왔는지 그냥 제 나라 넓은 줄 알고 평범히 살았다면 더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어느 방송에서 보았는데 이제 50년 후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은 기후가 너무 뜨거워져 더 이상 인간이 살지 못하는 곳으로 변한다고 한다. 그것도 그럴싸한 것이 올해엔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들이 기록적인 폭염과 홍수로 난리도 아니다.

 

 이제 곧 주말(8월25~27일)이면 지난 10년 이상을 해 온 한인축제가 멜 라스트맨 광장에서 열린다. 원래는 토론토북부번영회로 시작했고, 이 모임의 근본은 여러 사업을 하는 한인사업체들의 모임으로 매년 가을 이맘때 하던 한가위(추석) 행사였다. 워낙 한인들의 참여와 봉사가 저조해 이제는 새 매니지먼트 아래 하나의 요식업체의 모임으로 바뀌어 좀 아쉽고 서운하긴 하다. 그래도 이 모임이 끊이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지금 회장직을 맡고 있는 채현주 회장, 이영희 총무의 희생과 노고를 치하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도 지난 몇 년간 책임을 맡아 이 단체를 이끌어 보았지만 정말 우리 한인동포들이나 타 한인단체 그리고 지상사분들의 도움을 받기가 너무 어려웠다. 이번엔 토론토총영사관을 포함해 토론토무역관 그리고 KAL(Korean Air Line) 등이 통 큰 도움을 주었다니 정말 고맙고 감사할 일이다. 물론 초기부터 후원을 아끼지 않는 TD Bank는 말할 나위도 없지만 말이다.

 

 더구나 다양한 프로그램에 더해서 한국에서 K-Pop Star들이 대거 몰려온다니 기대가 많이 된다. 온타리오주에 사는 동포들도 골프가 더 중요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행사 사흘 중 하루라도 골프게임 후에 방문해서 식당 대신 점심, 저녁 한끼라도 행사장에 찾아간다면 이 축제가 더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부탁을 드려본다.

 필자도 여러 해를 해봐서 알지만 이런 일을 맡아 주최하는 집행부들의 마음은 매일매일 초조하고 급하며 본인이 하는 사업에도 막대한 지장을 준다.

 

 또 한가지 큰 걱정은 행사가 야외에서 열리다 보니 매일 변하는 변덕스러운 날씨다. 만약 날씨가 춥거나 비가 온다면 행사는 모두 망가져 버리니 불안할 수밖에 없다. 부디 행사가 열리는 주말에는 화창한 날씨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이 세상엔 날씨(Mother Nature)때문에 울고 웃는 사업체도 많은 것 같다. 예를 든다면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키장 또는 골프장이 있다. 필자는 우연히 접하게 된 골프사업을 하는데, 날씨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끼게 되었다. 스키장엔 겨울이 따뜻하거나 눈이 안 내리면 안되듯이 골프장 역시 날씨가 춥거나 비가 오면 한국인들의 표현으로 공(Ball)을 안 치는, ‘공(Empty)치는’ 날이 된다는 말이다.

 

 특히 주말에 비가 오면 하루에 몇만 달러의 손해가 나니 신경을 안 쓸 수 없다. 날씨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은 꼭 골프 사업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바로 경기와 유행이다.

 필자의 골프장만은 아니지만 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던 팬데믹 기간엔 모든 골프장들이 매출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가 끝나고 여행은 물론 다른 야외활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올해의 골프장 사업은 많이 저조하다.

 상대적으로 물가나 고용인들의 급료는 많이 오른 것에 맞추어 그린피를 정하다 보니 그것은 바로 소비자에게 영향이 가고 따라서 골퍼들은 좀더 싼 곳을 찾거나 아니면 아예 골프채를 놓아 버리기에 상대적으로 골프장 사업이 전만 못 하게 된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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