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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상 (로열르페이지 한인부동산 대표)

JOHN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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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1
나머지 시간들 (The rest of our journey)( 37)

JC칼럼-166

 

 (지난 호에 이어)

 잡을 수 없는 세월은 변함없이 흘러 벌써 아침엔 제법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길거리에 서있는 가로수에도 제법 붉은 빛의 단풍들이 눈에 띈다.

 지나온 2023년 역시 캐나다는 물론 전 세계가 우리 인간들의 탐욕과 욕심으로 만들어진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몸살을 앓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타고 있는 여러 산불 그리고 폭우와 태풍, 지진 등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은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지경으로 망가지고 있다.

 

지구촌이 썩어가든 말든, 말로는 모든 나라가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한다며 회의와 모임을 하지만 돌아서면 우선 내 나라와 나 자신이 먼저라는 인간의 본능이 발동한다. 때문에 온난화의 원흉이라는 탄소배출을 줄이기는커녕 서로가 경쟁에 뒤질세라 더 빨리, 더 심하게 뿜어댄다. 이런 와중에 무엇이 달라지고 또 나아지는지 모르겠다.

 

 어찌 우리가 안고 사는 문제가 이뿐이랴? 한국 역시 탄소 배출에 관해선 떳떳할 것이 없는 나라다. 중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배출되는 탄소로 인한 악영향은 제일 먼저 빈곤하고 어렵게 살고 있는 나라들이 받는다. 그들이 피해를 보는 이유는 바로 탄소가 지구를 뜨겁게 만들고 남북극에 쌓여있는 눈을 녹이며 생겨나는 자연재해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곳이 바로 후진국들이란 말이다.

 

우리 지구촌의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각 나라의 금융문제도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아무도 모른다. 이 문제 역시 초읽기에 몰려 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큰 금액을 빚지고 있는 중국의 부채상환은 미국이 이자를 올릴수록 더 힘들어지고 언제 나라 전체가 붕괴될지 모른다.

 

 한국 역시 미국보다 훨씬 낮은 이자율을 고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거의 3,000조에 육박하는 가계부채를 잘못 건드렸다가는 또 하나의 IMF사태가 터질 수 있으니 진퇴양난인 셈이다.

 이런 와중에도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뭘 생각하고 있는지 전쟁을 멈추지 않고, 이젠 북한 김정은까지 끌어들여 판을 벌이고 있다. 우리 모두가 살고 있는 지구촌은 생명을 하루하루 잃어가고 있는데 뭘 어쩌자는 건지 잘 모르겠다. 이왕 죽을 거 싸워나 보자는 걸까?

 

 나라가 거의 망하기 직전까지 처해 있던 김정일 시대의 북한은 김대중 대통령 시절 남한의 통 큰 원조를 받아서 연명을 하게 되었고 또 그 돈으로 원자탄을 만들기 시작해 이제는 본인들이 자처하는 핵 강국이 되었다며 큰소리를 친다.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어버렸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 일로 노벨 평화상까지 받으며 세계의 유명인이 되었지만 그 당시 북한에게 주어졌던 통 큰 원조는 지금 우리와 전 세계의 발목을 잡는 위협이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어찌 보면 당시의 정부 역시 피를 나눈 같은 한민족인데 굶어 죽어가는 모습을 그냥 지나칠 수도 없는 일이니 그것이 꼭 잘못이라고만 하기도 그렇다.  우리의 본향 남한 역시 60-80년대를 돌아보면 혹독한 가난에 허덕이던 나라였고, 또 무서운 독재정치에 많은 무고한 학생들과 또 민간인들이 죽어가면서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이루어냈다.

 

그런데 요즈음 한국 정치판을 보면 과연 얼마나 더 우리 한국이 자유 민주주의를 유지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민주주의 최대의 적인 방종이 난무하고 매일매일 노총이다 뭐다 하루가 멀다고 데모를 하는 사람들이 길거리를 막고 또 기업들을 위협하니 말이다. 때로는 우리 한국인들에겐 민주주의가 맞기나 한 건지도 모르겠다는 의심이 든다. 저렇게 곳곳마다 데모를 하고 기업과 정부의 발목을 잡는다면 또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고 있다면 도대체 우리 한민족의 미래는 어떻게 된단 말인가.

 

 물론 신세대들은 독재가 무엇이고 공산주의가 얼마나 무섭고 자유라는 것이 얼마나 고귀하고 좋은 것인지 모를 테니 그것 또한 풀 수 없는 큰 문제인 것이다. 우리 모두는 이렇게 살얼음 위를 걷고 있는 암울한 세상을 살고 있는데 우리 세대야 이제 다 살았다 하지만 우리의 후세들은 어떤 세상을 맞이할까 생각하니 한숨만 나온다.

 이제 벌써 길거리엔 제법 붉은빛을 띠는 단풍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아침에 불어오는 쌀쌀한 바람은 자동차의 히터를 올리게 만들며 한겨울에 몰아칠 눈보라를 연상케 한다. 가을이 깊어가는 지금쯤의 어린 시절엔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생각하게 했고, 젊었던 시절엔 단풍이 떨어지는 로맨틱한 도로를 거닐며 아름답던 그녀와 데이트 할 생각을 했다. 아이들을 키우며 열심히 일하던 시절엔 아이들에게 겨울에 입힐 동복을 생각했고 이제는 자동차 위에 쌓일 눈 치울 생각을 하고 있다.  

 

 이제 좀 더 세월이 가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생각을 말아야지 하면서도 생각나는 지난날들의 추억들은 나를 많이도 괴롭힌다. (다음 호에 계속)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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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4
나머지 시간들(The rest of our journey)(36)

JC칼럼 165

 

(지난 호에 이어)

 

필자는 가끔씩 아내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는데 어찌 보면 부모나 자식들보다도 더 많은 세월을 함께 해야 하는 사람이다. 처음엔 남으로 만나 님으로 평생을 약속하지만 결국은 서로가 다시 남처럼 오십보 백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이별을 해야 하는 사람이다. 한국의 트롯가사처럼 떠날 때는 서로에게 한과 슬픔을 남기며 떠나는 사람일 수밖에 없는데 우리의 창조주 하나님은 참으로 짓궂은 분이란 생각을 해본다.

 

 아무리 살면서 문제가 많았고 정말 한가지도 맞지 않는 로토(Lotto)처럼 살아왔어도, 아니면 매일의 인생이 연애시절 때 같이 깨소금처럼 달콤했어도, 우리는 언젠가 서로에게서 헤어져야 하는 상대다. 물론 나이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거의 노년이 된 부부의 경우는 상대를 보면 우선 불쌍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마찬가지일 것이다.

 

 또한 수십 년 함께 살아오면서 서로의 단점과 장점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바로 본인의 배우자일 수 밖엔 없는데 우리는 매일 살면서 상대가 먼저 가든 내가 먼저 가든 상상만 해도 눈물이 앞서는 것은 서로에 대한 우리 인간의 정이 사는 동안 그만큼 두터워졌다는 뜻이다. 또 하나는 우리 자신들이 그 만큼 약해졌다는 말도 된다.

 

 젊었을 땐 딴생각도 해보고 한사람과 평생을 산다는 것이 짜증날 수도 있다. 다툼도 많았지만 우리 모두는 세월과 시간이 갈수록 나 자신의 약점과 부족함을 발견하면서 주제를 배워가고 따라서 몰랐던 상대방을 배우고 또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철이 든다는 말인데 철이란 어느 한 순간 100% 드는 것이 아니고 평생 깨달으며 살다 죽는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아직도 가끔 아내와 다투고 또 삐치고 할 때가 있는데 지나고 보면 아직도 철이 덜 들고, 덜 익은 것만 같아 씁쓸한 때가 있다. 그 옛날엔 헤어져도 살 수가 있을 것 같았는데 지금은 헤어져서 산다는 것이 나를 두렵고 약하게 만들고 또 상상이 가질 않는다. 철이 든 건지 아니면 약해진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아내란 누구에게도 안타까운 마음의 아픈 가시로 남는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공연히 가슴이 아프고 또 미안한 생각과 함께 눈시울이 적셔지니 뭔 이유인지 잘 모르겠다. 

 한국 트롯 노래 중에서 ‘어느 60대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란 노래를 들으며 나이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우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결국 노래의 내용이 특별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보통 평범한 부부 사이의 삶과 헤어짐을 노래한 것이고 그것이 슬프게 들리는 것이다. 바로 그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라서 슬픈 것이다.

 

 그것이 사랑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누구든 간에 남남끼리 만나서 오랜 동안 함께 산다는 것은 쉬운 일도 아니다. 결국은 그것이 누구의 인생이었든 결국 또 하나의 슬픈 이별의 이야기를 만든다.

 

 필자의 친구들 중에는 나이가 나이인만큼 부인과 사별을 하고 혼자 지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 가끔씩 뒤늦게 새 배우자를 만나는 것도 볼 수가 있는데 필자 입장에서 때로는 이해가 잘 안 되기도 한다.

 

 물론 혼자 지내기가 적적하고 또 외롭고 생활 자체가 불편은 하겠지만 이제 우리 나이에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며 또 한편으로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그분들에게 물어보기도 그런 것이 자칫 실수라도 할까 말은 못하지만 이제 와서 새 결혼을 한다면 자식들이야 다 커서 찬성을 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또 한 명의 모르던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며, 남은 여생의 큰 도전이고 다시 한번 새 인생에 큰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가끔씩 새로 만난 사람들이 서로가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신기하기도 또 궁금하기도 하지만 보기는 좋다. 늙어서 새 사람을 만난다 해도 육체적 또 사회적으로나 별 재미가 없을 것 같은데도 말이다.

 어쨌든 우리 모두는 만나면서 헤어짐을 약속하고 언젠가는 이별의 길을 걷게 되는데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것은 만남의 기쁨이 클수록 헤어짐의 아픔 역시 클 수밖에 없다. 새로운 만남이란 또 하나의 상처를 약속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절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누군가 말했듯이 아내란 평생 아이들과 남편만 보면서 울고 웃다 떠나는 사람이란 말이 맞다. 지금은 자식들이 다 성장하고 또 그들의 자식까지 있지만 어쩌다 아이들에게서 무슨 소식이라도 들리면 금방 울고 또 웃는 그 얼굴이 마치 늦가을 바람에 위태롭게 흔들리는 코스모스처럼 느껴진다.(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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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7
나머지 시간들(The rest of our journey)(35)

JC칼럼(164)

 

(지난 호에 이어)

 필자는 언제나 일을 해왔고, 또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한 이상한 병이 있다. 금전적인 불안이라기 보다는 그것이 무엇이고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조차 확실치 않다. 이런 공포와 불안증상이 어디서 왔는지, 왜 그런지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잠이 깊게 못 들고, 매일 이상한 꿈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것 역시 아마도 현세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병 가운데 하나일 거라 짐작해 본다.

 

 또래 친구들과 만나면 필자와 비슷하게 밤에 잠이 잘 안 온다는 사람들이 꽤나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잠 안 오는 병 역시 심각한 일로 낮에 일할 때 능률이 오르지 않고 항상 멍하니 피곤한 기분으로 생활을 하게 된다. 아픔을 동반하는 심각한 병보단 덜하지만 기분은 별로 좋지 않은 현상이다.

 

 성경말씀 시편 127편 2절에는 복된 자에겐 잠을 주신다는 구절이 있는데, 잠을 잘 자는 것 역시 큰 축복인 것을 알 수 있는 말씀이다. 필자를 포함한 친구들의 나이가 벌써 70대 중반이고 필자의 부모님 두 분이 78세에 돌아가신 걸 생각하면 필자의 남은 세월이 조급하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하지만 필자의 친구들 중 몇몇의 부모님들은 아직 생존해 계시는데, 그들의 나이는 평균 100세를 넘는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100세 시대를 실제로 살고 계신다. 문제는 그분들의 거의가 온갖 노인병에 시달리며 고통을 받고 사시니, 장수하는 것은 좋지만 때로는 그 길이 과연 축복인지는 잘 모르겠다.

 

 얼마 전 노스욕 멜 라스트맨 광장에서 토론토한인축제(전 한가위행사)가 열렸다. 토론토총영사관의 도움으로 한국에서 K-Pop Star들이 대거 초청돼 출연했다. 때문에 젊은층, 현지인들이 많이 참여해 축제는 성황리에 마쳤다. 이런 일을 위해 봉사하는 회장, 임원진, 봉사자 모두가 헛되지 않았고 또 빛이 난 행사였다. 또 날씨도 우리를 도와 대성황을 이루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 역시 정작 한인동포들과 그들의 자녀 즉 한인 2, 3세들의 참여는 여전히 저조했다. 참여자 대다수가 K-Pop공연을 관람하려는 어린 현지인들이 많았는데 아쉽긴했지만 그래도 한국을 알리고 자랑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고 정말 큰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 가지, 수년 전 필자가 책임을 맡았을 땐 그래도 한인 이민 1세 동포들의 얼굴이 많이 보였는데 이제 그들의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런 것을 보면 이제 나이가 들어 돌아가셨거나 아님 건강 때문에 거동에 문제가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 물론 우리 모두가 가는 길이긴 하지만 어쩐지 마음이 무겁고 착잡하면서 인생의 무상함을 또 한번 실감하게 되었다. 필자 역시 이런 행사에 몇 번이나 더 참석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게 된다.

 

 지난 주엔 필자의 자식(Stan Cho)이 온타리오 장기복지부(Long Term Care)장관에 임명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니 주위에서 축하도 많이 받았다. 또 장관이 되기까지 많은 수고와 희생 그리고 적지 않은 금액을 기부까지 해주신 우리 한인동포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필자의 자식이기에 무슨 말을 해도 자랑 밖엔 안 되니 그저 이런 기회가 우리 한인동포사회에도 좋은 일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일 뿐이다.

 

 필자는 이곳 캐나다에 살고 계신 한인동포들이 한국을 방문한다며 좋아하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그들을 보면 모두가 고향을 간다는 기대감에 들떠 있는 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고향이란 그 누구에게도 좋은 것인가 보다. 하기야 그것은 사람뿐이 아니고 동물들에게도 마찬가지인 것이, 호랑이도 죽을 땐 태어난 곳을 찾고 물속에 사는 연어도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 알을 낳고 죽으니 사람이야 오죽할까.

 

 물론 한인동포들의 고국 방문이 죽으러 간다는 말은 아니고 고향이란 누구에게나 좋고 또 그리운 곳이란 말이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엔 한국을 방문한다는 것이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다. 우선 긴 비행시간이 겁나고 또 가봐야 찾아볼 사람도 별로 없으니 이렇게 한국에 있었던 연고도 다 끊어져 버릴만큼 바쁘게만 살아왔다. 때문에 50년이 훌쩍 넘어버린 이민생활이 후회스럽기도 하면서 과연 이곳 캐나다에 수십 년을 살면서 얻은 것은 무엇인가 생각하니 공연히 한숨과 함께 눈시울이 젖는다.

 

 지난 주엔 오랜만에 학교동창들과 골프를 치고 저녁을 함께 했는데 모두가 왜 그리 빨리도 늙었는지, 어느새 모두들 변해 있었다. 머리가 백발이 되고 당뇨다, 뭐다, 무슨 병명들은 그리도 많은지 모두가 안아픈 사람이 없었다. 잠깐 사이인 줄만 알았는데 그 잠깐의 세월이 긴 시간이었나 보다. 우리 모두가 나이에 관계없이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기는 하지만 남은 세월일랑 주위를 돌아보며 살 수 있는 여유 역시 우리의 삶에 없어선 안 되는 것 같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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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31
나머지 시간들(The rest of our journey)(34)

JC칼럼(163)

 

(지난 호에 이어)

 

결국 유명인들의 인기와 명성, 그리고 그들이 지녔던 젊음도, 미모도 성경말씀처럼 순간일 뿐이었다. 가끔 일부 살아 있는 그들을 TV화면에서 볼 때 하나같이 한 분도 행복해 보이거나 또는 승자 같이 말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 인류의 삶이란 결국 투쟁과 싸움의 연속이다.  나와 나, 나와 너, 이웃과 이웃, 나라와 나라가 끊임없는 싸움을 하고 우리는 그 와중에 살아가고 있다.

 

 소련의 유명했던 문학가 톨스토이(Leo Tolstoy)란 사람이 1800년대 초에 쓴 ‘전쟁과 평화’란 소설을 읽어 보면 전쟁과 평화의 구분이 명확히 잘 안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그 소설 속에는 마치 전쟁 안에 평화가 존재하고 또 평화 안에 전쟁이 존재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다시 말해 우리는 언제나 전쟁을 하면서 살고 있고, 그 속에서 평화를 누리고 또 평화 속에 살면서 끝없이 전쟁을 하고 있다는 요상한 이론이 나온다.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단어는 없다”며 큰소리 치던 프랑스의 나폴레옹 장군도 그의 이야기를 읽어 보면 특별하거나 결코 특별한 전술을 갖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저 평범한 군대를 이끌며 한 시대를 따라 살아간 한 사람의 일반적인 장수일 뿐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워낙 길고도 긴 장편소설이기에 읽는 것도 너무 지루해 그저 대충 읽어 내려갔던 학창시절이었지만 지금도 대강의 줄거리들과 주인공들의 이름이 아련히 떠오른다.

 

 그렇다면 싸움의 결과는 무엇이고, 평화의 결과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인간의 자유? 좋은 것이며 꼭 필요한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싸움이 끝나고 자유를 얻었는데도 싸움은 다시 시작되고 또 반복한다. 전에도 말했듯 우리 인간 개개인의 욕심이 사라지기 전엔 싸움은 계속된다. 더구나 우리 인간은 욕심을 버릴 수 있는 동물이 절대 못 되기에 전에도 지금도 미래도 우리는 서로 싸우다 멸망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것은 신이 정해놓은 우리 인간들의 종점(Final Destiny)이란 말이기도 하기에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원래 공산주의 이론은 다 함께 또 공평하게 잘 살자는 더 없이 좋은 것이지만 그것은 인간들이 행할 수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는 것을 안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가 민주주의, 자유주의, 자본주의를 원하며 거기에서 생기는 부작용, 즉 빈부의 차, 다수(51% 이상)의 일방적인 방종과 폭주 등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는 민주주의 체제를 선호하며 살고 있다.

 

 한 나라에서 지도자가 독재를 하려면 우선 군부를 장악하고 다음엔 언론을 장악해야만 가능한 일이며, 그것을 지속하기 위해선 사람들에게 가혹한 행위를 서슴없이 하게 된다. 그 예로 북한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형과 고모부까지 죽이며 살벌한 분위기를 만들고 또 그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

 그런 체제를 지키기 위해선 외부의 방해공작을 막아야 하는데 이제 서로간 비밀이 사라지는 지구 전체가 세계화(Globalization)된 지금에 와서 얼마나 더 국민들을 속일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원래 국민이란 우둔한 존재이기도 하다니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제 2023년도 9월의 시작이다. 잡을 수 없는 세월은 흐르고 또 흘러 이제 곧 눈이 내리고 얼음이 얼며 골프채를 창고에 집어넣을 준비를 해야 되는 시간이 온다. 쇼핑센터는 벌써부터 할로윈 상품들을 진열하기 시작하니 잡을 수 없는 세월을 더 재촉하는 것만 같다.

 

 세월은 가라 하고, 나는 ‘이 자리에 머물 수만 있다면…’ 하는 실없는 생각도 해본다. 우리는 살면서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과거를 돌아보며 때론 후회하고, 또 우리가 처해 있는 현재의 삶의 번민 속에서 살아간다. 가끔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하루하루를 지내기도 한다. 하지만 과거가 정말로 혼자 만들어 놓은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과거가 만들어지기 위해선 내가 가지고 태어난 신분, 가정환경, 시대적 배경, 육체적 조건 등이 남과 다르기에 나의 의지대로만 만들어진 것은 아니며, 동시에 나만의 과거가 만들어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다 생각하면 나 자신이 도덕적 그리고 불법적인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면 그 과거는 못난 것도 잘한 것도 없는 단순한 과거일 뿐 후회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과거에 죄를 저질렀고 또 남을 괴롭혔고 도덕적으로 타락을 했으며, 도둑질, 사기 등 나쁜 과거가 있다면 그 과거를 잊지 말아야 된다. 또 괴로워하며 후회해야 마땅한 것이다. 즉 자기의 과거를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며 그 죄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런 사람이 과거를 기억하고 괴로워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과거를 모두 잊고 생활을 한다면 그 사람은 정상이 아닐 것이다.(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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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4
나머지 시간들(The rest of our journey)(33)

JC 칼럼(162)


(지난 호에 이어)


 일반인들이 쉽게 골프에 다가오게 하려면 먼저 유행이 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특별한 계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골프 붐을 일으킬만한 계기가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없었다. 오래 전 세계 골프를 제패한 타이거 우즈(Tiger Woods) 같은 신동이 나와서 젊은이들에게 꿈과 소원을 만들어준다면 모를까 말이다. 

 

 이 세상의 모든 스포츠업계는 물론 다른 영역에서도 사람들의 시선을 끌만한 특별한 계기와 사건이 있어야 그것이 일반인들에게 흥미를 갖게 하고 또 인기종목이 된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세계적으로 은행이자율이 높아진 까닭에 일반인들의 가계부담 역시 만만치 않다.  이젠 점점 관광사업을 포함해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사업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다. 
 

이렇게 미래의 모든 것들이 불투명하다. 더구나 미국의 고금리 정책, 그리고 중국상품에 대한 수입제한 조치 때문에 중국경제가 매우 좋지 않은 흐름으로 가는 것 역시 또 하나의 불안 요소다. 
 게다가 요즘 자주 일어나는 자연재해는 아무리 과학이 발전했다 해도 사실상 속수무책이다. 우리 인간의 기댈 곳은 아직도 아니면 영원히 모든 것을 지배하고 관찰하신다는 창조주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위태롭게 살얼음판 위를 걸으며 살고 있는 우리들은 여전히 매일의 삶에서 남과 자신의 소유를 비교하며 불행하게 살아간다. 이것이 참으로 미련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겉으로 보이는 남의 삶과 행복을 부러워하고, 추구하다 세월에 떠밀려 하루하루 모든 것을 포기하고 또 잃어버리며 살고 있다. 

 

 성경말씀 중 야고보서 4장14절에는 우리 인간의 삶에 대해 하나의 ‘잠시 있다가 사라져 버리는 안개’라 표현을 하셨고, 그 외에도 성경은 인생을 안개, 구름, 바람, 연기, 풀 그리고 꽃같이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것들로 표현하고 있다. 
 결국 사람의 인생을 한순간이라 하셨으며 그 말씀은 인생이란 허무하고 짧고 아무 의미도 없는 것처럼 거의 부정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우리 인생은 죄의 결과물로 태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이 바로 그 답이란다. 

 

 모두가 죄인으로 태어난 우리들이 이렇게 허무한 인생을 살게 하시는 이유는 말씀을 통해서 쏜살 같은 인생을 사는 동안 죄를 회개하고 그리스도를 믿어 영생을 얻게 하려는 것이라 말씀하신다. 

 

 결론은 우리의 삶에서 죄를 회개하고 용서받는다면 영원이란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또한 삶의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 말씀을 믿을 수 있다면 삶에 의미가 생기고 또 의욕도 가질 수 있지만, 믿기지 않는다면 정말 인생은 허무하고 살아갈 이유조차 없을 것이란 뜻이다. 
 아무리 우리의 조상들이나 또 현재의 종교학자들이 ‘인생이 무엇인가’에 대한 연구를 거듭했더라도 우리가 듣는 대답이 “모든 것이 부질없고 허무한 것일 뿐”이라면 결국 그 누구도 정확한 답은 찾지 못했다는 말이다. 

 

 우리의 선조들이 수천 년간 연구를 해도 찾지 못한 답이라면 우리나 자손들 역시 찾지 못할 것이기에 우리는 성경말씀을 믿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성경을 수십 번 읽고 또 들어도 수도 없이 많이 생기는 의문들 역시 우리의 조그만 머리로서는 알 수도 없고, 대답도 찾지 못할 것이기에 무조건 믿을 수밖엔 없다는 말이다. 그렇게 해야만 우리의 허무하고 짧은 인생에 의미가 생기고 또 그 삶은 귀한 가치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우리가 알고 부러워하고 동경하는 사랑, 권력, 풍요함도 중요하지만 그것들 역시 영원이 아닌 잠깐일 뿐이라면 오히려 그런 것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보다는 슬프게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것도 영원치 않은 것은 슬픔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가끔 인터넷을 통해서 지난날 동경했던 옛날 배우들의 그때 그리고 최근의 사진들을 검색해 본다. 필자의 젊었던 나이를 기준해 본다면 약 50-60년 전 배우들의 사진들과 지금은 80대 이상이 된 배우들의 사진이다. 물론 반 이상이 돌아가셨지만 돌아가실 때의 모습과 그리고 아직도 살아 있는 분들의 현재 사진들을 볼 수 있다. 

 

 필자가 동경하고 좋아했던 배우들로는 Julie Christie, Kim Basinger, Catherine Denuve, Charles Bronson, Clint Eastwood, Paul Newman등이 있다. 당시엔 그들의 인기와 명성이 대단했지만 지금 그들의 모습을 보면 별로 또 보고 싶지 않은 초췌하기 짝이 없고, 볼품 없는 하나의 노인네들로 변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모습들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순간일 뿐이라는 면에서 우리를 슬프게 만든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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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7
나머지 시간들(The rest of our journey)(32)

JC 칼럼(161)

 

(지난 호에 이어)

 아직 8월이긴 하지만 벌써부터 골프장엔 나뭇잎이 벌겋게 변하면서 가을 냄새를 풍기고 있다. 가끔씩 아침에 다가오는 냉기는 또 한 해가 지나고 이제 나는 또 하나의 겨울을 견뎌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면서 일자리를 떠나야 하는 필자 역시 우리의 모국인 한국도 가보고 젊은시절 때와는 달리 겨울이 싫어져 혹시나 이곳 저곳 따뜻한 나라들도 다녀 보았다. 하지만 내가 남은 여생을 보내고 잠들기에 그리 만만한 곳은 없다.

 

 어찌 보면 이방인의 생활이 당연하겠지만 이민 1세대인 우리로서는 돌아갈 고향이라도 있지만 아직도 소수민족(Minority)으로 살고 있는 우리의 후세들은 그나마 선택권도 없다는 것이 걱정되고 미안하다.

 지나고 보니 뭔 그리 큰 성공을 하겠다고 이렇게 먼 나라까지 찾아왔는지 그냥 제 나라 넓은 줄 알고 평범히 살았다면 더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어느 방송에서 보았는데 이제 50년 후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은 기후가 너무 뜨거워져 더 이상 인간이 살지 못하는 곳으로 변한다고 한다. 그것도 그럴싸한 것이 올해엔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들이 기록적인 폭염과 홍수로 난리도 아니다.

 

 이제 곧 주말(8월25~27일)이면 지난 10년 이상을 해 온 한인축제가 멜 라스트맨 광장에서 열린다. 원래는 토론토북부번영회로 시작했고, 이 모임의 근본은 여러 사업을 하는 한인사업체들의 모임으로 매년 가을 이맘때 하던 한가위(추석) 행사였다. 워낙 한인들의 참여와 봉사가 저조해 이제는 새 매니지먼트 아래 하나의 요식업체의 모임으로 바뀌어 좀 아쉽고 서운하긴 하다. 그래도 이 모임이 끊이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지금 회장직을 맡고 있는 채현주 회장, 이영희 총무의 희생과 노고를 치하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도 지난 몇 년간 책임을 맡아 이 단체를 이끌어 보았지만 정말 우리 한인동포들이나 타 한인단체 그리고 지상사분들의 도움을 받기가 너무 어려웠다. 이번엔 토론토총영사관을 포함해 토론토무역관 그리고 KAL(Korean Air Line) 등이 통 큰 도움을 주었다니 정말 고맙고 감사할 일이다. 물론 초기부터 후원을 아끼지 않는 TD Bank는 말할 나위도 없지만 말이다.

 

 더구나 다양한 프로그램에 더해서 한국에서 K-Pop Star들이 대거 몰려온다니 기대가 많이 된다. 온타리오주에 사는 동포들도 골프가 더 중요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행사 사흘 중 하루라도 골프게임 후에 방문해서 식당 대신 점심, 저녁 한끼라도 행사장에 찾아간다면 이 축제가 더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부탁을 드려본다.

 필자도 여러 해를 해봐서 알지만 이런 일을 맡아 주최하는 집행부들의 마음은 매일매일 초조하고 급하며 본인이 하는 사업에도 막대한 지장을 준다.

 

 또 한가지 큰 걱정은 행사가 야외에서 열리다 보니 매일 변하는 변덕스러운 날씨다. 만약 날씨가 춥거나 비가 온다면 행사는 모두 망가져 버리니 불안할 수밖에 없다. 부디 행사가 열리는 주말에는 화창한 날씨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이 세상엔 날씨(Mother Nature)때문에 울고 웃는 사업체도 많은 것 같다. 예를 든다면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키장 또는 골프장이 있다. 필자는 우연히 접하게 된 골프사업을 하는데, 날씨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끼게 되었다. 스키장엔 겨울이 따뜻하거나 눈이 안 내리면 안되듯이 골프장 역시 날씨가 춥거나 비가 오면 한국인들의 표현으로 공(Ball)을 안 치는, ‘공(Empty)치는’ 날이 된다는 말이다.

 

 특히 주말에 비가 오면 하루에 몇만 달러의 손해가 나니 신경을 안 쓸 수 없다. 날씨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은 꼭 골프 사업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바로 경기와 유행이다.

 필자의 골프장만은 아니지만 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던 팬데믹 기간엔 모든 골프장들이 매출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가 끝나고 여행은 물론 다른 야외활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올해의 골프장 사업은 많이 저조하다.

 상대적으로 물가나 고용인들의 급료는 많이 오른 것에 맞추어 그린피를 정하다 보니 그것은 바로 소비자에게 영향이 가고 따라서 골퍼들은 좀더 싼 곳을 찾거나 아니면 아예 골프채를 놓아 버리기에 상대적으로 골프장 사업이 전만 못 하게 된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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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0
나머지 시간들(The rest of our journey)(31)

 

(지난 호에 이어)

 이 기간 제일 많이 발전한 주요기술은 전기를 중심으로 모터, 전화, 전구, 축음기 및 내연기관을 포함했다. 또한 미국의 포드자동차를 중심으로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이 도입되며 대량생산의 시초를 열기도 하였다.

 특히 이 시기에 모든 것이 기계화되면서 다양한 물품들이 대량생산되었는데 그 성과물 중에 1, 2차에 걸친 세계대전을 거치며 전차, 기관총, 가스전, 전투기, 무전기 등 군수물자 역시 대량생산의 길로 접어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것들이 사람을 죽이는 무기로 사용되며 엄청난 희생자를 내는 현대전의 서막을 열어 인류적 참사를 낳았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 역시도 끝이 없는 연구와 발전을 위한 인류의 노력은 어쩌면 매일매일 우리들 자신의 무덤을 파는 것인지도 모른다.

 또한 제3차 산업혁명 또는 일명 디지털혁명은 우리세대에 일어난 아날로그 전자 및 기계 장치에서 현재 이용하고 있는 디지털기술로의 전환을 말하는데, 1970년대 시작된 이 시대는 지금도 계속되고 또 발전하고 있고, 시대에 뒤떨어져 살아가는 우리 노인들에겐 꼭 편한 것만은 아니다.

 

 제3차 산업혁명의 발전에는 개인용 컴퓨터, 인터넷 및 정보통신 기술(ICT)이 포함되는데 필자가 이곳으로 이민 올 당시만 해도 컴퓨터란 이론은 있었지만 존재치 않는 기술이었다.

 인류의 발전도 좋지만 거기에 따르는 대가 또한 만만치 않은데 이런 산업화가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혹독한 대가 중 하나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을 망치고 있다는 말이다. 우리 세대는 다 살았다 하지만 후세들이 살아갈 지구촌은 어찌 보면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할 지도 모르니 산업화가 가져오는 그 대가 또한 지켜볼 일이다.

 

 그럼에도 어쩐지 마음은 불안하다. 이제 잡을 수 없는 세월은 우리를 2023년 8월로 몰아버리고 이제 곧 불어댈 찬바람은 우리의 마음을 벌써 우울하게 만든다. 아직도 한여름인데 뭔소리냐 할 수 있지만 이곳 캐나다의 겨울은 우리의 고향 한국 겨울과 많이도 다르게 느껴진다. 겨울이 길기도 하지만 또 한 가지 이유는 아마도 도로에 쌓여 있는 허연 눈덩이들이 겨우내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란 생각을 해본다.  

 

 다가올 혹독한 겨울에 쌓일 눈을 생각하다 보니 수십 년 전에 본 닥터 지바고(1965)란 영화의 장면들이 생각난다. 인간들의 개인적인 사상과 욕심 그리고 잔인함들이 생각나며 그 사이에서 고통 받고 희생을 당해야 했던 영화의 주인공들을 떠올리게 된다.

 

 우선 당시 남자 주인공 Yuri Zhivago(Omar Sharif) 그리고 여자 주인공 Lara Antipova(Julie Christie), Tonya Gromyko(Geraldine Chaplin)등 당시 유명했던 배우들의 연기와 매력에 빠져버렸던 필자는 영화 내용보다는 출연 배우들에 반했고, 또 영화 속 배경과 음악 등을 생각하며 며칠 밤을 설치던 기억이 떠오른다.

 당시 한참 청년기에 접어들었던 필자는 그 영화의 여주인공 Julie Christie의 미모에 반해서 그녀가 나오는 영화는 안 본 것이 없는 것 같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인간들은 자기의 목적과 욕심을 위해서 죽이고 죽는 일들 계속하고 있는데, 당시 이 영화는 세계 1차대전 1914년 이전부터의 스토리로 시작이 된다.

 

 당시 소련 정부군과 혁명군들의 전쟁 속에서의 사상, 사랑, 가족들에 대한 윤리, 이별에 대한 번민과 고뇌, 그리고 쓸쓸한 죽음에 대해 너무도 잘 표현한 명화라 생각한다.

 

 도대체 사상은 무엇이고 이념은 무엇인데 서로가 죽이고 죽여야 하나 생각을 해보니 그것은 사상도 이념도 아닌 우리 인간 개인들의 욕심에서 온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인간들이 기회만 있다면 남보다 더 많이 거느리고 또 누리고 더 잘 살기 위해 남을 누르고 해치고 또 죽이는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란 말이다.

 

 결국 우리 인류는 전이나 현재나 개인들의 욕심에 의해 지배되어 왔고, 그 와중에 죽고 죽이며 희생되어 왔다는 말이다. 인간은 그렇게 창조 되었고 그 본성이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 인류는 그렇게 싸우면서 발전하고 또 멸망할 수밖에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가끔씩 어린시절이 생각나는데 국민학교 2학년 땐가, 하루는 아버지께서 집에 오시면서 일본제 카라멜(당시엔 미루꾸라 불렀음) 한 박스를 사다 주신 적이 있었다. 워낙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이라 약 20개 정도 들어있는 카라멜을 하나씩 하나씩 아껴 먹었다. 한 개씩 없어질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에 남은 카라멜을 세고 또 세던 생각이 난다.

 

 이제 필자 역시 나이가 들다 보니 하루하루 지나는 것이 마치 그 시절 카라멜을 까먹는 그때의 마음과 똑같다.

 얼마 남지 않은 하루가 지날 때마다 안타깝기도 하고 또 공연히 필자를 급하게 만든다. 이루어놓은 것도 또 이룰 것도, 갈 데도 또 오라는 데도 모든 것이 확실치 않은 데도 말이다. 비록 하나님을 믿는다 해도 때로는 가끔씩 상상케 되는 이승과 저승에 대한 의문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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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3
나머지 시간들(The rest of our journey)(30)


 (지난 호에 이어)
 

원래 하노이 회담의 내용은 한마디로 우리 남한을 북한에 넘겨주고 북한을 자기 우방으로 삼겠다는 어리석고 얄팍한 트럼프의 혼자만의 구상이었단 말이다. 

 

 이렇게 현세는 앞날이 불투명하고 불안한 와중에 당장은 중간에 끼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것 같은 한국이지만 필자의 의견으론 한국의 미래는 아주 밝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한국인만이 가지고 있는 우수한 두뇌와 계속 발전해가는 한국만의 기술은 앞으로 세계를 주도할 4차 산업을 바로 우리 한국이 이끌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4차 산업이란 여러 가지 새로운 기술들을 포함하는데 예를 들면 블록체인, 빅 데이터, 인공지능, 로봇공학, 양자암호, 사물 인터넷, 무인 운송, 3D 프린팅 등 다양하고 새로운 기술들이다. 이 가운데 어느 것 하나 한국이 뒤지는 영역이 없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은 심지어 인간의 신체에도 내장되는 새로운 방식을 대표하는 디지털혁명 위에 구축되고 있다. 이런 것은 우리 신체의 질병치료 등에는 큰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이제 세계인구 80억 명의 사람들이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하고 있는지까지 모두 알고 통제할 수 있다면 이런 기술 발전이 우리 인간들이 말하는 윤리에 맞을런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계시록에 나오는 성경말씀에 의하면 적그리스도가 출현하면서 세계인구 거의가 몸 속에 이런 전자칩을 지닐 수밖에 없다고 일부 신학자 또는 목사님들은 해석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 문제만 들여다 봐도 이제 가까운 시일 내에 바닥을 드러낼 석유를 쓰는 자동차를 포함해 모든 기계에 석유 대신 에너지를 저장해서 쓰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배터리 산업 또한 무시할 수가 없는데 한국 대기업 LG의 Winsor공장을 비롯해 세계 대체에너지 산업 역시 한국을 무시할 수 없다. 

 

 이렇게 인류의 문명은 한없이 그리고 또 빨리도 발전해 나아가고 있지만 거기에 따르는 부작용 또 만만치 않다. 
 우선 우리가 저질러 놓은 지구온난화, 글로벌 보일링(Global Boiling)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을 매일 위협하고 있다. 남극과 북극에서 녹아 내리는 빙하는 바다 수위를 높게 만들고 해안가의 침수 위험을 높였다. 캐나다를 비롯해 지구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는 산불은 우리에게 필요한 산소는 물론 각종 산 짐승들을 죽이고 또 유럽 전체가 폭염으로 난리가 났다.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선 전례 없었던 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다. 

 

 필자가 고국을 떠날 때만 하더라도 마시는 물까지 사먹을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이제 얼마 후면 우리가 숨을 쉴 수 있는 공기까지 사 마시며 살아야 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지금도 우리가 식용으로 먹는 소나 돼지를 인공수정하며 우량종을 생산하고 있고, 또 앞으로는 인공 자궁을 만들어 육체적으로 임신을 안해도 한꺼번에 다량 출산하는 날이 곧 도래할 지도 모른다. 결국 사람들도 그렇게 할 수 있으며 바로 그날이 여성들이 임신에서 해방되는 날이라니 과연 우리를 창조하신 조물주가 그런 일을 허락할 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결국 우리 다음 세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며 살게 될 것이고 과연 우리 인류의 발전은 어디가 끝이고 얼마만큼이 최대치가 되는지 궁금한 일이다. 
 인류가 살아온 역사를 돌아볼 때 우리가 배워서 알고 있는 구석기, 신석기, 또 청동시대를 거치고 또 제1, 2, 3차 산업혁명을 거쳐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1차 산업혁명은 지난 1760-1820년 사이 대항해 시대, 다른 말로 표현하면 바다 위를 지배하던 해적시대가 많은 나라들을 식민지로 삼으면서 시작됐다. 그들로부터 다양한 자원과 특산품이 들어오면서 의복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따라서 방직기계 등이 만들어지고, 물자를 나르는 증기기관과 집에서 하던 소규모의 가내 수공업 대신 대규모 생산이 가능한 공장이 생겼다. 농경, 농촌사회를 산업화하게 되고 또 철강산업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증기기관차, 기차, 배 같은 운송수단이 유통을 원활히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제 1차 산업 혁명이란다. 

 

 반면 제2차 산업혁명이란 제1차 세계대전 직전인 1870년에서 1914년 사이에 일어났고 주로 영국의 발전상과 후발 주자인 미국과 독일 등의 발전상을 구분짓기 위해 서로의 버전을 나눴다는 의견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기존 산업의 성장기였고 철강, 석유 및 전기 분야와 같은 신규 산업의 확장과 대량 생산을 위해 전력을 사용했단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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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0
나머지 시간들(The rest of our journey(29)


JC 칼럼(158)
 

(지난 호에 이어)
 

우리는 나이가 들고 철이 날수록 내가 가진 소유와 내가 이룬 것을 자랑하기보다 남을 먼저 칭찬하고, 남의 말을 잘 들어줘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 노년들이 각별히 신경써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면 너 혼자의 교만이고 잘난 체라 타박할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필자는 많은 경우 우리의 행동과 말이 옳지 않을 때가 있는 것을 발견한다. 필자를 비롯해 친구나 동업자 등 주변사람들은 이제 모두 노년이 되어버렸고, 우리들이 만나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의 자식들 또래이거나 아니면 그보다도 더 어린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솔직히 그 앞에서 떠드는 우리의 모습이 너무나 창피하고 곤란할 때가 많다. 

 

 입장을 바꾸어놓고 생각해보자. 내가 그 젊은 사람들이고, 앞에 앉아 있는 주름이 쭈글쭈글한 노인네들이 ‘내가 얼마를 가졌고, 내가 누구고, 무엇을 했고. Who gives a S. ’라며 떠벌린다면, 젊은이들은 겉으로는 예를 갖추며 "대단하십니다, 존경합니다, 가르쳐 주세요"라는 입바른 소리를 할 수도 있다. 그 상황에서 노인네들이 더 자기 자랑에 열을 내고, 침을 튀기며 한없이 잘난 체한다면 우리들의 모습은 더없이 추하다 못해 메스껍기까지 할 것이다.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우리 인간은 그 누구도, 아무 것도 내놓을 것이 없는 벌거숭이 인생이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길에 남에게 있어서나, 또한 나 자신에게도 자랑스러울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필자의 생각에는 젊음이 바로 부자이며, 또 재산이며, 꿈이 아닐까 한다. 솔직히 나이가 들면 이 세상에서 무슨 꿈을 꿀 수 있으며, 또 자산이 많은들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물론 꿈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이제는 그 꿈을 이 세상에서 찾을 나이는 아니란 말이다. 
지금은 세계 최대의 경제 강국 미국의 고금리 정책으로 인한 서민들의 삶이 많이 힘들어지고 있다. 특히나 은행에서 돈을 빌려 부동산을 구입한 사람들의 경제적 고통은 갈수록 심해질 것이며, 은행의 부동산 경매건도 곧 시작이 될 것이다. 

 

 미국이 고금리 정책을 고집하는 이유는 세계적인 전염병 코로나19 대유행 시절 단행한 경기부양 정책 이후 생겨난 인플레이션도 이유가 되지만 현재 미국에 위협이 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하는 측면도 크다. 중국은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이 키워낸 경제대국으로서 지금은 미국에 큰 위협이 되는 거대하고 큰 검은머리 짐승이 되어버렸다. 

 

 오래 전 미국은 당시 소련을 견제할 요량으로 중국을 키웠다. 물론 좋은 방법이었다. 결국 덕분에 소련이란 나라는 완전히 해체되어 버렸고, 이제 와서 다시 러시아가 옛 영광을 찾겠다며 전쟁을 벌이고 있다. 현명치 못한 푸틴은 큰소리를 치지만 언제나 응큼하고 영리한 미국은 서방국가들을 이용해 러시아의 힘이 점점 빠질 때까지 약만 올리며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국력이 약해지고 힘을 잃어가는 러시아는 이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이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언제라도 핵 버튼을 누를 수 있지만 그것은 본인에겐 자멸의 길이 되기에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미국의 도움으로 경제력으로나 군사적으로 막강해진 중국 역시 현재 세계 제2의 수퍼파워의 힘을 과시한다. 하지만 그동안 경제성장을 위한 투자를 많이 하다 보니 이젠 세계 제1의 채권국으로 전락하고 있으며, 세계 모든 국가들이 따라가야만 하는 미국의 고금리 정책은 중국에게 상당히 큰 부담으로 다가서고 있다. 

 또한 그동안 중국에 몰아주던 일감을 서서히 인도쪽으로 돌리고 있으니 중국으로서는 갑자기 부자가 되는가 했다가 이젠 오히려 위기를 맞이한 셈이 된 것이다. 

 

 거기에다 아직도 막강한 힘을 가진 미국은 중국과 교류하는 모든 나라들을 이용해 여러 가지 수출과 수입 규제를 가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중국으로선 앞날이 깜깜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 와중에 우리의 모국 한국은 중간에 끼어서 이리갈까 저리갈까 방황을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보기에도 안타깝다. 

 

 하지만 필자의 의견으로는 절대로 공산국가를 믿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지난 미국 트럼프 정권의 행동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본인의 사생활도 그렇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주 위험하고 짧은 생각을 하고 있던 사람이며, 다행히 무산은 되었지만 북한 김정은과 약속했던 지난 2019년 하노이 회담은 우리 한국이 공산화가 될 수도 있었을만큼 치명적이고 불안한 위기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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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3
나머지 시간들(The rest of our journey)(28)

 

(지난 호에 이어)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시대는 참으로 불안하고 위험한 시간이라는 마음을 떨칠 수 없다. 수십 년의 경험을 돌아봐도 필자가 경영하는 부동산회사 또 신문사 경영이 이렇게 힘든 시간은 없었던 것 같다. 모든 사업이 다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모든 인건비 등 물가가 한없이 치솟은 것은 그렇다 해도 제일 부담이 가고 두려운 것은 짧은 기간에 갑자기 폭등한 은행 이자율에 대한 고민이다. 이것은 우리 모두를 힘들고 또 불안하게 만든다.

 

 캐나다의 은행 프라임 이자율은 현재 6.95%인데, 이것은 작년 같은달 3.70%의 거의 두 배가 되는 것이다. 다른 말로, 작년에 주택 모기지가 월 $2,000라 했다면 올해는 $4,000를 내야 한다는 말이다.

 

 캐나다 금융권이 워낙 보수적으로 일을 처리했기에 아직은 문제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미국의 프라임 이자율 8.25%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고 결국은 미국을 따라가야 하는 캐나다로서는 결국 또 이자율을 올릴 수밖엔 없을 것이다. 앞으로 서민들에게 다가올 영향이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그나마 캐나다는 매년 수십만 명의 이민자가 들어오니 걱정말라는 이론도 성립되고, 또 위로는 되지만 매달 모기지를 갚으며 살고 있는 집 소유주들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특히 모기지를 안고 있는 주택 이외의 투자건물이나 전혀 수익이 없는 땅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부담은 점점 커질 것이며, 이렇게 높은 이자율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필자는 1990년대 초 불황의 시간을 기억한다. 그때 시작된 불황은 1995년까지 지속되면서 일부 한인동포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집 또는 건물을 강제 경매형식으로 빼앗겼다. 당시 외환은행, 지금의 하나은행마저 문을 닫는다며 은행을 구입할 구매자를 찾은 적도 있었을 정도다. 모두가 힘들었던 시간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부동산 소개업을 하는 필자는 외국계 은행은 물론 우리 외환은행, 또 지금은 없지만 당시의 한일은행 등의 경매 물건들을 팔고 다니느라 한참 바쁜 시절을 보냈다.

 결국 그 시절을 잘 견디고 소유했던 부동산을 잘 지키내신 분들은 모두 재력가가 되었다. 반면 그렇지 못하고 모기지를 감당할 수 없어 소유했던 부동산을 은행에 넘겨야만 했던 분들도 꽤나 많았다.

 

 필자가 바라보고 느끼게 되는 현재 상황은 마치 1990년 불황의 시작을 보고 있는 것만 같아 솔직히 불안하다. 물론 그때와 지금의 상황이 다르다며 반론을 제기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반론도 충분히 일리가 있긴 하지만 분위기가 찜찜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매년 들어오는 오십만 명 이상의 신규 이민자, 그리고 그래도 완만히 돌아가는 경제 지표, 실업률 등은 1990년 당시보다는 훨씬 좋은 호재일 수 있긴 하지만 말이다.

 한 가지 우리가 알 수 있는 확실한 것은 앞으로 은행 이자율은 단기간에 쉽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 이란 점이다. 이자율이 높다는 것은 부동산 시장을 포함해서 서민 경기가 좋아질 수 없고, 소비가 늘어나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결국 우리 모두는 불황의 늪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문제는 그 기간이 얼마나 오래 갈 것이냐는 것인데 적어도 필자의 바람은 그래도 계속 유입되는 이민자들의 구입과 소비에 힘을 입어 지난번처럼 5년 이상씩은 말고 그저 2년 정도에서 끝이 날 수만 있다면 감지덕지한 일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언제나 이런 일이 발생할 때 당연하게 생기는 일이 있는데, 그것은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서민은 더 가난하게 되는 부익부 빈익빈(富益富貧益)의 현상이 심화되는 것이다. 그것은 자본주의 체제에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그런 일이 계속 반복해서 일어나다 보면 세상은 또 한번 전쟁이란 고통을, 아니면 최악의 경우 이젠 세계의 종말을 맞이 하게 되는 것 아닌가 우려하게 된다.

 필자는 나이가 들다 보니 옛날엔 혼자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다. 하지만 지금은 부부동반으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모임에서 주고 받는 대화는 대부분 손자, 손녀, 내가 소유한 유산 분배, 지난날 어떻게 했고, 누가 잘 나고 또 못 나고, 내가 너보다 더 많이 소유했다는 것 등이다.  남의 이야기 등 의미도 또는 떠들 이유도 없는 말들을 주고 받다 집으로 간다. 그런 모임을 마치고 나면 돌아가는 차 안에선 허무하고 쓸쓸한 마음을 감추기 어렵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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