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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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시간들(The rest of our journey)(28)
JOHNCHO

 

(지난 호에 이어)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시대는 참으로 불안하고 위험한 시간이라는 마음을 떨칠 수 없다. 수십 년의 경험을 돌아봐도 필자가 경영하는 부동산회사 또 신문사 경영이 이렇게 힘든 시간은 없었던 것 같다. 모든 사업이 다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모든 인건비 등 물가가 한없이 치솟은 것은 그렇다 해도 제일 부담이 가고 두려운 것은 짧은 기간에 갑자기 폭등한 은행 이자율에 대한 고민이다. 이것은 우리 모두를 힘들고 또 불안하게 만든다.

 

 캐나다의 은행 프라임 이자율은 현재 6.95%인데, 이것은 작년 같은달 3.70%의 거의 두 배가 되는 것이다. 다른 말로, 작년에 주택 모기지가 월 $2,000라 했다면 올해는 $4,000를 내야 한다는 말이다.

 

 캐나다 금융권이 워낙 보수적으로 일을 처리했기에 아직은 문제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미국의 프라임 이자율 8.25%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고 결국은 미국을 따라가야 하는 캐나다로서는 결국 또 이자율을 올릴 수밖엔 없을 것이다. 앞으로 서민들에게 다가올 영향이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그나마 캐나다는 매년 수십만 명의 이민자가 들어오니 걱정말라는 이론도 성립되고, 또 위로는 되지만 매달 모기지를 갚으며 살고 있는 집 소유주들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특히 모기지를 안고 있는 주택 이외의 투자건물이나 전혀 수익이 없는 땅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부담은 점점 커질 것이며, 이렇게 높은 이자율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필자는 1990년대 초 불황의 시간을 기억한다. 그때 시작된 불황은 1995년까지 지속되면서 일부 한인동포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집 또는 건물을 강제 경매형식으로 빼앗겼다. 당시 외환은행, 지금의 하나은행마저 문을 닫는다며 은행을 구입할 구매자를 찾은 적도 있었을 정도다. 모두가 힘들었던 시간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부동산 소개업을 하는 필자는 외국계 은행은 물론 우리 외환은행, 또 지금은 없지만 당시의 한일은행 등의 경매 물건들을 팔고 다니느라 한참 바쁜 시절을 보냈다.

 결국 그 시절을 잘 견디고 소유했던 부동산을 잘 지키내신 분들은 모두 재력가가 되었다. 반면 그렇지 못하고 모기지를 감당할 수 없어 소유했던 부동산을 은행에 넘겨야만 했던 분들도 꽤나 많았다.

 

 필자가 바라보고 느끼게 되는 현재 상황은 마치 1990년 불황의 시작을 보고 있는 것만 같아 솔직히 불안하다. 물론 그때와 지금의 상황이 다르다며 반론을 제기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반론도 충분히 일리가 있긴 하지만 분위기가 찜찜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매년 들어오는 오십만 명 이상의 신규 이민자, 그리고 그래도 완만히 돌아가는 경제 지표, 실업률 등은 1990년 당시보다는 훨씬 좋은 호재일 수 있긴 하지만 말이다.

 한 가지 우리가 알 수 있는 확실한 것은 앞으로 은행 이자율은 단기간에 쉽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 이란 점이다. 이자율이 높다는 것은 부동산 시장을 포함해서 서민 경기가 좋아질 수 없고, 소비가 늘어나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결국 우리 모두는 불황의 늪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문제는 그 기간이 얼마나 오래 갈 것이냐는 것인데 적어도 필자의 바람은 그래도 계속 유입되는 이민자들의 구입과 소비에 힘을 입어 지난번처럼 5년 이상씩은 말고 그저 2년 정도에서 끝이 날 수만 있다면 감지덕지한 일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언제나 이런 일이 발생할 때 당연하게 생기는 일이 있는데, 그것은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서민은 더 가난하게 되는 부익부 빈익빈(富益富貧益)의 현상이 심화되는 것이다. 그것은 자본주의 체제에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그런 일이 계속 반복해서 일어나다 보면 세상은 또 한번 전쟁이란 고통을, 아니면 최악의 경우 이젠 세계의 종말을 맞이 하게 되는 것 아닌가 우려하게 된다.

 필자는 나이가 들다 보니 옛날엔 혼자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다. 하지만 지금은 부부동반으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모임에서 주고 받는 대화는 대부분 손자, 손녀, 내가 소유한 유산 분배, 지난날 어떻게 했고, 누가 잘 나고 또 못 나고, 내가 너보다 더 많이 소유했다는 것 등이다.  남의 이야기 등 의미도 또는 떠들 이유도 없는 말들을 주고 받다 집으로 간다. 그런 모임을 마치고 나면 돌아가는 차 안에선 허무하고 쓸쓸한 마음을 감추기 어렵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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