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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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시간들(The rest of our journey)(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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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이렇게 소통(Commutation)이란 부부, 자녀, 부모, 단체들을 포함해 더 나아가서 나라들 사이에도 중요한 것이며, 우리 인간들의 매일의 생활에 없어선 안되는 것이다.

 

 이미 말한 것처럼 서로 소통을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입을 통해서 하는 대화도 중요하지만 말하기 전에 서로의 얼굴을 대하자마자 이미 표정으로 대화를 시작하게 되며, 상대방의 표정이 이미 굳어있거나 좋지 않을 때는 좀처럼 쉽게 입이 열리지 않는다.

 

 이런 현상은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심한데, 예를 들어 오랜 삶을 같이한 부부가 온종일 떨어져있다가 만났을 때 상대방이 오거나 말거나 눈길도 주지 않거나 무슨 이유로 이미 굳어진 얼굴을 볼 때 입은 쉽게 열리지 않고, 또 열린다 해도 부드러운 말이 나갈 리 없으며, 결국 그렇게 시작된 대화는 언쟁으로 변하고, 그것은 싸움으로 이어진다는 말이다.

 

 그런 일들이 잦다 보면 결국 부부 사이의 소통은 사라지고, 서로에게서 점점 멀어지며, 뭐 저런 인간이 세상에 있나 하며 서로 원망을 하게 되고, 따라서 삶 또한 황량해지고 외로워진다는 말이다.

 

 어찌 보면 부부란 신혼 때는 뭐가 뭔지도 모르며 살고, 중혼 때는 서로가 싸우느라 정신이 없이 살게 되고, 노혼 때는 서로를 원망하며 살고, 황혼 때는 철이 들면서 서로를 불쌍히 여기다 죽어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서로가 자라온 환경, 성격, 취향, 능력, 가족력, 성품들을 모르고 남으로 만난 사람끼리 50-60년을 함께 사는 것이 누구도 쉽지 않은 일이기에, 때로는 서로가 참지 못하고 중간에 다른 사람을 만나는 일도 많지만 그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우린 누구나 완전치 못한 미완성 피조물이고, 나 자신을 포함하여 완전한 상대는 이 세상에 없기 때문에, 그 누구를 만난다 해도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미워한다는 것은 본인에게도 큰 고통이 되는데, 특히나 부부 사이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우리가 아내, 남편 또는 남을 미워하기 전에 우선 나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에 대한 분석을 먼저 해본다면 그 미워하는 마음도 어느 정도 해결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말이 쉽지 실행하긴 무던히 노력도 필요한 일이다.

 

 어느 방송국의 기자가 60년을 매일 다투며 살고 있는 노부부의 할머니에게 “할머님은 다시 태어나시면 지금 함께 사시는 영감님과 다시 결혼하시겠습니까?”라고 질문했더니 의외로 대답은 "당연하지"였다.

 

 의아했던 그 기자가 “아니 그렇게 매일 맘에 안 든다며 싸우시는데 왜 하필?” 하고 물으니. 정작 그 할머니의 대답은 "세상 살아보니 그 놈이 다 그 놈이여! 내가 왜 또 다른 놈을 만나 뭔 고생을 하려고" 하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는 것이다.

 

 그렇다. 우린 모두가 다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며, 학벌이 어떻건, 돈이 많든, 육체가 남보다 건강하든, 그 어느 것도 영원히 소유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가끔씩 사는 것이 외롭고 힘들 때 자기도 모르게 남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데, 우리 모두는 올 때도 갈 때도 혼자이며, 나의 삶에 대한 문제 역시 아내나 자녀 또는 남이 풀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문제의 열쇠는 오직 본인만이 가지고 있고, 본인만이 풀 수 있다는 태도로 살 수 있다면 오히려 삶이 좀더 편해지고 쉬워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찌 보면 우리 모두는 한평생을 살면서 나 자신을 배우며, 남을 이해하고 인내하는 법을 깨우치며 살다 서서히 철이 나면서 허허하며 어쩔 수 없이 오십보백보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죽어가는 것을 알지만, 어쩐지 씁쓸하고 서운한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지금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캐나다에선 연중 제일 살기 좋다는 6, 7월 중 벌써 6월이 지나고 7월이 다가왔는데, 다음달인 8월 중순이면 찬바람을 느끼는 계절이라 이젠 두렵기까지 하다.

 

 산책을 하기도, 골프를 치기도, 어딜 가도 푸르고 따듯한 계절이 하루하루가 너무나 아깝고 귀하게 느껴지면서, 어찌하면 이 귀한 오늘 하루를 알차고 보람있고 재미있게 지낼 수 있을까 생각을 하면서 또 하루를 시작해본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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