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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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칼럼(155)-나머지 시간들(The rest of our journey)(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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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오늘은 6월의 마지막 날이고, 이제 올해 2023년의 반이 지나가버렸다.

 필자의 어린 시절은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진 못했지만 열심히 일하시던 부모님 덕분에, 그리고 외아들로 부족한 것 없이 성장했다. 특히 당시에는 아들이 딸들보다 더 대우를 받으며 살던 시대였기에 누나 한 분, 여동생 둘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가질 수 있었기에 더욱 그랬다.

 

 남들은 돈이 없어 학교를 포기하고 밥을 걸러야 했던 시대였지만 필자는 그런 문제는 없었고, 당시에 공부하는 것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좋아했기에 학교생활은 충실하지 않고 여기 저기 놀러 다니는데 더 바빴다.

 

 열심히 공부했던 누나, 그리고 두 동생에게 지금도 미안한 생각을 자주 하게 되고 그때 허송세월을 보냈던 시간들이 너무나 아깝고 후회가 된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 황혼을 맞이한 나이에도 아무것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거나, 멀리 휴가를 떠나거나, 또 주위가 너무 조용하면 시간은 흘러가는데 그 세월을 잡지 못하고 허둥지둥하는 불안과 공포가 다가온다.

 

 골프를 치면서도, 또 휴가를 가서도 지금 하고 있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하고 있어야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에 갑자기 불안해지기도 하고, 공연히 급해지기도 하니 이것도 일종의 병이란 생각을 해본다.

 

 이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무언가에 스트레스를 받고 살고 있다는데 지난 어느 날 누가 나에게 “댁은 매일 매일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고 사십니까?”란 질문을 했는데 얼떨결에 나온 나의 대답은 “저는 그냥 받고 사는데요”라고 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생각을 해보았다. 결국 우리 인간들 모두는 무슨 이유가 되었든 간에 자기만의 스트레스와 외로움을 지니고 살고 있으며, 그것은 자기 자신의 문제이고, 스스로 견디고 헤쳐나갈 문제이니 결코 남이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아니란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나의 문제 해결을 남에게서 찾으려 하고 또 남에게 책임을 넘기려 할 때, 해서는 안될 남에게 피해를 주는 나쁜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인간들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매일 일상의 생활에서 소통을 하고 살고 있고 또 그래야만 되는데, 살펴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사람들일수록 소통을 하지 않고 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말이다.

 

 어느 유튜브에서 들은 말인데 처녀 시절에 많이 놀던 여자분들이 시집도 더 잘 가고, 또 결혼생활도 무난하며, 어떤 이는 이젠 교회 권사까지 되었단다.

 

 그렇지 못했거나 안한 여자분들은 젊었던 당시에 원했던 것들을 못해 보았기 때문에 아직도 그것들을 상상하고 원하고 있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의 현실엔 옛날에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할 수가 없기에 한으로 남게 된다는 우스갯소리나, 잘 생각을 해보니 맞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남자들 모두가 과거에 잘 놀던 여자를 원할 수도 없으니 이 역시 웃기는 말이다.

 

 우리가 지니고 살아야 하는 스트레스(Stress)와 외로움(Chronic Loneness)을 잘 이겨내기 위해선 무엇보다 소통(Communication)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는데, 소통이란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얼굴 표정, 손짓, 발짓, 몸짓 등 여러 가지로 소통하는 것이다.

 

 필자는 교회에서나 직장에서나 아님 가정에서나 그리 소통을 잘하고 살지를 못하는데, 그래서 때로는 인위적으로 좋은 소통을 하려 노력을 해보지만 그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특히나 매일 마주쳐야 하는 가정 안에서의 소통은 제일 중요하다 할 수 있는데, 자식 또는 부모와의 소통도 그렇지만 그 중 제일 중요한 소통은 부부사이다.

 

 어떤 이유에서 어떻게 만났든 평생을 함께 살아가는 부부생활이란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그 과정을 무사히 통과한다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쉬운 것이 아니며, 더구나 서로 간에 소통이 없거나 대화가 불가능하다면 정말 힘든 부부생활이 된다는 말이다.

 

 우스갯소리겠지만 50년을 함께 살아온 어느 한 노년부부 중 아내에게 평생을 살면서도 눈길 한번 안주고 전혀 관심을 주지 않는 할아버지가 밉기도 하고 괘씸하다 생각하던 중 하루는 독한 마음을 먹고 오랜만에 동네 미장원에 들러 머리를 하고, 얼굴에 진한 화장과 몸에 향수를 뿌리고, 입고 있던 옷까지 홀랑 벗어버리고 할아버지가 집에 오기를 기다렸다.

 

 밖에서 일을 끝내고 집 문을 열고 들어선 할아버지는 온몸이 전라가 되어있는 할머니를 한참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쯔쯔 당신 옷 좀 다려 입어요" 하더란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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