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anghyunsoo
마인즈프로덕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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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바꿔 살아 볼래요?
Hwanghyunsoo

 

 토론토에 살고 있는 강호준(가명)은 6년 전 특이한 여행을 했다. 토론토 자신의 집과 제주도에 살고 있는 모르는 사람과 서로 집을 바꿔서 2달간 살다 왔다. 8년 전 고국에 여행간 강호준 부부는 렌터카로 제주도를 여행을 하던 중 숙소 근처에 있는 그림 같은 카페를 발견하고 단골이 된다. 아침마다 카페에 들러 커피도 마시고, 브렉퍼스트를 먹으며 카페 주인과 친분을 쌓는다.

 

그렇게 2주간을 보낸 후 여행을 마치며 혹시 토론토에 오게 되면 서로 연락하자고 전화번호를 건넸고, 돌아온 뒤에도 카톡으로 가끔 연락을 하였다. 그렇게 2년이 지난 어느 날 문자가 왔다. 제주도에 살고 있는 지인 중에 토론토를 2달간 여행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는데, 민박이나 저렴한 숙소를 알아봐 줄 수 있냐는 것이었다.

 

 그러마 하고 알아보던 중 어차피 우리도 한국에 갈 계획이 있었는데, 그러면 그 분들이 여행하는 동안 서로 집을 바꿔 살면 어떨까? 싶어서 “혹시 저희 집에 와 계시고 그 기간에 저희가 그 분 집에 가 있으면 어떨까요?” 물었다. 그러지 않아도 그 쪽에서도 여행 경비 중 숙박비가 가장 비중이 커서 걱정거리였다며 흔쾌히 받아들였다. 서로 집에 대한 사진을 주고받고 여행 날짜를 맞췄다.

 

 강호준의 집은 노스욕에 위치한 콘도로 1+1덴(Den)이다. 그래서 콘도 출입, 전자기기 사용 방법, 쓰레기 버리기 등의 주의사항을 안내 메모로 해놓았지만 잘 모를 것 같아서 손님이 온 후 하루 뒤에 출발하였다.

 

제주도에 가서는 그 카페 주인이 강호준이 살 집에 대한 안내를 해주었다. 그 집은 단독주택으로 방 2개에 주방과 거실이 있는 별장 스타일이었는데, 집에 대한 안내 메모가 자세히 적혀 있었다. 2~3일간은 서로 카톡으로 집에 대한 궁금한 점을 물었는데, 그 뒤부터는 돌아오는 날까지 서로 바빠서 연락도 못 했고, 할 필요도 없었다고 한다.

 

강호준은 당시 46세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었고, 제주도에서 온 사람은 65세로 대학교수로 은퇴하신 분이었다. 다행히 제주도에서 오신 분은 토론토에 지인들이 있어서 여행기간 중 도움을 받은 것 같았다. 서로 2달간 집을 바꿔 살았지만, 돌아오며 잠시 걱정을 했다. 그동안 혹시 집에 무슨 탈은 없었는지, 그 교수도 그런 걱정을 염려했는지, 정말 말끔하게 청소도 해놓으셨다. 물론 강호준도 제주 집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왔다. 콘도 열쇠는 관리사무실에 맡겨 놓았고, 제주도 집 열쇠는 카페 주인에게 전달하고 왔다.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The Holiday)는 2006년 말에 낸시 마이어스가 감독한 영화로 코미디 멜로물이다. 감독은 ‘집을 바꾸면 인생도 바뀔 수 있는 걸까?’ 라는 평범한 아이디어로 영화를 만든다. 2 주간의 집 바꿔 살기 휴가, 일상에 지치고 사랑에 상처받은 주인공들은 ‘홈 익스체인지’를 통해 자신이 진정 원했던 가치를 발견해간다.

 

휴가 계획을 세우던 중 우연히 휴가기간 동안 서로의 집을 바꿔서 생활할 수 있도록 주선해주는 인터넷 사이트를 발견한다. 반복되는 일상과 꼬이는 연애 문제로 인해 극도로 우울한 상태에 있는 두 여자에게 ‘집 바꿔 살기’는 삶을 회복시키는 전환점이 된다.

 

<로맨틱 홀리데이>는 모든 것을 다 털어버리고 떠난 여행을 통해 자기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코믹한 줄거리다.

 


<로맥틱 홀리데이>는 ‘집을 바꾸면 인생도 바뀔 수 있는 걸까?’라는 평범한 아이디어로 만든 영화이다.

 

영화처럼, 이런 ‘집 바꿔 살기’를 도와주는 사이트가 있다. ‘홈 익스체인지 닷컴(HomeExchange.com)’은 전 세계의 약 3,900개 이상의 집 교환 리스트와 가장 많은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수용 인원과 집 정보, 어린이와 애완동물 수용 여부 등을 체크하여 집을 빌릴 수 있는지 문의할 수 있다. 무료로 정보 열람은 가능하고, 원하는 집을 찾아 주인에게 연락을 취하려면 유료 회원이 되어야 한다.

 

또한 익스체인지 오브 홈(exchange-of-homes), 윔두(Wimdu) 등 집 교환 해외사이트가 독특한 모험을 꿈꾸는 여행자들을 타깃으로 집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도 홈엑스(www.homexi.co.kr)라는 비슷한 사이트가 있었는데, 지금은 코비드19 때문인지 접속이 안 된다.

 

은퇴 후 고국에 나가 몇 달간 살고 싶어 하는 교민들이 많다. 하지만, 고국 방문 시 머물 곳이 마땅치 않고 그렇다고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 장기 투숙하면 그 비용이 많아 부담되는데, 이런 ‘집 바꿔 살기’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좋을 듯하다. 물론 자신의 안방을 남에게 선뜻 내주는 것이 좀 꺼림직하지만, 방이 여유가 있는 집은 세컨 룸을 빌려주면 되지 않을까 싶다.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고자 하는 것은 모두의 소망이다. 장소가 변하면서 느끼는 신선함과 설렘은 여행의 즐거움이다. 가끔 고국에 나가 콧바람을 쐬며 잊었던 옛 사람들도 만난다면 참 괜찮은 일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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