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anghyunsoo
마인즈프로덕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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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에도 음악이 녹아 있는 탱글우드 음악 페스티발
Hwanghyunsoo

  

 

 

 

탱글우드는 미국의 매사추세츠 주 레녹스(Lenox)에 있다. 토론토에서 보스턴 방향으로 약 4시간 정도 가면 시라큐스가 나오고 20분 정도 더 가야 한다. 이곳에서 매년 여름 6월말부터 9월 초까지 두 달 간 <탱글우드 음악 페스티발>을 연다. 


1997년경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다. 아는 선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 프로젝트 한번 들어봐, 구미가 댕길 거야” 하며 유학 에이전트를 소개시켜 주었다. 행사 내용은 <탱글우드 음악 캠프>였다. 

 

 

 

 


당시만 해도 조기 유학이나 영어 단기 연수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외국 음악 캠프에 1개월 간 청소년들을 모아 보내는 것 자체가 거의 처음이라 망설여졌지만, “귀 회사는 방송으로 홍보만 하고 모객과 행사 진행은 모두 저희 에이전트에서 하겠다”고 해 추진했다.


하지만, 모집은 순조롭지 못했다. 비자와 비행기 티켓 예약 때문에 3개월 전에 모집을 마감해야 하는데 단 2명만 신청한 것이다. 담당 프로듀서와 난, 그제서야 그야말로 똥줄이 탔다. 그날부터 주위에 음악을 가르치는 학부모를 수소문해서 알아보았더니, 음악 전공 청소년들은 중학교 3학년만 되면 여름 스케줄뿐만 아니라 입시 때까지의 스케줄이 벌써 다 나와 있다는 거다.


그래서 한 달 간 미국에 음악 연수를 다녀오는 것은 비싼 비용도 문제이지만, 레슨 선생에게 동의 없이는 단 1주일도 빠질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음악을 전공한 학생들은 대개 레슨을 받고 있기에 선생들 입장에선 제자를 레슨 안 하면, 수입에도 지장이 있기에 허가를 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레슨 선생은 거의 신과 같은 존재라는 것도 그때 알았다.


 음악 하는 자식을 둔 친구를 찾아가 참여를 권했다. 친척들도 찾았다. 아름 아름 소개 받은 음악학원과도 접촉했다. 마침 한 음악학원의 원장이 여름에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어서 원생들을 보내주겠다는 것이다. 어찌 어찌해서 20여명을 겨우 채워 행사를 치렀던 기억이 있다.


 <탱글우드 음악 캠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름 음악 캠프의 하나이다. 이곳에서는 연수 프로그램뿐 아니라, <탱글우드 음악 페스티벌>도 함께 하고 있다.


<탱글우드 음악 페스티벌>은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좋다. 이곳에선 클래식에 단 한 순간에 반할 만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가슴을 확 트이게 하는 푸르고 넓은 잔디밭과 그늘을 만들어 내는 나무숲에도 음악이 묻어 있는 곳이다. 


탱글우드를 방문한 사람들은 그 뜨거운 여름의 아름다운 순간순간을 잊지 못한다. 음악과 자연과 그리고 사람들이 어울려 축제를 만든다. 


 약 두 달 간의 기간 동안 이 숲 속의 나뭇잎들은 클래식을 듣고 자라고, <탱글우드 음악 페스티벌>을 찾는 사람들도 그 나뭇잎의 DNA를 느낄 수 있다. 연인이든 가족이든 친구든 함께 했을 때 그 느낌은 더 배가 된다. 


시즌 피날레가 가까울수록 더 좋은 프로그램이 자리 잡는다. 보스톤팝스의 영화 음악을 $22부터 $104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들을 수도 있다. 주말마다 보스톤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세계적인 성악가, 연주자가 공연한다. 첼리스트 요요마는 이곳의 단골 출연자이며 음악 아카데미의 강사이기도 하다.


주말에만 공연이 있다고 착각할 수도 있지만 주중에도 프로그램을 찾아보면 주옥 같은 공연이 있다. 좋아하는 공연 프로그램, 티켓 가격 등은 BSO.org에서 탱글우드를 찾아 들어가면 확인이 가능하다. 공연장 안에 좌석을 원하는 경우 22불에서 150여 불까지 다양하다. 학생과 시니어는 티켓이 할인된다. 


유명 공연이나 주말 공연은 예약이 필수다. 그러나 예약하지 않았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예약이 전혀 필요 없는 드넓은 잔디밭 공연이 있다. 그렇지만, 공연3시간 전에는 가야 한다. 


탱글우드의 색다른 맛은 피크닉을 하며 만나는 음악이다. 공연장 안에 자리를 제외한 커다란 잔디밭의 입장료는 22불 정도 이고, 15세 이하의 아이들은 무료다. 그러나 입맛에 맞는 음식을 파는 곳이 없으니 아이스박스에 맛있는 음식을 가져 가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시원한 음료, 음식, 마른안주, 과일, 비치 의자와 돗자리, 담요를 챙기는 것이 좋다. 비치의자는 7불에 대여해 주기도 한다. 


탱글우드 음악 축제는 세계적인 수준의 음악 공연을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물론 탱글우드 음악 축제 중에는 실내 공연도 있지만 그저 편하게 적당한 그늘을 찾아 잔디밭에 누워 즐기는 클래식의 선율이 제 맛이다. 


 토론토에 이민 오며 아내와 꼭 가봐야 할 곳을 정했는데, 두 번째가 탱글우드였다. 그럼 첫 번째는 뭐냐고요? 그거야, 탱글우드 가는 길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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