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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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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만큼 보인다- 여행은 인격수련 과정
ywlee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 앞에서

 

 캐나다에 살면서 이탈리아인들에게 호감을 갖는 것은 나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집을 사고 팔 때 이탤리언이 살던 집은 거의 대부분이 만족감을 주기에 거래가 잘 이루어진다. 그것은 그들이 손재주가 좋아 집을 잘 가꾸고 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음악, 미술, 건축, 패션, 디자인, 고급 스포츠카 등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을 인정받고 있고 음식도 인기가 높다. 그들은 세계화되어 있고 우리 일상생활에도 친숙하다. 성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이탈리아로 유학을 많이 간다. 

 

 핏자, 파스타, 스파게티, 고급 와인에서부터 구치, 프라다, 베르사체, 페라리,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등 이탈리아는 섬세한 기술이 요구되는 명품으로 유명하다. 이탈리아 문화는 대체로 우아하고 세련되고 고상한 기품이 서려 있다.

 

 서양의 역사와 문화예술의 핵심을 관통해온 세계 8위의 경제력 국가 이탈리아. 그 화려한 이면에는 수많은 거장들의 핏줄이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떨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브루넬레스키, 보티첼리, 도나텔로, 갈릴레오, 단테, 베르디, 비발디, 푸치니…

 

 하지만 우리가 단순히 들어만 왔던 천재 거장들의 실제 작품을 눈으로 목격하는 순간 한없는 경외심과 함께 겸손해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의 능력과 인내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0…여름휴가를 이용해 아주 값진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왔다. 25년 전 기자단과 함께 유럽을 다녀온 적이 있지만 이번은 그때와는 달리 훨씬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는 기회가 되었다.

             

 평생에 누구나 한번쯤 다녀오고 싶고 또 많은 분들이 이 나라를 다녀와서 아시겠기에 세세한 관광지 설명은 부질없는 것일테다. 이탈리아는 몇마디 필설로 표현하기엔 너무도 방대하고 유서깊은 세계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여행에서 느낀 몇 가지만 짚어본다.

 

 우리 부부가 다녀온 도시는 세계의 모든 길이 통한다는 로마, 세계 패션과 디자인의 중심지 밀라노, 기업 문화예술 후원의 원조 피렌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상도시이자 금융(보험)의 태동지인 베네치아, 산타루치아의 고향 나폴리 등이다.  

 

0. 이탈리아는 13, 14세기에 일어난 유럽의 문예부흥 운동인 르네상스의 중심지였다. 이 르네상스 시기를 중심으로 유럽의 중세기와 근대기가 나뉘며, 신과 교회에 편중되어 있던 사회에서 벗어나 문화, 경제, 사회, 정치적으로 급속한 발전을 이룩하게 된다.

 

 당시 이탈리아 반도는 독립적인 도시국가들로 쪼개져 귀족들이 통치했다. 이 귀족들은 막대한 부와 세력을 통해 예술과 과학자들을 후원했다. 특히 유명한 귀족 가문들로 피렌체의 메디치와 밀라노의 스포르자, 베네치아의 모체니고 가문 등이 꼽힌다.

 

 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아는 귀족 가문의 비호 아래 상인들이 거대한 부를 축적했고 이들의 후원을 받아 여러 예술가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이들의 후원이 없었다면 다빈치나 미켈란젤로 같은 천재들도 빛을 발하지 못하고 역사를 바꾼 르네상스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0…이들 거장들이 남긴 거대한 문화유산은 후세인의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공사기간도 상상을 초월한다. 밀라노 두오모(Duomo. 대성당)는 장장 500년에 걸쳐 완성됐고, 피렌체 두오모는 140년이 걸렸다.

 

 건축이나 조각 장비도 변변치 않았을 그 시기에 도대체 어떻게 그런 상상과 기술이 나왔을까. 우리가 다만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놀라운 성실성과 집념이 아니었나 하는 정도이다.

 

 문화예술 창작 과정에서 천재 거장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 갈등과 시기 질투도 많았다. 이런 긴장과 경쟁관계가 문화예술 수준을 한층 더 눈부시게 만든 측면도 있긴 하다. 그래서 더 인간적이다.

 

0. 화려한 역사에도 불구, 지금 이탈리아는 경제 침체에 허덕이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1인당 실질 국민소득은 2000년 수준보다도 낮다. 왜 그럴까?

 

 무엇보다 이탈리아는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기업의 95%는 고용원 10명 미만이다. 대부분 가족중심으로 운영되는 이들은 자본력의 한계로 연구개발이나 IT 기술 등에 투자를 할 수가 없다.

 

 가족 대대로 이어온 가업(家業)으로 제품은 뛰어나지만 소규모 방식이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카를 만들지만 거의 수작업에 가깝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어렵다. 소비자에겐 대만족이지만 기업으로선 성장에 한계가 있다.

 

 여기에 막대한 재정적자에도 불구하고 연금수령 연령 하향, 기본소득 지급 등을 밀어붙이고 있는 파퓰리즘 정권에서 파생되는 정치적 혼란도 한몫 하고 있다.

 

0. 어쨌든 이번 여행을 통해 새삼 성실과 최선을 다하는 이탈리아인들의 자세는 배워야 한다는 교훈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외국여행을 자주 다니고 싶다. 영국 귀족들이 자제들에게 가르치는 덕목 가운데 하나가 외국여행을 얼마나 자주 다녔는지가 들어있다. 여행은 인격을 완성시키는 필수코스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엔 나만이 아니라 더 깊고 크고 다양한 세계에 나보다 훨씬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들이 살아왔고 지금도 살고 있음을 깨달으며 한없이 겸손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역사와 배경을 모르고 가면 수박 겉핥기요 고행길 밖에 안된다. 특히 오랜 역사를 가진 유럽으로 가기 전엔 상당한 공부를 해가야 뿌듯한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다. 여행은 딱 아는만큼 보이기 때문이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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