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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ho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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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전쟁 배경 영화 (VI)-'슬픔은 그대 가슴에'(1)
youngho2017

 

<필자 註: 남북전쟁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노예제도는 사라졌지만 종전(終戰) 후부터 오늘날까지 사회문제가 되는 흑백갈등을 다룬 작품 한 편을 소개하고 전체적인 남북전쟁 배경영화 시리즈를 마무리할까 한다.>

 

 미국사회에서는 한 방울의 흑인 피가 섞여도 태어난 아이는 흑인으로 규정되는 이른바 '한방울의 법칙(One Drop Rule)'이라는 오랫동안 전통적으로 인정되어 온 인종 분류 방법이 20세기까지 존재했다. 이로 인해 외모적으로 백인에 가까운 흑인들은 차별을 우려해 백인처럼 행세하는 '패싱(passing)' 사례가 많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2015년 6월에 백인이면서 흑인 행세를 한 레이첼 돌레잘 사건으로 '인종전환(transracial)' 논쟁이 일었다. 성전환(transgender)처럼 스스로 인종을 선택했다는 의미다. 돌레잘은 그때 방송에 출연해 진행자의 "당신은 백인인가, 흑인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나는 흑인이라고 규정한다(I identify as black)"며 "나는 결코 백인이 아니다. 나를 백인이라고 규정할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백인 패싱'을 주장하여 새삼스런 흑백인종 문제에 불을 지폈다.

 

 또 2020년 5월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남으로써 다시 인종차별 문제가 불거졌다.

 

 미국의 인종차별주의는 가장 부끄러운 역사로 기록되는 노예제도에 그 연원(淵源)을 두고 있다. 흑인작가 알렉스 헤일리(1921~1992)가 자기 조상의 뿌리를 200년이나 거슬러 올라가서 7대에 걸친 발자취와 행적을 더듬어 내려오며 노예제의 실상을 밝힌 '뿌리(Roots)'가 1977년 1월에 ABC TV 대하드라마로 방영됐다. 이는 미국 역사의 고해성사였으며 피부빛을 초월한 인류적 교감과 감명을 준 센세이셔널한 작품이었다.

 

 그러나 이 노예제도는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3년 1월 1일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노예 해방을 선언하고, 2년 뒤인 1865년 수정헌법을 통해 법적으로 폐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땅에서 인종분리와 차별은 '조직적' 또는 '법적인 흑백 분리'라는 교묘한 명분으로 1960년대까지도 사라지지 않았다.

 

 남북 전쟁 후 남북 통합기(1865)에 여전히 ‘노예제 유지’를 원하던 남부 11개 주는 선수를 쳐 흑인 준노예 시스템을 정당화하는 듯한 '흑인 단속법(Black Code)'을 제정했다. 그러나 이 법이 1866년 '투표권법'에 의해 폐지되자 그들은 '짐 크로우 법(Jim Crow Laws)'을 제정한다.

 

 '짐 크로우'라는 이름은 백인이 얼굴을 검게 칠하여 흑인으로 분장하고 뮤직코미디를 한 블랙페이스 민스트럴 쇼(Blackface Minstrel Show)의 1828년 히트곡 ‘Jump Jim Crow'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그후 '짐 크로우'는 '니그로(깜둥이)'를 뜻하는 경멸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

 

 1876년부터 1965년까지 시행됐던 '짐 크로우 법'은 미국의 흑인들이 "분리되지만 평등하다(separate but equal)"는 교묘한 사회적 지위를 갖게 했다. 예를 들면 공립학교, 공공장소, 대중교통에서의 인종 분리는 물론, 화장실, 식당, 식수대, 심지어 군대, 감옥, 교회, 묘지에서도 흑인과 백인은 분리됐다. "개와 흑인은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버젓이 나붙었다.

 

 최근에 스티브 맥퀸 감독의 '노예 12년(2013)', 피터 파렐리 감독의 '그린북(2018)' 등이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대부분의 짐크로우법들은 1964년 '시민권법(Civil Rights Act)'과 1965년 '투표권법'에 의해 폐지되기에 이른다. 냉전이 극에 치닫던 1960년대의 미국은 격동기였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인권 운동과 여성 해방운동, 그리고 '젊은이의 반란'으로 일컫는 히피 운동, 동성애 운동 등이 진행된 시기였다.

 

 또한 미국 제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1917~1963)가 암살되었고, 이어 흑인 인권 운동가이자 이슬람 운동가인 맬컴 X(1925~1965)와 흑인 해방 및 인권 운동가인 침례교 목사 마틴 루터 킹 2세(1929~1968), 그리고 로버트 F. 케네디(1925~1968)가 줄줄이 암살 당하던 시기였다.

 

 짐 크로우법에 의해 엄청 피해를 본 사람 중에는 스웨덴 출신인 청순한 미모의 여배우 메이 브리트가 있다. 그녀는 흑백간 결혼이 금지돼 있던 1960년 11월 13일 흑인 가수이자 배우인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1925~1990)와 결혼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듬해에 딸까지 낳았으나 이로 인해 브리트는 촉망 받던 은막계를 떠나야 했고, 데이비스도 미국의 대부분 지역에서 활동을 금지 당했다. [註: 메이 브리트(May Britt·88)에 관해서는 '추격기(The Hunters)' (378회 2020.7.10) 참조. 그런데 딸 트레이시 데이비스(1961~2020)는 2020년 11월에 59세로 사망했다.]

 

 이러한 배경아래 흑인과 백인 사이에서 태어난 많은 혼혈인들이 자신의 인종적인 정체성 때문에 갈등과 방황을 겪게 되는데, 이러한 삶의 갈등을 은근하면서도 심도있게 다룬 멜로 드라마 영화가 대한민국에서는 '슬픔은 그대 가슴에'라는 감상적인 타이틀로 개봉한 '삶의 모방(Imitation of Life)'이다.

 

 원작은 미국의 여류 소설가 패니 허스트의 동명소설. 1934년 동명으로 영화화한 것을 1959년에 더글라스 셔크 감독이 리메이크한 작품. 유니버설 인터내셔널사 배급. 출연 라나 터너, 존 가빈, 주아니타 무어, 샌드라 디, 수전 코너. 러닝타임 125분.

 

 얘기 시작에 앞서 잠깐 영화 포스터에 주목해 주기 바란다. 사진이 아닌 그림임을 알 수 있는데, 당시 영화포스터 전문 아티스트인 레이놀드 브라운(1917~1991)이 그린 것이다. 그는 '세계를 그대 품 안에(1952)'를 시작으로 '벤허(1959)', '스파르타쿠스(1960)', '알라모(1960)', '왕중왕(1961)', '셰난도(1965)' 등 알 만한 명화의 포스터를 제작한 사실주의 화가로 유명했다.

 

 그런데 포스터를 자세히 보면 꽤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오른쪽 아래 책 그림에는 원작자와 타이틀이 보이고, 그 아래를 보면 "얼 그랜트가 부른 '삶의 모방' 주제곡을 들어보라"는 글귀가 있다. 이 노래는 구수하고 달콤하여 마치 '냇 킹 콜'의 목소리로 착각할 만큼 닮았다. (다음 호에 계속)

 


▲ 레이놀드 브라운(1917~1991)이 그린 '삶의 모방(Imitation of Life)' 영화포스터.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 해변가에서 백인 미망인 로라 메러디스(라나 터너)가 잃어버린 딸 수지를 찾다가 흑인 미망인 애니 존슨(주아니타 무어)의 딸 사라 제인과 놀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을 계기로 그들은 로라의 집에서 기거하게 된다.
 


▲ 딸을 찾다가 애들의 장난치는 모습을 찍고있던 사진작가 스티브 아처(존 가빈)를 만나는 로라(라나 터너).
 


▲ 애니(주아니타 무어) 모녀는 로라(라나 터너)의 집에 함께 살면서 로라가 배우 일에 열중할 수 있도록 집안의 허드렛일과 수지 돌보는 일을 애니가 맡게 된다.
 


▲ 애니가 딸 사라의 눈신발을 갖다주려고 학교 교실로 찾아간다. 이 때문에 그동안 사라가 흑인임을 감추고 백인 행세를 하며 친구들을 속인 것이 들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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