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십자가에 못박힌 채 태어났다 　 제20장 십자가와 성취 Philip E. Howald, Jr. 하나님의 뜻이 무엇이든지 간에 환영하노라 스미스필드 광장에서 순교자들을 태웠던 불이 타고 있던 것을 바라본 한 소년이 집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었다. 그 때 한 사람이 그에게 물었다. "이봐, 얘야 어째서 그런 곳에 갔었느냐?" 그 소년은 어린양을 진실로 따르는 자인 것처럼 이렇게 답변했다. "저는 그 길을 배우기 원합니다." "피의 여왕" 메리가 복음의 전파를 금지 시켰을 때 로랜스 샌더스(Lawrence Sanders)는 사람보다는 하나님께 순종할 수밖에 없었다. 챈슬러(Chanceller)경 앞에서 사형을 언도받은 센더스는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이든 간에 환영하노라. 그것이 삶이든 죽음이든 상관하지 않겠다. 진실로 말하노니 나는 죽는 법을 배웠도다." 자기가 묶여 태워진 말뚝을 붙들고서 그는 입을 맞추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환영합니다. 영원한 생명을 환영합니다." 오늘날 이와 같은 순교 사화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저 세상 이야기 같고 "딴 세상"이야기 같이 들린다. 만약 우리도 그렇게 생각이 된다면 실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만약 우리의 영원한 열정이 그리스도를 알고자 하는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께서 그 분을 따르는 자들도 십자가에 못박아 버린 것이 분명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만약 우리가 구원받은 것을 자랑스러워한다면, 그십자가에서는 구원과 동시에 우리의 자아가 십자가에 못박히는 사건도 발생했음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내적인 십자가를 그리스도께서 못박히신 십자가와 분리시킬 수 없다. 만약 예수님만이 십자가를 지셨고 나에게는 아무 십자가가 남아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부끄러워해야만 한다. 우리 모두 십자가의 길을 수용하고 죽는 법을 배우도록 하자. 어설픈 이해와 실패 우리가 그리스도께 처음으로 왔을 당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십자가뿐이었다. 우리는 오직 그분의 피로 인해 하나님과 화해할 수 있었다. 어쩌면 그후에야 비로소 우리는 그 분의 죽음에 담긴 더 깊은 뜻을 보게 되었을 것이다. 즉 그 분께서 죽으셨을 때 우리도 그 분과 함께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그 분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사실" 그 분의 죽음과 부활 안에서 그 분과 연합되어 하나가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것이 죄에 대한 승리를 위해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길이다. 바울은 말하기를 "우리가 전해 받은 그 교리의 틀"에 마음으로부터 순종하여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안에서 하나가 되었고 이에 죄의 종이었던 우리를 옛 주인으로부터 해방되었다고 했다. 죄로부터의 해방은우리가 십자가에 넘겨짐으로써 즉 십자가라고 하는 틀 속에 들어감으로써 이루어진다. 이 진리는 우리로 새로운 모습이 되도록 해준다. 즉 이제 우리는 새로운 주인 즉 십자가에 못박히신 분을 모시게 된 것이다. 그런데 많은 정직한 그리스도인들이 바로 이곳에서 실패하고 만다. 이들은 "죄에 대해서는 죽은 자요,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께 대해서는 산 자"로 자신을 간주하고 나서는 자기도 모르게 모든 것을 성취한 것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들은 십자가는 이제 지나간 것이라고 느끼는 것이다. 그들은 평생 동안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 분과 교제 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 버린 것이다. 그러나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 분께서 우리 안에 내주하고 계신다면 우리는 매일의 체험 가운데서 그 분의 고통의 친교를 통해 그 분을 알아 가야만 하는 것이다. 우리의 삶이 십자가의 틀 속에서 계속해서 무너지지 않고서 어떻게 우리가 십자가에 못박히신 분 안에 내주할 수 있겠는가? 십자가에 못박힌 삶을 살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십자가의 거침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은 박해를 당할 것이라."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어라 우리가 그리스도 처럼 살기 시작하는 그 순간 바울의 음성을 듣게 된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도 있던 것이라". 그렇다면 이 마음은 어떤 마음인가?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형태로 계시다가 자신을 비웠고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다. 그는 종의 형체를 취하였고 자신을 낮추셔서 죽기까지 복종하셨다. 그 죽음은 십자가의 죽음이었다. 당신은 어린양을 따르는 자인가? 그 분의 길은 자신을 비우는 길이요 고통을 통해 순종을 배우신 길이었다. 스승의 법은 제자들의 법이 되는 것이 마땅하다. 나의 주는 이땅에서 참아 내셨다. 슬픔과 어려움과 고난을. 그렇다면 내가 평안히 앉아서 자신을 즐겁게 하며 쉬어야 할까? 그분의 나약한 제자로서 나는 왜 그분처럼 살고 죽지 않는 것일까? 오 선생님, 나는 당신을 그렇게 배우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당신의 멍에와 짐을 내가 지오니, 당신의 발걸음을 따르고자 하나이다. 내가 지고 갈 십자가를 축복하소서. 당신의 죽음으로부터 나를 벗어나게 만드는 아래로부터 나오는 그 지혜를 저주하소서. -찰스 웨슬리(목사)- 위대한 캠브리지대학의 설교자였던 찰스 시므온(Charles Simeon)은 십자가의 틀 안으로 계속해서 들어간 사람이었다. 그는 자기가 당한 박해를 통해 얻은 승리의 교훈을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 나는 박해를 당하고 난 후 고난 속에서 손에 신약 성경을 들고서 방황하며 걷고 있었다. 나는 책을 펴면서 나를 지탱해 줄 수 있는 구절을 찾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였다. 내눈에 들어온 첫 번째 성경 구절은 "시몬이란 이름의 구레네 사람을 만나매 그로 하여금 억지로 그분의 십자가를 짊어지게 하였더라." 시몬과 시므온은 같은 이름이다. 이 사실은 실로 나에게는 커다란 위로와 축복의 말씀이었다. 내 위에 십자가를 지고서 예수님을 따라간다는 것! 그야말로 엄청난 특권이었다. 그 한 구절로 모든 것은 해결되었다. 나는 그때 기뻐 뛰며 노래를 할 수 있었다. 그분의 고통의 친교에 동참할 수 있는 영광을 얻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 구절을 읽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 "주여, 그 십자가를 제 위에 놓으십시오. 저에게 놓으세요. 주님을 위해 제가 그 십자가를 기쁘게 지고 가겠습니다." 그래서 나는 박해를 면류관으로서 내 머리 위에 매고 갈 수 있었다! (Two-Fold Life 에서 A.J.Gordon 이 인용함) 바로 이것이 십자가의 길이요 승리요 영광인 것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자신을 끝장내어야만 한다. 이것이 십자가의 역사이다. 그리스도께서는 갈보리에서 자신의 목숨을 내려놓았다. 우리도 역시 우리의 삶을 잃어버리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우리의 삶을 기쁘게 내드리는 것을 배워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생활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우리의 머리에 묶고 이 모든 상황을 우리의 마음을 살피고 자신을 낮추며 자아를 포기하며 우리의 무든 우상을 용기 있게 희생해야만 한다. 우리 모두 담대하고 용감하며, 타협하지 말고, 불평 없이 우리의 매일의 십자가를 붙들고 나가자. 우리 모두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우리 자신을 그분께로 가져가서 새로운 자유와 부활의 능력을 얻도록 하자. 다마스커스로 가는 도중 십자가에 못박히신 분을 만난 순간부터 그가 당한 모든 고통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고통의 사도였던 바울은 생애 마지막 순간에도 이렇게 울부짖었다 : "또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여함을 알려 하여 그분의 죽으심과 같은 모습이 되어."(빌3:10) 고든 와트(Gordon Watt)는 이렇게 말해다 : 우리가 진리에 대해 말할 때 우리는 균형 있게 해야 한다. 즉 십자가의 긍정적인 측면(생명과 부활)과 부정적인 측면(죽음과 고통)을 균형 있게 전파해야만 한다. 그런데 오늘날 상당수의 사람들이 우리의 자아가 십자가에 의해서 처리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무시해 버리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그리스도와의 죽음의 연합을 이룩하는 비율만큼 그리스도의 생명의 부활을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부활의 생명력이 절정에 달하면 다시 십자가로 대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은 십자가의 길의 의미를 깨닫는데 있어서는 전혀 바울을 따르지 않고 있다. 바울은 오랫동안 그리스도와 "그의 부활의 능력"을 알아 왔다. 그러나 바울은 더 깊은 영적 성숙을 위해 이렇게 고백했다 :"내가 이미 얻었다(성취)함이 아니요." 우리는 이와 같이 바울안에서 그리스도의 고통 안에서 그리스도와 더 깊은 친교를 갖고자 하는 바울의 열망을 볼 수 있다. 바울은 "그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분과 일치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았다. C.A.폭스(Fox)는 이것을 "이상한 이야기 같지만 부활의 생명력이 절정에 달하면 다시 십자가로 되돌아간다." 라고 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이와는 반대로 그리스도와의 더 깊은 죽음의 연합을 맛보지 못한 채로 천상에 앉기를 온갖 결심과 상상력을 동원해서 시도하고 있는 것 같다. "그의 죽음에 일치"하는 것은 매우 일상적이고 실제적인 상황에서 체험할 수 있다. 예를 들면 : 그리스도께서는 "나약함을 통해 십자가에 못박혔다." 그렇다면 나도 나약한가? 아니면나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십자가는 내려놓고 계속해서 능력을 달라고 간구하는가? 그분께서 그분의 영을우리에게 부어 주시는 것은 "십자가에 못박힌 자"로서 우리에게부어 주시는 것임을 당신은 모르는가?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을 비우셨다. 우리는 이와 같은 그리스도의 모습을 회피해야 하겠는가? -나는 내 자신을 주님처럼 기꺼이 허비하는가? -예수님께서는 모든 일에 있어 그분의 형제들인 우리처럼 되셨다. 나도 나의 형제들의 비참한 상황으로 내 자신을 집어넣은 적이 있는가? 그와 같은 것이 바로 나의 십자가이다. -나의 주님께서는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되셨다. 그 누구에의해 나도 그와 같이 취급받았으나 아무런 불평을 하지 않은 적이 있는가? -그리스도께서는 범죄자들과 함께 분류되셨다. 그는 자원하여 그렇 게 되셨다. 나는 더 나은 교재 모임을 원하고 있지는 않은가? " 고급 사교계는 거짓 모임이다." -그분은 스스로 명성을 포기하셨다. 나는 명성을 추구한 적은 없는가? -그리스도와 사도들은 "세상과 천사와 사람들에게 구경거리가 되었다." 당신은 구경거리가 되기를 회피하지 않는가? 당신은 정말 로 "그분의 수치를 세상의 미소와 종교계의 존경보다" 더 높이 평가하고 있는가? 나는 정말로 영문밖에 있는가 아니면 성읍에서 유지로 평가받고자 하는가? -주님께서는 조금 더 나아가셔서 얼굴을 땅에 대셨다. 그렇다면 나 도 주님을 따라 그렇게 하고 있는가 아니면 "주여 거기까지는 안 됩니다. 더 이상은 십자가에 못박히신 분을 따르지 못하겠습니다." 라고 하고 있는가? -예수님께서는 평생동안 십자가의 고통과 고뇌와 통증을 느끼셨다. 우리는 진짜로 십자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가 단지 십자가에 대해서만 말하거나 설교만 하는가? 한 공산주의자가 한 목사에게 신랄한 냉소를 퍼부었다 :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십자가에서 죽었 는데 목사들은 그 위에서 살고 있다." 오늘날 우리의 모습으로는 이 말을 반박할 도리가 없다. 우리가 십자가와 전혀 일치하지 않는 삶을 살아 그 결과 세상 사람들이 우리로부터 그분의 모습을 전혀 보지 못한 죄악을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시기를 바란다. 우리가 십자가를 붙들어야만 세상은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분을 볼 수가 있다. Amy Carmichael(에이미 카마이클)은 이렇게 우리 모두를 향해 묻고 있다 : "누가 세상과 세상의 칭찬과 모든 풍습과, 유행과, 법률과 십자가를 미워하는 자들의 모든 것에 대해 죽기를 사모하기까지 주님께 가까이 갈 수 있겠는가?" 우리가 그분의 형상과 일치하기를 원한다면 바로 이 질문에 "제가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해야만 한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Yes" 이것이 절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