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십자가에 못박힌 채 태어났다 　 제19장 매일지는 십자가 Philip E. Howald, Jr. 자아의 죽음을 알고도 죽이려는 자아 그리스도인들의 경험을 살펴보면 대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은 로마서 7장에서 혼란과 방황을 거듭하며 한동안을 보낸 후에야 그리스도안에서의 승리에 도달하게 되는 것 같다.사도바울 마저도 회심 이후 내적인 삶에서 겪게 된 쓰라린 체험을 고뇌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고백한 바 있다."오 나는 비참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후일 그는 로마서6장11절이 기록된 사실을 배우게 되었음은 물론이다.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진정 죽은 자요, 하나님께 대하여는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을 통하여 산 자로 여길지어다." 그는 지긋지긋한 자아 중심의 생활에서 벗어나는 길이 자신의 결의에 의한 것이 아니고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다고 여기는데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인간의 방식과는 달리 하나님의 방법은 십자가였던 것이다. 회심 후 우리는 우리 자신의 자아의 죄된 모습을 인식하기에 이른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위해 살고자 한다. 우리는 의에 굶주리고 목마른다. 그렇지만 우리의 자아는 생명수의 흐름을 가로막기 일쑤이다. 이렇게 되면 생명의 흐름은 뒤섞이어 흙탕물이 되고 만다. 이에 우리는 투쟁과 기도와 노력을 동원한다. 우리는 반복해서 결단을 한다. 그런 후에야 우리는 비로소 내적인 십자가 처형을 체험해야함을 알게 된다. 그리스도인의 승리 십자가 그리스도인의 생활 중심에는 십자가가 놓여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아 보려고 애쓴다. 그러나 그 모든 수고는 항상 헛되고 만다. 자아는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을 수 없다. 완전한 절망 가운데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사망 선고에 서명하게 되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 분과 생명과 죽음 안에서 연합되었다는 사실을 붙들게 된다. 우리는 자아를 완전히 내려놓고 하나님께 자신을 드린다. 이로써 단번에 그리고 영원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우리의 위치 즉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함께 살아난 존재임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매일 지고가는 십자가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승리의 삶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첫걸음에 불과하다. 죽음의 길은 일단 받아들여진 후에는 계속적인 배움이 뒤따라야 한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의 생명은 매순간 받아들여져야 한다. 주님의 십자가는 단번에 그리고 영원히 문제를 해결했지만 우리에게는 "매일 지고 갈 십자가"가 있는 것이다. 이 길은 평생 동안 지속되는 과정이다.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눅9:23)." 초대 교회의 제자들은 당시 수많은 범죄자들과 살인자들이 그들의 십자가를 지고 형장으로 걸어가는 행렬을 자주 보았을 것이다. 단번에 그리고 영원히 성취된 십자가와 "매일 지고가는 십자가"는 얼핏보기에 모순되는 것 같다. Moule(모울)주교는 이를 두고 "무한한 역설"이라고 불렀다. 한편으로는 참되고 온전한자기 부인이 있어야 하고 또 한편으로는 매일매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한다. 우리는 그 분께 단 한번 온전히 순복해야만 한다. 완전한 복종, 즉 우리의 삶 전역에 걸친 순복이요, 평생을 지속해야 할 한번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 십자가의 삶은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 지속될 "태도"인 것이다. 그것은 목표가 아니라 가야 하는 길이다. 기성복처럼 몸에 걸치기만 하면 되는 그런 식의 거룩함은 없다. 하나님께서는모든 것을 한꺼번에 보여주시지 않는다. 승리의 삶에 일단 발을 들여놓고 그리스도인 일지라도 평생 동안 자아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를 더욱 깊게 체험하게 된다. 따라서 성경은 우리에게 이렇게 권면한다. "이미 이루었다 함도 아니고…." "매일지는 십자가"에 대한 모울 주교는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중단도 없고, 휴일도 없으며, 지금, 오늘, 이순간, 그리고 또 내일…이렇게 이어진다. 매일의 십자가! 그것은 불행과 처형의 도구가 될 무엇이다. 그렇다면 그 무엇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우리의 자아포기를 더 깊이 시험할 수 있는 기회를 재공해 주는 그것이다. 우리의 옛 목표, 목적, 계획, 그리고 자아중심의 삶을 주관했던 옛 영을 수치스럽게 하고 죽음에 넘기게 하는 그것인 것이다 새로운 기회들, 새로운 시험들, 어려운 환경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과 자아의 뜻 가운데 무엇을 택할 것인지를 결정해야할 기회를 제공한다. 만약 우리가 계속해서주님과 동행하기 원한다면, 만약 우리가 앞에 놓인 현실을 어떤 대가를 치루더라도 담대한 의욕이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얼굴을 십자가를 향하고 부싯돌 같이 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각자 자신의 매일의 순례길에서 그 분의 발밑에 기다리면서 "그 분의 십자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섭리적인 방법으로 환경을 조성하셔서 우리로 자아를 부인하도록 하실 것이다. 그야말로 우리 자신의 의지를 죽음에 넘기는 도구인 셈이다. 매일의 십자가 더햄(Durham)주교는 매일의 십자가를 이렇게 요약했다. 매일 해야할 작은 일들, 매우 작은 일들에 있어 자신의 선호를 포기하는 것,누적된 의무들, 갑자기 생기는 일들, 원래의 일과를 벗어나게 하는 일들의 발생, 과거에는 당신은 이런 일들로 인해 신경질을 냈다. 아니면 적어도 '속으로' 짜증을 내곤했다. 그러나 십자가를 알고난 후 당신은 이런 일들을 기꺼이 감당하게되고 이런 것들을 이용해서 옛 사람을 지배하던 자아를 더욱 철저히 척결하고 죽음에 넘기게된다. 당신은 이제 이런 일들을 사랑의 마음으로 경배하는 자세로 수용하게 된다. 감사하는 순복의 정신으로 이 모든 것을 갈보리로 가져가게 되는 것이다. 당신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와같은 삶을 살게된다 당신은 여러번에 걸쳐 "그것만은 빼고 어떤 것이든 괜찮다"라고 외쳤을 것이다. 당신은 그일이 당신에게 닥칠까봐 두려워했다. 그런데 바로 그일이 당신의 눈앞에 놓여있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때 당신은 고통과 수치와 불행을 겪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지혜로 이제 당신의 자아를 더 깊은 죽음으로 가져갈 수 있게 된다. 그 상황을 수용하여 자아를 처리할 기회로 삼으라. 그리스도께서 자기 어깨위에 십자가를 지고 가실 때 그 십자가는 자신의 생명을 내려놓을 바로 그곳이었다. 바로 이것이 당신이그리스도의 추종자로서 마땅이 해야할 그 일이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옛 자아를 처리하는 도구로서 바로 그와같은 상황을 사용하신다. 바로 이곳에서 당신은 자아를 거부하고 그리스도를 따르기를 배우게 된다. 그와 같은 상황을 당신이 수용할 때 그것이 바로 "당신의 십자가"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커다란 불행, 질병, 재난과 같이 피할 수 없는 일들을 우리의 십자가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우리의 십자가는 우리의 자아를 들추어 내어 우리의 자아를 죽음으로 이끌어가는 그 상황을 자원해서 수용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 십자가를 받아 들일 때 골고다가 우리의 목표가 되는 것이다. 당신은 의심을 받거나, 비방을 당하거나 혹은 굴욕을 당한 적이 있었는가? 움츠러들지 말라 "주님께서 선택하신 상황에 당신 자신을 노출시키라" 모든 상황은 그리스도께서 주관하고 계신다. 따라서 모든 일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에게는 선을 이루게 된다. 따라서 이 상황을 당신의 십자가로 받아들이라. 그것을 어깨에 짊어지고목숨을 내어놓으라. 이런 상황에서 "세상 사람"들은 겨우 참고 견뎌보려고 할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상황을 우리의 십자가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그것에 우리의 생명을 내려 놓는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지으신 굴욕의 옷"을 입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당신은 건강상 약점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이야말로 극복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의 나약함을 기꺼이 수용하고 그것을 당신의 야망과 자만심을 죽일 수 있는 기회로 삼으라. 바울은 "육체의 가시"를 "사탄의 사자"로서 받아들이고 그것으로써 자기 자신을 "채찍질"했다. 그는 "약할 때 강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당신은 당신의 의도가 심히 곡해되고 당신의 선행이 비방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 구세주께서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날에 너는 기뻐하고, 기뻐뛰라." 그러나 당신은 기뻐하기 전에 그 상황을 수용하고 못박혀야 하며 십자가를 져야 한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위해 수치를 짊어졌고 현대주의에 물든 제도권 교회를 떠났으며 "그의 수치를 지고서 영문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그는 박해를 받았고 "저혼자만 거룩한 체하는 그리스도인"이라고 비방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아무런 대꾸없이 묵묵히 제 갈길을 갔다. 그가 그 길을 가는 동안 영광의 성령께서 이 진리를 깨우쳐 주셨다.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수치를 지는 자는 복되도다." 그는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 우리가 "매일 죽는"법을 배우는 길이 바로 이것이다. "우리가 항상 주 예수님의 죽으심을 몸에 지님은 예수님의 생명도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고후4:10)." 우리의 생명은 십자가라는 주물속으로 계속해서 부어져서 "그분의 죽음에 일치하도록"되어야 한다. 신비주의자였던 귀용 부인은 이렇게 외쳤다. "오 생명이여! 그대는 많은 죽음이 없이는 결코 잃어버릴 수 없도다! 오, 죽음이여! 그대는 수많은 생명의 상실이 없이는 결코 얻어 질 수 없도다." 오직 하나의 선택 십자가 The Cross of Christ라고 하는 그의 책에서 F. J. Huegel은 Sunday School Times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인용했다. J. G. Fleming박사는 중국의 북청사변때 반란군들이 미션스쿨을 점령하고는 모든 문을 폐쇄하고 하나만을 열어 놓았다고 전하고 있다. 폭도들은 그 문에다가 십자가를 바닥에 깔아 놓고서 그 십자가를 밟고 지나가는 자는 살려주고 그 십자가 주위로 돌아가는 자들은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우리가 듣기로는 처음일곱 사람은 십자가를 밟고 나가서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여덟 번째였던 한 소녀가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고서 사형을 당했다고 한다. 그러자 그 후의 백여명의 학생들이 이 소녀의 본을 따라 순교하였다고 한다. 고통, 굴욕,불행, 죽음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십자가를 밟고 감으로써 거짓 자유를 얻을 수도 있다. 반대로 우리는 "경배하는 자세로" 무릎을 꿇고서 갈보리로 나갈 수도 있다. "감사와 순종의 자세로" 갈보리로 나아갈 때 우리는 주님께서 주시는 참 자유를 누릴 수 있으며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추어진 생명을 누릴 수 있고 말할 수 없는 영광으로 가득찬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나는 평생동안 십자가를 바라보네. 그곳은 하나님의 아들들이 그들의 숨을 거둔 곳이라네. 잃어버림이 없이는 얻음이 없으며, 죽음에 의하지 않고는 생명이 없고, 믿음에 의하지 않고는 환상이 없고, 수치를 짊어짐이 없이는 영광이 없으며, 비난을 받지 않고서는 의로움이 없다네. 그 영원한 수난은 이렇게 말한다네. 영광과 능력과, 명예를 포기하라. 당신은 "매일" "당신의 십자가"를 지고 있는가? 당신은 내일도 그렇게 행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