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십자가에 못박힌 채 태어났다 　 제17장 십자가와 훈련(2) Philip E. Howald, Jr. 보호 속에 응석이냐 고난을 통한 훈련이냐 육신 세계의 일들을 살펴보면 많은 부분에 있어, 교회는 스스로를 부끄럽게 생각해야 하고 자책해야 할 것 같다. 육신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세상 사람들은 고난과 위험을 무릅쓰며 때로는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기도 한다.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하려는 일단의 사람들이 얼마전 무려 27,000피트의 높이까지 올라가 거기서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들에 따르면 수십 명의 다른 사람들도 "그들이 원하기만 했다면" 함께 할 수 있었지만 그들이 원치 아니하였다고 한다. 나레이터에 따르면 이 사람들은 "정신 무장(spirit)이 덜 되었다"고 한다. 등반에 성공한 한 사람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이 사람보다 육체적으로는 더 준비가 잘 되어 있었지만 이 사람은 그들보다 정신적으로 훨씬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그의 정신(spirit)이 그의 육체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것이다. "그는 강한 정신력으로 결코 포기하지 않았으며 최후의 처절한 노력을 보였다"는 것이 그에 대한 평가였다. 그 다큐멘타리의 저자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정신이 육체를 이끌며 육체는 정신력에 달려 있다." 이들 등산가들은 무시무시한 시련을 통과했고, 사상자를 냈으며-다리가 부러진 사람, 머리가 깨진 사람, 발목까지 동상에 걸린 사람-폐렴 그리고 죽은 사람도 있었다. 친구여! 그대는 등산을 시도해 본적이 있는가? 당신은 이들의 대열에 참여한 적이 있는가? 당신은 충분히 자신을 훈련하여 정상을 오르는 군사로서 육체를 향해서 "자, 옛 육체여, 올라오게"라고 말할 수 있는가? 오늘날 교회들을 살펴보면 성도들이 젊거나 나이가 들었거나간에 그리스도의 군사로서 소집된 자라기보다는 "보호를 받거나 응석이나 부리면서 유모차에 앉아 놀며 그들의 교회 속에서 안주하는 자들"처럼 보일 뿐이다. 그러나 실상은 하나님께서는 한 영혼을 구원하시자마자 그 영혼을 예수그리스도의 선한 군사로서 고난을 견디도록 부르신다는 사실이다(팬튼). 자기훈련이 금욕주의인가? 자기 훈련이라는 주제를 다루다 보면 금욕주의자니 수도사니 하는 비난을 피할 수가 없는 경우가 있다. 금욕주의자란 비난을 듣기를 두려워하는 겁쟁이들이 늘상 있는 법이다. 그러나 바울은 결코 금욕주의자도 수도승도 아니었지만 그는 "애착과 정욕을 지닌 육신"이야말로 자신의 가장 위험스러운 대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고백하였다. "오직 내가 내 몸을 억제하여 복종케 함은, 다른 사람에게 선포한 후에 나 자신이 버림받는 일이 결코 없게 하려 함이로다." 바울은 그의 위험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다. 그는 육체를 두려워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그는 실로 균형 잡힌 그리스도인으로서 늘상 깨어 있었다. 그는 기뻐하였다. 그러나 그는 항상 "두려움에 떨면서" 기뻐하였다. Dohnavur Fellowship에 속해 있던 한 사역자는 휴일에 대해 이렇게 쓴 적이 있다. 이곳에는 모든 것이 너무도 안락하고 좋아서 나는 가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군인 정신이 약해질 것 같은 두려운 생각이 든다. 너무도 모든 것이 편하고 안락해서 게으름과 느슨함을 방지하기 위해 스스로 내적인 훈련을 해야 할 필요를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하게 느낀다 유약하게 만드는 교묘한 사랑에서 나약하게 만드는 손쉬운 선택에서 (이렇게 해서는 정신 무장이 될 수 없으며 주님께서 가신 길도 이 길은 아니라네) 주의 갈보리를 희미하게 만드는 모든 것에서 오, 하나님의 어린양이시여, 나를 건지소서. -Amy Carmichael- 그리스도인의 삶은 전쟁이다. 순교자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다. 교회가 피를 흘리기를 멈추면 교회는 축복을 가져오지 못한다. 교회는 박해를 통해 성장한다. 평강과 풍요는 교회를 성장케 할 수 없다. 그리스도께서는 화평을 가져오신 것이 아니고 칼을 가지고 오셨다. 그런데도 우리는 유약해지고말았다. 우리는 군사이기를 그만두었고 요새를 공격하기를 그만 두었으며 희생하기를 그만두었다. 우리는 영적인 사교 클럽을 원할 뿐 낡은 옷을 걸친 군대는 원치 않는다. "부드러운 분위기"가 우리를 사로잡았다. "옛날은 가고 흔들의자에서의 안락함만 남아 있다." 우리는 한때 고통을 당하며 순회 전도를 했던 옛 설교자와 모임을 가진 적이 있다. 그는 "나는 내 몸에 주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다네"라고 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주 맛있는 음식을 대접받고난지 한시간 후에 그는 배를 만지면서 이렇게 말했다. "훌륭한 식사였고, 아주 기분 좋게 먹었소" 불쌍한 사람이었다. 그의 설교는 맥이 없었다. 그는 거의 성경을 들여다보지 않았다. 그는 한때는 주의 군사였으나 이제는 유약해지고 말았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을 "채찍질"하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 모두는 로보트 머레이 메게네라고 하는 경건한 성도의 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만약 사탄이 욕심많은 사역자를 칭찬을 사랑하고, 쾌락과 좋은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든다면 그는 이미 그의 사역을 망쳐 버린 것이다." 메케네씨는 항상 그리스도의 군사로서 살았다. 그는 그리스도인의 생활이란 등산이요, 투쟁이요, 처음부터 끝까지 항상 전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우리의 전쟁은 휴식도 없고 중단도 없다. 게으른 육체가 수근거리려 할 때 편안함이 우리를 마법으로 유혹하네. 저녁기도의 시간까지 우리의 마음을 단단히 하세. 주의 눈썹에서 가시관을 바라보네 주께서 가신 길엔 핏방울이 떨어지니 오 우리로 돌이키지 말도록 막으소서. -Amy Carmichael- 자기 훈련의 예들 선교사, 사역자 혹은 소위 "전시간(Full Time)" 사역자가 아닌 독자 여러분들에게는 자기 훈련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 가정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공장에서, 그리고 농장에서의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자신을 훈련하고 십자가를 지고 간단 말인가? 여기 자기 훈련의 예를 몇 가지 들어보자. 오늘날에는 우리의 왕되신 주님의 일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심야 모임과 파티 등이 곳곳에서 벌어진다. 특히 도시에서는 더 심하다. 이 상황에서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그런 식으로 밤늦게 시간을 보내면 다음날 아침 하나님을 위한 시간, 그 분의 말씀을 위한 시간, 그리고 기도를 위한 시간이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십자가로 그와 같은 거짓된 습관을 버려야 한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기도하지 말고 즉시 중단하라. 아침에 일찍 일어나도록 해 달라고 간구하지 말고 그냥 일어나라. 거룩치 못한 정서 생활과 육신적 애착을 단절시키는 일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심한 일처럼 보일 것이다.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 무엇이 아직도 있는가?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미워하신다. 당신은 그것을부인해야 한다. 그 순간 자아를 부인하라. 이것이 바로 훈련이다. 어떤 이들은 혀를 통제하지 못한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엄격한 경계를 해야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오 주여, 내 입에 파수꾼을 세우소서"라고 외쳐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반대를 당하거나, 의심을 받거나, 비방을 받거나 친구의 집에서 상처를 당하는 일들을 견뎌 내기를 배워야 한다. 그들의 "매일의 용광로"는 사람의 혀이다. 그가 감당해야만할 몫인 것이다. 그야말로 자기 훈련을 달성할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가 아니고 무엇인가? 또 어떤 사람들은 실패, 패배, 오해, 묵살당함등과 같은 것들을 견뎌내기 위해 엄격한 자기 훈련을 해야만 할지도 모른다. 이 모든 일에는 인내가 요구되는 것은 물론이다. 당신이 처해 있는 상황이 하나님께서 섭리적으로 배치한 곳이라면 그곳에서 충성하라, 그곳에서 만족하라. "다른 환경"을 찾지 말라. 당신은 원래 성격이 급하고, 욱하며, 시기심이 많은가? 우리는 "차분히"자신을 유지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한 사람을 알고 있다. 그는 결국 심술궂게 굴다가 병이 들어 죽고 말았다. 이스라엘 출신의 한 위대한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에는 그 어떤 것으로도 완전히 만족하지 않는 그런 여인들이 많이 있다. 그 누구도 그들을 어쩔 수는 없을 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자기 자녀들을 훈련시키는 것을 배움으로써 고통스러운 십자가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자신도 훈련하지 못한 사람이 어찌 자식을 훈련시킬 수 있단 말인가? 오늘날 자식들은 합당하고 경건한 훈련을 거부하고 있다. 이는 그들의 부모들이 자신의 "육신"을 미워하는 훈련을 받은 바가 없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의 육신 위에 십자가를 놓아 본 적이 없는 부모는 자식에게 십자가를 놓을 수가 없는 법이다. 옛 속담에 "매를 아끼면 자식을 망친다"고 한 것은 진리이다. 어떤 사람들은 육신적으로 나약하고 민감하며, 신경질적인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Amy Carmichael은 이렇게 말했다. 작은 번민, 귀에 거슬리는 소리, 번잡한 사람, 침대에 부착된 쇠막대기를 두드리는 소리, 혹은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 삐뚤어지게 달린 그림, 색깔이 뒤섞여 있는 것, 거꾸로 꽂혀 있는 책, 침구가 하나라도 없어지는 일 등과 같은 사소한 일에 괜시리 짜증이 나고 못 견딜 것 같은 날이 있다. 이런 때에는 차분한 기질을 가진 사람들조차도 기도를 해야만 이길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의 승리는 자아로부터는 쟁취될 수 없다 훈련이란 무엇인가? 그렇다면 훈련이란 무엇인가? 앞서 언급된 Amy Carmichael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자기 훈련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완성된다. 사랑하는 주님을 위해 쉬운 일을 거부하고 어려운 것을 택할 때, 그러면서도 한마디도 불평하지 않을 때 바로 이것이 훈련된 사람이다. 모든 일이 잘못되어 가지만 불평을 하지 않으며, 날씨는 덮고 피곤하지만 여전히 불평하지 않고 오히려 찬송을 하면서 학교 일과 집안 일을 할 때 이것이 훈련된 사람이다. 사탄이 "대충하지 그래"라고 속삭일 때 "천만에"라고 대답할 수 있고 사탄이 "좀 쉬었다 하지 그래"라고 속삭일 때 "천만에"라고 대답할 수 있으며, 자신을 통제하며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기다릴 줄 알 때 이것이 훈련된 사람이다. 모든 죄악된 일, 그 누구도 모르는 비겁하고 이기적인 일마저도 극복하고 승리할 때, 그리고 진심으로 영광스러우신 나의 왕을 위해 살 때 그것이 훈련된 사람이다. "나"를 드러내는 내적인 욕구를 무시해 버리고 오히려 남을 항상 생각하며 주님의 "너 자신을 부인하라"는 음성에 따라 항상 사는 것을 배울 때 이것이 훈련된 사람이다. 다윗은 늘상 자기 곁에서 그를 괴롭히는 대적들에 대해 이렇게 기도한 적이 있다. "그들을 죽이지 마소서. 이는 나의 백성들이 그것을 잊지 않게 함입니다." 스파르타 사람들도 자신들을 침입하는 이웃 도시를 완전히 섬멸하지 않았다. 이는 젊은이들에게 경계심을 늦추지 않도록 함이었다. 이처럼 인생의모든 어려움들은 우리에게 커다란 훈련을 제공한다. 훈련과 징계를 상실한 현대교회 그렇다면 우리는 교회에서의 훈련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할 것인가? 교회의 성도들의 자기 훈련의 부족은 거룩치 못한 것으로부터 스스로를 성별하지 않으려는 느슨한 그리스도인들 때문이다. 이들은 죄에 대해 인내하지 못하고, 죄를 지은 자들을 동정하지 말고 아끼지 말며 그들의 죄를 숨기지 말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다른 아들의 죄를 들추어내기를 거부한다. 이로써 교회는 참된 징계를 상실해 버리고 말았다. 오늘날과 같은 느슨한 시대에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자식들을 훈련시키는 부모들로 인해 참으로 감사하다. 이들은 자신의 자식들의 신앙 훈련을 위해 엄격한 훈련을 시키는 신학교에 보냈다. 그들은 자식들이그리스도의 군사가 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들은 오늘날의 느슨한 교육제도에서 자식들을 구출하여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킨다. 이들 젊은이들은 십자가의 군사가 되어 주님을 위해 고난의 길을 승리하며 걸어가게 될 것이다. 허드슨 테일러의 아버지 허드슨 테일러의 아버지는 그의 자식이 하나님을 위해 얼마나 큰일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짐작도 못했을 것이다. 중국내지선교회의 창설자인 테일러는 훈련된 삶과 리더쉽의 가치를 중국 선교를 이루어 가면서 깨닫게 되었다. 그 자신이 그와 같은 훈련과 리더쉽하에서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의 아버지는 자식을 매우 엄하게 훈련시킨 사람이었다. 테일러의 전기집 "한 영혼의 성장"이라는 책에서 그의 아버지에 대한 부분을 인용하도록 하겠다. "제임스 테일러는 비록 엄하고 성격이 급하긴 했지만 그가 아들의 삶에 끼친 영향은 아무리 강조해도 과장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실로 엄격하게 자식을 훈련시켰다. 이와 같은 훈련이 없었더라면 허드슨 테일러가 하나님의 은혜로 그와 같은 훌륭한 일꾼이 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오늘날 느슨하고 게으르며 쉽게 살려는 경향이 만연된 가운데 살고 있다.그리스도인 부모들마저 자식들이 그저 행복하고 착한 사람이 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제임스 테일러는 그런 부모가 아니었다. 인생은 의미 있게 살아야 하고 하나님의 일은 성취되어야만 한다. 사람들 중에는 헌신되고, 은사도 있고, 주님을 섬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상당수는 주님의 사역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이는 그들이 훈련이 되어 있지 않기때문이다. 그의 아버지는 실로 철저히 자기 의무를 다했던 사람이었다. 그는 마땅히 행해야만 할 것을 항상 최우선 순위에 두고 행했다.안일, 쾌락, 자기 개선(향상) 등은 나중 문제였다. 그는 믿음의 사람으로 그의 믿음은 말에만 그친 것이 아니고 항상 실제적인 일에서 돋보였다. 그는 자기 자식들이 행복해 하고 즐거워하며 잘 보호받고 심지어는 복종을 잘하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자식들이 자기 의무를 다하도록 했고 매일의 자기 임무에 충실하도록 훈련시켰다. 이로써 그의 자식들은 커서 신뢰할 수 있는 남녀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