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십자가에 못박힌 채 태어났다 　 제13장 십자가와 관계 Philip E. Howald, Jr. 당신의 고향, 직업, 집안은? 크리소스톰은 성 루시안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성 루시안에게 그를 박해하는 자들이 "당신 어느 지방 출신이야?" 라고 묻자 그는 "나는 그리스도인이다"라고 대답했다고한다. "당신 직업이 뭐지?" 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는 "나는 그리스도인이요"라고 대답했고 "당신 집안은 무슨 집안이지?"에 대해서도 "나는 그리스도인이요?"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성 루시안에게는 고향, 직업, 집안에 관한 모든 것이 오직 그리스도뿐이었다고 할 수있다. 실로 십자가는 놀라운 혁명을 가져오는 법이다. 십자가는 우리의 모든 관계 즉 하나님과의 관계, 우리 자신과의 관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한마디로 모두와의 관계를 완전히 바꾸어 버린다고 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이 십자가 위에 놓여진 사실을 인식하고나면 그는 자신이 이 악한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단절되어 버렸음을 분명히 깨닫게 된다. 그의 옛 생활, 옛 세상, 옛 생활방식, 그리고 옛 관계는 모두 지나가 버린 것이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옛 것들은 지나갔으니, 보라, 모든 것이 새롭게 되었도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소유한 십자가의 확신인 것이다. "십자가는 우리를 정복하고 우리를 흡수해 버리며 우리를 모든 것으로부터 철저히 단절시킨다. 십자가는 우리의 유일한 목적이며 십자가 이외에는 그어떤 것도 우리의 마음을 감동시키지 못하고 십자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우리에게는 타국인인 셈이다. 십자가를 공격하는 자들은 우리의 원수가되며 십자가를 사랑하고 섬기는 사람은 우리의 참된 가족인 것이다." "너희는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하느냐?"라고 주님은 말씀하셨다. 주님은 계속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오히려 분열이다. 이 후로는 한 집에 다섯사람이 있어 셋이 둘을, 둘이 셋을 거슬러 분열되고, 아버지가 아들을, 아들이 아버지를, 어머니가 딸을, 딸이 어머니를,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거슬러 분열되리라, 하시니라."(눅 12:51-53).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 만큼 잘 나누시는 분은 없다. 그분께서는 철저히 날카롭게 나누신다. 그분은 "화평이 아니요 검을 보내러" 오셨다.(마 10:34). 그분의 십자가는 이 땅에서의 가장 가까운 매듭을 끊으신다. 우리를 묶어놓고있는 그것을 잘라버리신다. 우리는 이로써 우리 자신에게는 강철같은 마음으로 대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부드러운 마음으로 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고린도 사람들은 바울이 낳은 믿음의 자녀들이었다. 자신들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그들에게 이 위대한 사도요 영적인 아비된 사람 바울은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를 받아들이라. 우리가 아무에게도 잘못한 것이 없고, 내가 전에 말한 것과 같이, 너희가 우리 마음에 있어 함께 주고 함께 살게 하고자함이라."(고후 7:2,3). 바울이 자연적인 사고방식(살고나서 죽는 것)과는 반대로 이야기 하고 있음을 주목하기 바란다.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들은 자식들을 가까이에 데리고 살다가 함께 죽기를 바란다. 그러나 바울은 이미 고린도인들에게 "이제 후로는 아무도 육신을 따라 알지 아니하노니,"라고 말한 바 있다. 그 이유는 이러하다. 즉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었은즉 모든 사람이 죽은 것이라"(고후 5:14). 따라서 바울이 그의 자녀들을 마음에 둔것은 그들과 함께 살고 죽으려는 것이 아니고 말대로 "함께 죽고 함께 살려" 함이었다. 그는 그들을 그리스도의 것으로 알았다. 그들이그리스도의 것이라고 한다면 그들은 십자가에 못박혔고 새로운 피조물이 된 것이다. 바울은 고린도사람들을 사랑했으나 "육신안에서" 사랑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그들을 십자가를 통해 사랑한 것이다. 그는 "아무도 육체를 따라 알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다." 십자가를 가르치는 가정 갈보리 십자가가 의미하는 바를 염두에 두고 자식을 기르는 그리스도인 부모들은 매우 드물다. 우리는 훌륭한 그리스도인 가정에 대해서 말하곤 한다. 부모들은 자식들에 폭빠져 그들이 십자가의 길을 가는 것을 참지 못한다. 그들은 자식들이 고통의 길을 가는 것을 참지 못하고 보호하기에 급급하다. 그리스도인 청년들 가운데는 하나님을 끝까지 따르고자 갈망하며 그리스도를 따라 땅끝까지 가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의 부모들은 자신들은 물론 자신들의 자녀들까지도 십자가의 길을 가지 못하도록 막는다. "아무도 자신의 육신을 미워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제자의 길에 있어 첫번째 원칙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십자가의 길이다: "누구든지 내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와 아내와 자녀와 형제와 자매와 참으로 자신의 생명까지도 미워하지 아니하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느니라."(눅 14:26). 실로 피는 진한 법이다. 참으로 헌신되고 희생적이며 주님을 따르는 것처럼 보이는 부모들이 바로 자식 문제앞에서는 맥을 못춘다. 그들의 육신적인 감정이-때로는 무의식적일 경우도 많다-"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가 되는 셈이다. 십자가가 아들과 딸위에 놓일때면 어머니는 울부짖는다: "오 이것만은 안된다. 너는 그래서는 안된다. 네 자신을 아끼고 돌보아야한다. 십자가에서 내려와 네 자신을 구원해라." 이와같은 상황에서 교묘하고 위장된 사탄의 사랑을 감지하고 단호히 대처하는 젊은이는 복되도다: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이 되는도다. 이는 네가 하나님의 일들을 생각지 않고 사람의 일들을 생각함이라"(마 16:23). 나는 중국선교사로 부르심을 받은 젊은 여인을 알고 있다.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에게 이렇게 경고했다: "네가 중국에 가려가든 내 시체에 흙을 뿌리고 가라" 그래서 그녀는 그렇게 하였다. 그녀의 어머니는 임종때에야 이렇게 고백했다. "내딸이 옳았고 내가 틀렸다." 죽음에 이르러서야 하나님의 뜻을 받든다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인가? 어머니는 죽었고 딸은 중국으로 갔다. 은을 단련하시고 정결케하시는 주님께서 그녀를 죽음이라는 도가니속에 넣고 단련하여 "이기심이라고 하는 찌꺼기"를 걷어내셨다. 결국 어머니는 비록 죽음이라고 하는 관문을 통해서이기는 하나 딸에게 훼방꾼이 되지 않을 수 있었다. 어머니는 딸의 중국으로의 부르심을 거부하지 않을 정도로 겸손해졌던 것이다. 이와같은 부모에 대해 Amy Carmichael은 이렇게 말했다: 그들의 영적 상태는 다음과 같이 표현될 수 있다: 오 아버지여, 도우소서, 우리의 가련한 사랑이 우리의 사랑하는 자식들로 그들이 택하고자하는 그삶을 거부하지 않도록 그들을 잃을까하는 우리의 두려움과 고통때문에 영원한 상급을 잃어버리고 있나이다. 또 어느 그리스도인은 인도로 부르심을 받은 숙녀였다. 그녀의 어머니는 구원받지 못한 여인으로 그녀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부르심이 우선이었다. 그녀는 부르심에 응했고 이는 결코 잘못이 아니었다. 그녀의 그리스도인 친구들은 세상적인 방식으로 그녀에게 충고를 하였다. 그녀가 진짜 그리스도인이라면 어머니 곁에 머물라고 조언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녀의 친구에게도, 그녀의 명성에도 모두 죽어있었다. 그녀는 잔인하고 몰인정하다고 비난을 받은 채 그녀의 주님(그분은 죄인들의 하나로 간주되었었다)을 따랐다. 그녀의 죽음의 길을 택했던 것이다. 그녀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을 따라 인도로 갔다. 그녀의 어머니는 "죄와 허물로 죽은 채로" 갈보리 저 건너편에 있었다. 그녀와 어머니 사이에는 갈보리가 놓여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의 섭리였다. 그러나 갈보리는 나누기만하는 것이 아니다. 갈보리는 또한 사람들을 이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녀의 어머니 눈 앞에 십자가에 못박히신 모습으로 계셨다. 예수께서는 갈보리 십자가에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 주님께서는 그녀의 딸안에서 실제적인 방식으로 들려올려지셨다. 그것도 아주 생생하게 그녀의 어머니 앞에 제시된 것이다.이에 대해 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너희 가운데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가 그들 눈앞에 명백히 제시되지 아니하였느냐?" 그녀의 어머니는 딸이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기 때문에" 십자가에 못박히신 분을 보게 된 것이다. 딸은 어머니를 마음에 품었다. 이는 그녀와 함께 살다가 함께 죽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와 "함께 죽고 함께 살기" 위함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하나님을 위해 죽는 자들을 높이신다. 얼마 후 딸은 휴가차 고향에 돌아왔고 어머니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했다. 그녀는 어머니가 예수님품에서 잠드신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다시 하나님의 뜻을 받들기 위해 인도로 돌아갈 수 있었다. 십자가의 기도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한 탕자가 "방탕한 생활"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의 어머니는기도하는 분이었다. 그는 자기 어머니의 기도를 믿고서 자신이 아주 잘못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드디어 그의 어머니는 자기의 기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녀는 그를 범법자의 길로부터 보호하고자 했었으나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녀는 십자가의 정신에 일치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녀는 드디어 "그와 함께 죽고 그와 함께 살기로" 마음에 작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녀는그에게 이렇게 경고했다: "애야, 나는 더이상 너를 보호해 주시도록 혹은 네가 어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겠다. 반대로 하나님께서 너를죽이시든 살리시든 그분의 손에 맡기기로 했단다." 오스왈드 챔버스(Oswald Chambers)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하나님의 관심사항에 우리 마음을 일치시키는데서 뒤로 물러나서 다른 사람을 동정하는 순간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는 끊어지고 만다. 우리는 하나님대신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의 관심을 기울였고 이들에게 동정심을 보인 것이다. 그야말로 하나님을 고의적으로 무시한 것이다." 그 방탕했던 아들은 현재 아프리카 선교사가 되었다. 그는 어머니의 기도를 두려워했다. 그의 어머니는 그녀의 육신 적인 관계에 대해 죽었던 것이다. 그녀의 아들은 십자가를 통해 부활의 생명으로 나아갔고 주님을 섬기기에 이르렀다. 함께죽고 함께 살자 스코틀랜드의 종교개혁이 있었던 당시는 오늘날처럼 유약한 신앙이 아닌 진짜 믿음이 돋보였다. 유명한 존 녹스의 딸인 제인 웰시(Jane Welsh)는 교도관들의 방문을 받았다. 그들은 그녀의 남편 존 웰시(John Welsh)가 프로테스탄트 신앙을 포기한다면 석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자 그녀는 앞치마를 둘둘 말고서 "여기에 제 남편의 머리를 담아다 주십시오."라고 대답했다. 오늘날의 미적지근한 그리스도인들은 이를 두고 그녀는 교조적이고, 사랑이 없고고집불통이라고 평가할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하나님을 먼저 사랑했고 그녀의 남편을 자기만큼 사랑했다. 그녀는 남편의 투옥으로 인해 신앙 때문에 많은 고통을 당했었다. 그러나 그녀는 남편을 마음에 안고 "함께 죽고 함께 살고자" 했던 것이다. 십자가보다 더 무시무시하고 혁명적인 것은 없다. 그러나 십자가는 우리 자신과 우리의 친척들에 대해 하나님께서 승리하시는 곳이다. "죽는 것 같으나 보라, 우리는 살아있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