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록:A. W. 토저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라 세상에는 생사(生死)를 좌우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항해용 나침판이나 사막을 횡단하는 여행 안내서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생사를 좌우하는 이러한 것들을 무시하는 것은 모험을 하거나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 아니라, 자살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그것은 옳거나 아니면 죽은 것입니다.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관계도 이러한 생사의 문제이며, 훨씬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성경을 공부한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인들을 구원하시고자 세상에 오셨으며, 죄인이 행한 어떠한 행위의 공로와 상관없이 오직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는다는 사실을 압니다. 이 사실은 참되며 널리 알려진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아무나 자동으로 구원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이 그리스도와 구원을 얻는 관계를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리가 알기로 어떤 사람들은 그러한 관계를 갖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것이 분명합니다. 어떻게 객관적으로 주어진 대속과 주관적으로 받아들여진 구원 사이에 있는 심연(深淵)을 연결하나요? 어떻게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하여 하신 일이 내 안에서 실지로 역사하나요?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받으리이까?"라는 질문에 대하여 우리는 반드시 정확한 답을 배워야 합니다. 이 점에서 실패하는 것은 단지 어떤 모험에서 실패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 면전에서 영원히 추방당하게 할 것입니다. 이 점에서 우리가 옳거나 아니면 결국 잃어버려진 바 될 것입니다. 이 중대한 질문에 대하여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 답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라", "그리스도를 당신의 개인의 구주로 맞이하라", "그리스도를 받아 들이라(영접하라)." 답변 중 두 개는 성경에서 거의 축어적으로 발췌된 것인 반면에, 세 번째 답변은 일종의 의역으로서 의미상 다른 두 답변을 합한 것입니다. 따라서 그 답변은 세 개가 아니라 하나입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나태할 때, 자연히 가장 쉬운 방법으로 자신과 타인에 대한 종교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를 받아 들이라"는 상투어가 보편적으로 적용하는 만병통치약이 되었습니다. 나는 이것이 많은 이에게 치명적인 것이 되어 왔다고 믿습니다. 간혹 회심자들이 진지한 마음으로 그러한 방법에서 그리스도와 살아있는 만남을 갖는데 필요한 모든 가르침을 발견할지 모르겠지만, 필자가 염려하는 바는 수많은 구도자들이 그 공식을 약속의 땅으로 가는 지름길로 사용하지만, 결국 자신이 아무런 질서도 없고 "빛도 어둠 같은"(욥 10:22) 어둠 그 자체인 어둠의 땅이요, 사망의 그림자의 땅으로 인도된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태도 자체가 전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우리가 그리스도께 매달리기보다는 오히려 그분께서 우리에게 매달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방법은 우리가 떨리는 마음으로 무릎을 꿇고 그분께서 우리에게 어떤 판결을 내리실 것인가를 기다리기보다는 오히려 그분께서 굽실거리며 우리의 판결을 기다리시게 합니다. 심지어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자아에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우리의 일상적인 삶의 방식에 아무런 불편도 없이, 아무런 아픔을 겪지 않고 마음의 충동이나 감정에 의해 그리스도를 받아드리게 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중대한 문제를 이같이 무력한 방법으로 다루는 유사한 예로서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예를 들면, 이집트에서 이스라엘이 "유월절 양의 피"를 받아드렸지만 계속해서 속박의 삶을 살은 것이나, 탕자가 아버지의 용서를 받아들이고서도 먼 나라에서 돼지들 가운데 거하는 것이 그와 같은 경우입니다. 만일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면, 반드시 그와 일치하는 도덕적 행동(譯者 註 : 회개)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리스도를 받아 들이라"는 표현을 더 이상 잘 표현할 수 없는 한 마디로 정직하게 말하기 위하여, 그 표현을 사용할 때 우리가 의도하는 바를 살펴보기로 합시다.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것은 인간의 경험에서 전적으로 유일무이한 주 예수님의 인격을 의지(依支)하는 것입니다. 이 의지(依支)는 지적(知的)이며 의지적(意志的)이며 감정적입니다. 믿는 이가 예수님이 주님이시며 구주이심을 지적으로 확인하고, 어떠한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그분을 따르고자 한다면, 그의 마음은 곧 그분과 섬세하고 달콤한 교제를 누리게 됩니다. 이 의지(依支)는 그분의 어떠하심의 모든 부분에 대하여 그리스도를 기쁘게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모든 것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오늘 그분이 구주되심을 인정하지만, 그분의 주되심을 결단하는 것은 내일까지 보류함으로 그분의 직무를 나누지 않습니다. 참된 믿는 이는 무조건적으로 그리스도를 모든 것 안에 계신 모든 것 되시는 분으로 인정합니다. 참된 믿는 이는 또한 자신에게 속한 모든 것을 빠짐없이 다 드립니다. 더 나아가 참된 믿는 이가 그리스도를 의지하는 것은 모든 것을 버리는 것입니다. 참된 믿는 이에게 주님은 좋아하는 여러 가지 것들 중 하나가 되시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자신을 드리는 유일한 분이 되십니다. 참된 믿는 이는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것처럼, 그리스도 주위를 돌며, 그분의 사랑의 매력에 얽매여 오직 그분으로부터 모든 생명과 빛과 따뜻함을 받습니다. 이러한 행복한 상태에서 그 밖의 좋아하는 것들을 받지만, 이러한 것들은 모두 주님과의 관계에 의해 결정됩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포함하며 모든 것을 버리는 이같은 방식으로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것이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이 점에서 믿음은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통하여 신속히 하나님께 이르게 하지만, 인격에서 사역을 분리하지는 않습니다. 그 믿음은 결코 그리스도 자신이나, 그분의 십자가나, "완성하신 사역"과 상관없이 피를 믿으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그 믿음은 주 예수 그리스도, 곧 변형되거나 제한을 받지 않는 온전한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그분이 구속 사역을 통해 이루신 모든 일과, 지금 하늘에서 자신의 백성들을 위해 행하시는 모든 일과, 그들 안에서 그들을 통하여 하시는 모든 일들을 받아들이고 누립니다.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것은 "그분의 어떠하심 같이 우리도 이 세상에서 그러하니라"라는 말씀의 의미를 아는 것입니다(요일 4:17). 우리는 그분의 친구를 우리의 친구로 받아들이고, 그분의 적을 우리의 적으로, 그분의 길을 우리의 길로, 그분의 거절을 우리의 거절로, 그분의 십자가를 우리의 십자가로, 그분의 생명을 우리의 생명으로, 그분의 미래를 우리의 미래로 받아들입니다. 만약 이것이 구도자에게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도록 권할 때 의도한 바라면, 이를 그에게 설명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이같이 하지 않을 경우, 그는 깊은 영적 어려움에 빠질지도 모릅니다. - A. W. Tozer 저 "What It Means to Accept Chr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