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의무 J. C. 라일 / 김 세창 옮김 “마땅히 가야할 길로 아이를 훈련시키라. 그리하면 그가 늙어서도 그 길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 잠 22:6 신앙을 고백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대부분 이 글 서두에 있는 성경 구절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치 오래된 노래의 곡조처럼 여러분의 귀에 친숙하게 들릴 것입니다. 아마도 여러분은 이 말씀을 여러 번 듣고, 읽고, 이 말씀에 관하여 말하고 인용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말씀은 너무도 소홀히 취급당하고 있습니다. 이 구절에 담긴 교리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얼마 없고, 이 말씀이 우리에게 부여하는 의무를 실천하는 사람 역시 두려우리만치 찾아보기 힘듭니다. 독자 여러분, 제 말이 사실이 아닙니까? 이 주제는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은 약 6천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고, 우리는 이를 통해 유익한 경험을 얻었습니다. 우리는 모든 면에서 교육에 대해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새로운 학교가 설립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새로운 교육 제도와 아이들을 위한 온갖 다양한 신간 도서가 발행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이러한 소식들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것은 절대 다수의 아이들이 마땅히 가야할 길로 훈련 받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입니다. 그들은 성인이 되어 하나님과 동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하겠습니까? 진리는 아주 단순합니다. 주님께서 성경 본문을 통해 명령하시는 바를 우리가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성경에 기록된 주님의 약속이 우리에게 성취될 수 없는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 이러한 일들을 살펴볼 때 우리의 마음은 큰 찔림을 받아야 합니다. 목양자로써 제가 아이들을 바르게 양육하는 일에 관하여 드리는 이 권면의 말씀을 잘 들으시기 바랍니다. 제 말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 주제는 모든 사람의 양심에 큰 감명을 주고,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다음과 같이 자신에게 질문하도록 해야 할 주제입니다: “나는 이 일에 있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 이 주제는 거의 모든 사람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집안 식구 중에서 이 주제와 관련 없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부모, 유모, 교사, 교부(godfathers), 교모(godmothers), 삼촌, 숙모, 형제, 자매 이 모든 사람들이 이 주제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아버지가 가족을 경영하는 데 영향을 미치며, 아이를 훈련하는 일에 제안과 조언을 통해 영향을 미칩니다. 자녀를 훈련하는 데 있어 우리는 다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여러분 모두가 이러한 사실을 기억하도록 일깨워 드리기를 원합니다. 이 주제와 관련된 사람은 모두 자신의 의무를 소홀히 함으로 인해 큰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확실히 사람들은 이웃의 허물을 찾아내는 데는 신속하지만 자신의 허물을 깨닫는 데는 둔감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친구들의 자녀 양육 방식에 대해서는 위험하다고 비난하면서도, 정작 자기 역시 자녀들을 동일한 길로 양육하곤 합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가족들 안에 있는 티끌은 쉽게 찾아내면서도 자신의 가족 안에 있는 들보들은 지나쳐 버립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실수를 찾아내는 데는 독수리의 눈처럼 예리하지만, 자신의 가정에서 날마다 행해지는 심각한 오류들에 대해선 박쥐처럼 눈이 멀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형제의 집에 대해서는 현명하게 생각하지만, 자신의 혈육에 대해선 어리석은 생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이러한 까닭에 우리는 우리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이 사실을 마음에 명심하는 것은 여러분에게 유익합니다. 자 이제 저는 아이를 올바르게 훈련시키는 데 도움이 될 몇 가지 충고를 드리고자 합니다. 아버지 하나님과 아들 하나님과 성령 하나님께서 이러한 충고에 복을 주셔서 여러분 모두에게 꼭 필요한 말씀이 되게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 말씀들이 직설적이고 단순하다고 하여 거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말씀들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해서 무시하지 마십시오. 만일 여러분이 참으로 여러분의 자녀들을 하늘에 이르도록 훈련시키고자 한다면, 이 충고들은 결코 가볍게 듣고 흘려버려서는 안 됩니다. 1. 첫째, 만일 여러분이 여러분의 아이들을 바르게 훈련하기 원한다면, 그들이 원하는 길이 아니라 마땅히 가야할 길로 그들을 훈련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본성적으로 악으로 치우치는 성향을 지니고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그러므로 여러분이 그들을 위해 대신 선택해 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잘못된 것을 선택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자신의 어린 아기가 자라서 키가 클 지 작을 지, 힘이 셀 지 약할 지, 지혜로울 지 어리석을 지, 이러할 지 저러할 지 말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불확실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어머니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아이가 장차 부패하고 죄악된 마음을 소유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잘못을 범하는 일은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솔로몬은 “아이의 마음에는 어리석음이 매여 있다.”(잠 22:15)고 하였고, “제멋대로 하도록 버려둔 아이는 자기 어머니에게 수치를 가져온다.”(잠 29:15)고 하였습니다. 우리 마음은 우리가 밟는 땅과 같습니다. 땅을 그냥 버려두면 틀림없이 잡초로 뒤덮이게 될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여러분의 자녀를 지혜롭게 대하기 원한다면, 여러분은 절대 아이가 원하는 대로 행하도록 버려두어서는 안 됩니다. 마치 여러분은 연약하고 눈먼 사람을 위해 행동하는 것처럼, 아이를 위해 생각하고, 아이를 위해 판단하며, 아이를 위해 행동해야 합니다. 애처로워 보인다고 해서 아이가 자신의 변덕스러운 입맛과 기호에 따라 행동하도록 놔두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판단을 내릴 때 아이의 취향과 요구는 고려할 사항이 아닙니다. 아이는 아직 자신의 몸에 무엇인 유익한지 모를 뿐만 아니라, 자신의 마음과 혼에 무엇이 유익한지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은 아이가 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마실지 무엇을 입을지 스스로 결정하도록 허락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아이의 마음을 다룰 때에도 일관성 있게 동일한 방식으로 대해야 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길이 아니라, 성경적이며 바른 길로 아이를 훈련하십시오. 만약 여러분이 아직 그리스도인의 훈련을 위한 이 첫 번째 원칙을 따르기로 마음을 정하지 못하였다면, 이후의 내용을 계속 읽는 것은 여러분에게 아무런 유익이 없습니다. 아이의 마음에서 제일 먼저 나타나는 것은 고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취해야할 첫 번째 조치는 아이가 자기 고집대로 행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입니다. 2. 아이를 매우 부드럽고 다정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훈련하십시오. 제 말은 결코 아이를 버릇없는 아이로 키우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아이에게 여러분의 사랑을 표현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랑이 여러분의 모든 행동을 연결하는 은줄이 되게 하십시오. 친절, 부드러움, 오래 참음, 참고 기다림, 인내, 연민, 기꺼이 아이의 어려움에 동참하고자 하는 마음, 아이의 기쁨에 함께 참여하려는 적극적인 태도. 이것들이 아이를 가장 쉽게 사로잡아 이끌 수 있는 줄입니다. 이것들이 아이의 마음의 길을 이해하려고 할 때 여러분이 반드시 따라야 할 안내자입니다. 어른들의 경우에도 몰아붙이는 방식보다는 이끄는 방식이 더 쉽게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강요에 대해 반항하려는 기질이 있습니다. 우리는 순종을 강요당할 때 몸이 경직되고 목이 뻣뻣해 집니다. 우리는 길들이는 자의 손에 맡겨진 어린 말들과 같습니다. 말들을 부드럽게 다루고 다정하게 대하면, 여러분은 고삐를 사용하여 점차 그들을 길들일 수 있습니다. 말들을 거칠고 험하게 다루어보십시오. 그들을 길들이는 데 수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은 우리 어른들의 마음의 특성과 매우 유사한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엄격하고 가혹한 방식을 사용하게 되면, 아이들은 두려워서 뒤로 물러납니다. 그들은 마음을 닫아 버리고, 여러분은 그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 길을 찾는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여러분의 애정 어린 마음을 표현해 보십시오. 즉, 여러분이 그들을 행복하게 해주기를 간절히 원하고 그들에게 좋은 것을 주고자 한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비록 여러분이 그들에게 벌을 줄지라도 그것이 그들의 유익을 위한 것임을 보여주십시오. 마치 펠리컨이 자신의 심장의 피까지도 어린 새끼들을 위해 내어주는 것처럼, 여러분도 여러분의 심장의 피를 그들의 영혼을 살지게 하기 위해 내어주고자 한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그들에게 이러한 것을 보여줄 때, 제가 말씀드리지만, 아이들은 얼마 못되어 여러분 자신의 것이 될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아이들의 관심을 얻고자 한다면, 반드시 친절한 태도로 설득해야 합니다. 인간의 이성 역시 분명하게 이러한 교훈을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아이들은 약하고 부드러운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내와 사려 깊은 태도로 아이들을 다루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마치 깨어지기 쉬운 기구를 다루듯 섬세하게 아이들을 다루어야 합니다. 우리는 거친 손가락만으로도 아이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린 식물입니다. 물도 조심스럽게 주어야 하며, 한 번에 조금씩 자주 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단 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해서는 됩니다. 우리는 아이들의 특성을 잘 이해해야 하며, 아이들이 감당할 수 있을 때에 가르쳐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들의 마음은 쇠 덩어리와 같습니다. 한 번 두드려서는 결코 쓸모 있는 물건으로 연마되지 않습니다. 오직 적절한 힘으로 계속 두드릴 때만 가능합니다. 그들의 이해력은 목이 좁은 그릇과 같아서 우리는 지식의 포도주를 조금씩 부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부분의 포도주가 밖으로 흘러 넘쳐 버려지게 것입니다. “줄 위에 줄, 훈계 위에 훈계, 여기서 조금, 저기서 조금”(사 28:10,13)을 우리의 규칙으로 삼아야 합니다. 숫돌에 날을 가는 일은 더딘 것처럼 보여도, 계속해서 갈면 큰 낫의 날도 날카롭게 되는 법입니다. 아이를 훈련하는 데에는 참으로 인내가 필요합니다. 인내심이 없이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부드러움과 사랑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목회자가 예수님에 관한 진리를 아무리 분명하고 힘 있고 설득력 있게 전한다고 해도, 만약 사랑 안에서 그것을 말하지 않는다면, 그는 혼들을 거의 구원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도 아이들에게 의무를 알려주기 위해 명령, 위협, 처벌, 논리란 도구를 다 동원하여도 여러분의 태도에 애정이 결핍되어 있으면, 여러분의 수고는 모두 헛될 뿐입니다. 사랑이야말로 아이를 훈련하는 일을 가능케 하는 위대한 성공의 비결입니다. 분노, 가혹한 행동은 아이들을 두려워하게 할 수는 있지만, 여러분이 옳다는 것을 아이가 인정하도록 설득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아이에게 자주 화를 내게 되면, 여러분은 더 이상 아이의 존경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사울이 요나단에게 말했던 것처럼 자신의 아들에게 말하는 아버지가 있다면 그는 아들의 마음에 계속 영향을 미치려는 희망을 버려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을 향한 자녀의 애정이 식지 않도록 힘쓰십시오. 여러분의 자녀가 부모인 여러분을 두려워하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여러분의 아이와 여러분 사이에 어색함과 부자연스러움이 있다는 것은 가장 안 좋은 일입니다. 두려움으로 인해 이러한 것들이 생깁니다. 두려움이 생기면 열려 있던 마음이 닫히고, 무언가 감추게 됩니다. 두려움은 많은 위선의 씨를 뿌리고, 많은 거짓말을 지어내도록 합니다. 골로새인들에게 쓴 사도 바울의 말씀은 진리의 보고입니다. “아버지들아, 너희 자녀들을 노엽게 하지 말지니 이는 그들이 낙담할까 염려함이라”(골 3:21). 이 충고의 말씀을 간과하지 마십시오. 역주: J. C. 라일의 ‘부모의 의무’는 자녀를 바르게 훈육하는 데 유익한 총 17개의 충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위 내용은 그 중 처음 두 가지 충고를 번역한 것입니다. 앞으로 계속 번역하여 소개하고자 합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과 아이를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많은 유익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앞에 두신 자녀 양육에 대한 의무에 순종함으로써 우리에게 맡겨진 귀한 어린 영혼들을 주님의 왕국에 합당한 자로 양육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부모의 의무(2) J. C. 라일 / 김 세창 옮김 3. 많은 부분이 여러분에게 달려있음을 늘 마음에 확신하면서 자녀를 훈련시키십시오. 모든 원리 가운데 가장 강한 것은 은혜입니다. 완전히 새롭게 변화시키는 은혜가 나이 든 죄인의 마음속에 들어갈 때 얼마나 놀라운 영향을 미치는지 보십시오. 그 은혜가 어떻게 사탄의 강력한 요새를 무너뜨리고, 어떻게 산들을 낮추며, 계곡들을 메우고, 구부러진 것들을 곧게 하는 지 보십시오. 은혜는 사람을 온전히 새롭게 창조합니다. 참으로 은혜가 할 수 없는 일이란 없습니다. 한편, 본성 역시 매우 강합니다. 인간의 본성이 하나님의 왕국에 속한 일들을 거슬러 어떻게 싸우는지 보십시오. 더욱 거룩해지고자 하는 모든 노력을 저지하고자 본성이 어떻게 대항하며, 우리의 마지막 숨이 끊어지기까지 어떻게 우리 안에서 끊 없는 전쟁을 벌이는지 보십시오. 본성은 참으로 강합니다. 은혜와 본성 다음으로 강력한 것은 단연코 교육입니다. 하나님의 섭리 아래서 어린 시절 익힌 습관은 우리가 가진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의 현 상태는 훈련에 의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우리의 현재의 인격은 태어나고 처음 몇 년간 받은 교육의 틀 그대로 형성된 것입니다. 사람은 다 자신을 양육한 사람들로부터 아주 큰 영향을 받습니다. 우리는 양육해준 사람들의 취향과 기호와 성향을 배우며, 이러한 영향들이 우리의 삶에 다소간 배어 있습니다. 우리를 돌봐준 이들과 어머니로부터 언어를 습득하며, 거의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따라하면서 말하기를 배웁니다. 의심의 여지없이, 말하기를 배움과 동시에 우리는 그들의 태도와 습관과 사고방식까지도 습득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에 받은 인상으로부터 우리가 다 얼마나 큰 영향을 받는가 하는 것이 실제로 드러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 일뿐입니다. 또한 우리가 가진 것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것들이 우리가 유아였을 때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 의해 뿌려진 씨앗들로부터 비롯된 것인지를 목도하는 일 역시 시간이 지나면 확실히 드러나게 됩니다. 영국의 유명한 철학자 로크는 심지어 이렇게까지 말하였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가운데 열의 아홉은 그들이 선한 사람이든 악한 사람이든, 또는 유용한 사람이든 쓸모없는 사람이든 그들이 받은 교육의 결과이다.” 이것은 다 하나님의 긍휼어린 결정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의 자녀들에게 진흙과 같이 받은 인상을 그대로 수용하는 부드러운 마음을 주십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유아들에게 부모가 하는 말이면 무조건 믿는 성향을 주십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유아들에게 여러분이 그들에게 하는 조언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낯선 사람의 말보다는 여러분의 말을 더욱 신뢰하는 마음의 성향을 주십니다. 요컨대,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에게 자녀에게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를 주셨습니다. 이처럼 소중한 기회를 소홀히 하여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십시오. 이 기회는 한 번 놓치면, 영원히 다시 얻을 수 없는 소중한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이 빠지는 끔찍한 미혹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그 미혹이란, 즉 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으니, 자녀를 그저 내버려두고, 은혜가 임하기만을 가만히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발람의 방식을 따라 자녀들에 대해 소망을 가지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자기 자녀들이 의인의 죽음을 맞이하기를 소망하지만, 자녀들이 의인의 삶을 살도록 하는 데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많은 것을 바라지만, 아무 것도 얻지 못합니다. 마귀는 언제나 게으름을 옹호합니다. 이러한 주장은 은혜의 수단들을 무시하도록 부추기는 마귀를 기쁘게 하는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분 자신의 힘으로 자녀를 회심시킬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압니다. 다시 태어나는 것은 사람의 뜻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가능하다는 것 역시 잘 압니다. 하지만 나는 하나님께서 분명히, “마땅히 가야할 길로 아이를 훈련시키라.”고 명령하셨음도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행할 수 있는 은혜를 주지 않으시면서, 어떤 명령을 행하라고 사람들에게 분부하시는 일이 결코 없습니다. 우리의 의무는 가만히 서서 변론만 일삼는 것이 아니라, 전진하며 나아가 순종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나 주실 것입니다. 순종의 길이야 말로 하나님께서 복을 베푸시는 길입니다. 우리는 단지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동이에 물을 가득 채우라는 명령을 받은 종들이 그 분부대로 순종한 것과 같이 행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물이 포도주로 변화되는 일은 주님께서 친히 하시도록 온전히 맡겨드리면 됩니다. 4. 자녀의 영혼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사항임을 늘 염두에 두면서 아이를 훈련시키십시오. 분명 여러분의 눈에 어린 자녀들은 참으로 소중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을 진정 사랑한다면 그들의 영혼에 자주 관심을 기울이십시오. 다른 어떤 유익도 자녀들이 누릴 영원한 유익만큼 중요하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자녀들의 다른 어떤 부분도 결코 죽지 않을 그들의 영혼보다 더 사랑해서는 안 됩니다. 이 세상과 세상의 영광은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산들은 녹아내리고, 하늘들은 두루마리처럼 말려 사라지며, 해는 그 빛을 잃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너무도 사랑하는 어린 자녀들의 영혼은 이 모든 피조물보다도 더 오래 살게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 그들의 행복과 불행이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자녀의 영혼이 무슨 일을 하든지 항상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사항입니다. 여러분이 그들을 교육하는 모든 단계와, 그들과 관련된 모든 계획, 생각, 준비 과정에서 다음의 중대한 질문에 답변하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이 일이 아이의 영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영혼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사랑의 핵심입니다. 마치 이 세상이 전부라도 되는 것처럼, 또 이 세상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시절이라도 되는 것처럼, 여러분이 자녀를 애지중지하고, 그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며 응석을 받아준다면, 여러분은 자녀를 진정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학대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행하는 것은 오직 이 세상만을 바라보다가, 죽으면 그것으로 끝장인 땅에 속한 짐승처럼 아이를 다루는 것입니다. 이렇게 행하는 것은 아주 어려서부터 마땅히 배워야할 위대한 진리인 - 인생 최대의 목적은 자신의 영혼이 구원받는 것이라는 사실을 아이가 배우지 못하도록 감춰버리는 잔인한 행위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고, 또 자신의 아이를 하늘을 위해 훈련시키기 원한다면, 여러분은 결코 세상 풍조의 노예가 되지 말아야 합니다. 단순히 세상 풍습이 그러하다는 이유만으로 세상의 습관을 따라서는 안 됩니다. 또한 일반적이라는 이유만으로 특정 방식을 따라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교육해서도 안 됩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다 읽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문제가 있는 책들을 아이가 읽도록 허락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이 시대의 습관이라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에게 의심스러운 습관이 형성되는 것을 허용해서도 안 됩니다. 여러분은 반드시 아이들의 영혼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교육 방식이 독특하고 이상한 것이라는 말을 듣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다한들 어떻습니까? 시간은 짧고, 이 세상의 풍조는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자녀를 땅이 아니라 하늘을 위해 훈련시키고,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 훈련시키는 자야말로, 마지막에 가서 지혜로운 부모라는 칭찬을 듣게 될 것입니다.